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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장

"라엘아, 무슨 옷 입을지 생각했어?" 진아연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일반 장례식에 참석할 때는 검은색 옷을 입는단다. 검은색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을 입는 건 어때?"

라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 하나도 안 기쁜 거 같아요. 근데 뭘 보고 있었어요?"

진아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회사 일이야."

"그럼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되잖아요." 라엘은 그녀에게 말했다. "집에도 있으니깐 도와달라고 해요. 분명 도와줄 거예요."

"괜찮아. 엄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야. 자, 엄마가 옷 갈아 입는 거거 도와줄게!" 진아연은 일부러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라엘아, 다음 주에 정말로 학교 갈 거야?"

"네. 다른 친구들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저도 할 수 있어요."

"라엘이는 정말 대단하네. 자랑스러워." 진아연은 무릎을 꿇고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거실에서 박시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지성은 벨 소리를 듣고 검은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박시준은 아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강진 씨 인터뷰 보셨습니까?" 조지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터뷰하면서 피해자인 척 합니다. 대표님께서 강 씨 가문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기 위한 계획이라며... 도움을 요청을 하며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박시준은 순식간에 창백해 졌다!

뻔뻔하고 늙은 여우같은 여자!

설마 그가 그녀를 가만히 둘 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대표님, 인터뷰 영상 차단할까요?" 조지운이 물었다. "영상에서는 매우 초췌해 보이긴 했지만 확실히 의도가 보이는 인터뷰입니다."

"설마 돈을 원하는 건가? 절대 한 푼도 줄 생각이 없는데." 박시준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고작 그런 인터뷰 영상으로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거라 생각한 건가? 바보같은 생각이군!"

"네! 확실히...악랄하네요!" 조지운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강진이 왜 회사에서 죽기로 결심한 건지 알 거 같습니다. 모녀가 아주 똑같네요."

진아연은 라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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