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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351 - 챕터 1360

3193 챕터

제 1351화

아라가 범인인데?우문호가 상처 입은 몸으로 현장에 나온 것을 보고 진북후는 감동했다.그리고 이 일은 호비의 눈을 속일 수 없어 결국 호비가 알게 되었고 대성통곡하며 명원제 앞에서 아버지가 살인했을 리가 없다고 목숨을 걸고 보증했다.넷째가 태자를 찌른 일로 넷째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는 상소가 조정에 올라왔으나, 안왕비 상태가 마음에 걸려 계속 미루고 있는데 이제 호비까지 슬픔에 겨워 온몸에 눈물만 남았는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명원제는 가슴이 찢어지고 번뇌가 극심해졌다.그래서 본인은 아예 상대하지 않고 원경릉을 불러 호비를 위로하게 했는데, 원경릉의 말이면 호비가 그래도 귀담아 들을 걸 알아서 이다.원경릉은 요 며칠 눈썹이 휘날리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바쁘게 일했는데, 종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남편과 아이들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순전히 다른 사람을 위해 바쁘게 일했다.그래도 다행인 것이 안왕비의 상태가 점점 호전되어 이제 위기를 벗어났고, 맥박과 호흡, 심장 박동이 정상을 향해 가는 한 편 정신도 많이 맑아졌다. 단지 여전히 허약해서 원기를 회복하려면 2~3달은 요양 해야지 싶다.어의가 약을 처방해 유산하고 남은 잔해를 처리하자 안왕비는 가슴이 응어리가 맺혔는지 엉엉 울며 슬퍼했다.안왕은 아라가 범인인지 알고 이미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나흘째 날 안왕은 아라에게 출궁해서 안왕부에 돌아가라고 했다.아라가 궁을 떠날 때 원경릉은 마침 호비의 궁의에서 돌아오는 길이라 침전 밖 마당에서 아라와 마주쳤다.아라가 뜻밖에도 예를 취하고, 겨울 태양빛이 아라의 맑고 아름다운 얼굴에 비취자, 모공에 새털 하나하나까지 금빛으로 칠한 듯 하고, 입가엔 예의 비웃음을 머금은 옅은 미소가 떠올라, “태자비 마마, 아라는 출궁합니다. 수고스러우시겠으나 왕비 마마는 태자비 마마께서 돌봐 주세요.”원경릉은 요 며칠 완전 초췌하기 이를 데 없어서 얼굴은 까칠하고 수면부족으로 눈가는 너구리, 머리는 대충 빗어서 엉망진창인 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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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2화

안왕의 제안안왕이 웃으며 예리한 눈빛으로, “그게 어디 그렇습니까? 사람을 하나 죽이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죠.”원경릉은 이런 대화방식을 굉장히 싫어하는 게, 왜 직설적으로 주고받을 수 없고, 겉치레 말을 에둘러서 하는 건데?“여긴 바람이 심하니, 들어가서 얘기하시죠.” 원경릉이 말했다.안왕이 고개를 흔들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시죠, 연아(燕兒)가 쉬고 있으니 깨우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연아에게 잔혹한 얘기는 들려주고 싶지 않고요.”원경릉은 옷을 단단히 여몄는데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아프다. 이 사람은 안왕비한테만 자상하고 다른 사람은 죽던 말던 상관 않는구나.“그럼 제가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오늘이 삼일 째인데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오늘 제가 아라를 가로막으려고 사식이를 보낸 걸 알면서도 막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미 아라를 처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라가 당신을 위해 이렇게 오래 일해왔으니 아라 손에 당신의 죄를 증명할 것들이 많을 게 분명하고, 또 요 사흘간 아라를 안심시킨 건 어쩌면 당신이 물밑에서 암암리에 아라 사람을 전부 내 사람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오늘 드디어 다 마무리되어서 아라를 출궁시켰다, 왜냐면 궁 밖에 이미 매복을 심어 두었고 아라가 출궁하면 당신 사람들에게 잡혀서 끌려갈 것이고, 그래서 당신이 사식이가 다된 밥에 재 뿌린다고 한 거다, 대략 이런 뜻이 맞나요?”안왕이 칭찬의 눈길로, “태자비는 의술만 고명한 줄 알았더니 아주 총명하군요, 늘 말하지만 안왕비가 날 위해 이렇게 쓰일 수만 있으면 걱정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됐어요, 띄우지 마세요, 감당 못하니까.” 원경릉이 어이가 없는 게 안왕은 지금 말이나 행동이나 감추지 않고 아예 대놓고 하고 있다. “그래서 사적으로 아라를 처리하고 여전히 진북후가 범인이라고 우기겠다?”“협상 가능합니다!” 안왕이 말했다.“솔직하게 말해도 될까요?” 원경릉이 몸을 난간에 기댔다. 고개를 들어 안왕과 대화하는 게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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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3화

아라를 처리하려는 결심안왕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더니, “연아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 아니면 태자비 말을 듣겠습니까?”이 점은 원경릉도 사실 단정짓기 어렵다.안왕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니 원경릉은 방금 아라가 자신을 비꼬던 것보다 더 억울하고 분했다.씩씩거리며, “전 힘이 없으니 본인이 직접 태자전하께 말씀하시죠.”“태자 전하는 당신 말을 들어요, 내가 얘기하는 것보다 당신이 하는 게 훨씬 낫죠. 태자비 마마는 화를 참을 수 있지만, 태자 전하도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거든요.” 안왕이 말을 마치고 뒤돌아 들어갔다.원경릉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반 시진(1시간)후 사식이가 헐레벌떡 얼굴이 다 빨개지도록 달려와서 원경릉을 한쪽으로 끌고 가더니, “원 언니, 제가 아라를 뒤따라 출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글쎄, 아라가 사람들에게 길거리 한복판에서 납치됐어요. 몇 명이나 되던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라고요.”원경릉은 이를 갈며, “안왕 사람이야, 됐어, 우린 짐 챙겨서 출궁하자. 안왕비는 여기서 별 일 없을 테니까.”안왕은 쪼잔한 인간이라 먼저 아라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고, 다음으로 안왕비가 호전되기를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손을 쓴 것이다.둘은 출궁 하자마자 바로 경조부로 갔다. 대낮이라 우문호는 분명 경조부에 있을 거다.과연 예상대로 원경릉이 오는 것을 보고 우문호는 절름발이 바보처럼 안짱다리를 하고 어기적거리며 걸어오는데 얼마나 보기 흉 한지 모륵겠다, “어떻게 왔어? 형수님은 괜찮아? 괜찮으시면 당신은 초왕부 가서 쉬어.”원경릉은 안짱다리 우문호를 부축해 같이 안으로 들어가서 안왕의 일을 쭉 전달하는데 우문호의 감정을 고려해 안왕이 원경릉에게 애원한 것처럼 말했다.우문호가 다 듣더니 열 받아서, “이런 종자는 진짜 죽어야 정신을 차리지, 틈만 나면 뭐든 다 물고늘어져, 넷째는 아라를 죽일 게 분명하면서 또 와서는 이득을 노리고 흥정을 한단 말이지.”“방법 있어? 누가 진북후를 궁지에 몰아넣었어? 현월정에 올라가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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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4화

손을 자르다만약 원경릉이 생각한 대로라면 안왕은 확실히 3일의 시간 동안 아라의 심복을 제거해 버리고, 전에 아라와 접선했던 사람을 전부 안왕 사람으로 바꿨다. 물론 전에 아라를 따르던 이들도 전부 안왕에게 충성을 다했던 사람들이나 아라가 사람의 마음을 포섭하는 수완이 보통이 아니라 뜻밖의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안왕은 일단 전부 바꿨다.안왕은 제일 먼저 아라의 실권을 없애 버린 것이다.안왕비를 다치게 한 사람을 안왕은 쉽게 놔 줄리 없다. 안 그러면 그날 저녁에 사람들을 데리고 출궁해서 진북후를 죽이러 가지도 않았다.하지만 안왕은 충분히 참을성이 있는 사람으로 아라가 자기 눈 앞에서 사흘간 알짱거리게 내버려 두며 아라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서 아라는 안왕비 일은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거리낄 것 없이 출궁한 것이다.아라는 사식이가 따라붙은 것을 알았지만 전혀 사식이에게 신경 쓰지 않고 마음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전에 사식이의 무술동작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괜찮은 편이었지만 아라 자신과 비해 천지차이다.하지만 사식이가 따라붙은 건 싸우기 위해서라는 걸 알았다. 필시 아라가 무공을 할 수 있는지 탐색해 보려는 것으로 아라도 지나치게 본색을 드러내서는 안된다.아라는 사식이만 신경 쓰느라 마차 한 대가 자신의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마차가 곁에 왔을 때, 안에서 두 사람이 날아와 아라의 오른손과 왼손을 틀어쥐고 마차 위로 올리는 데도 아라는 심지어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제압되어 버렸다.익숙한 얼굴을 보고 아라는 속은 놀랐지만 겉으론 강한 척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사실 짚이는 게 있어 얼굴이 새하얘졌다.이 사람들은 전부 안왕의 수하들로 평소엔 오직 안왕이 명령하는 것만 듣고 아라가 이 사람들을 쓰려면 안왕의 친전이 있어야 했다.이때 공포가 마음을 휩싸고 돌며 아라는 마침내 깨달았다. 요 사흘 간은 풍랑 없이 평온한 날이 아니라 하늘을 찌르는 사나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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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5화

아라의 진심아라는 천천히 몸을 오그리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는데 그는 화장대에 기대 두손으로 팔짱을 끼고 천천히 창을 열었다. 한 줄기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 등잔불이 흔들리며 그의 얼굴도 그늘져 잘 보이지 않는다.“불이 너무 어둡군, 내가 똑똑히 안 보이지?” 안왕이 긴 다리를 펴고 아기 팔뚝 굵기의 초를 꺼내 부싯돌로 불을 붙이고 손에 초를 들고 얼굴을 비추니 귀신처럼 음침해 보인다.아라는 전신이 자기도 모르게 덜덜 떨리며, “왕……왕야!”“아라야, 두려 우냐?” 초가 타면서 촛농이 나오자 촛농을 화장대에 떨어뜨리더니 초 바닥을 촛농에 고정시켰다. 분명히 촛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 안왕은 촛대를 손에 들고 가지고 놀기만 하며 차가운 눈을 치켜 떴다.아라가 놀라 이를 딱딱 부딪히는데, “아라야……아라가 잘못 알고 있어, 왕야는 아라를 용서한다.”안왕이 맑은 하늘에 둥근 달처럼 환히 웃자 음침했던 빛은 바로 사라지고, “아라가 뭘 잘못했지?”“아라는 왕비마마께 손을……손을 데서는 안됐습니다. 아라가 잘못했어요. 왕야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아라가 오랫동안 충성을 다 바친 것을 기억하시고 아라를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아라가 천천히 일어나 침대에 무릎 꿇고 절을 하는데 얼굴이 이미 창백하다.안왕이 촛대를 들고 가서 침대 곁에 걸상에 앉아 피가 베어 나온 아라의 손을 보니, 베어 나온 피가 옥색 이불에 떨어져 마치 분홍빛 장미가 핀 것 같다.안왕이, “네가 날 오래 따랐으니 내 성격을 잘 알고 있겠지, 네가 내 곁에 있기 시작한 첫날부터 너한테 얘기했었다. 내가 가장 용서하지 못하는 게 바로 누군가 왕비를 다치게 하는 거라고. 기억하고 있느냐?”“기억합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라가 이마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나머지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아라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아라가 순간 지혜를 잃고 이런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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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6화

아라의 최후아라가 냉소를 띤 채, “그래요, 우리 영혼은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그녀는 야심이 없고 순결해요. 그래서 총애를 받는게 당연하다고 치죠. 그런데 세상에 그런 여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나요? 왕야가 편애하시는 거예요.”안왕이 생각해 보더니 곤혹스러운지, “그래? 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맞아요!” 아라가 천천히 열정적으로, “저도 사랑하는 남자의 손바닥 위에서 추앙을 받고 싶지 싸우고, 야심을 가지고 싶지 않아요.”안왕이 천천히 손에 든 촛대를 내려놓더니 아무 말이 없다.한참 뒤 안왕이 아라를 보더니, “생각해 보니 확실히 내가 널 홀대했구나, 이렇게 하자, 너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줄 테니 잘 생각해 봐라. 하나는 계속 내 곁에서 머무는 것으로, 후궁이란 지위는 내가 거둬야 할 것이나 안심하거라. 예전보다 잘 대해 주마. 단지 너는 왕비를 건드려서는 안돼. 두번째는 내 봉토로 가서 계속 라 후궁으로 나를 위해 일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다.”아라가 안왕을 보고, “왕야 정말이십니까?”“반드시 당장 결정해야 한다!” 어두운 빛이 보일 듯 말듯 안왕의 눈에 비쳤다.아라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아라는 봉토로 가서 왕야를 위해 무기를 다듬고 말을 준비하겠습니다!”아라는 당연히 봉토에 가는 것을 고른 것이, 노력하기만 하면 그 쌍년을 죽이고 죽인 뒤에도 아주 끝장을 내서 자신의 원한을 풀 수 있기 때문이다.안왕은 아라를 보고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아라는 정말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안왕이 갑자기 표정일 사나워지는 것을 보고 아라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안왕은 아라의 반응을 기다렸던 것으로 이건 일종의 떠보는 거였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안왕의 손에서 금빛이 번쩍하더니 도금된 꽃이 조각된 촛대가 아라의 머리에 내리 꽂혔다.아라는 자신의 피가 사방으로 튀는 것을 보고 눈 앞이 온통 붉은데, 안왕의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권력, 야심이 넌 아직 모든 것보다 중요하구나. 봤지? 이게 너와 그녀의 차이야.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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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7화

연아는 다시 임신할 수 있나요?안왕은 아라를 처리한 뒤 다시 궁으로 돌아갔다.원경릉도 궁에 돌아가 안왕비의 상태를 보니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있었다. 어의가 약을 쓴 뒤로 출혈은 있었으나 심각한 건 아니고 잔류한 태반이 흘러나온 것인데 안왕비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원경릉은 어떻게 안왕비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엄마로 이 고통이 어떤 건지 알기 때문이다.원경릉이 흘끔 안왕비를 보니 눈가에도 고통의 빛이 드러났다.오늘밤은 역시 원경릉과 안왕이 침전에서 밤을 샐 것 같다.안왕비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는데 허약한 몸으로 정신적으로도 동요가 심해 원경릉은 안정제를 먹여 푹 재웠다.원경릉은 밤새 안왕과 마주하는 게 싫어서, 나가서 걸으려 하자 안왕은 안왕비의 상태가 급변할 까봐 원경릉에게 침전에서 같이 돌보기를 원했다.원경릉은 전에 자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안왕비 상태가 급변했던 걸 떠올리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안왕에게 그때 기억이 남아 있다는 걸 눈치챘다.원경릉은 장의자에 누워 쪽잠을 자는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안왕은 의자를 원경릉 앞으로 끌어와 원경릉을 바라봤다.이렇게 주시하니 잠이 들었다고 해도 안정을 취하기 힘든데 원경릉은 잠도 들지 않았으니 말해 뭐 해?원경릉은 눈을 뜨고 안왕의 섬뜩 거리는 눈빛을 보더니, “하고 싶은 말 있어요?”안왕이 어색한 표정에 쉰 목소리로,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겁니까?”원경릉이, “전 잘 몰라요, 그건 어의에게 물어 보세요. 어의가 어쩌면 더 잘 알 거예요.”안왕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연아는 줄곧 날 위해 아이를 낳고 싶어했어요, 만약 이번에 속을 다쳐서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으면 괴로워 할 거예요. 난……연아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이것 만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네요.”원경릉은 안왕의 말투에서 무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안왕은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안왕비가 가장 원하는 것은 주지 못하는 느낌?원경릉은 안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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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8화

진북후 석방진북후가 경조부를 나서, 사바의 자유로운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날이 쾌청하다. 며칠을 눈이 올 듯 말듯 꾸물거리더니 결국 안 오고 날이 맑은 것처럼, 세상사도 날씨같이 머리를 굴려 봤자 알 수가 없다.우문호가 다리를 절며 환송하는데 진북후가 우문호를 부축하며 정중하게, “태자 나리, 제가 목숨을 빚졌습니다.”우문호가, “어르신 그런 말씀 마세요. 전 경조부 부윤으로 어르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럼 어르신은 어떻게 보답하실 생각이신 데요?”진북후가 한 손으로 우문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정말 수양딸을 거둘 생각이 있습니다. 때가 되면 수양딸을 시집보내 태자의 은덕을 갚지요.”우문호가 한 손으로 막으며 엄숙하게, “집에 질투쟁이가 있어 서요, 참아주세요.”진북후가 너털웃음을 웃으며, “농담입니다. 태자 전하 겁내지 마세요, 태자비 마마는 좋은 분이십니다. 전하께서 이런 대우 하실 만 합니다.”진북후는 한 걸음 물러나 예를 취하고 미소를 거둔 뒤, “태자 전하 앞으로 만약 제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태자 전하를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갔다.우문호는 늠름한 뒷모습과 함께 진북후부의 마차가 맞은편 길에서 오는 것을 봤다. 진북후는 마차에 올라 고개를 돌려 우문호를 한번 쳐다보고 떠났다.우문호가 씩씩거리며, “목숨을 구해줬는데 금일봉도 척 내놓지 않다니, 돈을 안 주겠다는 의도인데 아니 다 큰 어른이 예의도 차릴 줄 모르나?”다음날 아침 일찍 우문호는 구사의 부축을 받고 조정에 출사했는데 며칠 요양하고 상처는 이미 많이 좋아졌으나 특정 부위를 당기는 바람에 여전히 신중한 편이 낫다. 그래서 출입할 때는 누군가의 부축을 받았다.우문호는 안왕을 위해 사정하며 ‘경조부 일은 형제 사이의 악감정 때문이었으며, 진북후 사건과는 무관하고 지금 형제 사이에 이미 악수하고 화해했다. 앞으로 서로 공경하며 나라를 위해 힘을 다해 아바마마의 시름을 덜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했다는 것이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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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9화

안왕비의 퇴원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기숙사를 새로 짓는다고 인부를 모집하자, 너도나도 자진해서 짓는 걸 도우려 왔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전에 기숙사를 헐었던 사람들이었다.안왕비가 궁을 떠나 안왕부로 돌아가던 날 원경릉이 한차례 다녀왔는데 주 목적은 안왕비가 자리를 잡은 뒤 다시 검사하기 위해서 였다.안왕비는 눈에 띠게 우울해 보였는데 가는 길에도 말이 없고 안왕부에 도착해서 안왕에게 태자비와 개인적인 얘기할 게 좀 있다고 여자들 얘기니 먼저 나가시라고 했다.안왕이 관대하게 하하 웃으며, “얘기는 좋지만 나와 다섯째의 험담은 안 돼요.”안왕비도 웃으며, “그거야 당연히 안 하죠.”안왕이 그윽하게 안왕비를 보더니 뒤를 돌아갔다.안왕비는 안왕이 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시녀 아채에게 가서 문을 닫고 밖에서 지키라고 했다.원경릉이 좀 이상해서 안왕비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지? 이건 완전 누구 들을 까봐 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 같은데?아직 어리둥절한 상태로 원경릉은 안왕비에게 손목을 잡혔다. 안왕비는 중상을 입고 아직 다 낫지 않은 상태로 이렇게 엄청난 힘을 쓰는 것이다, “태자비 마마, 제가 왕야를 대신해 사죄 드립니다!”원경릉은 안왕비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보고 웃어 넘기려, “무슨 말씀이셔요, 사죄는 무슨 사죄예요?”안왕비가 깊이 한숨을 내 쉬더니 슬픈 눈으로, “부군 생각엔 제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전에 아라가 개인적으로 형부 사람과 대학사와 왕래하며 서재에서 비밀스럽게 협상을 주고받더군요. 당시 저는 의심이 들어 뒤에 친정에 갔을 때 오빠에게 물어봤더니 오빠는 별 말이 없었지만 어렴풋이 부군이 태자와 맞서고 있다는 걸 알았죠. 태자의 지위를 빼앗으려는 의도로 말이죠.”원경릉이 안왕비를 보며, 사실 남편이 하는 모든 걸 다 아내가 아는 게 당연하지만, 안왕은 은밀하게 진행하는 일이 너무 많고 안왕비가 그런 일에 물드는 걸 원하지 않았다.원경릉이 천천히 손을 빼며, “그건 남자들 사정이고 우리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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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0화

원용의가 결혼을?손왕비가 기쁘게, “맞아, 친정 오촌 조카가 무과 장원급제 출신인데, 그 맹꽁이 녀석이 무술에만 심취해 있는 줄 알았더니, 용의를 보더니 한눈에 반할 줄 누가 알았나. 게다가 용의가 혼례를 치렀던 적이 있다는 걸 전혀 개의치 않더라고.”안왕비가 이 말을 듣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원용의에게, “진심으로 축하해요. 너무 좋네요. 행복해야 해요.”원경릉은 사실 축하의 말이 안 나오는 게, 원용의가 사실 일곱째를 좋아하고 일곱째의 마음에도 원용의가 있지만 서로 사이가 틀어졌을 뿐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원경릉은 원용의가 반드시 일곱째와 다시 합쳐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일말의 예고도 없이 이렇게 쫓기듯이 시집가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원용의는 이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은 눈치로 얼굴이 빨개져서, “됐어요, 얘기하지 마세요.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닌데. 그냥 매파를 넣은 것 뿐이잖아요.”“듣자 하니 노마님도 수락하시려는 마음이 있으시다면서. 이제 너만 마음 정하면 되는 거잖아.” 손왕비가 웃으며 말했다.안왕비가 웃자 원용의 본인도 쑥스러워 하며 웃었으나 원경릉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이 소식은 너무 충격적이다.그래서 안왕부를 나와서 원경릉은 원용의를 끌고와 마차에 태웠다.“정말 무과 장원한테 시집갈 생각이야?” 원경릉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원경릉은 원용의와 사이가 이 정도로 말 해도 될 만큼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전에 동서 지간 이어서가 아니라 친구로서다.“할머니가 동의하셨어요.” 원용의가 눈을 내리깔고 작게 말했다.“넌? 혼인 당사자는 넌데 할머니가 동의하시고 말고 뭐가 중요해?” 원경릉은 마음이 급한 것이 이 꼬맹이는 늘 주관이 뚜렷하더니, 뜬금없이 이 일만 할머니 말을 들어야 하는 것처럼 구는 건 아니지?하지만 원용의는 전에 일곱째의 후궁으로 시집 갔던 것도 노마님의 뜻이었다. 원용의는 손수건을 꼭 쥐고 아무 말없이 평소의 쾌활함은 전혀 없고 마치 보통의 규수 같다.그렇다. 지난 사랑이 원용의의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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