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왕비의 위로에 안왕비는 서러운 듯 더 크게 울먹였다.“그래도 언젠가는 후궁을 들일 텐데, 늦게 들이나 일찍 들이나 똑같습니다. 후궁을 들였으니, 이제 한시름 놓았습니다.”그녀는 눈물을 닦고는 억지웃음을 지었다.그곳에 있던 왕비들은 하나같이 안왕비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보았다.“됐습니다. 제가 주책이지요. 그냥 가서 누워야겠습니다! 이런 말을 해서 모두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네요.”안왕비는 아채에게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손왕비도 일어나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아채에게 분부했다.“왕비를 잘 돌봐라.”아채는 고개를 숙이며“쇤네 안왕비를 잘 모시겠나이다. 손왕비께서는 마음을 놓으십시오.”라고 말했다.안왕비는 안으로 들어가 쉬고 있었고, 주인공이 사라지자 안채에 있던 왕비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다.성질이 급한 미색은 아채에게 아라 얘기를 꺼내며 “내가 보기에 그 여우 같은 계집이 안왕비를 화나게 한 것 같으니, 내가 그 계집을 만나면 반드시 혼내줄 것이야!”라고 화를 냈다.원경릉은 미색의 언행에 주의를 주었다.“미색아, 앞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마. 이는 안왕부 내부의 일이니 네가 그럴 권리는 없어.”원경릉은 미색이 소란을 피우면 안왕이 여섯째를 어떻게 할지 몰라 미색에게 미리 경고를 했다.그러나 미색은 강호의 사람이다. 황실에 강자 약자 구별하지 않고, 안왕비가 후궁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단전부터 분노가 치밀었다. 게다가 평소에 일부일처제를 옹호하던 미색이 원경릉의 말을 듣겠나?원경릉은 그녀의 불타는 눈빛을 보고 더욱 그녀가 걱정됐지만, 미색이 무슨 짓을 하든 오늘은 나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섯째는 성질이 온화해서 이런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런 넷째와 안왕이 원한관계를 맺는 것은 좋지 않을 텐데……’밖에서는 폭죽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하늘을 보았다.*잠시 후.아라가 후궁이 됐으니 원경릉과 기왕비, 안왕비, 손왕비 모두를 바깥으로 부르고는 그들에게 차를 바치겠다고 하였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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