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릉과 우문호의 냉전말을 마친 우문호는 원경릉의 손목을 잡고 “가자, 마차에서 설명하게.”“손 놔!” 원경릉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도록 화가 나고, 더럽혀진 손은 그냥 잘라줘 버리고 싶다.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원경릉은 우문호에게 잡혀 억지로 마차에 태워졌다.오늘 마부는 서일이 아닌데 어젯밤 일이 있은 뒤 서일은 강제로 쫓겨난 상태다.“나한테 변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우문호는 몸부림 치느라 새빨개진 원경릉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원경릉이: “먼저 날 놔줘, 안 그러면 말할 필요 없어, 난 한마디도 안들을 테니까.”우문호는 원경릉을 놔주고 진지하게 물으며, “네 맘속에 나는 어떤 사람이야?”“내 마음 속에 네가 어떤 사람인지가 아니라, 내가 직접 봤다고.” 원경릉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네가 본 게 뭔 데? 서일이 여자 둘을 데리고 가는 것만 봤잖아. 그럼 서일이 그 둘을 데려가기 전에 일은?”원경릉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우문호를 노려보며, “그래,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어? 내가 직접 못 봤네. 하지만 나도 바보가 아니야, 딱 보면 몰라?”“딱 보면 뭐?” 우문호는 곁으로 바짝 다가와 숨조차도 눌러 버릴 듯 거의 원경릉을 바닥에 깔아 눕히기 일보직전이다.원경릉은 우문호를 밀어낼 수 없어 창피하기도 하고 화도 나서, “이 얘기 하고 싶지 않아, 우리 예전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는 게 최고야. 기회를 봐서 나랑 이혼해 줘. 우리 편하게 각자 인생을 살자.”원래 이랬어야 했는데 요 며칠 의외의 사태가 발생해서 둘이 어쩌면 뭔 가에 씌었던 거다.서로 미워했던 두사람이 귀신이 홀린 게 아니고 서야 이럴 수는 없다. 우문호가 천천히 손에 힘을 빼고, “이게 네 진심이야?”“그래!” 원경릉은 우문호를 보지 않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이게 내 진심 맞아, 화원에서 있었던 일, 마차에서 있었던 일은 지금 생각해 보니 귀신에 홀렸던 것 같아.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우리 원래 약속과 어긋나는 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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