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하는 안왕안왕은 말을 몰아 경조부로 달려 갔다.우문호가 상처를 입으면 반드시 원경릉을 부른다는 것을 알고 또한 우문호의 상처가 가볍지 않아서 이동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경릉은 분명 경조부에 있을 것이라고 안왕은 단정했다.경조부 쪽은 안왕이 간 뒤로 방어태세를 강화했는데, 날이 밝기도 전에 말 한 필이 날듯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또 안왕인 것 같아 바로 경계 태세에 돌입해 보고하러 갔다.안왕이 경조부 입구에 도착해 말에서 뛰어내리며 쉰 목소리로, “난 소란을 피우러 온 게 아니라 태자비를 만나기 위해 왔네, 어서!”원경릉이 관아 뒤뜰에서 우문호를 돌보고 탁자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가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와 반쯤 눈을 뜨는 찰나 사식이가 문을 열고 들어와, “원 언니, 안왕이 또 왔어요. 언니를 보자는 데요.”우문호가 잠이 들었다가 안왕이란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눈을 크게 뜨고, “또 왔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미친 거 아냐? 좋아, 오라 그래. 한판 붙어보자. 이번엔 안 봐 줄줄 알아.”“날 보러 온 거래,” 우문호가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떨치고 일어서는 걸 본 원경릉이 얼른 달래며, “자기는 일어나지 마. 나중에 상처가 벌어지면 더 곤란해.”“널 만나서 뭘 할 건데? 혼자 넷째를 만나서는 안돼. 이쪽으로 오라고 해.” 우문호가 서둘러 말했다.원경릉은 우문호가 걱정하는 걸 알고 사식이에게, “안왕 전하께 나는 태자 전하의 상태를 돌보는 중이라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하시라고 전해줘.”“네, 가서 서일에게 얘기하고 올 게요.” 사식이가 말을 마치고 나갔다.우문호는 냉정하게 원경릉을 보고, “넷째가 널 보겠다는 게 널 입궁시켜 형수님을 치료해 달라는 게 아닐까?”원경릉이 작은 목소리로, “몰라, 자기는 함부로 추측하지 말고, 얼른 누워.”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빌어 약간 위쪽으로 몸을 옮기고 원경릉은 우문호를 위해 베개를 높여주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체면에 손상이 없도록 했다.우문호가, “만약 그런 거라면 가도 안 좋고 안 가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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