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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271 - 챕터 1280

3193 챕터

제 1271화

불륜 살인 사건우문호가 손을 주무르며, “고신은 좋은 방법이 아니야, 죽은 사람이 전에 누구와 원한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조사했나?”포도대장이, “조사했습니다. 죽은 남녀는 고상한 척 했지만 적지 않은 사람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해야 할 정도로 원한 관계를 가진 사람은 없었습니다.”고 보좌관은 우문호가 아직도 망설이는 것을 보고, “대인, 지금 경성이 온통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요, 고신을 하죠, 사실 이미 범죄 증거가 확실한 셈이니 이 참에 이런 행동은 뿌리를 뽑읍시다. 마침 범인이 아내를 빼앗긴 미움을 실토했고, 이번 일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일지도 모릅니다.”우문호가, “자네들의 분석은 전부 이치에 맞아, 하지만……”우문호는 잠시 멈칫했다. 계속 뭔가 위화감이 들었기 때문이다.“대인, 다른 의견이 있으신 가요?” 고문이 물었다.우문호는 서류를 전부 찾아봤다. 눈 앞의 모든 증거는 백정을 향하고 있고, 표면적으로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우문호는 사람들을 보고, “자네들에게 묻겠네, 만약 자네들이 범인이라면 이렇게 대대적으로 난도질을 하는 살인사건을 저지르겠나? 저들 둘은 침대에서 죽었고, 다른 사람이 딱 봐도 둘의 관계를 알 수 있었어. 그럼 제일 먼저 백정을 의심할 게 분명한데, 피 묻은 옷이나 살인 흉기도 없애 버리지 않을 만큼 멍청한 사람인가? 그리고 자네들은 백정이 이미 오래 전에 계획했다고 분석 했어.”우문호는 다시 백정의 진술을 꺼내 사람들 앞에 두고, “이 진술은 부두의 노역자의 것을 기록한 것으로 백정이 다리를 삐어서 노역을 할 수 없었다는 걸 증명했지, 그렇다면 다리를 삔 사람이 살인을 할 수 없는 거 아냐? 게다가 이렇게 노련하게 살해할 수 없지. 죽은 남녀는 모두 연약한 사람들이 아니야, 하지만 현장엔 크게 다툰 흔적이 없었지. 잔인한 방식으로 죽었지만 그들은 반항하지 못 했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무공도 할 줄 모르는데 이런 일을 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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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2화

안왕의 두 여자아라는 옷을 걸치고 일어나 겉옷만 입고 속옷은 나한상에 내버려둔 채 야릇한 생각을 품기 충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아라는 빙 돌아서 안왕의 뒤로 가더니 손으로 안왕의 목을 감쌌다.안왕은 한 손으로 아라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끌어당기더니 우악스럽게 아라의 턱을 쥐고 그녀를 노려봤다.아라는 안왕의 무릎에 걸터앉아 일렁이는 눈빛으로 살포시 달아오른 상태로 교태를 부리며, “왕야께서는 방금 돌아오셨잖아요, 그런 얘기는 급하지 않아요.”아라의 입술이 안왕의 귀를 탐닉하며 미끄러지듯, “왕야, 군영에서 저를 그리워하신 적이 있으세요?”안왕이 아라의 허리를 끌어 안고 사악한 웃음을 웃으며,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왜 돌아오자 마자 널 총애 하겠어?”아라가 살짝 웃으며 겉옷을 벗고 막 달려들려는 찰나 안왕이, “아직 사건 얘기 안 했어.”아라가 실망의 빛을 감추고, “왕야 걱정 마세요, 이 사건의 모든 증거가 백정을 가리키고 있고, 누가 수사해도 전부 백정을 범인이라고 할 겁니다. 우문호가 백정을 참수하길 기다렸다가 범인이 자수하러 가도록 하겠어요. 그때가 되면 태자는 사건을 잘못 판결해서 무고한 백성을 죽음으로 몰고갔으니 경조사 부윤 직이 떨어져 나가는 건 물론이고 명성도 크게 추락하겠죠.”안왕이 만족하고 바로 다시, “전부 완벽한 거지? 범인은 자수하길 원하느냐?”“왕야 걱정 마세요, 이미 불치병에 걸려서 죽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제가 그에게 은자 오천 냥을 집안의 뒤를 봐주는 비용으로 줬으니 자수할 겁니다.” 안왕이 이 말을 듣고 비로소 안심하며, “난 먼저 나가서 외할아버지께 일 얘기를 좀 드리고 저녁 늦게 돌아올 테니 너는 사람을 시켜 왕비에게 그렇다고 알려라.”말을 마치고 안왕은 아라를 밀치고 일어났다.아라가 손을 뻗어 안왕을 붙들며 두 손으로 안왕의 허리에 매달리더니, “왕야는 그동안 군영에서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저와 잠시 따스한 체온을 나누기 싫으신 건 아니시죠?”안왕이 가라앉은 눈빛으로, “난 또 일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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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3화

안왕비를 도발하라안왕비는 옷을 갈아입고 바로 아채를 데리고 건너갔다.서재에 도착해서 서재 문을 반쯤 닫고 아채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자기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서재에는 이미 난로를 피워 두어 실내는 따듯했지만 안왕은 보이지 않고 아라가 나한상에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옷이 흐트러져 있고, 가슴과 어깨가 드러난 채 머리를 풀고 있는데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문 소리를 듣고 아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먼저 가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왜요 또 제가 아쉬우셨…… 왕비마마? 왕비마마께서 어떻게 오셨나요?”아라가 앉자 옷이 흘러내리고 원래부터 겉옷만 걸치고 있어서 이렇게 앉으니 안에 어떤지 훤히 보였다. 안왕비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아라의 자태를 보고 순간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실내의 따듯한 공기가 뭘 의미하는지 순간 알아차렸고, 안왕의 아내를 하루이틀 한 게 아니니 바닥에 아무렇게 떨어져 있는 수건에서 나는 냄새가 뭔지 잘 안다.안왕비는 난처해 하며 뒤돌아 서서, “왕야께서는?”아라는 뻔뻔한 표정으로 천천히 옷을 주워 입더니 맨발로 땅을 디디고 냉담한 목소리로 아채에게, “저것들 치워라, 왕야께서 방금 급히 가시고, 난 몸이 좀 쑤시는 바람에 조금만 더 누워있느라 미처 치우라고 하지 못했는데 왕비마마께서 오시다니.”안왕비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그녀는 벌써 안왕과 아라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자신도 아라를 첩으로 들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안왕이 동의하지 않았다.안왕비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아니, 신경 쓰였다.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고 하고, 특히 그는 친왕이니 분명 처첩을 여럿 거느릴 것이라며 미리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다.하지만 이 행복하고 달콤한 순간에 이런 장면을 본 데다, 아라의 늘씬한 몸매를 보고 나니 뼈에 사무치는 아픔이 천천히 퍼져 나가며 배가 쥐어짜듯 아파왔다.아채는 와서 정리하는 대신 왕비를 부축하더니 통곡할 듯한 얼굴빛을 보고 얼른, “왕비마마, 괜찮으십니까?”안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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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4화

안왕비를 농락하는 아라아라는 안왕비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앞으로 나와 아채를 밀어버리더니, “왕비마마께서는 전에 아라를 후궁으로 책봉하는 것을 제안하시며 명분조차 아라에게 주시고자 하셨는데 설마 방금 서재에서 발생한 일에 개의치 않으시겠지요? 아니면 왕비마마께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신 것으로, 사실은 왕야 주변에 다른 여인이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나요? 그런 가요?”“그리고 왕비마마 지금 회임 중이신데 적어도 지난 3개월간 왕야께서는 마마를 건드리실 수 없으셨어요. 왕야는 잠자리 시중을 드는 하인이나 시첩(侍妾)이 없으니 왕비마마는 왕야께서 마마를 위해 3개월간 수절하시거나 1년(?)의 기간동안 어떤 여자도 시중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건가요?”안왕비가 얼굴색이 변하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아라의 말대로라면 안왕비는 질투를 잘하고 총애를 독점하려는 것이므로 부덕한 아녀자란 말이기 때문에 안왕비는 결코 인정할 수가 없었다.아라는 경멸의 빛이 번득이더니 얼굴은 여전히 슬픔과 울분에 차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왕비마마께서는 왜 이러십니까? 그리고 억울하기로 치면 아라가 억울함을 느끼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요? 아라는 명분 없이 이렇게 왕야를 따르다 보니 안왕부 사람들이 얼마나 험한 소리를 하는지 아시나요, 저는 왕비마마께서 들어 보신 적이 없다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아라도 마음이 있고, 신경이 쓰이며 괴롭습니다. 하지만 왕야를 위해서 아라는 이를 악물고 이 모든 비난과 괴롭힘을 참아냅니다. 만약 왕비마마께서 정말 아라를 받아들이시지 못하겠거든 마마께서 불쾌하시지 않으시도록 아라는 바로 짐을 싸서 나가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아라는 돌아서서 갔다.안왕비가 벌떡 일어나, “거기서!”아라는 가만히 뒤를 돌아 구슬 같은 눈물을 눈에 그득한 채로, “왕비마마, 마마도 여자신데 아라처럼 이렇게 한 남자에게 몸을 맡겼으나 명분도 얻지 못하고 소중히 여김을 받지도 못하는 데다 계속 마마께 괴롭힘을 당하신다면 마마는 괴롭지 않으시겠어요? 아라의 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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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5화

상처받은 안왕비아라는 안왕비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작게 한숨을 쉬고, “왕비마마는 복도 많으십니다, 왕야께서 이토록 마마를 중히 여기는데 마마께서 모르고 계실 뿐이죠, 마마께서는 왕야 주변에 다른 여인이 없는 지만 신경 쓰고 왕야의 앞날의 사업에 조금도 관심이 없으시니까요. 왕비마마, 아라가 감히 주제넘는 말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자신의 남편이 이렇게 뛰어난 사람임을 안다면, 다른 사람은 전면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게 분명합니다. 돕지 못한다면 적어도 남편을 방해할 리 없지요. 아라의 말은 여기까지 입니다. 왕비마마, 깊이 생각해 주세요.”아라는 뒤돌아 갔다.안왕비는 오히려 아라의 말때문에 심하게 괴로웠다. 확실히 자기는 똑똑하게 내조하지 못했고,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 너무 잘 알아서 왕야를 도울 수 없었다.안왕비는 왕야의 큰 뜻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태자의 지위는 이미 정해졌고, 왕야가 언제까지나태자란 위치때문에 우애를 상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만약 태자의 지위를 빼앗기 위해 형제의 화목을 상하게 한다면 당연히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지 않겠어?아채는 아라가 가는 것을 보고 안왕비를 생각해 불평을 터트렸다. “왕비마마 어쩌자고 사사건건 저 여자가 하자는 대로 하십니까? 저 여자가 얼마나 억울한지 얘기하는데 저 여자가 안왕부에서 위세가 등등한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인이 엉터리 논리를 펴는 것도 저 여자의 뒷배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감히 누가 저 여자한테 한마디라도 할 수 있나요? 억울하다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 가요? 만약 정말 왕야의 시중 드는 걸 원하지 않으시면 내보내시면 그만입니다. 왕야께서도 억지로 데려오지 않으실 거고요.”안왕비는 가슴이 답답해지며 괴로운데, “됐어, 그만 해라.”아채는 여전히 내키지 않아서, “그만 못해요, 저 여자가 후궁이 되는 걸 허락하셨는데 자기가 필요 없다고 했으면서 뒤 돌아서서는 왕비마마가 자신을 홀대하는 것처럼 말할 걸요. 지금 밖에선 저 여자가 왕야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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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6화

안왕비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덮고 넘어가려 했지만, 아라는 그렇지 않았다.다음날 아라는 안왕을 찾아가 불쾌하다는 말투로 “왕야께서 경조부윤 자리를 맡으시면, 소인은 왕부를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안왕은 뜻밖이라는 듯 그녀를 보았다. “너는 왜 본왕을 떠나려고 하는 것이야, 본왕이 황제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지.”“아라도 진심으로 왕야께서 황제가 되는 걸 직접 보고 싶지만 그 길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네요. 소인이 아무 명분 없이 왕야의 곁에 남아있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밖에 사람들이 소인을 보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그래요, 그건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인은 앞으로 안왕과 안왕비 사이가 저 때문에 틀어지게 될까 두렵습니다. 심지어 안왕비께서 지금 임신 중이시지 않습니까? 아라도 곁에서 두 분이 얼마나 아이를 기다렸는지 잘 압니다.“안왕비는 성격이 대범해서 나와 너의 사이로 뭐라고 할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너와 안왕비도 별 접점이 없지 않아? 네가 앞으로 주의하여 안왕비 앞에 나서지만 않으면 해결될 일인데, 뭐가 문제인가?”“안왕비께서 별말 없으시겠지요. 지금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가 참지 못할까 봐 걱정됩니다. 혹여나 제가 왕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이라도 하면 어쩝니까?”안왕은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아라를 보았다.그는 아라와 보낸 시간이 길기에 그녀의 눈만 보아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었다.아라는 안왕이 그녀를 내보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를 무기로 안왕을 협박하는 것이다. 안왕은 그런 아라의 농락을 보며 화를 참을 수 없었지만 그는 아무런 내색없이 고개를 저었다.“본왕도 네가 긴 시간 동안 혼자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지 안다. 본왕이 너에게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 사실 안왕비가 어젯밤에 너를 후궁으로 취하라는 말을 했었는데, 만약 후궁이라도 괜찮다면 너를 후궁으로 삼겠다고 부황께 말씀드리겠다.”아라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예, 왕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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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7화

안왕은 그녀를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왕비는 너무도 어질고 선량하며 덕이 깊다. 본왕이 왕비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말이야.”왕비는 조용히 그의 품에 안겨 중얼거렸다.“왕야의 그런 말씀이면 전 충분합니다.”그녀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그녀는 줄곧 안왕이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실의 남자가 후궁 하나 없는 게 말이 되겠는가? 안왕은 아라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다른 여인을 후궁으로 들일 것이다. 게다가 안왕비 자신도 안왕이 오랜 기간 그녀를 위해 후궁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정비로서 마땅히 주동적으로 안왕을 위해 후궁을 들일 준비를 했어야 했다.안왕비는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미 내린 결정에 왈가불가하지 않기로 했다.‘그래, 어차피 이렇게 될 일이었어 시기가 좀 빨랐을 뿐이야. 앞으로 다시 고민하지 않도록 하자.’“배는 아직도 아파?”안왕이 상냥하게 물었고, 안왕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좋아졌다고 해도 방심하면 안 돼. 차가운 음식은 먹지 말고, 배가 아프면 쉬고 알겠지?”“알겠습니다. 왕야께 걱정 끼칠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안왕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마음속으로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매력 없고, 사람의 속마음을 분간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왕야께서 나를 총애하지 않았다면, 누가 나를 안중에 두었겠어?’안왕은 사랑하는 안왕비를 안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이를 맞이할 생각에 기뻤다가도 아라를 후궁으로 들일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다.*안왕은 명원제에게 이 시기에 후궁을 들인다고 말하면 명원제가 자신이 정사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됐다. 게다가 안왕비가 임신을 한 상태인데 후궁을 얻는다는 말은 태후를 불쾌하게 만들 것이다.안왕은 진퇴양난에 빠졌다.그는 며칠을 고민한 후 궁에 들어가 명원제를 만났다.“부황, 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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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8화

아라는 사실 계획이 있었다.안왕비의 부친은 소국후부 (蘇國侯府)와 관련이 큰 집안으로 안왕비의 아버지가 두 집의 대를 잇게 됐다. 따지고 보면 안풍 친왕비(安豐親王妃)는 안왕비의 시누이였지만 후에 분파가 많아졌으며 게다가 안풍 친왕비마저 경중을 떠나버린 후에는 원래 있던 왕래도 점차 뜸해졌다.안풍 친왕비는 경중에 있지 않아 소씨의 집안(蘇家)에서는 아무것도 통지할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풍 친왕비가 경중에 있고, 그녀에게 안왕이 후궁을 들인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아라는 이미 결정된 혼인이니 안풍 친왕비에게 이 사실을 알려 도발을 하고 싶었다. 안풍 친왕비는 지금까지 안왕비의 시누이로 가끔 안왕부에 올 때마다 아라를 보며 거들먹거리기 일쑤였는데, 만약 안왕이 자신을 후궁으로 들인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 역시도 그녀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아라가 초대장을 원경릉에게 보낸 의도는 사실 원경를을 통해 안풍 친왕비에게 이 일을 알리려는 것이었다.모든 것이 아라의 뜻대로 될 수 있을까? 아라가 매화장으로 보냈을 때 마침 원경릉이 추운 문둥산의 기온을 견디지 못해 옷을 가지러 경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가 산에 오를 때는 기온이 이렇게 낮지 않았는데 날이 어두워지지 그야말로 시베리아가 따로 없었다.*.원경릉이 왕부로 돌아온 것을 보고 우문호는 아라가 너무 고마웠다.며칠 동안 원경릉을 보지 못한 그는 그녀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문둥산에 간 적이 있는 원경릉은 궁에 들어가 삼둥이들을 볼 수 없었으나, 남편인 우문호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떨어져 있지도 않았는데, 왕부로 돌아온 하룻밤의 신혼보다 즐거웠다.우문호는 원경릉의 가녀린 허리를 안고서야 그녀가 며칠 사이 살이 많이 빠졌다는 것을 발견하였다.“더 이상 이렇게 야위면 피골이 상접하겠어?”손대면 부러질 것 같은 원경릉의 몸을 보고 우문호의 마음이 아팠다.“그래? 살도 빠지고 좋네!”“문둥산 일이 끝나면 몸을 잘 돌봐야겠어. 앞으로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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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9화

“확실히 의심이 가네.”원경릉이 말했다. “원래 내일 결론을 내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모레까지 끌게 됐어. 사실 이 사건에 의문점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가 범인임이 확실하거든.”“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확실한 물증이 나올 때까지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이 어때? 그래야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사람도 없을 테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지 누구에게 자백을 받는 것이 아니잖아. 게다가 부황께서 너를 파면하려 하셨다면, 벌써 파면시켰을 거야. 지금까지 지켜보는 이유가 뭐겠어?”우문호는 원경릉의 허를 찌르는 말에 마음속에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는 기분을 느꼈다. 줄곧 막다른 골목길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힌 골목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길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그는 결론은 조금 늦더라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 형부에 알리기로 마음먹었다.“네 말이 맞아. 진실이 중요하지 아무나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종결하는 것은 옳지 않아. 피해자도 그것을 원치는 않을 거야. 진실을 파헤치지 못하는 이상 사건을 계속 수사해야 해.”*다음날, 두 사람은 함께 안왕부로 갔다.안왕(安王)은 오늘 화사한 붉은색 두루마기를 입었지만, 얼굴만 보면 초상이 난 것 같았다. 손님들도 안왕을 보며 잔치의 즐거움은 누리지 못하고 그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우문호가 안왕부에 들어가자마자 큰소리로 그에게 인사를 하자 안왕은 그를 담담히 한번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큰형님과 둘째 형님, 그리고 여섯째와 일곱째 모두 안에 있으니 너희들 먼저 가서 얘기를 나누고 있거라. 나는 잠시 후에 갈게.”기운 빠진 안왕을 본 우문호는 속으로 통쾌함을 느꼈다. 그는 일부러 안왕이 열받으라고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넷째 형님 금방 들어오십시오. 안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원경릉은 안왕비를 찾아갔다. 오늘 안왕부의 잔치에 가장 슬프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안왕비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인이 원경릉을 데리고 안왕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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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0화

미색은 입을 삐죽거리며 원경릉을 보았다.“그 아라를 말하는 겁니다. 안왕비의 시녀인 아라가 일부러 안왕비를 업신여기고 손윗사람으로 생각도 안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여자를 후궁으로 맞아들이는 게 맞냐는 겁니다! 끽해야 안왕부의 하인 나부랭이였으면서 무슨 배짱으로 안왕비에게 대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쁜 버릇은 초장에 휘어잡는 게 맞습니다!”원경릉은 미색의 말을 듣고 안왕비를 바라보았다. 안왕비는 붉은색 망토를 걸치고 나한 침상 위에 웅크리고 있었으며, 창백한 얼굴에는 억지 미소를 띠고 있었다.그녀는 임신한 여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여위었고 얼굴은 손바닥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신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아 남편이 후궁을 맞이하다니 얼마나 충격적이겠는가.“안왕비 요즘 몸은 어떠십니까? 건강하신지요?”“먹을 수 없을 뿐 나머지는 다 괜찮습니다. 태자비의 염려 고맙습니다.”안왕비가 부드럽게 말했다.그 모습을 본 손왕비는 콧방귀를 뀌었다.“태자비도 삼둥이를 품고 있을 때 입덧이 어찌나 심했는지 죽을 뻔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무슨 약을 먹고 나았다면서요. 저 안왕비를 보세요. 임신을 안 한 나보다 더 말랐습니다.”손왕비의 말을 듣고 원경릉을 깜짝 놀랐다. ‘임산부에게 내가 약을 줬다가 괜히 독이 될 수도 있잖아. 손왕비는 왜 저렇게 입이 방정맞지?’다행히도 기왕비가 손왕비의 말을 받아쳤다.“임신 초기부터 약을 먹으면 아이가 다칠 수도 있으니 일단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요. 입덧도 딱 3개월이에요. 첫 3개월이 지나면 다 나아요.”안왕비는 손을 뻗어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웃었다.“지금 힘들지만 그래도 왕야께서 왕부로 돌아와 항상 곁에 있어주시니 다행입니다. 힘들어도 견딜 수 있습니다.”그 모습을 본 손왕비는 부러움 가득한 얼굴로 안왕비에게 말했다.“그래, 나도 군주를 품고 있을 때는 여러 가지로 괴로웠는데, 결국 이겨냈어요. 나랑 똑닮은 그 귀여운 모습을 보니 그 모든 고난이 가치가 있더군요.”손왕비의 말을 듣고 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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