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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331 - Chapter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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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1화

세자빈의 진술구사는 안왕의 마지노선을 도발하고 싶지 않아 그러겠다고 답하고 물러나왔다.구사는 한숨을 쉬며 안왕 쪽은 진북후가 범인이라 믿고 집착하는데 만약 3일 후 결과를 조사해내지 못하면 안왕이 정말 진북후를 죽일수도 있는 노릇이다.분노한 사람이 뭔들 못할까?구사는 바로 다시 당일 어화원에 있던 궁인을 탐문하고 또 안왕부에 일이 난 것을 발견한 사람을 탐문했다.안왕비를 발견한 것은 화군왕부(和郡王府)의 세자빈으로 구사는 사람을 시켜 우문호에게 알렸다. 우문호는 화군왕부에 진술을 얻으러 가고, 구사는 궁 안에 남아 탐문을 계속했다.우문호가 화군왕부에 가자 세자빈은 어젯밤 일로 놀라서 병에 걸렸으나, 태자가 와서 어제 일을 묻는다고 하니 세자가 부축하고 나왔다.예를 취하고 세자는 세자빈을 자리에 앉혔는데 우문호는 세자빈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데다 입술도 검은 자주색에 눈 밑도 검은 것이, 딱 봐도 확실히 심하게 놀랐음을 알 수 있었다.세자빈이, “어제 소첩이 시녀를 데리고 어화원을 한바퀴 걷고 있었습니다. 원래 매화를 감상하려고 했으나 매화는 별로 피어 있지 않고 길에서 몇몇 부인을 만났는데 잠시 인사를 나누고 나니 피곤해 져서 뜨거운 차나 한잔할까 하고 몸을 녹이며 쉴 곳을 찾았습니다. 현월정으로 올라가는 게 비교적 가깝고 게다가 가리개가 내려져 있어 안에는 당연히 사람이 있겠구나 싶어 마침 얘기나 하며 장단이나 맞추다가 저녁 연회가 거행될 때 다시 돌아가자 했는데 그런 일이 생길 줄……”세자빈이 여기까지 말하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뜨거운 물을 마시고 진정하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막 돌계단을 오르는데 시녀가 어째서 피비린내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 때 막 예를 취하고 안에 계신 분이 어느 부인이 신지 묻고 있었습니다. 두차례 물었으나 답이 없어 시녀가 발을 젖히고 보니 한 사람이 앉아서 몸이 앞으로 기울어 돌탁자에 엎어져 있고, 땅에는 피가 흥건해서 저는 놀라서 그만, 다급히 시녀를 불러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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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2화

안왕비 사건 데드라인삼일 째 되는 날 호비의 상태가 안정되어 비록 무균 환경 하에서 이루어진 수술은 아니었지만 감염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통통한 꼬마는 태어날 때는 울지 않더니 지금은 오히려 끝도 없이 울어 대서 울기 시작하면 찰떡이 저리가 라다.게다가 이 꼬마는 엄청 먹는데 다행히 궁에서 유모를 두 명 준비해 주었다.태후가 아이를 보고 마음이 기쁜 나머지 병도 씻은듯이 나았다.옹정군주 쪽은 대장공주가 입궁해서 사정한 덕에 그들 모녀를 심하게 난처하게 하지는 않고 그저 따끔하게 잔소리를 하고 벌로 2년간 입궁을 금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원경릉은 아직 출궁하지 않고 여전히 소심전에 머물고 있었는데 아마 오늘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것이, 호비가 자신의 침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으로 더는 소심전에 있을 필요가 없어서다.원경릉은 덕비에게 안왕비의 상태가 어떤 지 물어봤지만 덕비도 모르는 게 안왕이 궁 안의 사람누구도 병문안 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덕비가 밖에서 안왕을 한 번 본적이 있는데 사람이 완전 변해서 귀밑머리가 전부 백발이 되었다고 했다.원경릉은 안왕은 구제불능 나쁜 인간이지만 안왕비에 대해서만큼은 지극한 사람인데, 지금 안왕비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으니 안왕도 괴로울 것이 분명했다.우문호가 원경릉의 출궁을 마중 온 김에, 입궁해서 다시 한번 진술을 듣고 당일에 어화원에 있었던 사람 뿐 아니라 만원의 궁인들에게도 물었다. 그리고 다시 당시에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을 탐문해야 했다.이 사건은 오늘까지 우문호가 진북후를 보호하고 있어 이미 안왕을 불만스럽게 한데다, 안왕이 전에 말하길 삼일 내에 죄를 확정하지 못하면 자신이 진북후를 죽이겠다고 했다.안왕이 이 말을 한 건 사건이 터진 다음 날로 내일까지 만약 판결이 나지 않으면 아마 안왕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초왕부로 돌아오는 길에 마차에서 부부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서로 기대고 있었다. 둘은 죽을 만큼 피곤했다.곧 왕부에 도착할 즈음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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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3화

태자의 응급 상황“왜 그래?” 원경릉이 쭈그리고 앉아 다바오의 머리를 쓰다듬자 다바오가 원경릉 무릎에 얼굴을 비볐다. 원경릉은 그제서야 오랫동안 다바오와 함께 산책을 나가지 못한 걸 떠올렸다.다바오가 알아서 건들건들 나한상에 올라가 잠을 청하는 모습에 원경릉은 실소가 터졌고 ‘이 늙다리는 진짜 갈수록 자기를 개라고 생각 안 한다니까.’ 원경릉도 잠이 오지 않아 안왕비의 상태를 생각하며 악상자를 열어 안을 보는데 에피네프린 같은 구급약이 1층에 있는 데다 수술키트도 나와 있다.안왕비는 어쩌면 정말 안 좋은 상태 일지도.원경릉은 초조하고 불안한 것이 이토록 부드럽고 고요한 여자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엽다.원경릉은 다바오 곁에 앉아 다바오의 머리를 쓰다듬어도 마음이 도무지 안정되지 않고 꼭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았다.과연 얼마 되지 않아 밖에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다바오가 달려 내려와 밖을 향해 짖고 만아와 사식이가 문을 두드리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원 언니, 자요? 어서 일어나요.”원경릉이 바로 문을 열자 사식이는 아직 잠옷을 입고 원경릉을 끌고 나가서, “어서 가요, 태자전하가 다치셨 데요.”원경릉이 깜짝 놀라며 약상자가 아직 안에 있다는 것들 떠올리고 얼른 돌아가서 약 상자를 들고 나와 급하게, “무슨 일이야?”서일이 소월각 밖에서 기다리다 원경릉의 질문을 듣고, “오늘밤 안왕 전하가 갑자기 사람을 데리고 경조부로 와서 태자 전하께 진북후를 내놓으라고, 태자 전하께서 당연히 싫다고 하시니 안왕 전하가 미쳐 날뛰고 태자 전하와 진북후가 모두 다치셨어요.”원경릉이 너무 놀라서, “상처는 심하셔?”“심하세요. 안왕에게 한 칼에 베이고 피가 멈추지 않아 제가 급히 와서 왕비마마를 부른 것입니다.” 서일이 말했다.원경릉은 놀라서 심장이 멎는 듯했으나 다시 묻지 않고 얼른 서일을 따라 나갔다.사식이는 다리에 힘이 풀린 원경릉을 부축해 마차에 태우고 서일도 마차를 몰고 길을 가며 원경릉에게 얘기했다.지금 안왕비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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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4화

우문호의 치명상진북후는 이전의 기고만장함은 전혀 없고 눈에 띄게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거렸다. 서일이 진북후에게 나가도록 권했으나 나가지 않고 거기 있겠다고 우겼다.보좌관과 포도대장도 그곳을 지키며 원경릉이 온 것을 보고 길을 터주었다.우문호의 옷은 벗겨진 채로 의원이 지혈 붕대를 감아 복부의 피는 멈췄으나 대퇴부는 아직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의사가 상처 위쪽으로 붕대를 묶어서 지금 출혈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단지 이불과 벗겨진 옷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다.우문호는 정신을 차리고 있었으나 피가 많이 빠져서 얼굴이 창백한데 손을 뻗어 원경릉의 손목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원경릉이 눈물을 닦으며 우문호의 칠흑 같은 눈동자를 들여다 보며, “응, 얘기하지 마.”눈이 우문호의 허벅지 상처에 가자 원경릉은 몸서리를 쳤다.상처가 깊어서 살이 완전 뒤집혔고 옆에 있는 대동맥이 파열돼서 이렇게 엄청난 출혈을 야기했을 것이다. 지금은 묶어 둔 상태지만 만약 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다리를 못 쓰게 된다.그리고 상처 위치가 전에 처음 다쳤던 위치 근처라 만약 약간 1~2cm만 지나도 뿌리까지 잘릴까 두려웠다.우문호는 여전히 힘든 가운데도, “넷째가 조금만 더 힘을 줬으면 당신 청상과부 될 뻔 했어.” 농담을 했다.원경릉은 웃을 기분이 아니라 눈물을 애써 참는 수밖에 없었다.서일이 들어와 의원에게 나가시라고 하고 우문호의 말에 의원은 상처를 들여다 보며, “전하, 상처가 이렇게 붙어 있어서 분명 영향을 줄 것이므로 그렇게 느긋하시면 안됩니다.”원경릉이 우문호를 마취시키고 핀셋으로 면보를 집어 들고 상처 부근을 소독했다.원경릉은 이미 우문호의 상처를 치료하는 게 몇 번째인지 잊어버렸다. 하지만 이건 우문호를 원망할 수 없는 것이 안왕이 들어서자 마자 칼부림을 할 정도로 실성할 줄 누가 알았을까.아무도 웃을 수 없는 상황으로 진북후는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가리고 몸을 떨고 있다.그는 하마터면 태자를 죽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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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5화

안왕과 안왕비진북후가 벌떡 일어나 목소리를 낮추고, “전하, 마음 쓰실 거 없습니다. 저들한테 와서 제 머리를 가져가라고 하세요.”오늘 이 일이 터지고 진북후는 너무나 두려웠다. 오늘 다친 사람은 전하 뿐 아니라 경조부에도 여럿이어서 다시 이렇게 소동이 일어나 사람이 죽는다면 진북후는 감당할 수가 없다.우문호가 이를 악물고, “어르신, 경솔하게 굴어서는 안됩니다. 전부 제 말을 듣고 우선 나가세요.”진북후는 더 얘기하려고 했으나 우문호의 굳은 눈빛을 보고 조용히 한숨을 쉬고 천천히 나가야 했다.하지만 나간 뒤 그는 사람을 시켜 자신을 감옥에 데려가도록 했다.경조부 사람이 들어와 보좌관에게 보고하니 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이고, “진북후의 의견대로 하거라.”적어도 안왕이 다시 왔을 때 진북후가 옥에 갇혀 있는 것이 경조부에서도 태도를 취하기 낫기 때문이다.우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저들이 하는 대로 두었다.복부는 찰과상으로 내장을 다치지 않아 비교적 처치가 잘되었는데, 상처는 대략 4~5mm로 신속하게 봉합한 후 붕대를 감았다.사식이가 물을 길어와 원경릉이 손을 씻고, 대야에 두 손을 담그고 바라보는데 피가 천천히 퍼져 나가며 원경릉의 눈물도 후두둑 떨어졌다. 마음이 너무나 괴로웠다.우문호가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보고 그윽한 눈빛에 안타까움이 뒤덮여 작은 목소리로, “나 정말 괜찮아, 울지 마.”원경릉이 손을 닦고 조용히 우문호 곁으로 가서 붉어진 눈으로, “상처 처리는 다 마쳤어, 출혈과다를 제외하고 다른 문제는 별로 없으니 요 며칠 누워서 아무데도 가지마.”사식이가 이 말을 듣고 모두 나가라고 하고 자신도 밖에서 기다렸다.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자 방금 뜨거운 물에 담근 손은 따스한데 우문호의 손은 얼음장 같다. 원경릉은 손을 빼내 우문호의 얼굴을 쓰다듬고 애써 미소 지으며, “자기는 무공이 그렇게 세면서 왜 넷째한테 당한 거야?”우문호가 원경릉의 손바닥을 자신의 볼에 꼭 누르며 마치 그 따스한 온기를 다 빨아들이려는 듯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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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6화

실마리를 발견하다원경릉은 우문호의 창백하게 겁에 질린 얼굴을 보니, 이번에 안왕이 자기손으로 우문호를 죽이려고 한 사실에 심하게 놀란 모양이다.원경릉도 심장이 목구멍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었는데 우문호가 잠들지 않은 것을 보고, “만약 안왕비가 정말 못 버티면 넷째는 분명 다시 오겠지?”우문호가 “그건 겁 안 나는 게 이번엔 관아에 사람이 부족했던 게 주요 원인이었거든. 이제 탕양이 내 친전을 들고 초왕부 병사를 파견해 온 데다 소홍천도 사람을 데리고 부근에서 매복하고 있어. 넷째가 다시 와도 날 어떻게 못할 뿐더러 꼭 진북후를 죽일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지.”원경릉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안왕비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이렇게 죽는 건 너무 한 거 아냐, 도대체 범인이 누구야? 왜 안왕비를 해친 건데?”우문호가, “범인이 누군지 아직 모르지만 사실 우기가 어젯밤 진술을 대질해 보며 약간의 문제점을 발견해냈어. 적어도 착안점이 되지 않을까 해.”“어떤 점인데?” 원경릉이 물었다.우문호가 다치지 않은 다리로 지탱하면서 옆으로 움직이더니 원경릉을 좀 더 안으로 들여앉히고, “당시 어화원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술을 받고, 만원 쪽에 있는 사람에게도 받았는데 ‘진북후와 넷째가 말다툼을 하고 헤어진 뒤에 비로소 아라가 자리를 떴다’는 걸 발견 했어.”원경릉이 사정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그게 뭐? 이 일이 아라랑 관계가 있어? 관계가 있더라도 아라가 진북후가 가는 걸 봤다는 사실이 뭘 설명해주는 건 아니잖아.”우문호가, “하지만, 아라와 넷째 형수의 시녀 아채의 진술에 따르면 아라가 만원을 떠날 때 넷째와 진북후는 막 싸우고 있는 중으로, 아라는 형수에게 와서 넷째를 곤경에서 구해달라고 데리러 간 거라고 했어. 그런데 분명히 아라는 진북후가 자리를 떠나는 걸 봤지. 이 말은 말다툼이 이미 끝났다는 뜻이야. 그럼 넷째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란 아라의 말이 설 자리를 잃는 거지.”“아라가 가서 안왕을 위험에서 구해 달라고 한 뒤 안왕비에게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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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7화

위독한 안왕비두 사람은 잠시 말이 없다가 원경릉이, “그만 얘기하고 좀 자, 내가 여기서 자기를 지키고 있을 게.”우문호도 사실 많이 어지러운데다 연일 사건조사로 수면 부족으로 죽을 지경이라 날름 눈을 감았다.안왕은 경조부에서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다시 밤을 도와 궁으로 돌아갔다.궁중은 저녁에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곳으로 나갈 때는 아직 궁문이 열려 있었지만 돌아올 때는 이미 닫힌 것을 보고 안왕이 막무가내로 치고 들어 오는데, 상황을 아는 금군들은 안왕을 막지 못하고 황제에게 보고하기도 어려워 안왕이 들어간 뒤 구사에게 가서 알렸다.안왕비의 상태는 이미 많이 나빠져서 저녁 유시(오후5시~7시)말부터 피를 한 번 토하고 다시 술시(오후7시~9시)에 또 한번 토하자 어의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안왕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안왕은 이때서야 출궁해 사람을 불러 경조부로 쳐들어 가 진북후를 죽이려 한 것으로, 안왕비가 어찌되든 안왕은 진북후를 안왕비보다 먼저 죽여야 했다.태자를 찌른 후 원래 다시 완전히 죽이려 했으나 태자가 안왕에게 소리치길, “형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네가 곁에 없는 걸 보면 좋겠어?”그때 안왕은 절망이 끝까지 차 올랐다.궁으로 돌아와보니 안왕비의 호흡은 이미 너무도 미약하고 얼굴은 화선지처럼 창백하다.어의가 침대 곁을 지키며 안왕에게 고개를 흔들었다.“왕야, 자금단 약효가 곧 사라질 겁니다. 왕비마마께서는 버티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왕야 슬픔을 자제 하소서!”안왕은 의자를 발로 차고 벼락같이 포효하며, “슬픔을 자제하라고? 왕비는 아직 살아있어, 이 쓸모없는 놈들.”어의는 의자에 맞지는 않았지만 무서워서 벌벌 떨며 도망갔다.귀비가 옆에서 보고 그저 조용히 고개만 흔들었다.아라는 오늘밤 궁을 지키다가 안왕이 피 칠갑을 하고 돌아온 것을 보고, 왕야를 따라간 수행원들에게 물어보고 안왕에게, “왕야, 오늘밤 너무 충동적이셨습니다. 어쩌자고 경조부에서 난리를 피우셨습니까?”안왕이 살벌한 눈빛으로, “내가 그러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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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8화

안왕의 결정안왕이 벌떡 일어나 흉포한 얼굴로 아라를 노려보자 아라는 놀라서 비틀거리며 뒷걸음치는데 공포에 떨며 안왕을 쳐다봤다.안왕이 손을 뻗어 아라의 목을 움켜쥐었다. 이마엔 푸른 실핏줄이 꿈틀거리고 부드득 이를 갈며, “맞아, 만약 왕비가 죽으면 모든 게 나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어, 넌 닥치고 있는 게 좋아, 아니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아도 원망할 생각 말든가.”말을 마치고 안왕은 아라를 바닥에 내팽개쳤다.아라는 안왕이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것을 믿을 수가 없고, 안왕이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믿을 수가 없는데, 이게 정말 아라가 알고 있는 안왕이라고?안왕의 웅대한 포부와 참을성은 어디 갔지? 한 여자를 위해서 안왕은 대업조차 돌보지 않았다.귀비가 상황을 보다니 약간 불쾌해서 안왕에게, “이게 무슨 일이니? 자기 사람에게 무슨 행패냐? 아라도 다 너를 위해서야, 이 때 누군가는 이성을 차리고 있어야지. 네가 태자를 다치게 한 건 옳지 않아, 네 아바마마께서 지금 태자를 눈동자처럼 사랑하는데 하필 이때 태자를 다치게 했으니 네 아바마마께서 더 화를 내시지 않겠어?”귀비는 직접 아라를 일으켜 위로하고, “됐다, 너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라. 안왕이 잠시 이성이 흐려진 것이니 너도 가서 좀 쉬어라. 왕비 시중을 이렇게 오래 들었으니 피곤할 거야. 여러모로 네가 고생이 많구나.”아라는 소매에 놓인 수가 손가락에 깊게 찍히도록 소매를 꽉 쥐어도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느낌과 쓰라린 고통만이 가득했다. 어차피 곧 죽을 사람이다. 앞으론 안왕비때문에 번뇌할 필요 없다.아라는 얼음장보다 차가운 안왕을 흘끔 보고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돌아서서 나갔다.귀비는 못 참겠다는 듯 안왕을 원망하며,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이 일은 아라랑은 상관도 없고, 태자에게 화풀이를 한다고 왕비가 깨어나기를 해? 대사를 똑바로 하는 거야?”안왕이 침대에 앉아 하염없이 안왕비 곁을 지키고 있다가 귀비의 말을 듣고 가슴이 찌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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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9화

왕비를 구할 수 있다면귀비가, “네가 직접 갈 필요 없다. 넌 안왕비 곁을 떠날 수 없으니 내가 덕비에게 가서 애원해 보마. 덕비는 태자비와 관계가 좋으니 만약 덕비가 나서 준다면 제일 좋고 또 혹시 네 아바마마께 가서 성지라도 받아 태자비에게 입궁하도록 하면 태자비도 감히 어길 수 없을 게다.”안왕이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 제가 미워서 죽을 지경인데 덕비 마마께서 가거나 성지가 내린다고 태자비가 와서 진심으로 치료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역시 소자가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절 욕하든 때리든 소자가 참아내면, 태자비는 어쩌면 연아를 차마 그냥 둘 수 없는 마음이 들어 최선을 다해 치료할지도 모르니까요.”귀비는 안왕이 이렇게까지 수모를 기꺼이 감당하겠다는데 뭐라고 할 말은 없고 어쨌든 목숨이 제일 중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다녀 오너라. 에미가 네 대신 여기서 지키고 있으마. 자금단 약효가 해 뜰 즈음엔 완전히 사라진다고 하니 어의를 불러 같이 지키다가 만약 정말 위급한 순간이 닥치면 어의가 잠시 숨을 붙잡고 있는 비방이 있는 것을 아니 너는 최대한 빨리 다녀오거라.”안왕이 눈에 새길 듯 안왕비를 바라보고 눈가가 붉어지더니 몸을 붙이고 안왕비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작은 목소리로, “기다려, 금방 다녀올 게.”아라가 밖에서 안왕과 귀비의 말을 듣고 미치고 돌 지경이다.어의에게 들어가라고 분부한 뒤 아라도 더는 참지 못하고 안왕을 막아 서서, “왕야 실성하셨습니까? 드디어 원경릉에게 애원까지 한다고요? 원경릉이 좋아 죽을 겁니다. 왕야께서 가셔도 그저 웃음거리가 될 뿐, 왕야를 비웃고 원경릉은 올 리가 없어요. 왜 가서 원경릉 앞에서 체면을 구기시나요?”안왕의 눈동자는 산산이 부서진 얼음조각 같아서, “비켜!”“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아라가 고개를 흔들고 안왕 앞에 버티고 서 있는데, “왕야께서 원경릉에게 가서 모욕을 당하게 할 수 없습니다. 원경릉의 사람됨이 어떤 지는 차치하더라도 두 가지 입장 사이에 있는 와중에 오늘밤 왕야께서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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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0화

애원하는 안왕안왕은 말을 몰아 경조부로 달려 갔다.우문호가 상처를 입으면 반드시 원경릉을 부른다는 것을 알고 또한 우문호의 상처가 가볍지 않아서 이동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경릉은 분명 경조부에 있을 것이라고 안왕은 단정했다.경조부 쪽은 안왕이 간 뒤로 방어태세를 강화했는데, 날이 밝기도 전에 말 한 필이 날듯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또 안왕인 것 같아 바로 경계 태세에 돌입해 보고하러 갔다.안왕이 경조부 입구에 도착해 말에서 뛰어내리며 쉰 목소리로, “난 소란을 피우러 온 게 아니라 태자비를 만나기 위해 왔네, 어서!”원경릉이 관아 뒤뜰에서 우문호를 돌보고 탁자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가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와 반쯤 눈을 뜨는 찰나 사식이가 문을 열고 들어와, “원 언니, 안왕이 또 왔어요. 언니를 보자는 데요.”우문호가 잠이 들었다가 안왕이란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눈을 크게 뜨고, “또 왔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미친 거 아냐? 좋아, 오라 그래. 한판 붙어보자. 이번엔 안 봐 줄줄 알아.”“날 보러 온 거래,” 우문호가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떨치고 일어서는 걸 본 원경릉이 얼른 달래며, “자기는 일어나지 마. 나중에 상처가 벌어지면 더 곤란해.”“널 만나서 뭘 할 건데? 혼자 넷째를 만나서는 안돼. 이쪽으로 오라고 해.” 우문호가 서둘러 말했다.원경릉은 우문호가 걱정하는 걸 알고 사식이에게, “안왕 전하께 나는 태자 전하의 상태를 돌보는 중이라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하시라고 전해줘.”“네, 가서 서일에게 얘기하고 올 게요.” 사식이가 말을 마치고 나갔다.우문호는 냉정하게 원경릉을 보고, “넷째가 널 보겠다는 게 널 입궁시켜 형수님을 치료해 달라는 게 아닐까?”원경릉이 작은 목소리로, “몰라, 자기는 함부로 추측하지 말고, 얼른 누워.”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빌어 약간 위쪽으로 몸을 옮기고 원경릉은 우문호를 위해 베개를 높여주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체면에 손상이 없도록 했다.우문호가, “만약 그런 거라면 가도 안 좋고 안 가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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