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나리의 혼사원경릉이 급기야 눈물이 맺히며, “사부님께서 드디어 철이 드시는 건가? 사모님을 맞이할 생각을 다 하시고?”“누가 마음에 든데?” 우문호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내가 이리 나리를 단정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결점을 들추기로 하면 이리 나리 눈에 찰 여자가 천하에 어디 있겠어. 갑자기 왜 혼인을 하고 싶으신 거지?”냉정언이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지? 그날 갑자기 날 찾아와서 요즘 날이 추운 게 솜이불을 덮어도 냉기가 가시질 않고, 잠이 안 오는 게 따스한 잠자리를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혼사 얘기를 꺼내는데, 태자 전하가 꽤 잘 지내 보여서 혼인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만약 아이가 생기면 이리 나리의 사부님이 그 아이에게 아기 늑대를 선물할 거고 말이야.”우문호가 비웃으며, “따스한 잠자리 만드는 건 간단하잖아? 얼마나 많은 초두취의 미녀들이 이리 나리와 한 침대를 쓰고 싶어 안달인데? 내 생각에는 말이야, 혼인을 하고 싶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아이를 낳아서 아기 늑대를 받고 싶은 게 본심 같은데.”“그건 알 수 없지, 어쨌든 마침 나한테 명단이 있어서 이리 나리께 드렸어.” 냉정언의 맑은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지며, “아마, 선보느라고 바쁘실 걸.”“본인이 선을 본다고요? 매파를 두거나, 관의 중매인을 찾아도 되는데.” 원경릉이 말했다.“직접 봐야 된 데요, 말로는 어떤 점은 초상화로는 알아볼 수 없다면서.” 냉정언이 말했다.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실히 그러네요. 말투나 태도, 기질은 본인과 직접 만나봐야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냉정언이 ‘푸흡’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제 생각엔 이리 나리가 태도나 기질을 보러 간 것 같지는 않습니다.”“그럼 뭘 보죠? 외모인가요? 그건 볼 필요 없는 거 아닌가요? 어느 집 아가씨도 사부님보다 요사스러울 순 없으니까요!” 원경릉의 사부의 외모는 천하에 따라올 사람이 없으니까, 원경릉이 웃었다.“아이를 낳을 수 있나 없나 보는 거죠.” 냉정언이 이 추위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