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나와 도윤은 우정보다는 한 단계 높은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도윤은 아직 진지하게 고백하지 않았다. 그들이 정말로 한 일이라곤, 대부분 잡담뿐이었다.미나는 도윤이 그녀의 가짜 남자친구인지에 대해 계속 농담을 해서, 도윤과 더 이상 관계를 진전시킬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는 인상을 주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나는 항상 이런 사소한 짜증을 내고 있었다.근본적으로, 둘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았다.미나가 최근에 도윤에게 보낸 메시지는 이렇다. “물어볼게 있어. 왜 답장을 안 해? 요즘 다른 여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여자란 민감한 동물이라, 아주 사소한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최근 들어 도윤의 행동이 아주 의심스러워졌다. 얼마 전만 해도 도윤은 미나에게 즉답을 했었다. 요즘은 아무 대답 없이 1분을 훌쩍 넘겼다.미나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도윤은 미나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의미도 없었다.“응, 그냥 이야기 중.” 이것이 도윤의 답장이었다.“마지막 부분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어. 네가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알 수가 없지.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난 이미 많은 미인들이 너를 쫓을 거라 예상 했어. 너와 대화 중인 여자도 틀림없이 아주 예쁘겠지. 그녀의 이름은 뭐야? 나도 아는 여자야?” 미나에게서 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모를 거야. 나도 그녀를 안지 일주일밖에 안 됐어. 외모에 대해서는… 어쩌면 아름다운 것은 그녀의 마음일지도 몰라.”그동안 미나는 온갖 말로 도윤을 속여오고 있었다.그것은 도윤에게 미나가 그를 조금도 낭만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미나는 도윤이 긍정적인 마음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도윤을 친구로만 보았다.그리고 도윤은 선미에게 다른 의도가 없었다. 그녀는 그냥 쉽게 친해진 친구일 뿐이었다. 그것 보다도… 도윤은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오호!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천사? 그건 정말 대단한 거야! 그래서 위대
최근 들어 도윤의 답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미나는 지난 며칠 동안 불안한 생각에 잠겼다.그래서 미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질문을 했다.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압박하는 것은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아니나 다를까, 도윤은 다른 여자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미나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마치 자신의 마음에서 무언가를 빼앗긴 것 같았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미나는 도윤이 곁에 있고, 항상 자신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이제 미나는 도윤의 관심을 다른 여자와 나누어야 했다.미나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도윤에게 자신이 지금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힌트로, 미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얼마나 예쁜지 물었다.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도윤은 그 여자가 얼마나 멋지고 온화한 성품을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미나가 그 말을 들으려고 그렇게 했던 것인가?그 이후로 미나가 보낸 모든 메시지에서는 화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도윤은 자신에게 오빠일 뿐이라고 넌지시 말했는데, 약간의 복수를 위해 그냥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그 여자에 대해 물었다. 만나고 싶다고도 말했다.그리고 나서 미나는 도윤을 차단하고 벽을 향해 휴대폰을 격렬하게 던졌는데, 너무 세게 부딪쳐서 휴대폰이 깨져버렸다!“무슨 일이니, 미나? 너 괜찮아?” 미나의 룸메이트가 걱정하며 물었다.“난 괜찮아! 잘 자!” 미나가 이불로 얼굴을 덮었다.“죄송합니다만, 지금 연결하려는 장치는 꺼져 있습니다…”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도윤은 여전히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도대체 미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지?도윤은 약간 풀이 죽었다. 그 많은 노력 끝에, 도윤은 미나와 정말 기회가 있다고 거의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휴!잘 시간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은 다 잊어야 했다.다음날 아침, 도윤은 아침을 먹기 위해 태경과 재민과 함
도윤이 강의실에 도착했다.도윤은 미나를 SNS에 다시 추가했다.“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도윤이 미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물론, 그것을 도윤에게 가르쳐 준 사람은 태경이었다.미나는 화가 났고, 도윤은 그것이 아마 자신 때문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미나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었다.그리고 그 말은 정말 잘 먹혀 들었다.곧, 미나가 도윤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다.“뭐야? 빨리 말해!”“오늘 오후에 시간 있어? 요즘 인터넷에서 좋은 평을 받은 영화가 있어! 같이 볼 사람을 찾는 중이야!”이것은 나미가 가르쳐 주었다.도윤의 친한 친구들 모두 도윤의 옆에 앉아, 유용한 조언을 하고 있었다.“그럼 그 예쁜 아가씨를 찾아야지, 왜 날 찾고 있니?”미나가 차갑게 답했다.“난 가장 아름답고 너그러운 사람을 찾고 있어. 그리고 내게 쉽게 화 내는 사람이 내가 찾는 사람이야. 생각해 봤는데, 모든 기준에 맞는 사람은 너 밖에 없는 것 같아. 아니면, 네가 그런 여자를 추천해 줄래?”“꺼져, 난 그런 사람 몰라!”“그럼 남은 사람은 너밖에 없어!”“너 왜 이러니? 이건 전혀 너 답지가 않아!”미나가 충격 받은 이모티콘과 함께 답을 했다.솔직히 도윤과 대화를 하면 기분이 훨씬 좋아지고 행복해졌다.“그래서, 갈 거야? 벌써 네 티켓까지 샀어. 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아. 대신 너 같은 숙녀를 찾아주는 게 조건이야. 그래야만 네 거절을 받아 들일 수 있어!”“하하, 알겠어. 네가 그렇게 간절하게 부탁하니 갈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 저녁도 사줘야 해! 그냥은 안 가!”“당연하지!”거래가 성사되었다!태경과 나미가 승리의 환호를 질렀다.하지만 도윤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그렇다. 여자들과 이야기할 때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과거에 도윤은 이런 것을 몰랐다. 도윤이 여자에게 말을 할 때는, 그냥 사람이 질문을 하고 답하는 것일 뿐이었다.언젠가 미나가 도윤의 침착함과
“젊은이, 우리가 자네를 돕지 않겠다는 게 아니야. 우리가 이렇게 들여보내 주었는데 자네가 병원비를 지불할 수 없다면, 우린 자네에게 강제적인 힘을 써야 할지도 모른단 말이지. 그러니 다른데 가서 돈을 가져오면, 그때 이야기 하자고!”두 명의 경비원은 나이가 꽤 많았다. 아마도 선미와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은 걸 보았기 때문인지, 경비원들의 말투는 이전처럼 거칠지 않았다.선미는 한 번 쫓겨났던 것이 분명했다.“아저씨, 무슨 일입니까? 왜 이 쓰레기들이 우리 병원 앞에 서 있는 거에요? 치료비가 없어서 내가 쫓아낸 사람들 아니에요?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야?”“아, 김선생님!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쫓아내겠습니다!”“서두르세요, 저 사람들이 우리 병원 이미지를 망치고 있잖아요. 가자, 민희, 지영. 오늘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하하!”의사 김대호가 두 명의 어린 미녀를 이끌고 가며 말했다.두 여자가 도윤과 아이들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하하, 왜 아직 거기 서 있어? 돈이나 구걸하러 가!”“저 사람들 옷 입고 있는 것 좀 봐, 병원에 갈 돈도 없나 봐? 허!”두 여자는 교대로 그들에게 잽을 날렸다.분명 그들은 옷 차림새 때문에 도윤과 선미를 깔보고 있었다.“김대호 선생님, 제발, 제발 수민이 좀 봐 주세요! 제발요!”반면, 선미는 너무 절망적이어서 의사에게 구걸하기 위해 거의 무릎을 꿇을 참이었다.“돈 있습니다, 그러니 수민을 치료해 주십시오. 일단 치료부터 받고 돈을 내겠습니다!” 도윤의 어조는 차가웠다.“하하하, 농담도 잘 하셔!”“당신 나 놀리는 거지, 그렇지? 돈 있는 사람처럼 안보이는데, 하하.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마! 문은 저쪽에 있으니, 제발 여기서 나가라고!”도윤이 선미를 보았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우린 병원에 들어 갈 거라고 약속할게.” 도윤이 안심시켰다.그리고는 김대호와 두 여자를 바라보았다. 도윤은 재빨리 길가로 가서 차에 올라탄 뒤 페달을 힘껏 밟았다.
도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나연에게 전화하는 것이었다.비록 나연이 돈을 요구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탁을 들어주었다. 도윤이 도움을 청하는 한, 나연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어줄 것이다.예상대로 나연은 전화를 받자마자 왔다.그제서야 도윤은 이마에 흐른 식은땀을 닦고 미나의 번호를 눌렀다.“지금 거신 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어…”미나의 전화가 또 꺼져 있었다!도윤이 SNS로 메시지를 보냈다.예상대로 도윤은 차단되었고 번호도 삭제되어 있었다.아!도윤은 지금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도윤은 자기 잘못을 생각하며 어제보다 더 자신을 탓했다. 미나에게 자신의 지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도윤이 학교로 돌아간 뒤, 몇 번이나 미나를 보기 위해 갔지만 결국 문전박대를 당했다.미나는 도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도윤은 이 냉전이 영원히 지속될까 봐 두려웠다.도윤은 혼자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작은 공원에 들러 잠시 쉬기로 했다.관계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도윤에게 정말 버거운 일이었다.오늘 도윤이 배운 한 가지는 여자들이 ‘No’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 그런 뜻은 아니라는 것이었다.도윤은 즉시 수아를 떠올렸다.둘은 이 작은 공원에 함께 오곤 했었다.둘은 손을 잡고 이곳을 산책했었다.그때, 도윤은 그들이 섹스를 할 수 있는지 수아에게 물어보기 위해 용기를 냈었다.찰싹!“저리 가! 도윤, 날 어떤 여자로 보는 거야?”도윤은 수아에게 뺨을 맞고 혼났던 일이 떠올랐다.수아는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수아의 태도로 보아, 정말 거절할 생각이었다!그것은 그 당시 도윤을 꽤 부끄럽게 만들었다. 수아는 정말 좋은 여자였는데, 왜 일이 그렇게 되었을까? 오히려 도윤은 그 일 이후로 수아에게 더욱 잘해주었다.지금 생각해 보니…하, 여자들은…도윤은 순간 수아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풍경이 도윤을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도윤은 또 수아 생각을 할 수 밖에
무슨 일이었든 나연은 여전히 도윤의 직원이었고, 나연이 도윤에게 부탁을 했으므로, 도윤이 그것을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도윤이 나연을 기꺼이 돕기로 했다.준비를 끝낸 뒤, 도윤은 병원에 가서 수민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나서 나연과 가기 전에 선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저녁 식사는 성남에 있는 식당의 프라이빗 라운지에 잡혀 있었다.도윤은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꽤 익숙했다.심지어 장면의 오프닝도 거의 똑같았다.그들이 라운지로 통하는 문을 밀어서 열었다.“나연, 드디어 왔구나! 응? 이 남자는 누구니?”프라이빗 라운지 안에서 나연의 어머니라고 짐작되는 세련된 옷차림의 중년 여성이 도윤을 차갑게 쳐다보고 있었다.도윤의 다소 평범한 옷차림을 보고, 여자는 이미 도윤을 어느 정도 깔보고 있었다.그녀는 도시에서 살았고, 시골 사람들과 그들이 옷을 입는 방식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어… 이 쪽은 이도윤이고, 제 남자… 친구예요!”한편, 나연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그 말이 그냥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둘은 그냥 친구 사이라고 하기로 하지 않았었나?빌어먹게도 지금 도윤은 또 남자친구로 이용당하고 있었다!도윤은 당황했지만, 이미 해버린 말이라 크게 언쟁을 할 수도 없었다.그러나 나연은 도윤을 향해 혀를 쑥 내밀었다. 나연은 분명 신이 나 있었다.나연은 무슨 생각인 거지?분명 나연은 도윤이 그녀의 남자친구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나연은 지난 며칠 동안 이것을 꿈꿔왔다.지난 날, 나연은 도윤이 아주 부유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만 도윤을 좋아했다.그러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도윤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도윤은 겸손하고, 내성적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했다. 더 중요한 것은, 도윤이 나연을 아주 신뢰했다는 것이다.이것이 나연이 도윤을 아주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 목록에 추가되었다.나연은 도윤에게 완전 매
그 여자는 도윤을 알고 있었다.한편, 도윤은 이 예쁜 여자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채미연?”도윤이 민성을 때려눕힌 뒤로, 미연과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다.미연은 항상 민성을 몰래 좋아하고 있었다. 도윤이 그녀에게 드레스를 사준 뒤에도, 미연의 눈에 도윤은 민성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그리고 도윤 때문에, 미연은 학생회에서 자신의 지위를 거의 박탈당할 뻔 했다. 그래서 요 며칠 동안 도윤과 마주쳤을 때, 미연은 계속 냉담하게 반응했다.그런데 오늘 실제로 여기서 마주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도윤, 여기서 뭐 하는 거니?”미연의 눈이 매서웠다.“도윤 씨, 아는 사람이에요?”나연은 지금 도윤의 옆에 서 있었다. 물어보는 나연의 말투가 다소 수상했다.“아는 사람이에요, 같은 과 학생이거든요!”도윤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나서 도윤은 미연을 보았다. “난 나연 씨 부모님을 만나러 왔어!”“나연 씨 부모님을 만나? 왜?”미연의 눈이 훨씬 더 매서워졌다.미연의 가족 세 사람이 동시에 도윤을 쳐다보았다.“도윤은 내 남자친구인데, 왜 그가 우리 부모님을 못 만나요?”나연이 주저 없이 바로 대답했다.나연은 수찬이 누구든 간에 정말 관심이 없었다.사실 도윤을 알게 된 후, 나연의 남자 취향도 높아졌다.나연은 강력한 남자를 만났기 때문에, 다른 남자가 아무리 뛰어나도 여전히 도윤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래서 지금의 나연은 남자친구를 선택할 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나연의 말은 원자폭탄 같았다.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나연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특히 수찬의 부모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그들은 나연이 성남 인터내셔널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듣고, 아주 급하게 이곳으로 왔다. 게다가 나연은 예쁜 숙녀였고, 그들은 나연의 가족들을 동등하게 여겼다.요약하자면, 나연은 채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기에 완벽한 후보였다.그러나 그들은 아들을 소개팅에 데리고 왔는데 나연에게 애인이 있
설령 나연이 스폰서라고 해도, 도윤 같은 남자를 스폰 하지는 않을 텐데, 이 여자는 도윤을 남자친구라고 인정까지 했다!미연은 더 이상 도윤을 존중해 주지 않았다. 미연은 도윤을 스폰 받는 남자로 조롱하듯이 거만하게 쳐다보았다!그들이 하는 말을 들은 나연의 부모님 얼굴이 끔찍하게 변했다. 그들은 도윤이 스폰을 받는 남자라고 정말로 믿었다.나연의 어머니가 도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연, 당장 설명해. 이 도윤이란 사람은 어떻게 된 거지? 그가 정말 네 스폰을 받는 거니?”“아니에요, 엄마! 제가 설명 할게요!” 나연은 좌절하고 있었다.결혼을 거부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일 뿐이었는데,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네 설명은 듣고 싶지 않아. 그런 건지 아닌 건지만 말해.” 나연의 어머니가 화를 내며 물었다.미연이 팔짱을 끼고 수찬 옆으로 가더니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오빠. 내가 같은 과에 다니는 가난한 녀석에 대해 얘기했던 거 기억나? 전 여친에게 차이고 그 여자는 부자 남자에게 넘어 갔다던 녀석 말이야!”“그리고 나서, 그 녀석은 복권에 당첨됐고 정말 자랑스러워 했지. 그 불쌍한 시골뜨기 기억하지? 그게 저 남자야!”미연은 부정적인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차라리 도윤을 짓밟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미연은 도윤이 꽤 부자였기 때문에 도윤과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특히 미연이 도윤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도윤이 수백 만원이나 하는 옷을 사줬을 때 특히 그랬다. 미연은 실제로 도윤에게 꽤 감동했지만, 지금은 돈 없는 바람둥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미연은 도윤이 가난하고 천한 시골뜨기였다는 것을 나연에게 알려주기 위해 도윤을 공개적으로 모욕했다.수찬은 도윤이 가난뱅이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아무런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대답해, 나연! 저 사람이 미연이 말한 것 같은 그런 사람이야? 정말 가난한 촌놈이냐고?” 미연의 어머니는 나연의 대답을 듣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너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