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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장

최경규는 화가 나 얼굴이 벌게 진 채 '네 그 삼촌이라는 사람이 내 아들이다'라는 말이 입가까지 나와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이때 최운철이 팔꿈치로 그를 밀었다.

"박우진 씨, 저의 아버지께서 성격이 별로 안 좋으니 싸우지 말아요. 이렇게 싸우다가 손찌검이라도 하면 어떻게 해요? 저의 아버지께선 다른 능력은 별로 없는데 싸움은 아주 많이 잘하거든요." 최운철이 좋은 뜻으로 박우진에게 귀띔했다. "못 믿겠으면 돌아가서 박우진 씨 아버지께 물어보세요."

박우진은 마음속으로 조금 머뭇거렸다.

박시준이 뒤를 봐주지 않는 한 그는 밖에서 다른 사람과 트러블이 생기면 안 됐다.

맞아도 그저 참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분한 마음을 안고 영업부에서 나와 휴대폰을 켜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한은 아들이 박 씨 집안의 옛 운전기사에게 무시당했다는 말을 듣고 피가 머리끝으로 쏠리는 것 같았다.

"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 내가 당장 가서 만나야겠어!" 말을 마친 박한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우진은 영업부로 돌아가 최경규가 카드를 긁어 자신이 봐둔 그 집을 사는 걸 굴욕적으로 지켜보았다.

최운석이 계약을 다 작성하자 박한이 마침 도착했다.

"아빠, 저 사람이에요." 박우진은 최경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가 어제 봐둔 집을 이 사람이 가로챘어요."

박한은 두 눈을 반짝이며 최경규를 바라보았다.

최경규는 부동산 계약서를 손에 들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박한, 내가 이러는 날이 있을 줄 몰랐지?"

박한은 그를 알아보고 삽 시에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최경규? 어디에서 그렇게 많은 돈이 난 거야? 은행에서 훔치기라도 했어?"

"하하하하하! 웃기는 소리 하네. 은행을 털면 얼마나 나온다고? 난 지금 은행에서 훔칠 필요도 없다고." 최경규의 기세는 하늘이라도 찌를 것 같았다.

그가 이토록 기고만장한 모습을 본 박한은 마음속으로 아주 고통스러웠다.

예전에 박 씨 집안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며 한 달에 월급 몇십만 원씩 받았었던 그가 지금 이렇게 기고만장해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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