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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361 - Chapter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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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1화

원용의 혼인은 어디로?원용의가 속눈썹을 바르르 떨더니 얼른 고개를 들고, “만약 사랑이 괴로움과 상처를 의미한다면 자신을 그렇게 학대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사랑하고 말고는 저에게 조금도 신뢰를 주지 못해요. 사랑은 일종의 감각이지 조건은 아니니까요. 사랑은 사라질 거지만 조건은 그렇지 않죠. 무과 장원급제자는 선량하고 무공이 강하고 착실한데다 승부욕이 있어요. 이런 성격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죠. 남편감으로 적합한 사람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보세요. 제왕 전하께서 처음에 뼈 속 깊이 사랑하는 주명취를 찾았지만 마지막에 결국 결말이 어땠나요?”원용의는 마지막 말을 할 때 평정심을 가장하지 못하고 눈가에 눈물이 맺히며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원경릉은 뭐라고 반박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얼핏 그럴싸한 얘기가 아닌가.“정말 결정한 거야?” 원경릉은 이렇게 묻기만 했다.원용의가 한참을 침묵하더니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셈이죠.”원경릉이, “만약 내 의견을 묻는다면 난 찬성하지 않을 게 확실해. 네가 혼인하는 걸 찬성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네가 쫓기듯이 혼인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 거야. 만약 일곱째와의 감정을 포기했다면 제일 좋은 건 원래 계획대로 나가는 거라고 생각해. 다니다가 힘들면 돌아와서 이미 감정은 다 내려놨으니 다시 마땅한 사람을 찾아 혼인하거나, 마음 속에 여전히 그가 있으면 그때 무과 장원 급제에게 시집을 가도 그에게 불공평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원용의가 작게, “만약 그에게 시집가는 걸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그에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그럴 수 있다고 믿고요.”원용의는 고개를 들고 흥분한듯 원경릉을 보고 웃으며, “사실 원 언니는 절 위해 기뻐해 주세요. 줄곧 한가지를 마음속에 두는 고집스런 성격은 피곤 해요. 전 포기할 수 있어요. 넓게 볼 수 있죠, 좋은 거 아닌가요? 그러니 절 축복해 주세요. 잘 할 거예요.”원경릉은 하는 수 없이, “만약 네가 진심으로 나에게 축복을 원한다면 나도 진심을 다해 축복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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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2화

원용의와 무과 장원사식이 얘기로 무과 장원과 원용의는 3번 만났다고 했다.원용의가 봄에 산책을 나갔을 때 우연히 무과 장원을 만났고 둘이 같이 꼬마를 구해주면서 서로 알게 되었다고 했다.안면을 튼 뒤 서가(西街) 장신구점에서도 한번 만났는데 그때 무과 장원이 모친의 생신선물을 사러 왔다가 마침 가게안에서 물건을 사고 있던 원용의를 만났다.세번째 만남은 바로 무과 장원이 원용의에게 매파를 넣은 것으로 이 각 잡힌 청년은 뜻밖에 자기가 직접 따라 왔다.“할머니는 무과 장원이 말주변이 없고, 충분히 똑똑하질 못한데다 남녀의 사랑을 이해못한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용의 언니는 남녀 간의 사랑을 모르는 건 좋은 일이고, 사람이 그렇게 똑똑해서 뭐하냐며, 말주변이 없는 것도 부부간에 대화를 좀 적게 하면 되는 거라고 자기는 괜찮다고 해요.”“용의는 일곱째를 얼른 잊어버리게 할 사람을 찾고 싶은 거구나.”“맞아요, 전에 누군가를 잊는 제일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을 찾는 거란 말을 들었 대요. 이 말은 태자 전하께서 제왕 전하께 하신 말씀인데 제왕 전하는 안 들으시고, 언니가 새겨 듣네요.”원경릉은 기가 막혔다. 우문호는 자기가 결혼 좀 했다고 무슨 전문가라도 되나 보지? 어디 남의 사랑에 ‘지적질’이야.“원 언니, 설득하지 마세요. 저도 해봤고 집안 사람들이 다 해봤는데 듣지를 않아요.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놔두세요. 이렇게 계속 제왕 전하를 그리워하는 것도 옳은 건 아니니까, 어쨌든 인간은 앞으로 나가야 하잖아요. 제왕 전하는 주명취를 내려놓지 못하신 거 같은데, 이제라도 정신차렸으면 됐죠. 만약 앞으로 3년이고 5년이고 더 기다렸는데도 여전히 제왕 전하께서 주명취를 못 잊고 계시면 그야말로 꽃다운 시기를 날려 보내는 게 아니고 뭐예요?”원경릉은 사식이가 이렇게 세상사를 깊이 숙고하고 있을 줄 몰랐다. 처음 막 왔을 때에 비해 사고가 많이 성숙했고, 요 일년동안 모두 성장하고 있다.사식이도 눈깜짝할 사이에 다 큰 처녀가 되었고, 유치함이 눈에 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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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3화

우문호의 비자금일반 하인들이 전부 수령한 뒤엔 각 분야 총무들 차례로, 보통 총무는 2냥씩이다.만아와 기라는 소월각의 총무로 두 사람은 모두 2냥의 은자 외에 500닢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다. 만아는 헤헤 웃으며 사식이에게, “있다가 만둣국 사줄 게요.”“앗 싸!” 사식이가 눈을 깜박이며, “다음엔 제가 통닭 쏠게요.”사식이는 지금 초왕부에서 월봉을 받는데 원씨 집안 쪽에도 받고 있어서 양쪽으로 월봉을 받는다.사식이는 초왕부에서 은자 5냥을 받는데 처음엔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나중에 원경릉이 용돈으로 쓰라고 해서 겨우 받게 되었다.서일 차례가 되어 직접 손을 뻗어, “태자비 마마 감사합니다!”묵직한 돈 주머니가 서일 손에 놓이자 열어보고 다시 얼른 덮더니 눈을 크게 뜨고, “맙소사, 잘못 됐죠?”“맞아요, 10냥!”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가져가세요. 이달에 분주하게 저를 따라 산 넘고 물 건너 고생이 많았어요.”우문호가 한쪽에서 듣더니 질투의 눈초리로 서일을 째려보며, “쟤가 10냥이면 나는?”“셋 다 10냥씩 입니다.” 원경릉이 나눠 주자 우문호가 한 손으로 받으며 불만스럽게, “그럼 내가 서일이랑 같은 거잖아?”원경릉이, “6품 관원이 일년에 받는 녹봉이 고작 은자 45냥인데, 자기는 한달에 10냥인데 적다는 거야? 이 10냥은 사실 용돈에 불과하잖아. 먹고 마시는데 드는 비용은 집에서 쓰니 신경 쓸 필요 없는데 왜 모자라는 걸까? 난 한달에 2냥도 아직 못쓰는데.”원경릉이 장부를 대조해 보더니 지출 장부에서 과연 손을 댄 흔적을 발견했다. 매달 구매하는 고기가 의외로 많이 는 것으로 초왕부의 고기는 대부분 궁에서 공급해 주므로 필요해서 구매하는 양은 적다. 그런데 여기 장부에 궁에서 보내오는 고기를 지출할 은자로 처리해 놓았다.원경릉이 계산해 보니 우문호가 적어도 대충 은자 20냥을 횡령했다.원경릉은 알면서도 입을 다문 게, 우문호가 지금 경조부 부윤으로 있으니 슬하의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밥도 사고 술도 사는데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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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4화

제왕의 본심비록 우문호가 제왕과 동그란 얼굴 계집애 일을 상관하지 않는다고는 했으나 이 날은 짬을 내서 냉정언과 구사를 초대해 같이 술을 마시기로 약속하고 겸사겸사 일곱째 집에 같이 술 마시러 갔다. 헤헤거리며 원경릉에게 동그란 얼굴 계집애가 일곱째의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해주겠 노라고 자신이 이 일을 해결할 것처럼 떵떵거렸다.구사는 결혼한 이후 소위 남자들끼리 모임에 흥미가 별로 없고 시간 나면 얼른 집에 가서 아내랑 같이 있는데 일치감치 아이들이 생겨서 태자 전하 집안과 사돈을 맺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그래서 구사는 대충 몇 잔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우문호가 갑자기 폭탄선언을 했다, “맞다, 너희들 알고 있어? 원용의가 시집간데.”구사는 바로 자세를 고쳐 앉고 무의식적으로 냉정언과 함께 제왕을 봤다.제왕은 막 잔을 들고 시시껄렁하게 미소를 띠고 떠들다가 우문호의 말을 듣더니, 번지던 미소가 순간 입가에 딱딱하게 굳었다.그런 뒤 세사람은 제왕의 미소가 울고 싶은 표정으로 바뀌더니, 다시 영혼 없는 미소로 바뀌는 것을 봤다. 제왕이 “그래요? 그거 정말 축하할 일이군요. 어느 집안 공자께서 이런 행운을 채 가셨을까? 원용의는 좋은 아가씨죠, 누가 장가를 들던 복 받은 겁니다.”구사가 살짝 제왕의 어깨를 두드리며, “제왕 전하, 울고 싶으면 우세요. 비웃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제왕이 하늘을 보고 하하하 세번 웃더니, “울긴 왜 웁니까? 이렇게 좋은 일에. 저와 그녀는 비록 그런 적이 없지만 어쨌든 한때 부부였는데 당연히 진심으로 기쁘죠. 어? 그런데 전에 그녀가 떠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길을 떠나지 않고 혼인을 하게 된 거죠? 여자의 마음이란 이렇게 변덕스럽다니 까요. 그래도 어쨌든 잘됐네요. 잘 됐어요. 한 잔 하죠.”제왕은 잔을 들더니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듯한 얄팍한 미소를 띠고, “자, 우리 그녀를 위해 건배합시다.”우문호가 술 주전자를 밀어주며, “한 주전자 어때?”“좋아요, 좋아!” 제왕이 잔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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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5화

차였어제왕은 한 소리 듣고 몹시 부끄러운지 퉁명스럽게, “누가 포기 못한데요? 마음 속에 그녀가 있었던 적 한번도 없거든요.”“이 닭대가리가!” 우문호가 한대 갈기며, “남의 약혼자를 헐뜯으면서 마음속에 그녀가 없어? 넌 자신의 생각도 인정하질 못하냐? 말 좀 겸손하게 하는게 그렇게 어려워? 죽이기라도 한데?”제왕이 술 한주전자를 마시고 약간 어지러우면서도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이건 고집 문제가 아니라 전 그냥 그녀가 좀 더 좋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닥치는 대로 무관을 고르지 말라는 거예요. 만약 좋은 사람을 찾으면 저도 분명 축복할 거라고요.”우문호가 제왕을 보고 절망하며 오늘밤 자기는 노숙 당첨임을 직감했다.“가자!” 우문호가 화가 나서, “다들 가자, 술 더 안 마셔.”제왕이 술 주전자를 잡고, “ 왜 안 마십니까? 계속 마셔요!”구사처럼 둔해 빠졌어도 눈치를 챈 게 뒤쪽 병풍을 흘끔 보니 아래 꽃신 두 켤레가 보였다.우문호가 한숨을 쉬며, “어휴, 넌 평생 혼자 살아도 마땅해.”말을 마치고 냉정언과 같이 일어나 나갔다.“다들 왜 가십니까? 더 마셔요!” 제왕이 고함을 쳤다.우문호는 술 한잔을 제왕의 얼굴에 끼얹고, “마셔, 마시고 죽어라. 아내도 없는데 마셔.”제왕이 일어나서 좀 화가 나는지, “맞아요, 전 아내가 없어요. 죽었어요. 다 아는 얘기 아닌가요? 왜 제 상처에 소금을 뿌려요?”병풍 뒤에서 원경릉이 허탈하다는 듯 원용의를 부축하고 나왔다. 사실 원경릉은 우문호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은 것이 이런 결말을 맞게 될까 봐서 였다. 제왕이 다른 건 뭐 특별한 게 없는데, 고집불통에 말을 꼭 저딴 식으로 한다.제왕이 원용의를 얼핏 보고 얼굴이 새하얘지더니 순간 굳어서 웅얼거리듯, “당……당신이 왜 여기?”“태자 전하께서, “ 원용의는 서늘한 눈빛으로 마치 마지못해 냉정하게 예의를 차린 얼굴로, “저에게 여기서 왕야의 진심을 들어보라고 하셨어요. 듣고 나니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잘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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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6화

상심한 원용의우문호가 제왕을 연무장으로 끌고 가며, “가자, 형이랑 대련하자.”“안가!” 제왕이 몸부림치며, “이거 놔, 난 형의 적수가 아닐 뿐더러 형의 모래주머니 노릇도 하기 싫어. 서일이랑 해.”우문호는 제왕을 다짜고짜로 연무장에 끌고 가서, 그대로 아주 떡이 될 때까지 흠씬 두들겨 패더니 정신 못 차리는 제왕에게, “넌 지금 아직도 주명취 생각이야?”제왕이 땅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이며 억지로 눈을 뜨려고 애쓰는데 간신히 실눈을 떠 우문호의 파랗게 질린 얼굴을 봤다.형은 조금도 힘든 기색이 없잖아.“형,” 제왕이 한손으로 우문호를 잡아당기며, “누워 봐, 물어볼 게 있어.”우문호가 앉아서 한 발로 머리를 차고, “물어도 되는데 말 같은 소리를 물어봐라.” 제왕이 고개를 돌려 우문호를 보는데 자기 입가에 피가 베어 나와있다. “즐거워?”“안 즐거워!” 우문호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내가 묻는 건 형은 형수랑 같이 있으면 즐겁냐고?” 우문호의 비자금 주머니가 반쯤 밖으로 삐져나오는 걸 보고 제왕이, “비자금까지 숨겨야 되고, 밥 한번 사려면 벌벌 떠는데 즐거워?”“넌 몰라 임마,” 우문호가 헤벌쭉 웃더니, “이건 부부 사이의 감정이야. 그리고 뭔 재주로 내가 밥 사게 만들 건데? 네가 나보다 한참 부자잖아.”“여유는 다른 얘기고, 내 말은 형이 별로 잘 못 지내는 거 같아서.”“그건 너지. 여우 같은 마누라에 토끼 같은 새끼에, 내가 못 지낼 게 뭐가 있냐?” 우문호가 코웃음을 쳤다.여우 같은 마누라에 토끼 같은 새끼라고? 제왕은 멍하니 입가에 피를 닦으며, “그래, 평범한 백성들이 추구하는 게 그거지? 전에 주명취와 같이 있을 때 바란 것도 그거였어.”우문호는 제왕을 한 대 더 때리고 한숨을 쉬며 제왕 일은 상관 않기로 하고, “가자, 죽어야 정신을 차리지. 앞으론 너 상관하나 봐라.”이 돌대가리, 제왕이 알아듣게 하려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아도 모자라겠다.제왕은 팔베개를 하고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며, 달달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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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7화

출장과 친정진북공은 구사의 아버지로 일찌기 숙북(肅北)을 평정한 장군으로 진북후(鎮北侯)로 봉해졌다가 후에 여기에 더해 공작(公爵)의 지위에 봉해졌다. 구사의 아버지 구공(顧公)은 전형적인 무장 성격으로 성질이 급해 성지가 내리자 다음날 바로 찾아와 태자 뵙기를 청했다.이번은 군영 내의 순시로 적어도 3개 군역을 다니게 되니 보름은 족히 필요했다. 우문호는 아직 짐도 다 꾸리지 않아서 성지에서 언급한 대로 2~3일 후에 출발할 예정이었다.우문호는 경조부 일을 아직 더 인계해야 해서 구공에게 이틀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부윤 나리는 가라고 해서 그냥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구공은 우문호는 내버려두고 자기만 먼저 남영으로 가서 우문호를 기다리겠다고 했다.우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같이 가기로 한 구공이 먼저 갔다.우문호는 부득이 관아에 가서 보좌관에게 잠시 책임을 맡겼다.보좌관이 일을 분배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구공은 정말 남영으로 출발해버렸고, 우문호는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아예 하루를 완전히 늦게 출발하기로 하고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같이 있었다.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이번에 출장을 다녀와서 경호에 한번 다녀와야 겠다고 했다.본래 가고 싶었는데 일에서 몸을 뺄 수가 없었다.원경릉은 경호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 말이 나온 김에 설날 연휴에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가자고 했다.우문호는 다음날 서일을 데리고 출발했다.우문호가 떠난 다음날 폭설이 내렸다.이번 눈은 오래 묵혔다 내린 것으로 계속 내리길 바랬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내린 것이다.연말이 되고 초왕부도 안팎으로 바빠졌으나 다행히도 탕양이 여러모로 애를 써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처리하는 통에, 원경릉도 반나절 짬을 내서 할머니를 모시고 정후부 할머니를 문병하러 갈 수 있었다.가는 김에 정후부에 생활비도 좀 전하기로 했다. 원경릉은 할머니를 꽁꽁 싸맸는데 전문가를 불러 할머니를 위해 두꺼운 솜옷을 만들어드렸다. 할머니는 환경보호주의자로 동물성 모피를 쓰지 않아서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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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8화

엄마엄마원경릉이 놀라 경단이를 봤다.경단이가 조막만한 손으로 원경릉의 치마꼬리를 잡고 머리를 들고 입에 침방울을 튀기며 맘마마마 오물거리는데 뭘 씹는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엄마’라는 소리를 낸 모양이다.원경릉은 얼른 찰떡이를 내려놓고 한 손으로 경단이를 안아 올려, “뭐라고 그랬어? 한 번 더 해보자.”경단이가 ‘아웅아웅’ 하더니 머리를 원경릉의 가슴에 폭 대고 , “엄마, 엄마!”원경릉은 미친 듯한 기쁨이 차올라 눈시울이 뜨거워 지고 경단이 얼굴에 연거푸 뽀뽀를 하며, “경단아 엄마라고 불러봐, 엄마.”최근 많이 바빠서 거의 아이들을 데리고 있지 못했다. 엄마라는 발음이 어머니보다 쉬워서 전에 애들에게 엄마로 가르쳐 주긴 했지만, 다 합쳐 2번밖에 못 가르쳐서 경단이가 부를 수 있을 거라고 완전 상상도 못했다. 경단이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엄마한테 꼭 붙어 있는데 세상에나, 만두가 질투의 화신처럼 뒤뚱뒤뚱 일어서더니 살집이 많은 주먹으로 경단이를 때리고 입으로, “엄마, 엄마!”할머니는 너무 기쁜 나머지 만두가 제법 묵직하다는 것도 잊고 한 손으로 번쩍 안아 올려, “우리 만두도 똑똑하네, 하지만 동생은 때리면 안돼요, 알겠지? 동생은 ‘아이 예쁘다’ 해 주는 거야.”“낭빠나빠……” 만두가 경단이를 가리키며 웅얼웅얼, “뙈찌, 떼찌!”경단이도 몸을 틀어 형 만두에게 매달려 때리려고 하는데 조그만 주먹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제법 격렬하게 싸운다.원경릉이 보고 있다가 웃긴 건지 화가 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얼른 떼어놓고 둘 다 칭찬도 하고 혼도 냈다. 찰떡이는 동그마니 앉아 칠흑 같은 눈동자를 별처럼 반짝이며 형들에게 활짝 웃었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작은 주먹을 들썩들썩 휘두르더니 몸도 같이 까딱까딱 한다.“어머? 이거 편 가르고 편 먹기인가?” 할머니가 즐거워 하며 찰떡이에게, “우리 찰떡이는 누구 편인가? 둘째 형이야 큰형이야?”“때찌, 때찌……” 찰떡이가 소리를 지르는데 ‘때찌’라는 말이 훨씬 또렷한 것이 경단이나 만두보다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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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9화

다크호스 유민 현주원경병은 구사에게 시집간 이래 초왕부에 원경릉을 보러 오는 일이 적었다. 이도 당연한 것이 새신부는 시댁의 법도도 익혀야 하고 구씨 집안은 대가족에, 시어머니는 군주로 비록 상당히 살갑다고는 하나 집안의 법도가 엄격한 것이 규방과는 비교할 정도가 아니었다.원경릉은 동생이 예전보다 통통하고 피부가 좋아진 데다 혈색도 발그레하며 윤기가 나는 것이 잘 지내고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자매는 온돌방에서 수다를 떨고 원경릉이 원경병의 손을 잡아 끌더니, “구씨 집안 사람들이 너한테 잘해줘?”원경릉은 구사가 원경병에게 잘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게 구사를 몇 번 봤는데 눈빛이 온통 기쁨으로 출렁이는 것이 결혼생활이 엄청 만족스러운 게 분명했다.원경병은, “잘해 주세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두분 다 잘해 주시고, 크고 작은 집안 일은 전부 내가 신경 쓸 필요 없지 뭐예요. 하지만 시어머니께서 앞으로는 집 안팎의 일을 이어받아 관리해야 한다고, 손을 잡고 일일이 장부 보는 법,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고, 짬을 내서 절 데리고 나가서 사람을 응대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이제는 아는 사람이 꽤 많아졌어요.”원경병이 말하면서 웃었다.원경릉은 동생이 이런 생황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동생은 성격이 강직하고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알아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 수완이 뛰어난 안방 마님이 될 게 틀림없다.“하지만……” 원경병이 약간 미간을 찌푸리더니, “구씨 집안 사람들이 다 좋은데 딱 한사람 다섯째 아가씨는 아마도 저한테 편견이 있는 거 같아요.”“다섯째 아가씨?”원경병이 속이 답답한 지, “그래요, 둘째 부인의 딸인데, 다섯째 아가씨 구정민(顧貞敏)의 어머니는 주명양 모친의 사촌 여동생이라 구정민과 주명양도 사촌자매 사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어쩌면 그래서 그런지 저한테 상당히 신랄하고 까칠하게 굴어요. 심지어 둘째 부인까지 나한테 고깝게 구는데 만약 정후부였으면 아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겠지만 이제 시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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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0화

홀로 있는 원경릉원경릉도 웃으며, “그럼 유민 현주한테 열심히 해 보라고 해.”“언니, 그렇게 쉽게 단정할 일이 아네요. 유민 현주는 뻔뻔한 사람이라 무슨 편법을 쓸지 어떻게 알아요? 제부를 유민 현주에게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세요.”“제부는 남영에 갔어, 이틀 뒤면 회주(匯州)로 갈 거고 그 뒤엔 바로 남안(南安)으로 내려갈 거야.” 원경릉이 허리를 두드리며, “돌아올 때 즈음엔 이미 보름은 훌쩍 지나서 곧 연말이고 그 때는 유민 현주의 혼사도 아마 결정되겠지.”원경병이 화들짝 놀라며, “뭐요? 이틀 뒤에 회주에 가요? 유민 현주랑 다섯째 아가씨도 오늘 회주로 출발했어요.”“걔들이 회주를 왜 가?” 원경병이 자세를 바로 하더니, “우리 시아버지께서 군영 순시를 하러 가셨잖아요? 남영에 간 뒤에 회주로 내려가는데 구씨 집안의 본가가 회주에 있거든요. 본가에 돌아가서 어르신들도 문안하고 마침 작은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셔서 둘째 부인이 문상할 겸 가는 길에 다섯째 아가씨를 같이 데리고 간다나 봐요.”“너네 다섯째 아가씨는 문상이라고 치고, 유민 현주는 무슨 저의로 따라가는 거야?” “누가 알아요? 유민 현주가 마침 회주 친척집에 가려고 해서, 몸종과 나이 많은 하녀를 데리고 간다고 하던 데요. 저는 전혀 생각도 못했네요, 제부와 시아버지께서 같이 군영을 간다는 걸. 지금 생각해 보니 유민 현주가 제부가 가는 걸 따라 간 거 아니겠죠?”원경릉도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그 정도는 아닐 거야. 걔도 명문가 출신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좋아하는 남자를 따라가는 건, 원경릉이 살던 시대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였다.하지만 여기서는 특히 귀족 가문의 아가씨는 예법을 따지기 때문에 단언하 건데 남자를 쫓아갔을 리 없다.아마 우연이겠지.그리고 정말 쫓아 간 거면 우문호는 군영에 있고 회주에 간 뒤에 남안으로 가야 하므로 유민 현주와 얼굴을 부딪힐 일이 전혀 없고, 유민 현주도 군영에 가서 우문호를 찾을 수 없는 게 여자가 어떻게 아무렇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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