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기 앉으래? 이 자리는 내 남자친구 자리야! 세상에… 그때도 루저였던 건 알지만, 대학 3년이 지났는데도 넌 여전히 조금도 나아진 게 없구나! 가, 저리로 꺼져!”도윤은 그녀의 이름도 기억할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 그녀와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음식이 들어올 문 옆에 남은 자리가 있었다.이것이 전부 동창들이 의도한 것임을 알아차린 도윤은 그냥 체념할 뿐이었다.사실 새론 옆에도 빈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새론은 그 자리에 핸드백을 올려 두었다.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맡아 놓고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새론은 도윤에게 자리를 권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리안이 도윤을 보고 씩 웃더니, 돌아서서 물었다. “새론, 민호는 언제 오는 거야?”“걔는… 흥! 항상 매사에 대충대충이야. 맨날 거의 다 왔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좀 더 기다려야 해!”새론은 화가 난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와우! 새론이 말하는 민호가 졸업하자마자 성남 상업지구의 고급품 사업의 영업 매니저가 된 그 민호야? 그럼 둘이 사귄다는 거네?”“그래? 민호가 학생이었을 때, 새론이 엄청 쫓아 다녔잖아. 이제 민호는 성남의 거물이 되었는데, 네가 불만을 가진다고? 사실 우리가 널 질투하길 바라는 거구나, 그렇지?”“솔직히 말해 봐, 민호는 어떻게 그런 직장을 얻을 수 있었어? 세상에, 성남 상업지구에서 영업 매니저라니… 약속을 열두 번 번복해도 나라면 바꾸지 않겠어!”새론이 남자친구를 언급하자마자 테이블 전체가 그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분위기는 질투의 향기로 가득했다.“난 모르지!” 새론이 웃었다. “민호가 오면, 직접 말해 줄 거야!”신호에 맞춰 문이 열렸고, 두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민호, 왔구나!” 따뜻한 미소를 띤, 키가 크고 마른 남자에게 모두가 인사했다.이 사람이 민호, 새론의 현재 남자친구였다.다른 남자는 다른 여자의 남자친구였고, 그는 도윤이 앉을 뻔 했던 자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앉았다.“호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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