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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장

박시준은 난감한 표정으로 사람들과 의논했다. "술만 마시면 취하거든. 취하면 주사가 있어. 사람을 욕하거나 술상을 엎는다거나 하니까 너희들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다면... 술 한잔 마시도록 할게. 어때?"

그의 말에 협조하기 위해 진아연은 와인잔을 높이 들었다.

"됐어, 그만하자. 오랜만에 어렵게 만났는데 술이나 마시자... 진아연 씨, 술잔을 내려놔요." 그중 한 사람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렸다.

진아연은 뾰로통해서 술잔을 내려놓았다.

웨이터가 쟁반을 들고 들어왔고 잠시 후 맛있는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진아연은 너무 배가 고파 음식이 다 오른 후 말했다. "여러분, 음식이 다 올랐으니 드세요. 저한텐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요."

말을 마친 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고기를 집어먹었다.

평소 잘 사는 그들은 이미 질리도록 고기를 먹었지만 진아연이 고기만 골라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언짢았다.

그들의 여자친구는 평소 고기를 별로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아연 씨, 왜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어요? 살찔까 걱정되지 않아요?" 그녀의 행동이 한 남자의 불만을 자아냈다.

"시준 씨가 그러는데 제가 너무 말랐대요. 제가 고기를 먹어야 좋아해요."

"그래요? 별로 마른 것 같지 않은데요? 진아연 씨 같은 몸매는 아주 평범..."

"당신이 내 남편도 아닌데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진아연은 그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느끼한 남자가 제일 싫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당신과는 다르게 교양이 있어서 싫은 게 있어도 참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요. 당신이 먼저 저한테 뭐라고 하지 않았다면 저는 분명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의 말은 박시준을 제외한 다른 남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박시준은 분위기가 팽팽해진 걸 보고 술잔을 높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시켜놓고 먹지 않는다면 낭비일 것이니

일단 밥부터 먹고 다른 얘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연이가 어려서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 다들 이해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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