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드라이기 전원을 꽂고 박시준에게로 다가갔다.박시준은 갑자기 진아연을 안아 버렸다.진아연은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마치 한손에 잡혀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사랑의 보따리에 싸인 듯했다.얇은 잠옷을 넘어 박시준의 체온은 그대로 진아연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바로 그의 숨결이 다가왔다.진아연은 자기가 박시준에게 한 질문이 들려왔다. "시준 씨, 요즘 많이 힘들죠?""응, 하지만 보람이 있어." 박시준은 천천히 대답했다. 그의 숨소리는 더 거칠어졌다. 박시준이 완전히 편한 상태인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럼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마요.""응."진아연은 드라이기를 켰다.진아연은 손끝으로 박시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따스한 바람에 박시준은 슬슬 잠이 왔다.잠시 후 박시준의 머리는 다 말랐다. 하지만 진아연은 드라이기를 끄기가 아쉬웠다.진아연은 자기 몸에 기대어 잠이 든 박시준이 느껴졌다.박시준의 무게가 슬슬 자기에게로 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경규가 지금 자기를 찾아와 한 달에 400억을 달라고 해도 줄 것 같았다.진아연은 박시준을 위해 짐을 같이 안고 가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그가 덜 힘들고 덜 억압받았으면 했다.하지만 박시준 몰래 최경규에게 돈을 주는 걸 알면 박시준이 엄청 화를 낼 것이다.진아연은 중간에 가장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었다.깊은 밤, 진아연의 눈망울은 희미한 별빛 아래 더욱 또렷또렷해 보였다.박시준의 현재 능력으로 최경규가 어떤 협박을하든 박시준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때문에 최경규가 가장 큰 위협은 될 수 없었다.가장 큰 위협은... 최운석이다.최운석이 박시준한테 무슨 짓을 한다는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신분이 뒤바뀐 것이 알려지면 박시준이 박준구를 죽인 사실까지 밝혀지는 것이 아닐닐까?박시준이 A국에서 엄첨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모든 일들이 하나, 하나 속속 드러나면 그에게 가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눈물은 소리없이 흘러내려 그녀의 얼굴을 차갑게 적셨다.진아연
그녀는 두 눈에 눈물이 고인 채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시준 씨, 이건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제가 악몽을 꿔서 그래요."그녀가 황급히 설명하는 모습을 본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무슨 악몽을 꿨는지 알려줄래?"그녀는 심호흡하며 감정을 추스르려 했다."우리가 결혼하는 꿈을 꿨어요. 성당 앞에 서 있었는데 주위엔 하객들로 붐볐고 난 아주 기뻐했죠. 그런데 갑자기 성당 지붕이 열리더니 눈부신 빛줄기가 들어왔어요. 아주 큰 검은색 괴물이 빛과 함께 나타나더니 거대한 발톱을 내밀어 당신을 잡아갔어요..."말을 하는 그녀는 흐느낌을 멈추지 못했다.그는 그녀의 말을 믿었다. 그래서 가슴이 아파져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연아. 그건 꿈이야. 현실이 아니라고. 세상에 거대한 괴물 따위가 어디에 있어. 정말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다고 해도 난 잡혀가지 않고 오히려 괴물을 잡을 거야."그녀는 눈앞에 있는 그의 얼굴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안고 잘게." 그는 불을 끄고 옆에 누워 기다란 팔을 내밀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녀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익숙하고 따뜻한 숨결을 느끼며 슬픈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그녀가 오늘 밤 그를 찾아온 건 그가 보고 싶어서였기도 하지만 최경규의 일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최경규의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면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밤 그에게서 긴장함과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최경규가 나타난 게 그에겐 아무런 위협이 안 된다는 말이기도 했다.그녀가 깊은 잠에 빠진 후 박시준은 잠이 들 수 없었다.그녀의 흐느낌 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그 흐느낌은 너무 슬프고 괴로워 보였다. 안정감이 부족해서인 걸까?결혼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그녀가 그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어서인 건 아닐까?그는 최근 그녀의 생활을 돌이켜봤다.그녀는 결혼식 준비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일 회사로 출근하는 것 외 여소정과 가끔 만나거나 아이들과 함
"아연이가 그 환자에게 창가에 빨간색 물건을 놓으라고 했대요. 창가에 빨간 색 물건이 있는 걸 발견하면 제가 찾아갈 거예요." 마이크는 사진 한 장을 꺼내면서 말했다. "이걸 봐요, 이 사람이 바로 그 환자예요."몇 초 동안 사진을 들여다보던 조지운이 놀랍게 소리 질렀다. "이 사람이 어딘가 낯익어요.""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시은 씨랑 닮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마이크가 말했다. "아연이가 이 사람에게 병을 봐주겠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예요."조지운은 사진을 받아들고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봤다. "얼핏 보면 비슷하긴 한데 자세히 보면 또 너무 닮은 것 같진 않아요.""찾아내면 다시 보죠. 어쨌거나 불쌍한 사람이에요. 방안에 갇힌 채 자유롭지 못하니 말이에요." 마이크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연이는 쓸데없는 일에 간섭하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이런 일에 간섭하는 게 나쁘다고만 생각할 순 없는 것 같아요.""자신의 삶에 지장이 없고 자신의 능력이 닿는 선에서 좋은 일을 하니까요."모 주거 지역.최운철은 여동생의 옷을 말릴 때 창밖에 드론 하나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형, 밖에 드론이 있어.""드론이 뭐가 이상해.""저 드론 너무 느리게 날고 있는데 뭘 하는 건지 모르겠어. 곧 우리 이쪽으로 올 거야."이 말을 들은 최운철은 미간을 찌푸리고 창가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드론을 본 그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고황급히 최운석의 방으로 걸어가 방문을 열었다——최운석은 창가에 서서 밖에 있는 드론을 바라보며 창밖을 향해 팔을 휘두르고 있었다.최운철은 숨을 들이쉬고 성큼성큼 다가가 최운석을 끌어당겼다."저 드론이 널 찾아온 거야? 진아연이 보낸 드론이지? 진아연의 회사가 드론을 만드는 회사잖아. 왜 드론이 여기 있나 했어. 너희들이 미리 짰던 거구나!"화가 난 최운철은 최운석을 밀어 땅에 쓰러뜨리고빠른 속도로 다가가 창문을 닫았다.창문을 닫는 순간 그는 창밖에 놓인 빨간색 티셔츠를 보았다. 그는 창문을 다시 열고 티셔
진아연은 어리둥절해졌다.그녀는 오늘 박시준이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줄 몰랐다.박시준은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습관이 없었고이 사람들은 낮은 소리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거실에 사람들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도 못했다.거실에 있는 사람들을 3초 정도 바라보던 진아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그녀는 곧 몸을 돌려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아래층으로 내려갈 땐 조용했었는데 올라갈 땐 '턱턱' 하고 우레 같은 소리를 냈다.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눈빛을 거두었다."시준아, 네가 결혼하려는 여자가 저 여자야?""지난번 그 여자 아니야? 지난번에 널 죽일 뻔했던 걸 잊었어?""어쩐지 눈에 익다 했더니, 지난번 그 여자야? 시준아, 너 꽤 순정적이야?""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저 여자가 시준의 아이를 낳았잖아. 그것도 셋이나. 그럼 된 거야.""하지만 시준이는 아이를 싫어하잖아.""하하! 다른 사람의 아이를 싫어하는 거지 자기 자식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너도나도 당사자 앞에서 깔깔대며 이야기를 나눴다.박시준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담담한 기분으로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예전에 어떤 원한이 있었던지 지금의 그와 진아연은 모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위층에서, 진아연은 이미 방문 앞까지 갔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곧 발걸음을 멈췄다.그녀는 아래층에 있는 저 사람들이 예전에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 포레스트 별장에서 그들을 본 적이 있다.몇몇은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다른 몇몇은 포레스트 별장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이 사람들이 왜 갑자기 여기에 있는 것일까? 박시준이 초대한 건가? 아니면 그들이 직접 온 건가?박시준은 그들과 무슨 사이인 걸까?그녀는 직감적으로 그들이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그녀의 지인 한 명이 이 사람 중 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이 사람은 오지 않았다.그 사람은 노경민 교수님을 찾아 병을 본 적이 있고 수술할 때도 그녀가 노경민 교수
"어떻게 상관없을 수 있어? 너 그럼 손해 보는 거야, 네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여자를 못 찾는 것도 아니잖아. 그 여자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랑 사귀면 30명을 낳아도 네 성을 따를걸."박시준: "..."진아연: "...""맞아! 너 여자를 보는 눈이 그게 뭐냐? 진아연은 참 사리 분별 못 하는 것 같아. 방금 우릴 봤으면서 인사도 안 했어. 우릴 뭐로 보는 거야?""정말 예의 없어. 그리고 예전에 너한테 하는 걸 봤는데 평소에도 오만하고 무례한 것 같아. 넌 왜 이런 여자를 봐주면서 참고 사는 거야?""시준아, 그냥 헤어져. 내가 더 좋은 여자를 소개해 줄게. 너의 혼인 생활에 절대 영향 주지 않을 거야.""맞아, 내 여동생이 너한테 눈독을 들인 지 오래됐어. 진아연보다 훨씬 예쁘고 몸매도 훨씬 화끈해. 널 아주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 거야."박시준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사양할게. 나랑 진아연은 서로 좋아한 지 오래됐어. 그녀가 아니면 다른 그 누구라도 싫어."계단 모퉁이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던 진아연은 그의 대답을 똑똑히 들었다.감동해야 맞는데 그녀의 머릿속엔 그의 친구들이 했던 더럽고 추악한 말들이 자꾸 떠올랐다.그녀가 오만하고 무례하다고?그녀가 산발을 한 채 잠옷을 입고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야 예절 있는 건가?그리고 박시준에게 여동생을 소개해 주겠다며 박시준에게 신부를 바꾸라고 하는 저 남자도 너무 역겨웠다.그녀는 화가 나 입술이 떨려왔다. 당장 내려가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녀가 호락호락 한 줄로 알 것이라 생각했다.이런 생각을 한 그녀는 몸을 일으키더니 '쾅쾅' 소리가 나도록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그녀는 일부러 그랬다.자신이 그곳에 숨어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는 걸 그들에게 알리려 했다.아니나 다를까 발소리가 들리자 거실은 한순간 조용해졌고다 같이 소리가 들려온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발소리가 사라져서야 사람들은 시선을 거두었다."아까 올라갔던 거 아니었어? 방금 그 발소리는 누구 거야?" 누군가
잠시 후.박시준은 진아연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사람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그들이 손깍지를 하고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밖에 나가 먹자." 박시준이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했다. "지금 가면 시간이 딱 맞아.""그래도 되긴 한데 저렇게 입고 나갈 거야?" 그 사람은 진아연의 옷차림을 보고 의아하게 물었다. "시준아. 저렇게 입고 같이 나가면 창피하지 않겠어?"박시준은 진아연을 훑어보았다.그녀는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심지어 치마가 조금 구겨져 있었고 발에는 플랫 홈 슈즈를 신고 있었다.옷차림이 아주 캐주얼했지만 깨끗하고 상큼해 보였다.게다가 여기엔 그녀가 갈아입을 옷과 신발이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지금 배가 고팠다.그래서 지금은 밥 먹으러 가는 게 가장 요긴한 일이었다.박시준은 진아연을 한번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아연은 방금 말을 하던 남자를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여러분이 난감하게 하고 싶진 않아요. 나랑 같이 밥 먹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좀 있다 같이 밥 먹으러 가지 마세요."사람마다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녀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쨌거나 그녀가 알몸으로 나온 것도 아니니 말이다.박시준도 그녀의 이런 모습을 개의치 않는데 다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손가락질한단 말인가?다들 아무 말이 없자 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요, 너무 배고파요."배부르게 먹지 않고서 무슨 힘으로 그들과 싸운단 말인가?사람들은 차에 올라 레스토랑으로 출발했고얼마 안 지나 곧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사람이 조금 많았기에 박시준은 조그마한 연회장 하나를 요구했다.여자 일행을 데려온 사람이 있었기에 남자 한 테이블, 여자 한 테이블로 나눠 앉기로 했다.그리고 한 남자가 박시준을 남자들이 있는 테이블로 끌고 갔다.이 모습을 본 진아연은 눈 깜작하지 않고 박시준을 따라 그의 옆에 앉았다."전 시준 씨랑 연애를 시작해서부터 늘 밥을 같이 먹었어요. 이건 우리의
박시준은 난감한 표정으로 사람들과 의논했다. "술만 마시면 취하거든. 취하면 주사가 있어. 사람을 욕하거나 술상을 엎는다거나 하니까 너희들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다면... 술 한잔 마시도록 할게. 어때?"그의 말에 협조하기 위해 진아연은 와인잔을 높이 들었다."됐어, 그만하자. 오랜만에 어렵게 만났는데 술이나 마시자... 진아연 씨, 술잔을 내려놔요." 그중 한 사람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렸다.진아연은 뾰로통해서 술잔을 내려놓았다.웨이터가 쟁반을 들고 들어왔고 잠시 후 맛있는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진아연은 너무 배가 고파 음식이 다 오른 후 말했다. "여러분, 음식이 다 올랐으니 드세요. 저한텐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요."말을 마친 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고기를 집어먹었다.평소 잘 사는 그들은 이미 질리도록 고기를 먹었지만 진아연이 고기만 골라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언짢았다.그들의 여자친구는 평소 고기를 별로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진아연 씨, 왜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어요? 살찔까 걱정되지 않아요?" 그녀의 행동이 한 남자의 불만을 자아냈다."시준 씨가 그러는데 제가 너무 말랐대요. 제가 고기를 먹어야 좋아해요.""그래요? 별로 마른 것 같지 않은데요? 진아연 씨 같은 몸매는 아주 평범...""당신이 내 남편도 아닌데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진아연은 그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느끼한 남자가 제일 싫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당신과는 다르게 교양이 있어서 싫은 게 있어도 참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요. 당신이 먼저 저한테 뭐라고 하지 않았다면 저는 분명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녀의 말은 박시준을 제외한 다른 남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박시준은 분위기가 팽팽해진 걸 보고 술잔을 높이 들었다.이렇게 많은 음식을 시켜놓고 먹지 않는다면 낭비일 것이니 일단 밥부터 먹고 다른 얘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아연이가 어려서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 다들 이해해 주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기사가 물었다. "진아연 씨, 어디로 갈까요?""집으로 가요." 진아연은 배부르게 먹었더니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그녀는 휴대폰을 켜고 새로운 문자가 없나 확인했다.마이크가 그녀에게 드론이 찍은 동영상 스크린샷을 보내왔다.마이크: 오늘 오전엔 첫 번째 목표 아파트를 순찰했어. 총 7개의 창가에 빨간색 물품이 놓여 있길래 하나씩 조사해 봤는데 네가 찾는 그 환자는 없었어. 오후에 계속 찾아볼게.진아연은 마이크가 이토록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줄 몰랐다. 그녀는 마이크에게 수고했다고 문자를 보냈다.마이크: 이제 깬 거야? 어젯밤 박시준의 집에서 밤을 보냈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디야? 아직도 박시준 집이면 가서 밥 좀 얻어먹자.진아연: 나 지금 그 집에 없어. 오늘 어중이떠중이들이 잔뜩 왔길래 내가 내쫓았어.마이크: 이런, 너 그렇게 대단했어? 그 사람들은 손님이잖아!진아연: 날 처음 알고 지내는 것도 아니잖아.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결혼했으니 시준 씨 일이면 우리 가족의 일이잖아. 만약 결혼한 후에 시준 씨가 나에게 그 사람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면 나도 그 사람을 위해 변할 거야.마이크: 그래. 너희들 결혼했으니 이젠 한 가족이지. 박시준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너한테도 불똥이 튈 거야. 너 혹시 어젯밤 한이를 혼냈어?진아연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누가 그래?마이크: 오늘 아침 아이들이 네가 집에 없는걸 보고 네가 화나서 나간 줄 알더라고. 그래서 어젯밤 한바탕했겠구나 했지. 하지만 애들 걱정은 하지 마. 이모님이 아침에 홍 아줌마에게 전화했어. 그래서 네가 박시준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진아연: 그런 과장된 단어 좀 안 쓰면 안 돼? 내가 그 사람을 찾아간 건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야.마이크: 그렇게 늦은 시간에 네가 무슨 일로 박시준을 찾아가?진아연: ...마이크: 하하하하하!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대꾸하지 않으려 했다.잠시 후 마이크에게서 전화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