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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301 - Chapter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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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1화

원외랑이 된 안왕할머니는 아이들에게서 손을 뗄 수도, 눈을 거둘 수도 없는 것이 서로 닮은 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부르르 떨려왔다. 깊은 떨림의 감정이 가슴에 가득 차올랐다. 시공을 넘어서도 피는 물보다 진하구나 느끼며 단지 아이들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아이들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참 좋구나, 정말 좋아!” 할머니가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온유하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전부 남자아이들이구나, 여자 아이가 더 있어도 좋을 텐데.”원경릉은 할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실 줄 전혀 생각도 못하다가 한참 뒤 어이없이 웃으며, “할머니, 아직도 임산부 분만촉진 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도 머쓱한 지 손을 뻗어 경단이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할미는 네가 아들 딸 다 가지길 바라지만 이 시대엔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게 저승 문턱에 한 발 디디고 오는 걸 테니 할미도 당연히 널 또 고생시키고 싶지 않구나, 됐다. 그때 만아에게 들어보니 경성엔 버려진 아이가 많다면서, 나중에 하나 거둬서 네가 낳은 아이인 셈 치면 돼지.”원경릉이 ‘네’하고 대답하고 아이들을 양탄자 위에서 기어 다니게 풀어놓고 본인은 할머니 옆에 기대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우리 떡들이 외증조모랑 친해진 게 원경릉은 위안이 되었다. 이 아가토끼들은 철이 들었다니까.안왕부.안왕에게 성지가 내려 공부에 원외랑 직을 맡으라고 했다.안왕은 꿇어앉아 성지를 받는 얼굴이 차갑고 숙연했다.성지를 전한 대신이 가고 안왕이 서재로 돌아와 성지를 바닥에 집어 던지고는 냉소를 지으며, “원외랑? 이걸로 내가 나서지 못하게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여겼군.”아라가 슬쩍 성지를 줍더니 먼지를 털고 조그맣게, “왕야, 고정하세요.”“고정?” 안왕이 한손으로 서탁의 물건을 바닥으로 쓸어버리고 검푸른 낯색으로, “내가 지금 고정하게 됐어? 아바마마께서 그렇게 심하게 나를 속이시 다니, 그날 조정에서 아바마마께서 우문호의 계략을 눈치 못 채셨을까? 그런데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추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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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2화

나병 극복 잔치 준비며칠 뒤 문둥산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혜민서 의원들이 어의와 같이 진단한 끝에, 산 위에 병자들의 증상이 억제되었으며 일부는 이미 거의 완쾌된 상태로 태자비의 말에 따르면 전염력이 사라졌다고 한다.그리고 어의가 처방을 본 뒤 궁으로 돌아가 보고 하고 처방의 기묘함에 경탄했는데, 독을 제거하고 지혈, 피부 생성에 효과가 있고 병의 독소를 없애는 기능도 있어 이 처방을 사용하면 확실히 약으로 병을 없앨 수 있었다.명원제가 크게 기뻐하며 성지를 내려 천하에 사실을 천명하고 태자비에게 상으로 차용증 2~3장을 연달아 써 주었다.원경릉은 명원제에게 다음과 같은 대중 과학을 알리는 조서를 내려 주길 요청했다. ‘나병은 비록 전염성이 있으나 크게 두려워 할 것 없으며, 단지 잘 대비하고 격리한 뒤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는 내용이다.이 일은 실지로 북당에 있어 중대 사안으로 명원제는 처방을 공개하는 것 외에 경성 및 전국의 관아에 경축 행사를 진행하도록 어명을 내렸다.경성에서는 당연히 대대적인 경축 행사가 이루어졌다.동지가 가까워서 이번 경축행사는 동지 축제와 같이 진행해 공무원들은 3일간 쉬고 관아는 민간과 같이 경축행사를 진행해 경조부 부윤 우문호는 밤에 불꽃 축제를 열기로 했다.불꽃 축제는 원래 정월 대보름에만 하지만 나병을 치료한 것은 거국적인 기쁨으로 명원제도 가난에 쪼들리는 와중에 호탕하게 천금을 내놓아 불꽃 축제는 제법 그럴싸하게 진행 했다.민관이 합동으로 축하하니 궁중에서도 연회를 베풀어 황실의 종친이 전부 입궁해 저녁 연회에 참석했다.원경릉 할머니는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개를 좋아해서 초왕부에서 다바오를 산책, 훈련시키는 김에 눈 늑대도 훈련시켰다.개도 사람의 인성을 기막히게 파악하나 보다. 현대에서 할머니는 평생 ‘길냥이’와 버려진 개를 구조하는 일도 해서 개 고양이와 교제하는데 익숙했다.원경릉이 푸바오, 다바오와 이렇게 사이가 좋은 것도 어려서 부터 보고 들어 익숙해진 탓이다.점심때 원경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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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3화

연회 치장원경릉이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그 정도예요?”“그 정도죠, 이건 체면 문제니까요. 우리의 신분이 존귀하기 때문에 체면을 따질 수 밖에 없어요, 안 그러면 우리가 귀한 신분이란 걸 누가 알아요?” 기왕비는 원경릉과 생각이 같지 않아 존귀해야 할 때는 반드시 그렇게 보여야 하므로 원경릉을 위해 디테일을 손 봐주고 비로소 만족하며, “그리고 오늘 중심 인물이니 특히 예의에 어긋나면 안돼요. 황실 종친들이 각자 아름다움을 다투는데 혼자 거지같이 하고 가면 누구 얼굴을 깎아 먹겠어요? 다시 말하지만 아름답게 단장 해요, 다섯째를 사모하는 사람들 보란 듯이. 자신의 자태가 당신한테 댈 수 없다는 걸 느끼게.”원경릉이, “지금 태자를 사모하는 사람 없어요, 그 점은 안심하고 있는 걸요.”기왕비가 쓴웃음을 지으며, “주명취 자매만 생각해요? 경성에 얼마나 많은 귀족 가문의 여식들이 당신과 다섯째가 오늘 걸 학수고대하고 있는지 알아요? 다른 얘기 할 거 없이 오늘 밤 궁중 연회에 황실 종친과 귀족이 얼마나 태자에게 야심을 품고 있는지 똑똑히 봐요.”원경릉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말요?”기왕비가, “그럼 거짓말 해요? 대장공주(진국후의 큰딸)의 딸 옹정군주(翁靜郡主)집안의 두 아가씨, 강군왕(康郡王)의 외손녀, 노국공 집안 적장자의 정실 딸, 오늘 밤 셀 수 없이 많은 황실의 종친과 제후와 작위를 받은 사람, 장군이 초청을 받았어요. 때가 되면 당신도 알게 되겠죠.”원경릉이 곤혹스러워 하며, “태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아요? 전에 들어본 적도 없는데.”“전에 태자를 좋아했던 사람은 많았지만 태자와 주명취가……” 기왕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눈을 내리깔고 금으로 만든 뒤꽂이를 원경릉에게 꽂아주며, “그리고 뒤에 당신이 그런 식으로 유명세를 탔으니 당연히 잠시 말이 쏙 들어갔었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태자 전하의 지위가 공고해 졌고 더욱 존귀해 지셨을 뿐 아니라 후궁 자리까지 비어 있으니까요, 치고 받고 싸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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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4화

만원의 궁중 연회북당은 1년 중 3번의 명절이 가장 떠들썩하다.하나는 동지, 또 하나는 명원제의 천추세(千秋歲, 명원제 즉위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제야를 지나 설날이다.전에 원경릉은 동지와 설날 축제에 참가했는데 그다지 거창하진 않았던 것이 은자를 많이 쓰지 않았기 때문으로 조촐했다.이번엔 명원제가 그간 가난했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동지 축제를 거창하고 떠들썩하게 개최하기로 하고, 황실과 종친, 고관과 장군, 재상 및 식읍을 하사 받은 제후와 공작들의 권속까지 다 궁으로 청했다.명원제는 일단 건원전(乾元殿)에서 조정의 인사를 받고 관리들을 데리고 만원(萬園)으로 갔는데 만원은 대전과 침전 사이로 공간이 넓어서 전에 대형 연회를 거행했던 곳이 바로 만원이다.태자와 태자비가 도착했을 때 만원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찬데다 날씨는 며칠전보다 추워져서 손님들은 모두 상당히 두툼하고 화려하게 입고 있었다.이번엔 젊은 사람이 많았는데 가솔을 데리고 올 수 있어 많은 세도가의 귀부인들이 나이가 찬 딸을 데리고 입궁해서 만원은 흡사 장엄하고도 성대한 소개팅 파티 같았다.우문호 부부가 나타나자 엄청난 소동이 일며 손님들의 이목이 원경릉에게 집중되었는데 원경릉이 자세히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은 우문호를 쳐다보고 있음을 알았다.우문호는 오늘 비교적 화려하고 귀하게 차려 입었다. 네 발톱 용이 수놓아진 자줏빛 비단 조복(朝服)에 허리에는 태자를 상징하는 자금옥(紫金玉) 허리띠를 차고 금옥관(金玉冠)을 쓰니 이목구비와 얼굴 윤곽이 더욱 뚜렷하고 위엄이 넘쳤다.우문호는 군 출신으로 등이 쭉 뻗었고 다리가 늘씬하게 길어 자세가 바르고 보무도 당당하다. 걸음을 멈추니 꽃미남이 따로 없고, 황태자라는 신분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초점 그 자체다.우문호의 아우라가 이렇게 생생하게 아내 원경릉을 압박하는데, 제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원경릉은 오늘도 우문호의 ‘곁들임 반찬’에 불과할 듯한 강한 느낌이 들었다.원경릉은 오늘 특히 기왕비가 얘기한 걸 기억하고 눈 여겨 보는데,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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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5화

끝나지 않는 태자의 후궁 시비원경릉은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는 게 미련이 철철 넘칠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그리고 옹정 군주는 어쨌든 손위 사람이라 원경릉이 가서 뵙자 옹정 군주가 입가에 신분에 걸맞지만 낯선 미소를 머금고, “태자비, 예는 됐네.”말을 마치고 옹정 군주는 고개를 돌려 딸 유민 현주를 봤다.관례로 보나 황실의 법도로 보나 유민 현주는 원경릉에게 예를 취해야 하지만 원경릉은 친밀하게 대하려고, “예는 됐습니다. 앉으세요.”하고 말했다.그런데 유민 현주는 아예 예를 취할 생각도 없이 꼼짝 안고 앉아서 담담하게 눈을 내리 깔고 원경릉을 쳐다보지 조차 않았다.난감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라 분위기가 싸늘해 졌는데, 자리에 있던 몇몇 부인은 불안한 나머지 일어났다. 덕비도 당황해서 옹정 군주를 보며 그녀가 한 마디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손을 뻗어 무릎 위에 비단에 주름을 펴고 유민 현주와 마찬가지로 교만하고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원경릉은 이런 난처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지만 다행히 덕비가 상황을 원만하게 수습하며, “다들 가족이니 예의에 구애될 게 뭐가 있나, 태자비도 어서 앉게.”호비도, “그래, 어서 앉게, 고생 많았네.”호비는 이미 배가 불러서 나한상에 앉아 몸을 뒤로 기대야 겨우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원경릉이 앉고 덕비가 원경릉을 보고 칭찬하며, “태자비, 자네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큰 일을 해낼 줄 몰랐어, 마음으로 자네의 매력에 감동했네. 아니 경성의 규방에 자란 규수가 어디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나?”덕비는 일부러 이렇게 얘기한 것으로, 덕비와 원경릉 사이는 이렇게 격식을 차린 말을 할 필요가 없지만 일부러 대놓고 칭찬해서 옹정 군주 모녀에게 들려 주려는 생각이었다.호비도 웃으며 말을 이어, “덕비 언니 말이 맞아요, 태자비는 정말 능력이 있다니까요, 우리 여자들의 자랑이고 모범이에요.”원경릉이 두 사람을 보고 약간 허탈한 것이 원래 난처한 상황인데 둘이 갑자기 과찬을 늘어놓는 게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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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6화

옹정 군주의 안색이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말을 멈추었다. 특히 호비의 웃음소리는 그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이때 손왕비는 원경릉에게 눈짓으로 그녀를 상대하지 말라고 했다.원경릉도 이곳을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자리에서 일어서서 덕비에게 다가가 공손히 말했다.“덕비 마마님, 천천히 계시다 가세요.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원경릉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비가 말을 꺼냈다.“본궁도 좀 걸어야겠어요.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더니 배가 뭉치는 것 같네요.” “지금 시기에 배 뭉침을 조심해야 합니다.” 원경릉은 호비를 부축하며 그녀가 일어나는 것을 도왔다.“지금 몸이 어찌나 무거운지 일어서면 발도 안 보입니다. 날이 갈수록 몸이 무겁고 힘들어요. 하루빨리 애를 낳고 싶다니까요?"덕비는 호비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자네는 그래도 무공을 배웠잖아. 태자비는 저 여린 몸으로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고.” 덕비와 호비의 관계가 좋아 보이자 옹정 군주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옹정 군주는 덕비를 바라보며 말했다.“덕비 마마, 본군주는 지금까지 고고한 덕비 마마님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태자비에게 아첨을 하는 모습이 보여 조금 그렇네요. 마마께서 후궁의 기강도 잡지 않으시는 것 같고, 본군주는 마마님과는 결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옹정 군주의 말을 듣고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였다.‘방금 덕비의 말에 태자비를 아첨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었다고? 그냥 사실을 말한 것 아닌가?’옹정 군주의 말에 덕비가 얼굴을 붉혔다.“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네요. 그럼 군주는 이만 나가주시지요.”덕비의 말에 옆에 있던 유민 현주(柔勄縣主)도 콧방귀를 뀌며 옹정 군주를 따라 나갔다.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원경릉은 몸으로 호비를 막았다. 혹여나 두 사람이 지나가면서 호비의 배를 건드리기라도 할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옹정군주는 속에서 천 불이 끓었고 원경릉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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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7화

다행히도 원경릉이 넘어지면서 호비의 팔을 잡아끌어 호비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지는 않았다. 호비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워했다.“배가 너무 아픕니다.”임신한 호비가 배를 부여잡고 아프다고 신음하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조마조마했다. 기왕비는 한달음에 달려와 호비를 부축하며 물었다.“태기가 올라온 게 아닙니까?”옹정 군주와 유민 현주도 호비가 넘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지라 두려움에 입술을 덜덜 떨었다. 사실 옹정 군주도 호비를 다치게 할 마음은 없었다. 그저 분풀이를 하려고 원경릉을 밀친 건데 예상 밖으로 호비를 다치게 했다. 심지어 호비는 황제의 아이를 품고 있는데, 만약 그녀의 뱃속의 아이가 잘못된다면 옹정 군주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다.옹정 군주가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본 유민 현주가 갑자기 바닥에 납작 엎드리더니 큰소리로 말했다.“태자비가 일부러 호비 마마를 잡고 넘어지셨습니다. 태자비가 호비 마마님의 배에 아이를 해하려고 했습니다!”원경릉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났다.“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누가 나를 밀쳤는지 몰라서 그따위 말을 하는 건가?”“호비 마마를 해치려고 태자비께서......!”원경릉은 유민 현주의 뺨을 후려쳤고, 유민 현주는 멍한 얼굴로 원경릉을 노려보았다.“감히 나를 때려? 간이 부었구나!”유민 현주가 원경릉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옹정 군주는 두 사람 사이를 막더니 원경릉의 팔목을 잡았다.“당신이 아무리 태자비라고 해도 우리를 이렇게 업신여겨서는 안 되지!”원경릉은 치미는 화를 참으며 미색에게 두 사람을 끌어내라고 했다.그녀의 부름에 미색이 훌쩍 달려와 두 사람을 밖으로 끌어냈다.“분수도 모르고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소란을 피웁니까?” 미색도 화가 났다.옹정 군주는 태어나서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홀대에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민 현주는 억울하다는 듯 붉어진 뺨을 부여잡고 원경릉에게 욕을 해댔다.미색은 두 사람을 밖으로 밀어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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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8화

호비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명원제가 도착하자 옹정 군주는 원경릉을 가리키며 말했다.“황상, 태자비가 호비 마마를 밀었습니다. 그녀는 저주받은 문둥산에 오른 것도 모자라 이제 호비 마마의 뱃속의 아이까지 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명원제는 옹정 군주의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옹정 군주의 말을 무시하고 눈짓으로 우문호에게 상황을 잘 처리하라고 한 후, 호비가 있는 곳으로 갔다.호비의 태기가 잡힌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나자 명원제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호비를 끌어안았고, 원경릉과 덕비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갔다.호비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명원제의 소매를 붙잡고 거친 숨을 몰아내쉬었다. 얼마나 힘든지 그녀가 눈을 질끈 감자 땀이 이마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황상, 소첩...... 아파 죽겠습니다.”“이제 내가 여기에 있으니 안심해라.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호비는 나한 침상 위에 누워있었고, 덕비는 중앙에 놓인 탁자를 치워 어의가 그녀를 진찰하기 편하게 자리를 마련했다.시간이 지나도 호비가 힘들어하자 산파가 호비의 치마를 젖혔다.“세상에...... 황상, 마마님께서 오늘 아이를 낳으실 것 같습니다.”산파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덕비는 급히 명원제를 끌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황상, 일단 밖에 계시지요. 태자비와 산파가 안에 있고, 어의도 준비되어 있으니 일단 밖에서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다. 짐은 호비의 곁을 지킬 것이야. 정말 아이가 나오려고 하거든 그때 나가겠다.”명원제는 덕비의 손을 뿌리치며 자리에 남겠다고 했다.호비는 몹시 괴로운 상황에도 원경릉을 위해 몇 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녀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명원제를 불렀다.“황상...... 저를 이렇게 만든 것은 태자비가 아닙니다. 태자비는 소첩을 밀지 않았습니다.”명원제는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한 번 훑어본 후, 돌아서서 호비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일은 나중 일이고 지금은 너에게 집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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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9화

덕비는 원경릉이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을 보고 위급한 상황임을 알았다.“폐하께서 정 걱정이 되신다면, 태후 마마님을 이곳으로 모시십시오. 태후는 만복을 가진 분이십니다. 황실의 어르신이 계시는 곳에서 그 누가 수작을 부릴 수 있겠습니까!”명원제는 잠시 고민하더니 하인을 불렀다.“태의원의 어의들을 모두 불러 밖에 대기시키고, 여기에 있는 어의는 태자비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게!”명원제는 종교를 믿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세상 어느 신이라도 호비를 돌봐주길 간절하게 빌었다. 그는 옹정 군주의 말을 듣고 원경릉이 호비를 해하려고 한건 아닌지 의심했지만 그가 지금까지 봐온 원경릉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소심전은 봉쇄되고 고사가 직접 사람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으며 그 어떤 잡인도 출입하지 못하게 하였다.구사는 호비가 있는 소심전(素心殿)은 봉쇄해 외부인이 어의를 제외한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도록 했으며, 물론 안에 있던 사람들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했다.옹정 군주는 유민 현주도 소심전 안에 발이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아 태자비가 호비 마마를 해하려고 했다며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두 사람의 말을 듣고 화가 난 미색이 달려려고 하자 기왕비와 손왕비가 필사적으로 미색을 막아섰다. 안왕비는 두 모녀가 저렇게 떠들면 오해를 일으킬 것이고, 후에 태자비의 명성에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주후(褚後)에게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주후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 하인을 시켜 두 사람을 태후전으로 보냈다. 우문호와 예친왕은 더 이상 이상한 소문이 날까 걱정이 돼 저녁 연회에서 호비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숨기고, 그녀가 곧 아이를 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회에 온 많은 손님들은 경사가 났다며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명원제도 밖으로 나와 신하들과 손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그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소심전의 앞뜰에서는 성대한 연회가 벌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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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10화

진북후가 분노하자 우문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그를 향해 걸어갔다.안왕은 이럴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연기하며 진북후를 보았다.“본왕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옹정 군주가 말하길 태자비가 호비 마마를 밀치는 바람에 호비 마마께서 탁자에 배를 부딪혔다고 합니다.”안왕은 진북후에게만 들릴 정도로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뭐? 태자비가 호비를 밀쳐? 도대체 왜 그런 거지?”연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진북후의 큰 호통 소리에 술잔을 내려놓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태자비가 호비 마마를 밀쳤대!”“세상에, 태자비가 왜?”“모르지, 감히 황제의 자손에게 해를 끼칠 생각을 하다니 태자비 간도 크다니까?”진북후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 더욱 화가 나서 우문호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태자! 만약 호비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내가 태자와 태자비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우문호는 진북후의 손을 거칠게 잡아떼며 안왕을 힐끗 보았다.“넷째 형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겁니까?”우문호의 말에 안왕은 당황한 표정으로 진북후를 보았다.“나리, 호비 마마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해 제가 위로를 해드리려고 한 말인데, 본의 아니게 나리를 화나게 했네요.”진북후는 안왕의 억울하다는 표정을 보고 우문호와 원경릉이 호비와 뱃속의 아이를 해하려고 판을 짰다고 굳게 믿었다.“감히 본후의 딸을 해하려고 해? 북당도 나에게 이래서는 안 되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북당에 딸을 보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황상도 일 처리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되지! 안되겠다. 지금 당장 내 딸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제왕과 회왕은 진북후를 제지시켰다.“나리께서는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부황께서 호비 마마를 지키고 계신다니 일단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호비 마마께서 한참 아이를 낳고 계실 겁니다. 나리께서 가셔도 딱히 할 일이 없으십니다.”태자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서서 진북후를 설득하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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