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석 이 멍청이 자식, 어떻게 죽을 수 있지? 그가 어떻게 죽을 수 있냐고?!구급차가 10분 후에 동네에 도착했다!최운석은 들것에 실려 엘리베이터에 실려 들어갔다.15분 정도 후 그는 부근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명절이라 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볐고 모두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도 이런 어리석은 방법으로 자유를 찾아 헤매는 멍청이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응급실.최운석이 실려들어간 후 문이 닫혔다.두 시간의 구조 끝에 의사는 최운석을 죽음에서 건져냈다.의사가 가족에게 알리려고 할 때 그는 손을 뻗어 의사의 흰 가운을 움켜쥐었다."의사선생님..." 그는 힘없이 말했다."무슨 일이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의사가 그의 손을 잡고 물었다."도와주세요... 진아연씨를 찾아주세요... 그녀는 제 주치의입니다...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최운석은 허약한 상태라 이 말을 하면서 진땀을 뺐다."누구를 찾으십니까?" 의사는 머리를 얼굴에 바짝 갖다 댔다."진, 진아연... 진아연씨를 찾고 있어요!" 최운석은 이 말을 내뱉으며 거센 기침을 했다."진아연이라고 했나요! 저 진아연 알아요! 그녀를 아는 건가요?" 의사는 그의 손을 침대에 올려주었다. "제가 연락해 보겠습니다, 근데 연락이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쉬고 계세요...""그녀가 안 오면...전 죽을겁니다..." 최운석은 기침을 멈추고 눈물을 흘렸다.진아연이 오지 않는다면 살아서 퇴원해도 무조건 최경규에게 맞을 것이다. 이를 본 의사는 연민을 느꼈다."울지 마세요. 제가 그녀를 찾아드릴게요."...여소정은 쇼핑을 마치고 진아연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그들은 커피를 마시고 각자의 짝을 찾으러 갈 생각이었다.벌써 오후 4시 30분이었고 하루는 너무 빨리 지나갔다."아연아, 남산 사택의 F1 건물이 시준씨가 설계한 거 알고 있니?" 여소정은 오늘 밤 데이트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진아연은 잠시 당황한 후 고개를 저었다. "시준씨가 나한테 말을 안
방금 어떤 의사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최운석이라는 환자가 그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의사는 그녀에게 지금 병원에 올 수 있는지 물었다.그녀는 최운석의 이름을 듣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동의했다.차가 출발한 후 그녀는 불안감을 느꼈다.최운석 어디가 많이 아픈 걸까?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으로 보내지 않을 텐데.어째서 의사한테서 연락이 온 걸까? 최경규가 아니라?누가 의사한테 연락하라고 한 걸까? 분명 최경규는 아니야. 최경규가 그녀에게 연락하려면 의사에게 부탁할 필요 없으니까.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병원.최운석은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최경규는 최운석이 일부러 과한 양의 고혈압제를 삼켜 중독을 일으킨 걸 알고 분노했다.이 멍청한 자식이 멍청하다고 생각했는데 약 먹고 자살할 생각을 하다니!그는 죽고 싶었지만, 최경규는 그를 죽게 둘 수 없었다!그가 죽어버리면 최경규는 어떻게 박시준을 위협하겠는가? 어떻게 박시준한테서 돈을 빼내겠는가?어쨌든 박시준한테서 많은 돈을 빼내야 한다.그렇다면 박시준이 최경규를 아버지라 인정하지 않아도 남은 생에 걱정 없이 살 수 있다.40분 정도 후 병실 문이 열렸다.건장한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와 최경규를 병동 밖으로 몰아냈다."뭐 하는거야?! 넌 누구야?" 최경규가 목을 째며 소리쳤다. "누워있는 환자 내 아들이야! 사람을 잘못 끌어내고 있다고?!"경호원은 짜증을 냈다. "환자의 이름이 최운석인가요? 대표님이 그를 보호하라고 했습니다!""네 상사가 누구지? 최운석은 내 아들이야! "최경규는 무능하고 격렬하게 소리쳤다.스무 살만 어렸어도 경호원과 직접 싸웠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많고 몸이 약해져 감히 경호원과 정면으로 맞서지 못한다."진아연 대표님이십니다!" 경호원이 병상 옆에서 최경규에게 소리쳤다. "대표님은 지금 사무실에 계십니다. 직접 찾아가 얘기 나누세요! 혹여나 감히 대표님을 건드리신다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겁니다."최경규는 이를 악물고 흉악한 얼굴로 진료실로
어떻게 이럴 수가?"진아연! 거기 서!" 최경규는 그녀를 쫓아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너무 사람 몰고 가지 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야! 난 박시준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 박시준을 무너지게 하고 싶지 않으면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최운석을 곁에 두는 건 단지 박시준한테서 돈을 얻으려는 것뿐이야! 박시준의 목숨은 필요 없어! 최운석도 마찬가지고!"진아연은 주먹을 꽉 쥐고 차갑게 말했다. "박시준한테 돈 얻을 거면 가서 달라고 하세요. 근데 최운석은 다시 당신 곁에 둘 수 없어요. 당신 곁에서 다시 자살하려고 하면 어떻게요? 제가 어렵게 치료한 환자인데 이런 모험을 다시 겪게 할 수 없어요."그녀의 말을 듣고 최경규는 그녀를 죽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하지만 이곳은 병원이고 주변에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남산 사택.박시준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진아연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준기는 그에게 여소정과 진아연이 이미 헤어졌고 진아연이 곧 그를 찾아갈 거라고 메시지를 보냈다.시간을 보니 이미 다섯 시 반이었다.하준기가 메시지를 보낸 시간은 5시였다.정상대로 반 시간이라면 충분히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프러포즈는 2층 야외 발코니에 준비되어 있었다.현장에는 여러 가지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고 하늘이 어두워지면 아름다운 쇼가 펼쳐질 것이다.이외에 그는 유명한 피아노 거장들을 초청하여 라이브 공연을 준비했고 주방장의 성찬도 거의 준비가 다 되어갔다.하늘은 점차 어두워졌지만 진아연의 모습은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박시준은 2층에 서서 아래층으로 다니는 차들을 바라보며 다음 순간에 그녀가 나타나 그를 올려다보며 미소 짓기를 바라고 있었다.저녁 6시가 되자 박시준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걸려 가자 바로 받았다.진아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준씨, 조금만 더 기다리셔야 될 거 같아요."그녀는 지금 병실 밖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최운석은 방금 깨
그녀의 휴대폰은 왜 꺼져 있는 걸까?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니면 그저 휴대폰 배터리가 없는 걸까?그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간다고 해놓고, 두 시간이 지나도록 여태 못 골랐을 리는 없지 않은가?그녀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그는 그녀의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경호원이 전화를 받았다.경호원이 말했다. "대표님의 휴대폰 벨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대표님께선 지금 병원에 계십니다. 대표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고, 다른 분이 입원하셨는데 대표님께서 함께 와주셨습니다.""누가 입원했나?" 박시준의 목소리에 불안함이 역력했다.경호원은 잠시 멈칫하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제가 말씀드리긴 좀 곤란합니다... 남성분이십니다.""자네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알아낼 수 있어." 박시준의 눈빛이 불현듯 차가워졌다. 그는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말해!" 경호원은 마른침을 삼키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 그게... 그 환자 이름이 최운석이라 합니다."최운석의 이름을 듣자, 박시준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진아연은 최운석과 함께 있느라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게다가, 그녀는 전화로 그의 선물을 사러 간다며 그에게 거짓말을 하고선 최운석과 함께 있었다.박시준은 전화를 끊은 후 의자에 앉았다.갑자기 하늘에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그가 오늘 아침 날씨를 봤을 때, 흐리긴 해도 비 소식은 없어 그는 테라스를 장식했다.한 웨이터가 우산을 들고 와 말했다. "박 대표님, 비가 옵니다. 실내로 들어가시죠."박시준은 자리를 옮기고 싶지 않았다.그는 단지 진아연이 오늘 밤에 올 것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박 대표님, 진 아가씨께선 언제 오시나요?" 웨이터가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먼저 식사를 하시는 게 어떠시겠습니다? 진 아가씨께서 오실 때까지 기다리셨다가는...""꺼져." 그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신경 끄라고!"병원.경호원은 박시준과의 전화를 마친 후, 병실로 돌아왔다.최운석이
그녀가 말을 마치자, 최운석이 그녀의 팔을 놓았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며 뚝뚝 눈물을 흘렸다.그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진아연은 떠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녀는 가방을 꺼내들었다. 휴대폰을 찾아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전원 버튼을 눌렀지만, 휴대폰 액정은 여전히 어두웠다.휴대폰이 언제 배터리가 다 되어 꺼져버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전화 한 통 하게 휴대폰 좀 빌려줘."경호원은 즉시 휴대폰의 잠금을 풀어 그녀에게 건넸다.그녀는 박시준의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머릿속으로 그녀가 왜 약속 장소로 갈 수 없는지 그에게 설명할 방법을 빠르게 생각했다.거짓말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전화가 걸렸고, 신호도 갔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시스템이 자동으로 전화를 끊자, 그녀는 휴대폰을 경호원에게 돌려주었다."간호사실에서 충전기 좀 빌려다 줄래? 내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어." 진아연이 경호원에게 말했다."제가 가서 물어볼게요." 경호원이 성큼성큼 병실을 나섰다.경호원이 나간 후, 진아연이 최운석에게 말했다. "가지 않을게요. 심하게 메스껍지 않으면 눈 감고 좀 쉬세요. 빨리 회복해야 제가 데리고 갈 수 있잖아요."그녀의 말에 최운석은 눈을 감았다.잠시 후, 경호원이 빌린 충전기를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진아연은 휴대폰에 충전기를 연결한 후 전원을 켰다.박시준의 부재중 전화를 보자 그녀는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그것이 최운석의 휴식을 방해할까 염려되었다.그녀는 최운석이 잠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그녀는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이따가 만나러 갈게요.최운석이 잠이 들자, 그녀는 곧바로 그를 찾아갔다.창밖에는 거센 빗줄기가 창을 때리며, 탁탁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진아연은 비가 오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빗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빗소리는 그녀를 평온하게 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창밖의
"선물은?" 그가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지만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했다.고작 세 글자의 단어일 뿐이었지만, 그녀가 깜짝 놀라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왜 나한테 거짓말을 했어?" 그의 눈동자는 그녀의 놀란 얼굴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녀가 먼저 솔직하게 말해줬더라면, 자신을 내버려 두고 최운석을 간병하러 병원에 간 그녀를 참지 못할 것도 없었다."미안해요, 시준 씨." 진아연은 깊게 심호흡을 하며 다시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잡았다. "비 맞고 있지 말아요. 감기 걸려요."그는 또다시 그녀의 팔을 뿌리쳤다."그 남잔 어딨어?"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냉담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그의 얼굴은 더욱 싸늘해 보였다. "병원에서 계속 간병이나 하지 그랬어?""그 사람은 잠들었어요." 그녀는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힘겹게 설명했다. "그 사람, 고혈압 약 한 통을 다 먹어버려서 거의 죽을 뻔했어요. 아마 제때 구조하지 않았으면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요.""차라리 죽어버리라고 해!" 박시준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려 퍼졌다. "그 인간, 어차피 지금 죽지 않았어도 언젠가 내가 죽여버릴 거야!""시준 씨!" 진아연은 누가 목을 조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신 지금 화난 것 충분히 이해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진작 시준 씨한테 전화했어야 했어요. 당신을 이렇게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됐어요. 우선 들어가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제발 부탁이에요!"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그를 의자에서 끌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완강히 버티며 몸을 일으키려 하지 않았다.순간, 무력감과 두려움이 그녀의 온몸에 가득 퍼졌다.그녀는 그가 계속해서 비를 맞고 있다가 몸이라도 상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나, 그녀의 말이 들릴 리 없었다.밀려오는 깊은 절망감에 그녀는 결국 속절없이 울어젖혔다.그녀의 애끊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는 자신의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오늘 밤,
"아뇨, 안 들어가요. 그 사람이 여기서 기다린 만큼 저도 여기서 기다릴 거예요." 그녀가 흐느끼며 말했다.웨이터는 가녀린 그녀의 체구를 보자 그녀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즉시 다른 직원을 불러 옥외 파라솔을 설치하게 했다.그런 다음, 두꺼운 담요를 가져와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었다."진 아가씨, 이미 주방에 오더를 내렸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가시죠! 여기서 계속 기다리시는 것보다, 박 대표님께 사과를 하러 가시는 편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잠시 후, 온갖 진수성찬이 테이블에 올라왔다.테이블 위에 펼쳐진 수준급의 음식들을 보자, 그녀는 비로소 박시준이 그토록 화가 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오늘 밤의 데이트가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데이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잘못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초빙해 연주를 준비했고, 이렇게 아름다운 이벤트도 준비했다. 게다가 대통령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호화로운 저녁 식사까지, 이걸 어떻게 그저 평범한 데이트라 할 수 있을까."진 아가씨, 이 요리는 아가씨께서 직접 열어주시죠." 웨이터가 다섯 번째 요리를 가리키며 진아연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아연은 다섯 번째 요리의 뚜껑을 열었다.다섯 번째 요리는 연꽃 모양의 디저트였다. 연꽃 모양을 한 디저트 옆에는 마치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금붕어 한 마리가 있었고, 그 금붕어는 입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물고 있었다.진아연의 눈길이 다이아몬드 반지에 쏠렸다."이건..." 그녀는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진 아가씨, 사실 박 대표님께서 오늘 밤에 프러포즈를 준비하셨습니다." 웨이터가 말했다. "오늘 밤의 데이트를 위해, 박 대표님께선 그저께부터 직접 가게로 오셔서 이벤트를 준비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보고 계신 이 모든 것은 다 박 대표님의 아가씨를 향한 사랑의 표현입니다."그녀는 주체할 수없이 뚝뚝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아름다운 불빛들이 서로를 비추는 가운데 펼쳐진 다양한 꽃들이
홍 아줌마는 한참을 망설인 후에야 뒤돌아 열쇠를 가지러 갔다.박시준과 진아연이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홍 아줌마는 진아연에게 열쇠를 가져다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박시준은 홍 아줌마를 존중하는 편이었고, 홍 아줌마를 아랫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홍 아줌마 역시 자신의 직권을 넘어서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그런 홍 아줌마라 해도, 홍 아줌마가 실수를 하거나 박시준이 참고 넘길 수 있는 한계점을 건드린다면, 박시준은 홍 아줌마를 가차 없이 해고할 것이다.홍 아줌마는 그런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아연에게 침실의 스페어 키를 가져다준 것이다. 하지만 진아연이 훗날 이 집의 안주인이 될 것이 틀림없기도 했다.홍 아줌마는 진아연에게 열쇠를 건네주고선 그녀를 훑어보며 말했다. "아연 씨, 우선 샤워부터 하는 게 어때요? 감기 걸리겠어요. 옷은 제가 가져다 줄게요."진아연은 열쇠를 꼭 쥔 채, 계단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그녀가 강제로 문을 열고 그의 방에 들어간다 해도, 그에게 쫓겨나버릴지 모르는 일이었다.그 시각, 다른 한편.마음에 드는 집을 최경규에게 빼앗긴 후, 박한과 박우진은 줄곧 전셋집에서 살았다.지난 며칠 동안 박우진은 몇 군데 집을 더 보러 다녔지만, 특별히 만족스러운 곳이 없었다.박한은 집을 보러 다닐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저 최경규의 그 잘난 아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이 일은 마치 가시처럼 그의 마음에 깊이 박혀, 분명히 알아내지 않고서는 그는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그는 부자 순위 명단에서 최경규보다 어린 부자들의 사진을 출력해 계속 훑어보았다.박우진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물을 마시다, 또다시 부자들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버지를 보자 순간 화가 치밀었다."아버지, 제정신이세요?" 박우진이 그를 원망하며 말했다. "이 사진들을 본다고 우리가 부자라도 될 수 있대요?"박한은 고개를 들어 아들을 바라보았다. "최경규의 아들을 찾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