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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341 - Chapter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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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1화

원경릉에게 사정하는 안왕하지만 지금 안왕은 머리가 산발이고 옷은 꾸깃꾸깃한 데다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고 얼굴은 수염이 거뭇거뭇하고 눈가는 퀭한 데다 한 움큼 희어진 귀밑머리까지, 지금의 몰골에서 예전의 귀티를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안왕은 멀찍이 서서 마치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실의에 빠져, 예전의 광기는 보이지 않고 실핏줄이 가득하고 떨리는 입술을 겨우 벌려, “태자비, 내가 부탁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원경릉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문호는 헛기침을 한 번 하는데 안왕은 우문호를 뼈아프게 한 번 흘겨보더니 서둘러, “다섯째야, 오늘 밤 내가 널 다치게 했어, 너한테 미안하다. 하지만 형제간의 싸움이었을 뿐이다. 그동안 내가 너한테 뭘 부탁한 적이 없는데 지금 형이 한 가지 부탁하마. 형제의 정을 봐서 태자비가 입궁해 형수의 상처를 치료해 주길 원한다. 형수…..는 죄가 없잖아. 너희를 다치게 한 적이 없어.”우문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방금 안왕이 지껄인 말에 대해 비꼬고 싶었다. ‘형제 간의 정을 봐서? 왜 나 찌를 땐 그 생각 안하고?’하지만 차마 입에 담진 않고 원경릉을 바라봤다.원경릉의 침묵은 거절도 아니고 안왕이 다가와 애원하는 말투로 원경릉에게, “어떤 조건을 원하는 겁니까? 말해봐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전부 수락하겠습니다.”원경릉의 손이 탁자 위의 약 상자 위에 가더니, “한 가지, 낫게 할 수 없어도 나는 이미 최선을 다했음을 믿어주세요. 왕야께서 이것을 수락하시면 바로 당신을 따라 가겠습니다.”“좋습니다. 수락합니다!” 안왕이 한마디로 수락하고, 원경릉이 이렇게 순순히 따라나서다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우문호는 다쳐서 따라갈 수 없고 서일과 탕양, 사식이가 함께 갔다.구사가 궁문을 지키며 안왕과 원경릉을 들어오게 했으나 탕양, 서일은 저녁이라 궁에 들어갈 수 없는데다 특히 저들이 가는 곳이 후궁이라 두사람은 따라가지 못하고 사식이만 같이 들어갔다.사식이는 가는 길 내내 안왕이 갑자기 미치고 날뛸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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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2화

응급 처치안왕비를 본 순간 원경릉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흘간 자금단과 인삼탕으로 목숨을 간당간당 연명해 와서 빼빼 말라 있고 예전의 미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귀비와 안왕이 왕비의 곁을 지키고 잇는데 귀비 얼굴도 초췌한 것이 왕비를 오랫동안 혼자 돌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비 로서 존엄을 버리고 며느리를 돌본 것에 원경릉은 감동을 느끼며 다른 사람의 시어머니를 보고 다시 자신의 시어머니를 생각했다.안왕비는 입술을 살짝 벌리고 콧방울조차 움직이지 못하고, 아주 미약하게 가슴이 들썩이다가 한동안 움직임이 없는 것이 다음번엔 숨이 멎을 듯한 느낌이다.호흡이 상당히 곤란하다.원경릉이 약 상자를 열자 0.5리터짜리 휴대용 산소통이 있는데 이건 전에 나온 적이 없던 것으로 안왕비 전용으로 설계 된 것 같다.원경릉은 휴대용 산소통을 꺼내 산소튜브를 연결하고 안왕비에게 씌워주려고 하는데 안왕이 옆에서 손을 뻗어 말리며, “이건 뭡니까?”원경릉은 안왕이 자신에 대해 완전히 신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왕야, 제가 뭘 하든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절 방해하지 마세요.”안왕이 손을 치우며 낮은 목소리로, “구할 수 있나요?”“몰라요!” 원경릉이 안왕비에게 산소호흡기를 해주고 청진기를 꺼내 심장과 폐 소리를 들었다.어의가 옆에 있는데, 이 어의는 전에 원경릉과 같이 호비의 출산을 도왔던 사람으로 함께 한 경험이 있어 원경릉에게 안왕비의 상태를 얘기했다, “어젯밤에서 지금까지 총 3번 피를 토했는데 아마도 일 장으로 폐와 심맥이 상한 게 틀림없습니다. 맥이 약하고 기혈이 막혀 있는 상황으로 의녀가 복부를 만져보니 약간 딱딱한 게 태아는 유산되었으나 찌꺼기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단지 함부로 약을 쓸 수 없는 것이 출혈이 걱정돼서.”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됐습니다. 우선 나가 계세요. 제가 배를 검사하겠습니다.”어의가, “그럼 소신은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태자비 마마 필요하시면 바로 소신에게 말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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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3화

골든 타임원경릉은 다시 심장 소리를 듣고, “상태가 심각해서 호흡도 심박도 약해요. 흉강에 피가 고였을 경우 꽤 오래 끌기도 하는데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절 부르세요. 꼭 심각한 것만은 아니고 또 지금 저도 안왕비가 어디에 출혈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는 상태로, 그저 장력으로 중상을 입었다는 것 정도일 뿐 어느 내장을 얼마나 심각하게 다쳤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운기 조식으로 혈맥을 뚫을 수 있습니까?”안왕이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일단은 필요 없어요.” 원경릉은 혈맥을 뚫는 원리를 알지 못하지만 내공으로 혈액의 흐름을 촉진하는 것일 거라 생각하고 지금 안왕비의 몸은 너무 허약해서 혈액의 흐름을 빨리하다가 출혈 부위를 지날 경우 대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어 모험을 감행할 수는 없었다.“그럼 지금 가능한 일은 뭐죠?”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약을 넣었으니 일단 수액을 걸죠, 하지만 소변줄을 꼽을 거예요, 최대한 소변으로 누적된 액체를 줄여야 하니까요. 절 좀 도와주세요.”“좋습니다!” 안왕이 얼른 대답하는 것이 드디어 도울 수 있게 되었다는 듯 상당히 기운을 냈다.안왕은 안왕비의 호흡이 전보다 좋아졌음을 보고 적어도 힘겹게 숨을 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왕은 원경릉에게 약간 더 신뢰를 갖게 되었다.“시녀에게 오라고 할까요? 아니면 사식이가 밖에 있는데 들어오라고 할 게요.” 원경릉도 안왕과 같이 소변줄을 꼽으려고 하니 좀 거북하다.안왕이 생각해 보더니, “됐습니다. 아채를 오라고 하죠.”아채가 휘장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안왕의 말을 듣고 얼른 들어왔다.안왕이 물러났으나 좀체로 안심이 되지 않는지 두손으로 휘장을 잡고 몸을 가린 뒤 얼굴만 노출 시켰는데 얼굴도 절반은 가려져 있고 양쪽 눈동자만 겨우 보이는 정도다.원경릉이 소독을 한 뒤 윤활제를 바르며 아채에게 돕도록 했다.안왕은 됐다고 생각하고 돌아가서 귀비를 부축하더니, “어마마마, 일단 가서 쉬시고 있다가 다시 오세요.”귀비는 피로가 쌓여 안왕에게 몇 마디 위로를 하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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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4화

깨어난 안왕비원경릉은 밖에 사람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윤곽으로 봐서는 아라인 게 분명한데 살금살금 움직이는 게 이상하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분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게 만약 범인이 진북후가 아니라 아라고, 만약 안왕비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아라가 안다면 이 얼마나 소름 돋는 상황이냐고?하지만 아라일리 없는 것이 안왕비가 깨어난 적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라가 범인이면 안왕비는 분명 안왕에게 알렸을 게 틀림없다.안왕비가 아라를 감쌀 이유가 전혀 없는 게, 자신이 다친 건 물론이고 아이도 잃었다.안왕은 아라가 나타난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아라의 머리가 쑥 나타났다가 바로 숨는 수상쩍기 그지 없는 행동은 원경릉이 봐도 뭔가 문제가 있다.보아하니 안왕비의 상태가 어떤 지 알아보는 거 같은데, 아라는 그냥 당당하게 들어오면 되는데 말이다.원경릉은 아라가 숨는 걸 보고 자기도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관자놀이를 누르며 눈이 충혈되는 걸 좀 줄여보려고 했다. 우문호의 상처를 봉합할 때부터 이미 나가떨어진 상태였다.30분쯤 지나 안왕이 소리치는데, “태자비, 연아의 저 병안에 물이 없어요.”원경릉이 일어나 약상자에서 한 병을 새로 꺼내 계속 걸어 놓고 소변 주머니를 보니 소변이 나와있다.원경릉은 요강을 가져와서 소변을 빼내고 소변주머니를 다시 잠근 뒤 아채에게 주며, “버리고 오렴.”아채가 부랴부랴 받아 들고, “태자비 마마, 쇤네에게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이런 일을 마마께서 하시다니요.”“신경 쓰지 마!” 원경릉은 옆에 나무 대야에 손을 씻고, “나중에 알려 줄게, 앞으로 며칠은 소변줄을 꼽아 놔야 하고 나도 계속 여기서 지키고 있을 수는 없으니.”안왕이 계속 원경릉을 지켜보며 이상하다는 표정이더니 방금 원경릉의 말을 듣고 눈을 치뜨더니, “앞으로 며칠?”원경릉이 말을 고치며, “낙관적으로 생각 하면요.”안왕이 다시 풀이 죽어, “낙관적이어야 지요.” 원경릉은 일어난 김에 산소통을 바꾸며 보니 안왕비는 호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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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5화

범인은?안왕비는 원래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아라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계속 아라를 바라보며 눈에는 의심이 가득했다.아라가 다가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왕비마마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왕야께서 마마를 사흘간 지키고 계셨어요. 보세요 왕야도 너무 지치셨죠.”안왕비는 오직 아라만 뚫어지게 보며 눈빛이 복잡하게 계속 변하고, 원경릉은 멀찍이 서서 이 장면을 보는데 순간 마음 속에 의심이 들었다.하지만 안왕은 안왕비가 깨어난 기쁨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안왕비의 눈꺼풀이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작은 목소리로, “방금 깼으니 말하지 말고 조용히 쉬어.”안왕비는 안왕의 손을 꽉 움켜쥐고 있다고 천천히 펼치더니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원경릉은 귀가 밝아서 곁에 서있는 아라가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그렇다는 건 진범은 아라?하지만 우문호가 그러는데 아라가 무공을 약간 알고 있지만 안왕비를 이렇게 심각하게 다치게 할 만큼 내공이 깊지 않았다고 했다.원경릉이 아라가 여기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아채를 불러내, “안왕비 마마께서 전에 깨어나셨지 않아?”아채가 고개를 끄덕이며, “예, 왕비 마마께서 한 번 깨어나셨습니다.”“깨어나셨을 때 라 후궁은 곁에 있었어?” 원경릉이 물었다.아채가 생각해 보더니, “쇤네 그때 걱정이 가득해서 라 후궁 마마께서 계셨는지 기억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라 후궁 마마께서는 전에 계속 왕야 곁에 계셨으니 그때도 아마도 계셨을 걸요.”잠시 후 아채가 갑자기, “계셨어요, 라 후궁 마마께서 안에 계셔서 왕비 마마께서 범인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까 라 후궁 마마께서 왕비 마마께 말씀 그만하고 쉬시라고.”“그때 왕비마마께서 라 후궁을 보는 게 뭔가 이상한 점 없었고?” 원경릉이 물었다.아채가 고개를 흔들며,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당시 왕비마마께서 많이 쇠약하셔서 말도 다 끝까지 못하시고 잠시 깨어나셨다가 방금처럼 그렇게 잠드셨어요.”원경릉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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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6화

긴박한 순간원경릉은 안왕비의 수액을 바꿔주고 안왕에게, “일단 호비궁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안왕이 ‘에’하더니 모호하게, “빨리요!”원경릉이, “잠깐은 괜찮아요, 반시진 정도 안에 어떻게든 돌아올 겁니다.”안왕이 ‘흠’하더니 나지막하게 고맙다고 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원경릉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그냥 못 들은 셈치고 답변 없이 바로 나갔다.이때 아라가 복도 한쪽에서 얇게 입고 어두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을 봤다.원경릉은 아라를 신경 쓰지 않고 가는데 아라가 오히려 원경릉을 붙잡으며, “태자비 마마께서 오셔서 왕비마마를 치료하실 거라고 생각도 못했네요. 제가 왕야께 목을 걸고 태자비 마마는 오시지 않을 거라고 했거든요. 마마께서 절 실망시키셨어요.”원경릉이 담담하게, “당신이 실망하던 말던 저랑 상관없네요.”아라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비꼬듯이, “그럼 태자비 마마는 왕비 마마를 살리실 수 있나요?”원경릉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아라에게, “안왕비는 큰 문제 없어요.”아라가 뜻밖에 허둥거리며 놀라는 기색으로 냉소를 지으며, “어의가 방법이 없다 던데, 태자비 마마는 구하실 수 있나 봅니다. 태자비 마마는 정말 능력자세요. 그러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태자비 마마를 보호하죠, 죽은 사람도 살리시니 마마께 매달리고 감사하는 사람이 차고 넘치겠네요.”원경릉은 아라의 괴변은 안 듣고 지나갔다.안왕비는 당연히 큰 문제가 있다. 사실상 지금 위험한 고비를 넘지도 못했다. 흉강에 고인 액체는 아직 빠지지 않았고 출혈도 아직 멈추지 않았다. 현재 이미 지혈제를 쓰고 있는데 가서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사실 원경릉은 일부러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아라가 초조하게 나오는지 보려는 것이다. 안왕이 계속 안에서 지키고 있으니 크게 문제 될 리는 없다.호비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단지 명원제가 호비를 긴장하게 만들어서 의녀가 실수해서 호비를 아프게 할까 봐 겁 먹은 정도다. 확실히 나이든 남자는 자상하다.원경릉이 호비를 소독해 주고 약을 갈아서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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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7화

숨진 안왕비원경릉은 약상자를 열어 일단 에피네프린을 하나 주사하고 바로 심장마사지를 하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원경릉은 두 손을 교차해 안왕비의 가슴 가운데를 누르는데 힘껏 몇 번 누른 후 입을 벌리고 숨을 불어넣었다.귀비가 옆에서 보며 원경릉이 실성했다고 생각했다.아니 사람이 죽었는데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되겠어? 사람은 자기가 숨을 쉬어야지 어떻게 숨을 불어 넣어준다는 거야?아라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묵묵히 원경릉이 마치 미친년처럼 하는 행동을 지켜보는데, 표정은 슬픈데 눈은 통쾌한 빛으로 가득하다.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그럼 진짜 능력자지. 하지만 태자비에게 그런 능력은 없어.안왕은 눈도 깜박이지 앉고 바라보는데 전신에 피부가 팽팽하게 긴장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데 잘못 숨을 내쉬었다가 행여라도 잘못될 까봐 심장이 오그라들었다.원경릉은 시간을 다투고 있었다. 일분이 지나고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원경릉도 초조하긴 마찬가지다.막 호흡이 잠시 멈춘 것이다. 원경릉이 들어올 때 안왕이 절규하는 그 순간 심장박동이 멈췄다.원경릉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심폐소생술을 계속하며 이마에 땀이 안왕비의 얼굴에 뚝뚝 떨어지고 목까지 굴러 떨어져 마치 안왕비가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안왕은 더이상 차마 볼 수가 없어 원경릉을 떼어 놓으려고, 원경릉이 더이상 안왕비를 괴롭게 만들지 않으려고 했으나 바로 이때 안왕비의 호흡이 돌아온 듯 했다.원경릉이 안왕에게 소리치며, “빨리 산소튜브 씌워요.”안왕이 눈가가 뜨거워 지며 눈물이 솟구쳐 올라오는데 손발이 꼬여서 겨우 옆에 둔 산소호흡기 튜브를 연결했다.원경릉이 귀를 안왕비의 가슴에 대고 소리를 듣고, 다시 청진기를 꺼내 대보더니 심장소리가 들려오자 원경릉도 한시름 놓으며 바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원경릉은 비틀비틀 침대에서 내려와 몸을 부들부들 떠는데 사신에게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오는 건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희열과 성취감이 가득 차 오른 것도 사실이다.원경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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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8화

의심이 짙어가는데아채가 말을 이으며, “쇤네와 라 후궁 마마 외에 어의와 집사, 네 사람이 여기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들어온 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그럼 누가 왕비 마마 곁에 접근했지?” 원경릉의 눈이 아라를 향했다.아라의 얼굴은 방금 약간 창백했으나 지금은 이미 정상으로 돌아와 담담하게, “제가 가까이 갔었습니다. 하지만 이불을 들어 왕비마마를 덮어드린 것 뿐으로 다들 봤습니다. 덮어드린 후 저는 물러나 의자에 앉아 있는데 왕비마마께서 갑자기 피를 토하시고, 피를 토하실 때 왕야께서 이미 돌아오신 상태로, 바로 아채가 태자비 마마를 모시러 간 것입니다.”어의가 증인이 되어, “맞습니다. 분명 그러했습니다. 소신 계속 침대 곁에 있었고 라 후궁 마마는 단지 왕비마마의 이불을 잘 덮어 드렸을 뿐으로 이불 모서리를 눌렀을 뿐입니다.”“그래서 태자비 마마는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십니까? 아라가 왕비 마마를 해치기라도 했다고 모함하시려고요?” 아라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원경릉은 아라의 말에 답하지 않고 안왕을 보고, “안왕 전하의 사람이니 전하께서 만약 믿으실 수 있으면 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넷째 동서는 아무 이유 없이 내출혈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혈흉을 야기한 건 내력을 썼기 때문으로 내력을 주입하면 그 자리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왕야는 무공을 아시는 분이니 저보다 잘 아시겠지요.”안왕이 아라를 보는데 그 눈빛은 의심과 차가움 그 자체였다.아라는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안왕의 눈을 올려다보며, “아라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것이 없고 왕비마마를 해친 적이 없습니다.”원경릉이, “중요하지 않아요, 넷째 동서가 깨어나면 뭐든 다 알 테니까. 동서가 방금 잠이 든 것처럼 보이지만 정신은 맑게 깨어 있었어요. 동서는 라 후궁이 다가와서 이불을 덮어주는 척하며 손을 쓴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내력을 주입하는 건 장력보다 느낌이 확실해서 피해를 입은 사람이 가장 분명히 느낄 수 있거든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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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9화

범인을 밝히는 안왕비원경릉은 장의자에 반쯤 누워 생각하더니, “어쩌면 왕야께서는 제가 쓸데없이 참견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진북후는 정말 범인이라고 할 수 없더군요. 어젯밤 저와 태자 전하께서 관아에서 얘기하다가 사건에서 의심되는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결코 태자 전하께서 일부러 진북후를 두둔해서가 아닙니다. 왕야께서는 이 의심되는 점을 알고 싶으신 가요?”안왕이 침대 곁에 앉아 마치 석고상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한참을 있다가 고개를 들어 원경릉에게 쉰 목소리로, “말 해봐요.”원경릉이 똑바로 앉아서, “사건이 일어난 그날 경조부에서 많은 사람들의 진술을 받고 전후 비교조사를 하는데, 라 후궁이 진북후와 왕야께서 말다툼이 끝난 뒤에 비로소 만원을 떠났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그게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 안왕의 머리는 지금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로 무의식적으로 원경릉이 진북후가 범인이 아니라고 하는 말을 거절했다.“그게 뭐가 어떠냐 고요?” 원경릉이 의아하다는 듯 안왕을 보고, “라 후궁이 명심전에 가서 넷째 동서에게 가서 왕야를 곤경에서 구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나갈 때 아채에게 귀비 마마를 모시고 오라고 보냈고요. 당시에 이미 말다툼이 끝난 상황으로, 진북후도 어화원을 떠났는데 라 후궁은 왜 굳이 왕야를 구해달라며 넷째 동서를 찾아가야 했을까요?”안왕의 미간이 꿈틀하더니 흉악한 눈빛으로, “그래서 태자비 생각은 아라가 범인이다? 아라의 내공은 그렇게 좋지 않아요.”원경릉이, “전 그냥 제가 아는 걸 얘기했을 뿐이에요. 추측도 합리적인 범위에서 고요, 방금 저는 누군가 넷째 동서에게 손을 댔다는 걸 확신해요. 제가 여기 있었을 때 동서의 호흡, 맥박, 심박 전부 정상이었어요. 제가 간 뒤로 반 시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출혈이 일어나 혈흉이 생기는 건 내공으로 혈액의 흐름을 재촉한 결과예요. 방금 이자리에 있던 몇 사람을 왕야는 알 겁니다. 당신이 아니면, 아라고, 아라가 아니면, 아채나 어의죠. 다른 사람일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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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0화

범인은 아라원경릉은 안왕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자기 말을 완전히 믿는지도 모르겠는 것이 어쨌든 아라와 안왕은 오래 함께 한 사이가 아닌가.“아파……” 안왕비가 작게 신음하며 미간을 찡그렸다. 극도의 고통을 참으며 손으로 이불 아래 배를 만지고 있다.“괜찮아, 조금 있으면 안 아플 거야.” 안왕이 큰 손을 쓱 넣어 가볍게 마사지해 주었다.원경릉이 묵묵히 옆에서 약을 처방하며 다음 치료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다.안왕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해서 현재 출혈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약을 쓴 뒤에는 지혈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치료하면서 천천히 출혈을 멈춘다면 문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안왕은 아라 쪽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심지어 이 일에 대해 아무 의견도 발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 원경릉은 안왕이 도대체 어느 쪽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라가 들어올 때 안왕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아라의 머리장식을 보더니 갑자기, “이 금옥비녀, 내가 너한테 선물한 거지?”아라가 무의식적으로 만지더니, “예, 왕야께서 서북에서 돌아오실 때 아라에게 주신 선물로 아라가 항상 보물처럼 다룹니다.”“확실히 보물이야, 휘장 술을 만드는 금으로 만든 거거든. 안이 비어서 걸을 때 빈공간이 있는 휘장 술 금이 옥에 부딪히며 영롱한 소리가 나지. 이건 일반적인 방울 비녀와는 차원이 달라. 소리가 전혀 다르거든. 한 번 들어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지.” 안왕이 말했다.아라의 얼굴이 회색 빛이 되었다.아라는 마침내 알았다.이 비녀다. 아라가 현월정에서 살인을 할 때 내력을 밀어 넣을 때 자연스럽게 머리채의 비녀가 흔들렸다. 아라는 늘 하고 있어서 이 소리를 무시하는 게 익숙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아라가 안왕을 보니 약간의 질책만이 있을 뿐 분노를 볼 수 없어 마음이 오히려 홀가분해 졌다. 비록 안왕이 알지만 그들 사이엔 정이 있는 것이다. 사실 아라와 약해 빠진 여자와 비교하면 누가 더 안왕을 도울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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