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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장

박시준은 마음이 조여왔다. 그래서 잡은 손을 끌고 서재를 떠나려고 했다.

진아연은 박시준이 피하려고 하니 바로 손을 놓고 책상 쪽으로 갔다.

"결혼식 현장 배치는 잘 됐어요? 리허설은 언제 해요? 오늘 동영상 찍었어요?" 진아연은 질문을 하며 아예 의자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 박시준의 노트북에 열려 있는 문서가 한눈에 보였다.

"에헴!" 진아연의 얼굴은 순간 달아올랐다. 그리고 기침을 했다.

"너가 너무 조금 써서 내가 좀 늘려 쓰려고." 잘생긴 박시준의 얼굴도 조금 빨개졌다.

박시준은 긴 팔을 뻗어 노트북을 덮으려 했다.

진아연은 박시준의 손을 막고 그를 쳐다보았다. "제가 쓸게요! 그때 좀 급해서 대충 썼어요. 다시 쓰면 좀 많이 쓸 수 있어요."

"그렇게 많이 쓰지 않아도 돼. 감정을 실어 써서 나를 감동시키면 돼." 박시준은 가장 기본적인 요구를 했다.

이 기본적인 요구에 진아연은 도로 긴장이 되었다.

"왜? 어려워?" 박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진아연은 보며 물었다.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 너무 쉽죠!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이랑 왜 결혼하겠어요? 안 그래요?"

"응. 그래, 그럼 쓰고 있어, 나 씻고 올게. 다 씻고 나왔을때 마음에 쏙 드는 결혼 서약서가 내 앞에 있었으면 좋겠어." 박시준은 부드럽게 진아연을 바라보며 큰 손으로 어깨를 토닥해줬다.

아주 중요한 업무를 맡기는 듯했다.

진아연은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럼 오늘 좀 오래 씻고 와요..."

"알았어. 천천히 씻을게."

박시준이 나가고 진아연은 궁금증을 못 참고 컴퓨터에서 박시준이 쓴 서약서를 찾았다.

10분 후, 진아연은 박시준의 서약서를 읽고 완전히 감동에 빠져 버렸다.

박시준은 씻고 나와 진아연이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다 씻었어요?" 진아연은 박시준을 올려다보았다.

"서약서 다 썼어?" 박시준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깊은 눈망울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진아연은 노트북을 가져와 박시준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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