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안 들어가요. 그 사람이 여기서 기다린 만큼 저도 여기서 기다릴 거예요." 그녀가 흐느끼며 말했다.웨이터는 가녀린 그녀의 체구를 보자 그녀가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즉시 다른 직원을 불러 옥외 파라솔을 설치하게 했다.그런 다음, 두꺼운 담요를 가져와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었다."진 아가씨, 이미 주방에 오더를 내렸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가시죠! 여기서 계속 기다리시는 것보다, 박 대표님께 사과를 하러 가시는 편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잠시 후, 온갖 진수성찬이 테이블에 올라왔다.테이블 위에 펼쳐진 수준급의 음식들을 보자, 그녀는 비로소 박시준이 그토록 화가 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오늘 밤의 데이트가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데이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잘못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초빙해 연주를 준비했고, 이렇게 아름다운 이벤트도 준비했다. 게다가 대통령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호화로운 저녁 식사까지, 이걸 어떻게 그저 평범한 데이트라 할 수 있을까."진 아가씨, 이 요리는 아가씨께서 직접 열어주시죠." 웨이터가 다섯 번째 요리를 가리키며 진아연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아연은 다섯 번째 요리의 뚜껑을 열었다.다섯 번째 요리는 연꽃 모양의 디저트였다. 연꽃 모양을 한 디저트 옆에는 마치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금붕어 한 마리가 있었고, 그 금붕어는 입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물고 있었다.진아연의 눈길이 다이아몬드 반지에 쏠렸다."이건..." 그녀는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진 아가씨, 사실 박 대표님께서 오늘 밤에 프러포즈를 준비하셨습니다." 웨이터가 말했다. "오늘 밤의 데이트를 위해, 박 대표님께선 그저께부터 직접 가게로 오셔서 이벤트를 준비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보고 계신 이 모든 것은 다 박 대표님의 아가씨를 향한 사랑의 표현입니다."그녀는 주체할 수없이 뚝뚝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아름다운 불빛들이 서로를 비추는 가운데 펼쳐진 다양한 꽃들이
홍 아줌마는 한참을 망설인 후에야 뒤돌아 열쇠를 가지러 갔다.박시준과 진아연이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홍 아줌마는 진아연에게 열쇠를 가져다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박시준은 홍 아줌마를 존중하는 편이었고, 홍 아줌마를 아랫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홍 아줌마 역시 자신의 직권을 넘어서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그런 홍 아줌마라 해도, 홍 아줌마가 실수를 하거나 박시준이 참고 넘길 수 있는 한계점을 건드린다면, 박시준은 홍 아줌마를 가차 없이 해고할 것이다.홍 아줌마는 그런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아연에게 침실의 스페어 키를 가져다준 것이다. 하지만 진아연이 훗날 이 집의 안주인이 될 것이 틀림없기도 했다.홍 아줌마는 진아연에게 열쇠를 건네주고선 그녀를 훑어보며 말했다. "아연 씨, 우선 샤워부터 하는 게 어때요? 감기 걸리겠어요. 옷은 제가 가져다 줄게요."진아연은 열쇠를 꼭 쥔 채, 계단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그녀가 강제로 문을 열고 그의 방에 들어간다 해도, 그에게 쫓겨나버릴지 모르는 일이었다.그 시각, 다른 한편.마음에 드는 집을 최경규에게 빼앗긴 후, 박한과 박우진은 줄곧 전셋집에서 살았다.지난 며칠 동안 박우진은 몇 군데 집을 더 보러 다녔지만, 특별히 만족스러운 곳이 없었다.박한은 집을 보러 다닐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저 최경규의 그 잘난 아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이 일은 마치 가시처럼 그의 마음에 깊이 박혀, 분명히 알아내지 않고서는 그는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그는 부자 순위 명단에서 최경규보다 어린 부자들의 사진을 출력해 계속 훑어보았다.박우진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물을 마시다, 또다시 부자들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버지를 보자 순간 화가 치밀었다."아버지, 제정신이세요?" 박우진이 그를 원망하며 말했다. "이 사진들을 본다고 우리가 부자라도 될 수 있대요?"박한은 고개를 들어 아들을 바라보았다. "최경규의 아들을 찾고 있었
"아... 그렇네요. 삼촌이 최경규 씨의 아들일 리가 없잖아요? 삼촌은..." 박우진은 최경규의 사진을 자세히 보며 입을 열었다.최경규의 사진은 박한과 식사를 하던 날, 식당의 CCTV로 찍은 스크린샷이어서애매모호하게 보이지만얼굴의 윤곽은 그래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아빠, 삼촌이 최경규 씨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박우진은 최경규의 사진을 아버지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전에는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볼수록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박한은 최경규의 사진을 힐끗 보더니 낯빛이 점점 굳어졌다.박한은 박시준과 최경규의 생김새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박우진의 말을 듣더니 왠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최경규 씨의 말대로, A국에서 그 정도의 위세를 가진 아들이 있다면 삼촌인 것 같지 않아요?" 박우진은 자기 의심을 계속 얘기했다. "다른 사람은 최경규 씨가 말한 특징과 다르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삼촌이 비슷하게 생긴 부분도 있고요."박한은 충격을 받았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박한은 박시준이 박 씨 집안사람이 아니라는 소문을 들어 본 적이 없었고 어머니께서는 살아생전 박시준을 엄청 아끼고 사랑했었다. 만약 박시준이 박 씨 집안의 아이가 아니라면 어머님은 왜 작은 아들을 끔찍이 아낀 거지?물론 박시준의 성격과 외모가 다른 박 씨 집안사람과 다르다는 의문은 계속 품고 있었다."아빠, 삼촌이 우리 집안사람이 아니고 최경규의 아들이라고 해도 달라질 게 뭐가 있을까요? 지금의 박 씨 집안은 몰락해 삼촌 혼자 버티고 있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잖아요." 박우진은 소파에 앉아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가족이 아니라면 적어도 우리한테 돈으로 보상하라고 할 수 있어!" 박한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를 악물었다. "ST그룹을 창설할 때, 네 할머니가 사업 운영 자금을 보태줬었어! 그러니 현재 ST그룹의 3분의 1은 박 씨 집안의 것이야!"박우진의 그의 말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아빠, 그럼 삼촌이 우리 가족이 아니라면, 우리 이제
진아연은 박시준이 아직 잠들지 않았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화가 머리끝까지 났는데 잘 리가 있을까?방에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진아연은 천천히 다가가 그의 옆에 누우려 했다.종일 고생하더니 그녀도 무지 지친 상태였다.그녀가 침대에 앉아 누우려 할 때 박시준의 나지막하고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가!""싫어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침대에 누워이불을 젖히고 그의 옆에 누웠다.진아연은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그의 몸을 꼭 껴안았고박시준은 긴장했는지 몸이 굳어버리더니 숨소리마저 점점 거칠어졌고 마치 곧 폭발할 듯했다."시준 씨,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진짜 잘못했어요." 진아연은 그를 꽉 안고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저를 위해 준비한 조명쇼도 봤고, 다이아몬드 반지도 봤어요..."방금 진정된 마음은 그녀의 말에 다시 불타올랐다.박시준은 그녀를 밀어내고 쉰 소리로 외쳤다. "날 건들지 마!"진아연은 그의 외침에 잠깐 머뭇거리다가 다시 그를 꽉 안았다."시준 씨, 저에 대한 당신의 마음을 절대 의심하지 않아요." 진아연은 그한테 자기 속마음을 전부 알리고 싶었다. "물론 시준 씨에 대한 제 마음도 의심한 적 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당신이었어요. 오늘 밤 저한테 프러포즈할 줄 알았다면 바로 와서 당신을 만났을 거예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가슴이 벅찼고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머리는 깨질 듯 아파졌고 체온도 왠지 이상하게 높았다.그를 꽉 껴안은 진아연 때문에 숨이 더욱 가빠졌지만밀어내지 않았다. 왜냐면 다시 밀어내도 계속 다가올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시준 씨,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를 안 받은 거예요. 전 배터리가 나간 줄도 몰랐어요." 진아연은 계속 그한테 설명했다. "저희 약속을 깜빡한 건 아니에요. 최운석 씨의 병황이 나아지면 찾아가려 했지만, 계속 구토를 해서 떠날 수가 없었어요."진아연이 최운석을 언급하자 박시준은 다시 불타올랐다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박시준은 진아연이 그의 품속을 떠나는 순간 얼어 죽을 것 같아그녀를 놓아줄 수 없었다."시준 씨, 이런 식으로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요. 알았죠? 시준 씨가 잘못했든, 제가 잘못했든 이렇게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마요." 진아연은 계속해서 자신을 학대하는 박시준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그의 숨결은 더욱 거칠어졌고몸은 마치 불덩이처럼 끊임없이 열을 내뿜고 있었다.진아연은 그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점점 불안했다."시준 씨, 놔요. 제가 약을 가져다드릴게요." 진아연은 그의 팔을 밀어내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박시준은 재빨리 그녀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박시준 씨! 이대로 아파 죽을 생각이에요?!" 박시준이 꽉 잡고 있는 탓에 손이 너무 아팠다.물론 진아연은 그한테 소리치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정신을 차라지 않는다면 그녀가 아무리 애써봤자 벗어날 수 없었다.그녀가 목소리를 높이자 박시준은 그제야 힘을 풀었지만여전히 놓아주지 않았다.그의 앞에 앉아 떠날 수도 없고 누워있을 수도 없는 진아연은 어둠 속에서 그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짜 이대로 죽고 싶어." 박시준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정신이 멀쩡한 듯 나간 듯한 그의 말에진아연은 듣자마자 성을 냈다. "이대로 죽게 놔둘 수 없어요! 이대로 죽으면 저와 아이들은 어떡해요?!""너한테 재산을 남겨줄게. 그럼 훨씬 나은 생활을 살게 될 거야." 다시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에는 숨 막힐 듯한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왜 죽고 싶은 거예요?! 혹시 제가 오늘 늦게 와서..." 진아연은 울먹거리며 그한테 물었다."힘들어." 박시준은 그녀한테 솔직히 답해줬다.그녀의 지각은 단지 시발점에 불과했다.박시준은 자기 인생 자체가 잘못이라 여겼고태어날 때부터 모든 게 틀렸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은 눈물을 머금은 채로 그의 팔을 밀어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녀는 불을 켜고 침대 옆에 서서 차가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박시준 씨, 지금 아파서 헛소리한 거라
순간, 그녀가 말한 '남편' 이 누군지 깨닫지 못한 경호원은언성을 높여 물었다. "누구예요? 남편이 누구세요?"곁에 있는 박시준도 휴대폰에서 전해지는 경호원의 거친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걸의식한 진아연은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졌다. "박시준 씨 외에 다른 사람이 있겠어요? 저 곧 시준 씨와 결혼하잖아요.""아! 아직 결혼하지 않았잖아요? 근데 벌써 남편으로 불러요?" 경호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알겠어요. 그럼 돌보고 계세요. 제가 알아서 최운석 씨를 무시하면 돼요."박시준이 곁에 없었다면 분명 경호원에게 부탁해 최운석의 기분을 달래주라고 할 진아연이었지만박시준이 곁에 있으니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진아연이 전화를 끊고 박시준을 바라보자박시준은 그녀를 등져 몸을 돌렸다.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에게 기대어 조용히 물었다."시준 씨, 이제 어때요?" 그녀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어루만졌다.박시준은 전날 밤의 일에 불만이 있는지 바로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미안해요. 어제는 제가 잘못했어요. 배고프지 않아요? 제가 가서 아침밥을 가지고 올게요!" 진아연은 그를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병원에 가서 그 바보를 챙기지 그래?" 박시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당신이 그 사람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시준 씨, 여기 봐봐요. 제가 반지를 꼈는데 딱 맞아요." 진아연은 그와 마주 볼 수 있게 몸을 돌려 반지를 보여줬다.박시준은 그녀가 끼고 있는 반지를 보더니 마음속 분노가 천천히 가라앉았다.전날 열이 났을 때, 그녀가 품속에서 했던 말들을 되새겨보면박시준은 그녀가 일부러 늦은 게 아니라는 걸 믿고 있었다.하지만 그와 최운석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사이고 진아연이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최운석과 얽매이는 게 싫었다.동정과 연민 때문이라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시준 씨가 최운석 씨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시은 씨의 친오빠잖아요. 시준 씨, 저도 알고 있어요." 진아연은 그의
"근데 결국 시은이를 발견했잖아?"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른 계획을 제안했다. "최운석 씨를 죽이지 않고 최경규 일가족을 죽여도 되지."진아연: "..."진아연은 아무래도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박시준이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으면 했다."시준 씨, 감기가 낫지 않았는데 일단 쉬어요. 최운석 씨의 일은 일단 신경 쓰지 마시고 제가 경호원한테 병원에서 지켜보라고 할게요. 그러면 최경규 씨가 다가가지 못할 거예요."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 "나중에 몸이 회복되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보죠.""진아연, 도망 쳐봤자 문제는 해결할 수 없어. 난 그와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없는 사이야." 박시준은 목소리는 얼음과도 같이 차가웠다."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없다니요? 최운석 씨는 당신의 그 어떤 것도 뺏을 수 없는 사람이에요. 그는 시은 씨와 같아요. 어떻게 보면 보통 사람이라고 볼 수 없잖아요. 만약 시은 씨가 살아있다면 설마 시은 씨도 죽일 생각이에요?"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생트집 잡지 마. 시은이는 죽었고 네 말은 그냥 억지일 뿐이야." 박시준은 바로 그녀에게 반박했다."생트집이라뇨? 최운석 씨가 뭘 잘못했는데요? 왜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사실 진아연은 박시준과 언젠가는 이런 문제에 직면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의 태도가 이리 단호할 줄 몰랐다."틀린 건 그가 아니라 나야. 난 그의 인생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평생 돌려줄 생각도 없어!" 박시준은 어두운 낯빛을 하며 말을 이었다."시준 씨, 당신이 틀렸다고 말한 적 없어요." 진아연은 고통스러운지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없었던 당신도 피해자일 뿐이에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 이불을 옆으로 던지고 침대에서 내려왔고진아연은 화장실로 들어간 박시준을 보며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진아연은 이제 그를 설득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이제 없다고 생각했다.물론 그의 말
병원.진아연과 만나지 못한 최운석은 우울해 보였다.경호원은 그의 옆에서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었고 최운석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 문이 열리면서 진아연이 들어오자최운석은 그녀를 멍하니 보더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왜냐면 경호원은 그에게 진아연이 오지 않을 거라 알렸기 때문이었다."최운석 씨, 오늘은 어떠신가요?" 진아연은 병실 침대로 다가가 물었다.경호원은 그녀의 목소리에 놀라 바로 게임을 종료하고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님, 오늘 남편분을 돌보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왜 갑자기 여기 찾아오신 거죠? 남편분은 괜찮으신가요? 아니면 남편분과 다투셨나요?""입 좀 다물지 않을래요?" 진아연은 경호원의 말을 듣자 마이크와 경호원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점점 언행이 주제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도 그녀의 성격이 고분고분해 선을 넘는 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최운석은 진아연의 손을 잡고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저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저를 데려가도 돼요!""퇴원해도 될 거라 확신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끝을 보이는 링거를 보며 물었다."저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저를 찾아서 때릴까 봐 두려워요." 그는 진아연을 보며 애원했다.진아연은 불안한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담당 의사한테 퇴원할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가능하면 데려가죠."박시준의 저택.진아연이 떠나자 홍 아줌마는 이침 식사를 치라고 2층 침실로 올라갔다."대표님, 그래도 밥은 드셔야죠! 그렇지 않으면 버티기 힘드실 거예요." 홍 아줌마는 노파심에 계속 설득하려 했다. "제가 무심결에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어요. 최운석 씨라는 분이 시은 아가씨의 친오빠예요?"박시준은 홍 아줌마가 건넨 죽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며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대표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대표님은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홍 아줌마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 누구도 지금까지 대표님이 이룬 것들에 영향을 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