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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장

"최경규 신변에 있는 최운석이라는 사람을 조사해 봐." 그의 목소리는 온기가 하나도 없이 아주 차갑게 느껴졌다. "만약 무슨..." 뒷말은 목구멍에 막혀 나오지 않았다.

최운석은 시은이의 쌍둥이 오빠다.

그는 원래 박 씨 가문의 도련님이어야 했다. 아버지의 이쁨을 받을 수 없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좋은 걸 먹고 좋은 걸 보며 살아갈 수 있었다.

박시준은 자신이 그의 이름을 차지하고 그의 가족을 차지하고 그의 인생을 차지한 채 지금은 그를 죽여 자신의 이름과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 했다.

이렇게 하면 너무 잔인한 건가?

"대표님,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 전화기 너머로 경호원이 물었다. "지시를 내려주세요."

박시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

자신이 다음 생엔 지옥에 갈 거라는 알기에 이번 생은 끝까지 이기적으로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그에게 불공평하게 나쁜 카드를 주셨는데, 그가 마음이 약해진다면 어떻게 이 나쁜 카드로 이길 수 있겠는가!

스타팰리스 별장.

진아연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는 박시준과 곧 결혼할 것이고 모든 건 완벽하고 행복해 보였지만 그녀는 그가 고집스럽고 성격이 강해서 아무한테도 굴복하지 않는 남자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최운석은 두 사람 사이의 가시가 되었다.

이 가시는 두 사람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찌르진 않을 테지만 달콤한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일게 했다.

그녀는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린 뒤 화장대 거울 앞에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쁜 결과를 예상해 자신을 놀라게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박시준이 그녀와 결혼하려고 했으니 그녀가 그를 찾아가 잘 설득한다면 최운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길지도 몰랐다.

이렇게 생각하니 답답하던 마음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에 올라 휴대폰을 손에 들고 5월 휴가 때 어디로 놀러 갈지 찾아봤다.

국내에서 핫한 관광지를 찾아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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