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안왕비원경릉은 밖에 사람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윤곽으로 봐서는 아라인 게 분명한데 살금살금 움직이는 게 이상하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분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게 만약 범인이 진북후가 아니라 아라고, 만약 안왕비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아라가 안다면 이 얼마나 소름 돋는 상황이냐고?하지만 아라일리 없는 것이 안왕비가 깨어난 적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라가 범인이면 안왕비는 분명 안왕에게 알렸을 게 틀림없다.안왕비가 아라를 감쌀 이유가 전혀 없는 게, 자신이 다친 건 물론이고 아이도 잃었다.안왕은 아라가 나타난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아라의 머리가 쑥 나타났다가 바로 숨는 수상쩍기 그지 없는 행동은 원경릉이 봐도 뭔가 문제가 있다.보아하니 안왕비의 상태가 어떤 지 알아보는 거 같은데, 아라는 그냥 당당하게 들어오면 되는데 말이다.원경릉은 아라가 숨는 걸 보고 자기도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관자놀이를 누르며 눈이 충혈되는 걸 좀 줄여보려고 했다. 우문호의 상처를 봉합할 때부터 이미 나가떨어진 상태였다.30분쯤 지나 안왕이 소리치는데, “태자비, 연아의 저 병안에 물이 없어요.”원경릉이 일어나 약상자에서 한 병을 새로 꺼내 계속 걸어 놓고 소변 주머니를 보니 소변이 나와있다.원경릉은 요강을 가져와서 소변을 빼내고 소변주머니를 다시 잠근 뒤 아채에게 주며, “버리고 오렴.”아채가 부랴부랴 받아 들고, “태자비 마마, 쇤네에게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이런 일을 마마께서 하시다니요.”“신경 쓰지 마!” 원경릉은 옆에 나무 대야에 손을 씻고, “나중에 알려 줄게, 앞으로 며칠은 소변줄을 꼽아 놔야 하고 나도 계속 여기서 지키고 있을 수는 없으니.”안왕이 계속 원경릉을 지켜보며 이상하다는 표정이더니 방금 원경릉의 말을 듣고 눈을 치뜨더니, “앞으로 며칠?”원경릉이 말을 고치며, “낙관적으로 생각 하면요.”안왕이 다시 풀이 죽어, “낙관적이어야 지요.” 원경릉은 일어난 김에 산소통을 바꾸며 보니 안왕비는 호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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