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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6화

회왕을 병문안 온 주명취와 손왕

손왕도 요 근래 손왕비를 데리고 회왕부를 찾았다.

손왕비는 특히 아리땁고 농염한 미모의 소유자로 몸매도 좋아서 손왕 곁에 있으면 미녀와 야수 같은 기시감이 든다.

손왕비는 자주 오지 않지만, 한 번 올때 마다 예물을 많이 가져 오는데 딱 봐도 세심하게 정성을 들인 티가 난다. 가져온 예물과 약재는 전부 폐병환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명취도 한 번 왔다 갔는데 제왕과 같이 왔다.

우문령은 호시탐탐 주명취를 주시했는데 심지어 회왕 방에 가서 병문안을 할 때조차 옆에 착 붙어서 허튼 수작 부리지 못하도록 지켜봤다.

주명취는 원경릉과도 몇 마디 주고 받았다. 예의 상 회왕의 상태가 어떤지 묻고 예를 갖춰 감사인사를 한 후 나갔다. 두 사람은 불쾌한 일이 전혀 없었던 사람처럼 행동했다.

회왕의 태도가 가장 눈에 띄게 바뀌었다.

어의가 말한 기한이 이미 지났는데도 자신이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고 심지어 각혈도 하지 않으며 기침은 하지만 상당히 횟수가 줄어들어 앞으로 더 버틸 수 있다.

가장 기쁜 건 노비로, 요며칠 원경릉을 아주 신처럼 떠받들며 원경릉이 먹고 쓰는 것을 노비가 나서서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했다.

그러나 원경릉은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다.

이 날 오후 원경릉은 회왕에게 주사를 놓은 후 회왕부 마당에 앉아 혼자 멍하니 있었다.

사실 원경릉은 7~8일이 지나도록 둘이 한번도 마주치지 않은 게 영 어색했다. 원경릉이 초왕부로 돌아오면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적막한 봉의각으로 늘 그렇듯 기상궁과 녹주 뿐이다.

다바오를 빼면 같이 대화를 나눌 사람조차 없다.

원경릉은 심지어 우문호와 다투고 지내던 나날이 그리워지기까지 했다.

원경릉은 난간에 기대어 화원 한 켠을 바라다 봤다.

짙은 나무그늘에 가려진 곳으로 바로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키스한 곳이다.

그날의 상황, 매 순간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원경릉은 모두 그려낼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우문호 입술의 체온, 손가락의 굳은 살 하나하나까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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