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극 로맨스 / 명의 왕비 / 챕터 1371 - 챕터 1380

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371 - 챕터 1380

3191 챕터

제 1371화

원용의의 혼례와 투덜이 우문호이틀이 지나고 사식이가 집에 돌아갔다가 아침 일찍 돌아와서 원경릉에게, 원용의의 혼사날을 알렸다. 혼례는 2월 18일로 정해졌다고 한다.“이렇게 급히?” 원경릉은 조금 놀라서 벌써 연말인데 2월 18일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사식이가, “용의 언니가 이미 혼례를 치뤄봤으니 성대하게 할 거 없이 간단하게 하면 된다고.”원경릉은 정말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라서 마음 속으론 걱정에 한숨이 나왔다. 일곱째 아주버님, 앞으로 후회하지 않길 바래요.“혼례 날짜는 그저께까지 논의 중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었는데 어제 제왕 전하께서 오셔서 선물을 보내시고 언니와 무과 장원이 백년해로하고 일찍 옥동자를 낳으라는 둥 축복하셨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어젯밤 언니가 할머니에게 혼사를 정해달라고 졸랐데요.” 사식이가 입을 삐죽거렸다.“병신 육갑하고 있네!” 원경릉이 자기도 모르게 욕을 하며, “혼인하라고 압박하는 게 아니고 뭐야?”혼사가 아직 결정도 안됐는데 무슨 축하 선물이고 나발이야?“그러니까요, 언니가 사실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이젠 끝이에요. 오늘 아침 일찍 사주단자를 교환했고, 혼례 날을 정했으니 며칠 지나면 정혼하게 될 거예요.”사식이가 아예 퍼 질러 앉아 턱을 괴고 원경릉을 보며, “하지만 혼사가 정해진 뒤 오늘 언니를 보니 표정이 즐겁지가 않아요. 원 언니, 제왕 전하께서 무슨 고충이 있어서 그래서 언니를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아닐까요?”“고충은 무슨 고충이 있겠어?”“불치병에 걸렸던가 해서 언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든가?” 사식이는 사실 제왕을 이제 별로 좋지 않지만 언니는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원경릉이 화가 나서, “불치병이 있긴 하지. 등신 머저리병, 아주 구제불능이야!”정작 본인은 가만 있는데 주변만 난리 났다!사식이가 힘없이, “한 사람을 좋아하는 건 너무 힘들어요. 전 앞으로 아무도 좋아하고 싶지 않아요.”원경릉이, “둘이 서로 사랑하면 좋아.”하지만 원경릉은 또 생각하길,
더 보기

제 1372화

사고친 우문호원경릉이. “자기가 재물에 대한 관념이 없는 거야, 한달동안 쓸 비용을 술자리 한번에 싹 없애면 은자 10냥이든 100냥이든 자기한테 주면 여전히 한 달을 못 버틸 걸. 아, 맞다. 이번에 출장 가서 무슨 일이 있었어? 혹시 누군가 만나지 않았어?”원경릉은 유민 현주와 구씨 집안의 다섯째 아가씨가 회주로 갔다는 얘기를 기억하고 만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문호가 외부에 간지 보름, 돌아오자마자 바로 원경릉을 안고 키스하지도 않고 오히려 들어오자마자 비자금을 가져가서 자기를 굶게 했다고 화를 냈다. 우문호는 보통 켕기는 게 있을 때 이렇게 선수를 치곤 했다.하지만 원경릉은 우문호 머리 꼭대기에 있다.아니나 다를까, 우문호가 이 말을 듣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게 딱 봐도 켕기는 모습이다.“별……별일 있지는 않고, 만났……지 않았어. 악간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대세엔 지장 없었어.” 우문호는 탁자에 던진 얼린 감을 다시 집어 들고 ‘와구와구’ 베어 무는게 당황했네 당황했어.원경릉도 따져 묻지 않고 우문호 앞에 앉아 두 손으로 턱을 괴로 우문호를 쳐다봤다.우문호는 원경릉이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불안해서 헛웃음을 지으며, “나중에 알게 될 거야. 분명 찾아올 거거든.”원경릉이 위험한 눈빛으로, “그 사람이 우리 집에 찾아오기 전에 무슨 일이 생겼었는지 내가 알아야 되지 않을까?”우문호가 심하게 머리를 끄덕이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이 알아야지, 안 그러면 나중에 옹정 군주가 왔을 때 어떻게 싸우겠어.”“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인데?”우문호가 두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하고 더할 나위없이 맑고 깨끗한 눈으로 원경릉을 바라보며, “내가……양가집 규수의 정절을 더럽혔어.”원경릉이 곧 태풍이 불어 닥칠 것 같은 눈빛이 되자 우문호가 허겁지겁 변명하며, “아니 더럽힌 거 그 뜻이 아니고, 내가 더럽힌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더럽혔는데, 나하고 약간 관련이 있어서.”“똑바로 말 해!” 원경릉이
더 보기

제 1373화

태자의 후궁?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자신은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원경릉을 바라보며, “정말 나랑 상관없어, 걔들이 납치될지 누가 알았어? 나를 따라오지 못하길래 자기들이 알아서 돌아갔겠 거니 했지. 걔들도 바보인 게 길도 모르면서 내가 가는 데를 왜 쫓아 와?”원경릉이 얘기를 다 듣고 아무 말도 안 하더니, “기루에서 이상한 대우 받은 건 아니겠지? 순결을 잃거나 하지는 않았겠지?”“따귀 몇 대 맞았지, 당신도 알잖아, 걔들이 얼마나 거만한지. 자기 신분이 고귀하다고 이름만 들먹이면 다들 벌벌 떨 거라고 생각했지. 돈 없으면 목숨이고 나발이고 없을 줄 생각이나 했겠어? 하지만 그놈들도 걔들이 정상적인 집안 아가씨는 아니라고 생각한 게, 그놈들이 반나절을 따라다녔는데 두 여자가 남자를 쫓아가는 걸 보고 뻔뻔한 여자들이구나 생각했데.”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몰래 원경릉을 흘끔 보니 천박하게 덧붙이길, “사실 그놈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냐?”원경릉이 우문호에게, “이 일이 회주 성안에 아주 쫙 퍼졌겠네? 걔들은 뭐라고 했어?”우문호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악당과 태자가 미녀를 두고 싸웠는데, 태자가 악당에게 져서……”원경릉은 우문호의 천박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꼬집고, “자기는 어쩌자고 걸핏하면 이런 썩은 꽃을 끌어들이고 난리야?”이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원경릉은 질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어떻게 얼치기 반쪽이도 하나 걸리는 인연이 없냐고?시공을 넘어온 여자는 엄청 인기 폭발이라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원경릉은 만나는 족족 다 적 아니면 미움을 받냐?“내 생각에,” 우문호가 태자의 엄숙한 표정으로 정색하며, “옹정 군주 쪽에선 나한테 생떼를 쓰며 유민을 태자의 후궁으로 밀 게 틀림없어. 당신이 태자비니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 보지.”원경릉이 내키지 않는 듯 일어나며, “전 이 일에 상관 안 합니다. 자기가 알아서 내보내시 던지요. 못 내보내겠으면 새 신랑 하시면 되겠네요. 이거 감축 드립니다!”우문호가 생각도 하기 싫
더 보기

제 1374화

옹정 군주 따지러 오다정오가 되자 과연 옹정 군주가 유민 현주 및 몇몇 부인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옹정 근주의 기세가 아주 시퍼런 게 원경릉에게 원한이 쌓이고 쌓인 모양이다.기상궁이 날듯이 달려와 원경릉에게, 이 사람은 손부인(孫夫人), 이 사람은 상부인(常夫人), 이 사람은 구씨 집안의 둘째 부인이라고 소개했다.구씨 집안 둘째 부인이라고? 원경릉이 자세히 보니 이 부인은 붉은 비단옷을 입고 흰색 여우가죽 망토를 둘렀는데 망토에 특별히 금테를 두르고 작약무늬를 수놓은 게 존귀함을 더했다.마흔이 안되 보이고 눈매가 박정한 것이 생긴 건 곱상한데 볼이 약간 처진 게 옹정 군주보다 더 나이 들어 보였다.몇몇 부인이 들어온 뒤, 하녀들에 둘러싸여 있는 두 명의 연약한 여자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원경릉이 유민 현주는 알아봤고, 다른 하나는 녹색 긴 치마를 입은 여자인데 구씨 집안의 다섯째 아가씨일 게 틀림없다.뜻밖에 이름도 잊었네. 구정물인가 뭔가 했는데.구정물은 이목구비를 따로따로 보면 괜찮다. 갸름한 얼굴에 봉황 눈매, 높은 콧대에 통통한 입술까지.하지만 모아 놓고 보면 영 어색한 게 봉황 눈매는 삼백안 같아서 각박해 보인다. 콧대가 높은 건 좋은데 얼굴에 살이 없어 광대뼈도 같이 튀어나와 각박한 느낌을 더했다. 게다가 지금 쌀쌀맞게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이 눈 흰자위를 까뒤집은 것처럼 느껴졌다.유민 현주는 원래 고결한 느낌으로 지금 이마에 상처가 있고 일부러 자세를 낮춰 가련한 인상을 풍기려고 한다.원경릉은 오늘 쟤들 둘이 올 줄 몰랐다. 결국 오늘 할 얘기는 여자애들이 같이 있어서 좋을 게 없어서다.하지만 기왕 온 거 같이 하지 뭐.안으로 들어와 앉으라고 하고 원경릉이 접대 멘트를 별로 하지도 않았는데 옹정 군주가 먼저 탁자를 치며 소리치길, “태자비, 우리 사이의 맺힌 건 일단 차차하고, 이 일은 자네가 우리 유민일 위해 제대로 처리해야 겠네.”원경릉이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군주께서는 말씀 하시지요, 이렇게 성
더 보기

제 1375화

원경릉의 반격옹정 군주의 표정이 굳어지며 제 말에 자기가 걸려 넘어진 꼴이 됐다.옹정 군주는 순간 입을 열지 못하는데 구씨 집안 둘째 부인이 옹정 군주를 위해 나서서, “비록 태자 전하께서 명을 내려 악당을 엄히 처벌했다고 해도, 현주가 납치 되고 이미 순결을 잃었으니 당연히 태자 전하께서 책임을 지셔야 지요. 결국 이 일은 태자 전하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요.”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둘째 부인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확실히 여자 집에선 순결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데 현주는 원하세요?”말을 마치고 원경릉은 유민 현주를 봤다.유민 현주는 원래 아직 울고 있을 상태지만 이런 질문을 받고 약간 턱을 치켜 들고 꽃잎에 빗물이 떨어지듯, “이제 무슨 다른 방법이 있나요? 제가 원하고 원하지 않고 문제가 아니잖아요.”원경릉이 공감이 간다는 듯, “현주는 너무 괴로워 말아요. 저도 여자인데 현주의 처지를 십분 공감해요. 안심하세요. 내일 회주 관아에 서신을 써서 악당의 신상을 낱낱이 밝히고 만약 아직 장가를 들지 않았으면 제가 직접 현주 일을 주관하지요, 그리고 현주가 시집갈 때 저도 현주에게 혼수를 보탤 겁니다.”사람들이 당황하며 순간 원경릉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옹정 군주가 정신을 차리고 불같이 화를 내며, “태자비, 일부러 이러는 건가? 설마 우리 유민을 그 악당 놈에게 시집을 보내겠다고? 이젠 아주 제 정신이 아니구나!”“그래요, 태자비 마마께서 그렇게 말하는 건 지나치신 게 아닐까요?”“같은 여자가 이런 말을 하다니 사람을 너무 심하게 깔보시는 군요.”부인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원경릉이 이상하다는 듯, “뭐가 제 정신이 아니고, 심하게 깔보는 거죠? 군주와 현주 본인들의 뜻 아닌가요? 현주와 다섯째 아가씨가 악당에게 납치를 당해 악당에게 순결을 잃었다고 두 분이 말씀하셨죠. 저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저는 두 분의 의견을 존중해 드렸습니다. 말씀 그대로 나서서 일을 처리하는데 왜 제 정신이 아닌 거죠?”원경릉은 고개를 돌
더 보기

제 1376화

막 나가는 태자비옹정 군주가 기함을 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원경릉에게, “너…… 너는 태자비로서 어찌 배포가 편협하기로 이 같은가, 태자 전하는 평생 너 때문에 수절하겠구나!”“맞아!” 원경릉이 한손으로 찻잔을 치자 찻잔이 떨어져 사방으로 파편이 튀고, 아름다운 눈동자는 분노를 이글이글 뿜으며, “시집오고 싶은 사람은 와도 돼, 하지만 시집 온 뒤에 내가 걔를 죽일 수 있나 없나 봐. 옹정 군주, 내가 이미 체면 봐 줄 거 다 봐줬어. 소심전에서 나한테 그랬지. 그때 마마들이 계셔서 그분들 난처하실 까봐 당신이랑 안 싸웠는데, 그렇다고 내가 만만한 인간이란 뜻은 아니거든.”“너……” 옹정 군주는 열 받은 나머지 얼굴까지 일그러지며, “지금 이 말 정말 매몰차구나, 우리 유민이 혹시라도 그 일때문에 이마와 용모에 상처를 입었는데도 이렇게 할 셈이냐? 저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혼사를 치른다는 말이야? 저 아이의 일생을 망치려 들어?”원경릉이 싸늘하게 유민 현주를 힐끔 보고, “의원으로서 전문가의 눈으로 보건데 이마의 상처는 치료할 수 있어, 하지만 심보가 못되고 머리가 나쁜 건 못 고치겠네. 군주는 어서 데리고 돌아가는 편이 낫겠어. 혼수를 많이 보내면 아마 시집 보낼 수 있을 거야.”“맙소사.” 구씨 집안 둘째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놀라 자빠지며, “이게 현 태자비가 지닌 아량이란 말입니까? 당신은 아주 돼먹지 못한 여자예요, 아니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아요.”“태자비의 태도는 어때야 하는데?” 원경릉이 반문하며, “아량이 넓은 태자비라는 게 두 눈 멀쩡히 뜨고 온갖 천한 잡년들이 우리 태자한테 들러붙어서 안 놔주는 걸 가만히 지켜보는 건가? 아량이 넓은 태자비는 초왕부가 어디라고 뻔뻔하게 쳐들어오는 것들을 참아내야 해? 둘째 부인, 어르신 방에 자리 있던 거 같은데? 초두취에 괜찮은 아가씨가 몇 있다고 회왕비가 그러더라. 나리께 보내 드릴까?”같이 따라온 부인들이 이 말을 듣고 도리어 원경릉을 비난하려 들자, 원경릉이 매섭게 쏘아 보고
더 보기

제 1377화

마지막 일격“해도해도 이건!” 구씨 둘째 부인이 옹정 군주가 이미 열 받아서 반쯤 제정신이 아닌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옹정 군주를 위해 나서며, “유민 현주의 신분이 존귀한데 감히 그녀를 비천한 하녀 취급을 하다니, 태자비 마마께서 이 말을 뱉으신 것은 사람들이 유민 현주의 뒤에 계신 어른을 욕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겁니까? 천자의 고모님의 체면을 무시하시는 겁니까?”“둘째 부인, 시할머니를 들먹여 날 겁줄 생각 하지도 마!” 원경릉이 아랑곳하지 않고 옹정 군주와 한바탕 해볼 심산이라, 자연히 둘째 부인의 말에도 신경을 안 쓸 수 없어 차갑게, “시할머니께서 오셔도 난 이렇게 말할 거야. 당신들이 말끝마다 유민이 순결을 잃어서 좋은 집에 시집을 못 보낸다고 하는데, 니들 다 유민 현주가 다른 집에 시집가면 남의 멀쩡한 남자 억울하게 만든다는 거 알면서, 왜 우리집 태자 전하는 억울함을 당해도 마땅하다고 생각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여자를 왜 태자 전하한테 떠넘겨? 태자 전하가 쓰레기통이야?”유민 현주가 이 말을 듣고 수치스럽고 절망스러워 벌떡 일어나 원경릉에게 달려들며 소리치길, “너 죽고 나 죽자!”식칼 하나가 바로 원경릉의 몸 뒤에서 번쩍했다. 식칼은 푸르스름하니 날카롭게 갈려 있고 칼등에는 고기가 약간 붙어 있는데, 원경릉이 식칼을 휘둘러 유민 현주의 걸음을 막아냈다.“누구든 날 한 번 건드려봐 어디. 오늘 누가 태자 전하를 마음에 품으면 그년이랑 전부 다 죽여버릴 테니까!” 원경릉이 울부짖으며 광기가 눈에 어리는데, “그동안 아주 질렸어. 어느 집이든 시집 못 가는 여자 있으면 다 태자 전하께 들이밀 걸 생각하지. 니들은 뭘 믿고 내 남편을 나눠 가지려고 해? 니들은 지금 태자 전하께서 대단한 것만 보이지? 경조부 부윤에 나라에 공을 세운 것만 보이지 그지? 그런데 내가 뒤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얼마나 공을 세웠는지 알기나 해? 폐하께 미움을 받던 때 영락하고 초라해서 뜻을 펼치기엔 요원하던 시절에 니들은 다 어디서 뭐했어? 이제 폐
더 보기

제 1378화

악마 원경릉그래서 본관을 나가 바깥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비로소 날카로운 목소리로, “태자비, 오늘 일은 내가 결코 이렇게 끝내지 않을 거네. 어른을 이토록 존경하지 않다니 칼로 하마터면 날 다치게 할……”옹정 군주가 아직 말을 마치기도 전에 원경릉이 식칼을 들고 쫓아 나오며 소리치길, “하마터면 아니야, 내가 지금 베어버릴 테니까. 어디 입궁해서 고소해봐!”칼날을 번쩍이며 바로 옹정 군주를 베러 달려드는데 옹정 군주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 앉아 부들부들 떨었다.다른 사람들도 보고 놀라서 얼른 물러서고 마당은 공포로 가득하다.태자비가 미친 거 아냐?미색이 죽자고 원경릉을 끌어 안고 달래며, “태자비 마마 흥분을 가라앉히세요. 다시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태자 전하를 연모하는 사람을 전에도 7~8명은 베셨잖아요. 됐어요, 그만하세요.”원경릉은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라 진인하고 독기 어린 눈으로 유민 현주의 얼굴을 보며 이를 부드득부드득 갈더니, “이 얼굴 눈에 거슬려, 또 한번 내 눈에 띄는 날엔 얼굴에 칼자국을 내서 못 볼 꼴로 만들어 주지!”유민 현주는 회주에서 납치된 이후로 간이 작아진 데다 특히 악랄하고 음흉한 얼굴에 대해 격한 공포가 생겼는데, 지금 원경릉의 그런 얼굴을 보니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이 되살아나 순간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하녀들이 바로 와서 옹정 군주를 부축하고 기세 좋게 쳐들어 왔던 사람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갔다.원경릉은 그들이 모두 도망간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식칼을 미색에게 찔러 주며 대문을 보러 달려갔다. 조각이 들어간 나무문에 또렷하게 칼자국이 남은 것이 마음이 아파서 옆에 선 미색에게, “이런 문 한 쪽 바꾸는데 은자가 얼마나 들까?”“이게 무슨 나무죠? 보아하니 꽤 이름있는 나무 같은데. 은자 수십 냥은 줘야 할 걸요?” 미색이 말했다. 원경릉이 가슴에 피가 맺히듯 한스럽게, “문 한쪽을 망가뜨리고, 살인자란 오명까지 썼는데 앞으로 누구든 감히 태자를
더 보기

제 1379화

눈덩이처럼 커지는 오해태자 전하는 가엾기도 하시지, 뛰어난 사람은 여복이 많은 게 당연한데 이런 난폭한 여자 기세에 눌려 살아가다니 말이다. 초왕부에는 암컷이면 파리새끼 한 마리도 못 들어가는데 미인과 후궁은 말해 뭐할까.조정의 관원들 조차 우문호를 바라보는 시선에 연민이 느껴지고, 더욱 심한 건 태자가 돈도 제대로 쓰지 못해서 여기저기 외상을 달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불쌍하기도 하지!우문호는 그날의 일을 전혀 몰랐던 것이 원경릉이 절대 입 밖에 내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우문호가 초왕부로 돌아왔을 때는 옹정 군주가 왔다 갔다는 말을 들었으나, 나중에 태자비가 정에 호소하고 이성적으로 설득시켜 앞으로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로 정리된 줄 알았다.우문호는 귀찮은 게 들러붙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상대했는지 과정을 알아 뭐해. 어차피 원 선생이 다 평정했는데.’그래서 조정 문무백관의 측은한 시선을 한 몸에 받자 우문호는 어리둥절해서 열심히 해석해보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무 말없이 누군가 우문호에게 예를 취하며, “이해합니다. 이해해요!”심지어 이날 조정회의가 끝나고 나오는데 위태부가 우문호를 잡아 끌더니 종고루(鐘鼓樓) 귀퉁이로 가서, 한숨을 쉬더니 가슴이 아픈 듯 사랑하는 태자 전하를 보고 비분 강개하며, “태자비도 너무하십니다. 어떻게 전하를 그렇게 대하십니까?”우문호가 어리둥절해서, “태자비가 절 어떻게 했는데요? 태자비는 저에게 잘 하는데요.”“예, 그러지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은 상처받은 일을 언급하지 않는 법이지요……”“아니……” 우문호가 변명하려 했지만 위태부가 비틀거리며 소매속에서 은자 지폐를 꺼내 얼른 태자의 손에 쥐어 주며 태자의 손을 꼭 쥐더니, “자기를 함부로 하지 마세요. 먹고 마시고, 쓸 때는 쓰셔야 합니다.”우문호가 초점 없는 눈으로 흘깃 보니 지폐 겉에 백 냥이라고 써 있는게 아닌가.‘세상에, 노인네가 돈도 많네.’우문호가 뒤에서 제왕과 손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람같이 지폐를
더 보기

제 1380화

오늘은 내가 쏜다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가 있나? 다 늙은 남자가 옷 맵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거야?“애도 아닌데 새 옷이 왜 필요해?” 우문호가 말했다.제왕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지금 형은 태자라고. 또 경조부 부윤이고. 먹고 마시고 쓰는 데 전부 격식이 있는 거야. 사람들에게 하찮게 보이면 안돼.”제왕은 누리는 것에 가장 신경을 쓰기 때문에 궁상맞은 걸 못 본다.우문호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많이 물어볼 수도 없으니 일단 지폐나 잘 챙겨 넣었다. 문득 자기가 백만장자가 된 기분이 들면서 저들이 뭐라고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우문호가 초왕부로 돌아오는 길에 서일에게, “오늘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돈을 주지? 서일, 밖에 무슨 얘기가 나도는 거 아냐?”서일이 주변을 경계하며 우문호에게, “전하, 전하 봉급이 아무리 적어도 소인 건 안됩니다.”말을 마치고 백합화가 수 놓인 염낭을 꽉 쥐었다.우문호가 하찮다는 듯, “네 것은 나도 관심 없어. 내가 지금 가진 게 돈 뿐이거든. 오늘 몇 사람이나 나한테 돈을 줬다고.”서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말입니까? 그럼 지금 얼마나 가지고 계신 가요?”“1200냥.” 우문호가 부티를 풍기며 말했다.서일이 부러움의 시선으로 살랑거리며, “나리, 남안에 있을 때 소인에게 은자 한 냥 빌릴 수 있냐고 물으셨는데 이제 부유해 지셨으니, 갚아야 하지 않을까요?”“그러지.” 우문호가 눈웃음을 지으며, “나중에 은자로 바꿔서 갚아주마. 이자로 50닢 더 주마.”서일이 기뻐서, “태자 전하 감사합니다.”우문호는 마차가 경조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고, “관아에 가는 게 급하지 않으니 태극루(太極樓)에 좀 다녀오너라. 요리 몇 개 시키고 좋은 술 몇 병 준비하고, 저녁식사는 태극루에서 들기로 하지.”“나리, 손님 초대 하시게요?” 서일이 물었다.“그래, 관아에 형제들 초대하려고, 이 달엔 아직 밥 산적이 없으니.” 우문호가 호기롭게 말했다.서일이 툭 던지며, “또 사시게요? 지난달 한
더 보기
이전
1
...
136137138139140
...
320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