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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장

"나도 모르겠어. 내가 술에 취한 건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사실 그는 오늘 밤 술에 취하기를 바랐다! 자고 일어나면 오늘 있었던 모든 일이 기억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취한 거 같아요." 진아연이 말했다. "자기 전에 홍 아줌마한테 해장할 수 있게 부탁했으니 좀 마시고 자요."

그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홍 아줌마는 매실차 한 잔을 들고 왔다.

박시준은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방에는 침대 옆 램프 하나만 켜져있어 어두웠다.

홍 아줌마는 그가 자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멍하니 문 앞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들어오세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홍 아줌마는 바로 매실차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무심코 그의 손바닥에 검붉은 핏자국을 발견했다.

"대표님, 소... 손이 왜 그래요?" 홍 아줌마는 당황해 하며 말했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아연이한테 말하지 마세요."

홍 아줌마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대표님에게 물어볼게요."

"오늘 밤 최경규를 만났어요." 박시준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듯 했지만 목소리를 눈에 띄게 긴장하고 있었다. "그가 뭐라고 했는지 듣고 싶지 않으세요?"

홍 아줌마는 갑자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듣지 마세요! 다 거짓이니깐요!"

"그가 내 친아버지라고 하네요." 박시준은 술이 완전히 깨어난 것을 느꼈다. 매실차를 탁자에 올려둔 뒤, 천천히 말했다. "제 어머니께서 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하더군요. 홍 아줌마는 저희 어머니께서 가장 믿었던 사람이니... 잘 아시겠죠. 그의 말이 맞나요?"

홍 아줌마는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

"... 설마 최경규가 돈을 달라고 찾아온 것인가요?" 홍 아줌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었다. "사실... 부인께서는 대표님에게 말한 적이 없었겠죠... 그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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