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극 로맨스 / 명의 왕비 / Chapter 1321 - Chapter 1330

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321 - Chapter 1330

3193 Chapters

제 1321화

위독한 안왕비호비는 이 일을 몰랐고 명원제조차 이 때 알지 못한 상태로 막 만원 야외 연회에 제후와 군신들을 청했다.하지만 명원제는 호비와 안왕비의 생사가 걱정돼서 일찍 연회를 파하고 후궁으로 돌아왔다.명원제는 우선 호비를 살펴본 뒤 귀비 궁에 갔는데 어의가 아직 밖에서 지키고 있고 안왕비는 혼수상태에 빠져 끊어질 듯 미약하게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귀비는 안왕비가 아이는 커녕 자기 목숨조차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며느리 운명이 기구하다고 운다.안왕은 바닥에 꿇어앉아 눈가가 붉어져서, “아바마마, 금군 부통령(副統領) 복대인(伏大人)이 이미 용의자를 잡았다고 하니 반드시 엄히 취조하여 처벌해 주십시오.”명원제는 넷째의 안 좋은 점을 여러가지 알지만 왕비에 대한 사랑만큼은 각별한데, 지금 안왕비가 복중에 아이를 유산했을 뿐 아니라 목숨마저 보전하지 못할 수 있는 상태로, 넷째가 비통한 것이 당연하다. 용의자를 잡았단 말에 명원제가 약속하며, “걱정하지 마라, 짐이 범인을 엄벌에 처할 것이다. 감히 궁중에서 살인을 저지르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귀비가 울며, “폐하, 말씀 잘 하셨습니다. 신첩은 폐하께서 호비의 체면을 생각해 호비 아버지를 건드리지 않으실 까봐 걱정했습니다.”명원제가 화들짝 놀라 안왕을 보고, “뭐, 진북후가?”안왕이 훅 미움이 치밀어 올라, “아바마마, 진북후가 오늘 소자와 몇 마디 말다툼을 했는데 결국 그것으로 앙심을 품고 왕비를 해쳤어요.”명원제는 점점 엄숙해진 태도로, “이 일은 뭔가 오해가 있는 것이 아니냐? 진북후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안왕이 두 주먹을 쥐고 분노한 눈빛으로, “아바마마, 오해가 아닙니다. 일이 발생했을 때 진북후가 정자에서 나오는 것을 어화원에서 몇 사람이 봤고, 왕비는 정자에서 습격을 당한 것으로 진북후가 나온 뒤 아무도 안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즉 시녀 아채가 왕비를 발견할 때까지 현월정(弦月亭)에 들어간 사람이 아무도 없고, 왕비는 등 뒤에서 정통으로 일 장을 맞고 오장육부에 손
Read more

제 1322화

상방사에 끌려간 진북후어의가, “폐하께 아룁니다, 자금단의 효과가 유지되는 것은 2~3일에 불과하니 만약 2~3일 안에 왕비마마 용태가 다시 악화되면 소신도 방도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만약 2~3일 뒤 진전이 없으면 자금단의 약효가 사라진 뒤 안왕비 마마는 아마도 힘드실 듯 합니다.”명원제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한 아이가 태어나고 한 아이가 죽었다. 안왕비 복중의 아이도 죽었는데, 안왕비의 목숨마저 지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오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명원제가 안왕을 보고, “태자비에게 와서 좀 보라고 하지 않았느냐?”안왕이 생각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으며, “필요 없습니다. 여기 어의가 있으니 됐습니다. 그런 불길한 사람을 소신은 상대하고 싶지 않습니다.”명원제는 이 말을 듣고 불쾌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안왕을 꾸짖을 수 없어 흘려 듣고 옆에 서있는 아라에게 분부하길, “왕야를 잘 보살피거라, 왕비 일로 몸 상하지 않게.”아라가 줄곧 옆에서 조용히 있다가 이 말을 듣고 예를 취하며, “예!”명원제가 나가서 구사에게 오라고 전갈을 넣었다. 구사는 그때서야 복대인이 진북후를 잡은 것을 알고 막 내용을 파악하는데 황제의 부름을 듣고 얼른 갔다.“상방사에서 진북후를 끌고 갔다는데 어떤 상황인가?” 명원제가 물었다.구사는 한쪽 무릎을 꿇고, “폐하께 아룁니다, 소신도 방금 물어보고 알았는데, 복대인이 어화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할 때 일부 궁인들에게 진술을 받아 당시 현월정에 접근한 사람은 진북후 외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대인은 진북후를 심문하기 위해 상방사에 데려갔다고 합니다.”명원제가, “그런 거라면 진북후를 찾아 물어보면 될 것을 왜 상방사로 데리고 갔지? 진북후는 후작의 신분인데, 죄가 정해지기도 전에 어찌 경솔하게 상방사에 끌고 가 심문한다는 말이냐?”구사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폐하, 진북후의 성정을 아시지 않습니까, 복대인이 진북후에게 의심스럽다고 한 말을 듣고 길길이 날뛰며 금군을 때려서 상처를
Read more

제 1323화

엇갈린 운명의 두 왕비목여태감이, “예, 그러니 태자 전하께서 조사하게 하시지요, 그가 한 짓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이 과정을 통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명원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진북후를 어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 호비가 가슴 아파 할 게 분명한데 말이다.지금 호비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태자비도 출궁하지 않고 호비의 침상을 지키고 있는 중인데, 만약 부녀의 정이 깊은 호비가 이 일을 알면 근심이 과해 몸을 상할까 두려웠다.주황후가 와서 옹정 군주와 유민 현주를 어떻게 처리할지 물었다.명원제는 이 두 사람은 관여하고 싶지 않아 태후에게 처분을 맡겼다.호비는 출산 후 여전히 소심전에 있었는데 수술을 받아서 당분간 이동이 불가능했다.원경릉은 오늘 밤 출궁하지 않고 소심전을 지키고 있었고, 태후궁에서 돌아온 할머니룰 우문호가 모시고 출궁해 밖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할머니도 아는게 별로 없다.미색은 오늘밤 원경릉과 같이 궁에 머물렀는데 호비와 미색은 친한 사이가 아니었으므로 사실 미색이 궁에 남은 건 호비 때문이 아니라 안왕비 때문이다. 미색은 전에 안왕비를 위해 나선 적이 있는데, 안왕비라는 이토록 순수한 토끼 같은 여인을 대하니 마음속에 연민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미색은 전에 칼날을 피로 물들이는 사람으로 각종 잔혹함을 익숙하게 봐 왔지만 안왕비를 만나고 천하에 이런 순진무구한 여인이 있을 수 있구나 어떤 의미로 경악했다.어리석다.아주 머리털이 곤두서도록 어리석다.서자가 적자의 권력을 빼앗는 형국에 그녀는 안왕의 왕비로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운 바램을 가질 수 있다니, 그녀는 안왕과 형제들의 우애를 걱정 하고, 동서지간의 화목을 신경 써서 어느 집에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걱정했다.사람들은 안왕비의 이런 어리석음을 오히려 소중하게 여긴다.호비를 지키고 있는 기나긴 밤에 원경릉은 모처럼 나가서 차를 마시며 미색과 별전에 앉아 있었다.원경릉은 미색이 깊은 근심이 빠진 것을 보고 살짝 미소지으며, “걱정하지 마
Read more

제 1324화

안왕비와 진북후미색이 원경릉에게, “왜 불가능하다는 거죠? 진북후가 걸핏하면 욱 하고 급한 성격인 데다가 무모하고 경솔하잖아요. 폐하도 진북후를 못 믿으시던데.”원경릉이 바로 고개를 흔들며, “내가 진북후와 마주한 적이 있는데, 맞아, 분명히 그는 세력을 믿고 제멋대로 하는 구석이 있어. 눈에 뵈는 게 없고 전에 나한테도 험한 말을 한 적이 있지. 하지만 사실 제멋대로에 오만방자한 사람일수록 여자는 손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더군다나 손에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은 연약한 임산부인데, 만약 진북후가 안왕비 마마를 해쳤다면 오만방자한 게 아니라 악랄한 냉혈한이지. 진북후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미색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 저도 당연히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구사에게 물어보니 당시에 현월정에 간 사람은 진북후 한 사람 뿐으로 다른 사람은 안왕비 마마와 접촉한 적이 없다니, 진북후가 아니면 누가 그럴 수 있을까요? 안왕비 마마 스스로 자신을 그렇게 해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딱 일 장이었요. 이렇게 놀라운 장력은 보통 사람은 해낼 수 없는 거잖아요.”원경릉이, “진상이 뭔지 나는 모르지만 진북후가 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해, 지금 사건을 누가 맡았지?”“듣자 하니 경조부로 간다고 해요, 태자 전하께서 맡으신다고.”원경릉이 그럼 안심이라며, “태자 전하는 진북후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울 리 없어. 반드시 사건의 진상을 파 해쳐 줄 거야.”미색이 원경릉을 보고 문득 한숨을 쉬며, “사실 마마와 안왕비 마마 두분 다 심지가 착한데, 안왕비 마마는 마마처럼 총명하거나 능력이 있지 못해서 늘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결말을 맞이하네요. 안왕 전하께서 왕비 마마를 총애하신다지만 그런 가랑비 같은 총애로 안왕비 마마를 지킬 수는 없어요, 안왕부에선 라 후궁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밖에서는 사람에게 맞아서 죽게 생겼고 팔자가 어쩜 이리도 기구할까요.”원경릉이 안왕비 생각에 마음이 괴로운데, “안왕비 마마는 아직 궁에 계시지? 안왕 전하는 분명 내가 가서 보는
Read more

제 1325화

안왕비를 해친 범인은?덕비는 원경릉이 피로에 쩔은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려서, “됐어, 그 얘긴 그만하고 어서 먹자.”원경릉은 확실히 배도 고프고 해서 예의고 뭐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명원제가 나왔을 땐 원경릉이 굶주린 개처럼 허겁지겁 먹는 것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해 계속 큭큭 웃는데 마음이 조금 아린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막 일어나서 예를 취하려는 덕비의 손을 잡으며 방해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곧장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귀비 궁에서 안왕비가 잠시 깨어났다. 안왕비는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오장육부가 전부 심하게 아픈데다, 아이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울 힘도 없어 입을 벌리고 눈물만 줄줄 흘렸다.이 모습에 안왕은 가슴을 칼로 베이는 듯 안왕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목멘 소리로 위로하길, “괜찮아, 아이가 없어도 우린 앞으로 또 가질 수 있어, 당신만 무사하면 돼.”안왕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비통하게 바라봤다.귀비가 와서, “누가 널 해쳤니? 봤어?”안왕비는 고개를 흔들며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모……못 봤어요.”안왕비가 용써서 얘기하느라 더 아프고 괴로울 까봐, 안왕은 귀비가 다시 묻지 못하게 하고 가볍게 손가락으로 안왕비의 입술을 누르며, “말하지 마, 괜찮을 거야.”안왕은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게 진북후가 뒤에서 안왕비를 해치고 갔기 때문에 안왕비가 장을 맞은 뒤라 사람을 볼 수 없었고 증거가 확실하니 진북후도 도망갈 수 없다고 때문이다.아라도 앞으로 와서, “왕비 마마 쉬세요, 어의가 그러는데 괜찮으실 거래요.”아라가 손을 펼쳤는데 온통 땀이 흥건했다.안왕비는 천천히 눈을 감았지만 좀처럼 미간이 펴지지 않고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며 신음을 참지 못하는 것이 마치 칼로 안왕의 마음을 저미는 것 같다.안왕이 안왕비의 미간을 만지며 맹세하듯, “걱정하지 마, 당신을 해친 사람을 천 갈래 만 갈래 칼로 찢어버릴 테니까. 진북후는 도망 못 가.”안왕비는 이 말을 듣고 퍼뜩 놀라 눈을 뜨고 안왕
Read more

제 1326화

진북후를 바라보는 안왕과 태자안왕은 얼굴에 아무런 표정 없이 잠시 아라를 보고 차갑게, “넌 출궁해라, 여기 있을 필요 없다.”아라가 고개를 들어 뉘우침이 가득한 눈빛으로, “왕야, 왕비 마마 곁에서 조금만 더 시중을 들 수 있게 해 주세요. 지난 날 아라가 왕비 마마께 불경하기 그지 없었으나 왕비 마마께서 여러차례 용납해 주셔서 아라는 감읍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마마께 일이 생겼고 아라의 경솔함의 소치기도 하니 왕비마마께서 쾌유하지 않으시면 아라는 마음 놓고 궁을 나가지 못 합니다.”귀비가 작게, “아라가 이런 마음이라고 하니 여기서 돌보는 것을 돕게 하자 꾸나.”귀비는 비록 아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안왕부 안에 지금 많은 일을 아라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알아서 사실 아라에게 심하게 박정하게 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안왕은 귀비의 이 말을 듣고 아무 말 없이 그저 이 많은 사람이 귀비전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아라를 나가라고 했다.아라가 일어나 나가는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이렇게 추운 날에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귀비는 아라가 나가는 것을 보고 안왕에게, “너 말이야, 이렇게 냉정하게 대하지 마라, 여자 마음은 때론 부드러웠다 차가웠다 하면서 사람을 두렵게 한 단다. 쟤는 네 일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 괜히 기분 상하게 했다가 좋을 거 없다.”안왕이 대충 머리를 끄덕이며, “알았어요, 어마마마도 가서 좀 쉬세요. 제가 여기 같이 있을 게요.”“너도 좀 쉬어야 해, 왕비도 잠깐은 아무 일 없을 거야. 자금단을 먹였으니 적어도 2~3일은 좀 낫겠지. 어의도 밖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너무 마음 졸이지 마라.” 귀비가 다독이며 말했다.“알아요!” 안왕이 안왕비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귀비를 부축한 뒤 나가서, “소자는 있다가 쉴 테니 지금은 왕비 곁에 있겠습니다.”귀비가 생각해 보더니, “만약 상황이 정말 안 좋으면 태자비를 부르는 게 그래도……”안왕도 생각해 보더니 한 마디로 잘라서 거절하며, “아뇨, 어마마마 갑자기 왜
Read more

제 1327화

정신못차린 진북후보좌관도, “맞습니다, 지금 진북후 나리는 작위를 받으신 몸으로 죄가 정해지기 전에는 하옥할 수 없으니 우선 이렇게 하지요, 나중에 다시 가서 진술을 듣기도 하겠습니다.”주부는 이 말을 듣고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우문호 쪽에서 진북후가 약을 바르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른 사람은 데려가지 않고 기록을 위해고문만 데리고 갔다.진북후는 어제까지 위풍당당했으나 지금 곤장을 30대나 맞고 경조부로 이송되어 아주 무서리 맞은 가지꼴이 되었다.우문호가 온 것을 보고 몸을 일으키며 수염이 날리게 변명을 하는데, “난 한 적이 없소이다, 내가 비록 흉포하긴 하나 여자에게 화풀이나 할 만큼은 개차반은 아니란 말입니다, 태자 나리, 반드시 진상을 조사해 주시오.”우문호는 직접 물을 따라 진북후에게 전해 주며 그의 앞에 의지에 앉아 진북후가 꿀꺽꿀꺽 물을 들이키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진북후 어르신, 제가 꾸짖는 게 아니라 사실 태부가 어르신도 맞다고 했습니다. 북막(漠北)을 평정하시고 조정으로 돌아온 이래 얼마나 위세가 대단하셨습니까? 사건을 마주쳤으면 머리를 쓰셔 야지 심지어 궁에서 손찌검을 하다니 도대체 목이 몇 개 십니까?”진북후도 자신이 충동적이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입으론 여전히 허세를 부리며, “복소가 나한테 맞섰단 말이요, 그 안왕과 한패로. 이런 도리가 어딨나? 내가 만약 나가면 그들을 가만 두나 봐라.”“이렇게 된 마당에, 그만 하시지요.” 우문호가 퉁명스럽게, “사건은 이미 경조부로 넘어왔으니 안심하세요, 어르신이 하신 일이 아니면 저도 어르신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당시 어르신이 왜 어화원에 가야 했는지 또 왜 현월정을 지나야 했는지 말씀해 주세요.”진북후가 기어서 일어나 앉으려 했으나 엉덩이가 침대에 닿자마자 눈물도 쏙 들어가게 아픈지라 사정없이 욕을 하며, “복소 이 놈 새끼, 다른 재주는 하나도 없으면서 형장을 아주 잘만 때리는 구나, 전장에서 수차례 다쳤지만 전부 영광의 상처였지 이런 굴욕을 당할
Read more

제 1328화

진북후의 진술진북후가 한바탕 푸념을 늘어놓은 뒤 우문호의 인내심이 다 사라지기 전에 얼른 얘기를 시작했다.“그날 난 태부에게 한 소리 듣고 화가 치밀어서 견딜 수가 없길래 안왕과 끝장을 보러 찾아갔네, 지금 생각해보니 그날 그 사람은 아주 괴상야릇하게 태자비가 호비를 밀었다고 말하며, 일부러 날 소동에 끌어들였어. 이 놈 정말 악랄하구만, 난 그가 안왕비를 다치게 한 게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스러워, 그 뒤로 나한테 죄를 뒤집어 씌운 거라고. 태자, 이거 조사해 봐야 해, 절대로 그럴 가능성이……”우문호가 말을 자르고, “추측하지 마세요, 경과를 얘기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어르신과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어르신 진술을 듣고 입궁해서 조사해야 하니까요, 어서 말하세요.”진북후가 불만스럽게, “이건 합리적인 의심일세, 경조부가 판결할 때 추측은 대담하고 증거는 조심스럽게 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진북후는 슬며시 우문호를 노려보고, 참을성 없는 기색이자 감히 다시 그 화제를 담지 못하고, “안왕과 말다툼을 하고 한 대 패 주고 싶었지만 누가 와서 떼어놓으며 뭐라고 또 떠들어대니, 내가 화가 치밀기도 하고 호비도 걱정이 됐지만 감히 소심전에 가볼 수는 없는게 네 아버지 성질을 건드릴 까봐, 혼자 어화원에서 바람을 쐬며 머리를 좀 식히고 있었지.”진북후는 침을 삼키고 위치를 이리저리 바꾸며 계속, “하지만 어화원 안은 무료하고 바람도 어찌나 거세게 부는지 머리통이 다 지끈거리더군. 그때 마침 정자에 가리개가 쳐 있는 걸 보고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막 계단을 올라가는데, 바람이 불어와서 가리개가 살짝 열리며 그 틈으로 붉은 치맛자락이 흘끔 보였고 여자의 꽃신이 보이길래 안에 사람이 있구나 싶어 뒤를 돌아가서 어슬렁거리며 소심전 바깥을 어슬렁거리는데 소심전 안에서 호비가 사산아를 낳는다는 얘기가 들리고……퉷퉷퉷 이제 사산아가 아니지만 그때는 분명히 그렇게 들어서 괴로워 어쩔 줄 모르겠고 안으로 들어가 폐하를 뵙고 싶은데 폐하는 나를 만나려
Read more

제 1329화

진북후와 엄마진북후가 얼른 우문호의 소맷자락을 잡고 가련하게, “태자비를 원망하려던 게 아니라, 이 일의 발단이 태자비 때문이었다는 거지. 지금 사람들이 전부 나를 믿지 않는 건 내가 안왕과 먼저 싸웠기 때문이야.”우문호는 진북후와 말할 마음이 내키지 않아 고문에게 짐을 싸라고 했다.진북후는 어깨가 축 늘어진 것이, 자신의 입이 방정이고, 날뛰고 설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고 이번에도 자기를 돕고자 나서려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설마 정말 이렇게 벙어리 냉가슴만 알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우문호는 나가서 사람을 시켜 구사를 찾아 안왕비가 어제 무슨 의상을 입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그리고 고 포도대장이 와서 진북후의 모친이 진북후를 만나고 싶어 왔다고 전했다.노부인은 외상약과 밥을 가져와서 감옥에서 아들을 볼 수 있나 했는데 세상에나, 옥에 갇혀 있지 않고 그저 관아 뒤 사랑에 있어 먹고 마시는 것을 잘 공급받고 있다니 노마님은 바로 시녀에게 밥을 문 앞에 놔두라고 명령했다.진북후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노모로 모친의 노기어린 슬픈 표정을 보자 견딜 수 없어 노모 앞에 무릎을 꿇고 계속 자신은 무고하다고 변명했다.노마님은 따귀를 한 대 때리고는, “에미는 당연히 네가 하지 않은 걸 안다, 에미가 때린 건 네가 충동적으로 날뛰며 궁에서 먼저는 태자비에게 큰 소리를 치고, 뒤에는 안왕과 다투다 못해 금군에 손찌검을 해? 천하를 통틀어 네가 제일 잘 싸우지? 곧 외할아버지가 될 사람이 신중할 줄을 모르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처럼 굴다 가는 조만간 호비 마마를 연루 시키고 말지.”진북후는 모친이 자신을 믿는 다는 말에 하마터면 눈시울이 붉어질 뻔 했지만 자신의 경솔함과 충동적인 행동을 뉘우치며 정말 많은 사람에게 미움을 사서 눈 앞에 이렇게 응보가 닥치는구나 싶다.노마님은 진북후를 한참 혼내고 나서야 일어나라고 하더니 상처를 보여 달라는데 진북후가 머쓱해 하자 노마님이 화를 내며, “넌 내가 낳았어
Read more

제 1330화

구사의 탐문궁에서 제출한 진술을 우문호가 신중하게 살펴보며 구사에게 당시 어화원에 있던 궁인을 찾아 새롭게 떠오른 게 없는지 다시 한번 물어보게 했다.구사도 복소의 사람들이 일하는 게 안심되지 않아 직접 금군을 데리고 한차례 탐문하고 다시 귀비 궁에 가서 아채와 라 후궁을 탐문했다.라 후궁의 변명은 물 샐 틈없이 완벽했다. 하지만 그녀가 평소 일하던 방식과 묘하게 맞지 않아 보였으나 잘못 된 부분을 꼭 집어 낼 수는 없었다. 왕야를 곤경에서 구하기 위해 당시 소심전에서 호비가 넘어지는 것을 본 안왕비를 모시고 가려 는데, 안왕비가 배가 아파 걸을 수 없자 근처 현월정에 놔두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게 걱정 돼서 가리개를 내렸다는 것으로 행동에 전부 아무 문제가 없었다.아채 진술엔 이렇다할 점은 없으나, 유일한 주안점은 아채가 현월정에 달려갔다는 것이다. 그때 이미 안왕비가 습격 당했음을 누군가 발견해서 가리개가 이미 걷혀 있었으며 즉, 아채는 안왕비가 라 후궁이 데려가서 습격을 당할 때 왕비 곁에 없었고 심지어 처음 발견한 사람도 아니었다.아채는 원래 안왕비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몸종이나 이 사건에 있어서는 아무런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지 못했고, 유일하게 쓸 만한 진술은 안왕비가 당시에 입고 있던 옷이 붉은 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진북후가 본 그 붉은 치맛자락은 꼭 치맛자락이라고 할 수 없으며 혈흔일 수 있다.하지만 이것은 진북후 쪽 말로 만약 형부나 대리사에 제소할 경우 채택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심지어 진북후가 일부러 재판장의 조사 방향을 유도해 재판장이 그가 현월정에 접근했을 때 안왕비가 이미 다쳤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결백한 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구사는 두 사람에게 묻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안왕이 뒷짐을 지고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작 짧은 하루 건만 안왕은 상당히 초췌해서 눈이 빨갛고 눈두덩이가 푹 패인데다 눈빛이 칼날처럼 예리해 얼핏 봐도 살을 에듯 차가웠다.“구사!” 안왕이 악랄하게 눈을 치켜 뜨고
Read more
PREV
1
...
131132133134135
...
320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