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는 밖에서 안왕비를 맞이한 후 아채에게 분부했다.“아채야, 어서 귀비께 가보거라. 귀비께 왕야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하고.”“예!”귀비는 오늘 몸이 좋지 않아 궁궐에서 좀 더 쉬고 있던 참이었다.안왕비는 안왕이 진북후와 싸움이 난 줄 알고 허겁지겁 아라의 뒤를 따랐지만 임신을 해서 걸음이 느려진 안왕비가 아라와 같은 속도로 걷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아라는 힘들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안왕비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부축해 더 빨리 걸었다. 아라는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을 보고 말했다.“왕비, 힘이 부치면, 정자에 가서 앉아 쉬시지요.”“정자까지만 부축해 주시게.”안왕비는 하는 수없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해 황궁호원 내에 있는 정자에 가서 쉬었다.“안왕비, 안색이 아주 좋지 않네요. 어의를 불러올 테니, 여기 꼼짝 말고 계십시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안왕비는 너무 빨리 걸은 탓에 배가 아래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고, 잠시 후 안왕비의 다리 사이로 피가 비쳤다. 그녀는 심한 통증을 느껴 배를 부여잡고 정자 기둥에 몸을 기대 숨을 헐떡였다.“빨리 와야 합니다.”“예, 왕비 눈 좀 부치고 계세요. 안정이 중요합니다.”그녀는 천천히 망토를 풀어 안왕비의 등에 걸쳤다.“안왕비, 날씨가 추우니 이 망토를 입고 계세요.”“아라 고맙네.”아라는 망토를 걸쳐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황실 화원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분포해있었으며 아무도 이 두 사람을 주시하지 않았다. 게다가 마침 진북후가 정자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이자 아라는 빙그레 웃으며 정자 옆에 달려있는 그늘막을 내렸다.*잠시 후, 아라는 빠른 걸음으로 귀비의 궁궐로 향했다. 마침 귀비와 아채가 나왔다.“귀비 마마, 안왕비가 배가 아프다고 하여 소첩이 부축해 황실화원 정자에서 쉬고 있으니, 마마께서 안왕비를 도울 어의를 찾아 정자로 보내주십시오.”귀비는 안왕비가 아프다는 말에 황급히 상궁을 불러 안왕비 전담 어의를 찾으라고 했다.상궁이 어의를 찾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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