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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1장

이때 구지화는 짐과 손가방을 정리하는 척하면서, 휴대폰 벨이 울리자 화면을 확인했다. 발신자 표시에는 ‘진 비서’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휴대폰을 귀에 가져가지 않고, 급한 척 스피커폰을 켜고 옆에 내려놓은 채 말했다. “진 비서, 나 이제 막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무슨 일 있으면 비행기 탄 후에 얘기해.”그러자 전화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어머님께서 큰일이 생기셨습니다!”구지화는 순간 긴장하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그러자 상대방이 황급히 대답했다. “오늘 어머님께서 도련님과 함께 승마를 하시다가, 무슨 일인지 모르게 말이 갑자기 놀라면서 발길질을 해대는 것 아닙니까?! 어머님께서 그대로 발길질에 맞고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조금 전에 병원으로 모셨는데, 의사가 어머님 상태가 좀 심각하다고 합니다.”구지화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엄마가 말한테 걷어차일 수가 있어?! 관리자는 대체 뭘 하고 있었고, 매니저는 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당장 매니저 짐 싸서 꺼지라고 해! 그리고 그 말은 당장 끌어내서 도살장으로 보내! 오늘 우리 엄마를 찼다면, 내일은 내 아들을 떨어뜨릴지도 모르는 일 아니야?!”상대방이 머뭇거리며 조심스레 말했다. “아가씨... 그래도 그 말은, 사장님께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8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사 오신 순혈 아할 테케입니다… 그걸 이렇게 바로 죽여버리는 건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닐까요...”그러자 구지화는 차갑게 말했다. “죽이라면 죽여. 길들이지 못하는 말은 아무리 비싸도 필요 없어! 그게 자기 잘못에 대한 대가야!”옆에서 듣고 있던 윤우선은 충격을 받아 얼어붙었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800만 달러면... 거의 180억짜리 말인데, 단지 한 번 발길질을 했다고 죽여버린다고? 역시 부자들의 세계는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그때, 전화기 너머에서 비서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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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2장

구지화는 윤우선이 갑자기 병원에 같이 가겠다고 나서는 걸 보고 놀랐다. 하지만 구지화는 사실 병원에 가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 윤우선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조용히 도망칠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윤우선에게 말했다. “우선 씨, 내 여행 가방 안에 지영 언니의 부모님께 전해줄 물건들이 꽤 많아... 보양식도 있고, 쉽게 구할 수 없는 특효약들도 있거든... 내가 지영 언니한테 오늘 반드시 홍콩으로 물건을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마침 언니 남동생이 홍콩에 출장을 와서, 원래는 이틀 전에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이 물건들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대. 만약 오늘 내가 못 가면, 언니 동생의 중요한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거든..."윤우선은 곧장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지화 씨는 오늘 못 가잖아?”구지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난 오늘 못 가지만 우선 씨는 먼저 갈 수 있잖아. 나는 일단 병원에 가서 엄마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것 같아. 물론 말에게 걷어차였으니 좀 아프긴 하겠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닐 거야. 어쩌면 내일이면 출국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서 그녀는 덧붙였다. “이렇게 하자, 우선 씨. 오늘 먼저 홍콩으로 가줘. 그리고 나 대신 지영 언니의 물건을 전달해 줬으면 해. 내가 홍콩에 있는 내 집사에게 우선 씨를 공항에서 맞이하라고 할게. 그 사람이 우선 씨를 시훈도의 저택으로 데려다 줄 거야. 거기서 지영 언니의 남동생이 우선 씨를 찾아갈 테니, 그때 이 가방만 전해주면 돼. 그리고 우선 씨는 저택에서 편하게 쉬면서 나를 기다려 줘. 내일이면 도착할 거야.”윤우선이 처음에 병원에 가겠다고 한 이유는, 홍콩 여행이 무산될까 봐 걱정돼서였다. 그런데 구지화가 이렇게 말하니, 그녀는 오히려 더 기분이 좋아졌다. 결국 윤우선에게 중요한 것은 홍콩에서의 호화로운 생활이지, 구지화의 엄마를 걱정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지화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에,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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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3장

그 남자는 다시 물었다. “그럼 우리에게는 얼마나 돌아오려나?”구지화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그냥 윤우선이 짐을 맡기는 데만 성공해도,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5천 달러는 보장될 걸. 만약 윤우선이 무사히 물건을 가지고 통과하면, 적어도 2~3만 달러는 벌 수 있어.”“괜찮네!” 그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 건 끝나면 우리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제대로 쉬자고! 젠장, 올해 상반기 내내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힘들게 번 돈을 다 카지노에 갖다 바쳤잖아. 하반기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카지노에서 돈을 벌어올 거야!”구지화가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가는 건 좋은데, 가서 도박에만 빠지지 말라고. 그런 곳은 원래 도박 중독자들이 득실거리는 곳이니까, 오히려 그곳에 가서 멕시코로 보낼 만한 사람을 몇 명 발굴하는 게 더 중요해.” 그러면서 그녀는 감탄하듯 말했다. “듣자 하니, 미희 언니 쪽은 꽤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던데. 곧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멕시코로 보내려 한다고 하더라. 며칠 후엔 또 한 노인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인데, 이미 거의 설득이 끝났다고 하고. 이번 달에만 꽤 벌었을 거야.”그 남자가 호기심에 물었다. “한 명을 멕시코로 보내면 얼마나 벌 수 있는데?”구지화가 말했다. “그건 확실하지 않고. 적절한 고객을 찾느냐에 따라 다르지. 만약 매칭이 잘 되면 수십만, 심지어 백만 달러 이상도 가능한데, 이번 건만 해도 미희 언니가 최소 10만 달러는 벌 걸.”“와, 젠장!” 그 남자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사람 하나만 속여서 넘기면 10만 달러나 번다고? 이런 장사가 있는데 누가 매번 공항에서 짐 날라주는 노릇을 하겠냐고! 미국 전역 공항을 돌아다니며 ‘마약 운반책’을하는 것도 이젠 지겹다니까!”구지화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에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우리도 이쪽 인맥을 탐색해서 한두 건만이라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살펴보자고!"그러자 남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 가려면, 일단 윤우선이 무사히 홍콩에 도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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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4장

공항에서 위탁 수하물 보안 검사는 기내 반입 수하물 검사 절차와 조금 차이가 있다. 기내 반입 수하물의 경우 승객이 직접 들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지만, 위탁 수하물은 체크인 및 수하물을 접수 후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별도의 검사 구역으로 이동하여 보안 검사를 받기 때문이다.이 순간, 윤우선은 자신에게 닥칠 일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두 개의 여행용 가방을 위탁 수하물로 맡긴 후 당당히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그녀를 몰래 감시하고 있던 여성은 윤우선이 짐을 맡기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수하물이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는 것을 본 후 안심한 듯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공항을 떠났다.윤우선은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걸고 VIP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 윤우선이 퍼스트 클래스 탑승권을 제시하자, 곧바로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를 받았다. 일반 승객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윤우선은 금방 보안 검색을 마치고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로 이동해 편히 쉬었다.한편, 그녀가 위탁한 두 개의 여행용 가방은 보안 검사 기계를 통과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만약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수하물은 그대로 항공기에 실린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감지되면, 세관 및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즉시 수하물을 개봉하여 철저한 검사를 진행한다.일반적으로, 정교하게 숨겨진 밀수품들은 매우 은밀하게 위장되어 있다. 게다가 출국 심사는 입국 심사보다 보안 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에, 범죄 조직들의 입장에서는 출국 보안 검색을 통과할 확률이 50% 정도 된다. 그러나, 도착지 공항의 입국 심사가 훨씬 엄격하다. 많은 국가와 지역들이 엄격한 입국 심사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일부 국가는 신선한 과일조차 반입을 금지할 정도로 입국 규제가 강력하다. 예를 들어, 승객이 비행기 안에서 먹으려고 가져간 사과 한 개를 먹지 않고 남겨뒀다가, 입국 심사에서 발견되면 무거운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는 것이다.즉, 가장 어려운 관문은 입국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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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5장

유나는 한순간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이었다. 가끔 그녀는 자신과 엄마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고 느꼈다. 서로 같은 주파수에서 소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엄마가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설득하려 하지 않고, 그저 한 마디만 덧붙였다. "그럼 비행기 타고 이륙하기 전에 꼭 연락 주세요. 그래야 제가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알겠어. 너는 걱정하지 마. 그리고 은 서방한테 운전 조심하라고 전해줘. 그럼 끊을게." 그 말을 끝으로, 윤우선은 바로 영상 전화를 끊어버렸다.전화를 끊자마자, 그녀는 곧장 방금 올린 SNS 게시물을 확인했다. 그러나 확인한 순간, 그녀는 또 한 번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지난 번 개인 전용기를 탔을 때 올린 SNS 게시물처럼, 이번에도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윤우선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이 인간들, 남이 잘 되는 걸 절대 못 본다니까! 완전 재미없어! 진짜 너무한다니까?!" 그렇게 혼잣말을 하던 중,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윤우선은 얼른 확인했지만, 그 순간 더 큰 분노가 치밀었다. 왜냐하면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또 홍라연이었기 때문이었다.수많은 친구들 중에서, 홍라연의 ‘좋아요’는 윤우선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짜증이 폭발할 찰나, 홍라연이 갑자기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윤우선은 순간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릴까 망설였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오늘은 한껏 잘난 척을 해야 직성이 풀릴 텐데, 누구한테 하든 마찬가지지!' 그렇게 결심한 윤우선은 영상 통화를 받았다. 그리고 화면 속의 홍라연을 보며 가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 형님, 무슨 일이죠?"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동서, 나는 이제 막 일어났어. 조금 전에 SNS를 보니까 귀국한다고 하셔서 인사하려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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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6장

"렉서스 LM?" 홍라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대체 무슨 차야?"윤우선은 바로 답했다. "렉서스에서 나온 고급 승합차 중에서 가장 비싼 거라고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거! 한국에서도 최소 2억 이상은 줘야 할 걸요?!"홍라연은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승합차를 하나 사는 데 2억이나 든다고?! 그 돈이면 일반 승용차를 몇 대나 살 수 있겠네! 그걸 줄줄이 세우면 얼마나 길겠어?! 그런데 이렇게 돈을 낭비하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일까?!""형님은 아무것도 몰라요!" 윤우선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가난한 사람의 사고방식이라는 거지 뭐. 부자들이 왜 수억 달러를 들여 개인 전용기를 사는지 이해 못 하겠죠? 그럼 당연히 몇 억짜리 고급 승합차를 사는 것도 이해 못 할 거라고요. 부자들의 세상은 딱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어요. 최고는 아니어도, 가장 비싼 것을 고르는 거죠!"윤우선은 잠시 뜸을 들인 후, 다시 거만한 어조로 말했다. "게다가, 몇 억짜리 차가 그 사람한테 뭐 대수겠어요? 은행에 예치된 수십억 달러의 재산만 해도, 하루 이자로 그 돈보다 더 벌 텐데!""정말 대단하네..." 홍라연은 감탄하며 물었다. "동서, 어떻게 그렇게 돈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거야? 수십억 달러면 1조가 넘는 거잖아?!"윤우선은 흐뭇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미국에서 사귄 친구인데, 미국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이래저래 친해진 사람들도 많았죠 뭐."홍라연은 부러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와, 역시 외국에 나가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나 봐! 동서, 미국 한 번 다녀온 것만으로 이렇게 대단한 인맥을 쌓다니! 상류층 세계의 안목과 인맥이 한순간에 확장된 거네?!""당연하죠!" 윤우선은 더욱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그래서 사람이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 하는 거라고요. 물이 아래로 흐르듯, 사람도 점점 더 발전해야지!"홍라연은 연신 맞장구를 쳐댔다. "맞아, 동서! 나랑 자네의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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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7장

그녀는 눈앞의 여경을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네, 맞는데요? 무슨 일이죠?"여경은 계속해서 확인했다. "당신은 한국에서 온 윤우선이고, 이번에 캐세이퍼시픽 CX845편을 타고 뉴욕에서 홍콩으로 가려고 하는 게 맞습니까?""네 맞아요..." 윤우선은 더욱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제 비행기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요?"여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항공편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수하물에 문제가 있습니다! 수사를 위해 저희와 함께 가주시죠."윤우선은 황급히 말했다. "제 짐이 뭐가 문제라는 거죠? 거기에는 제 개인 옷들과 뉴욕에서 받은 식재료뿐이에요. 리튬 배터리 같은 위험한 물건은 절대 넣지 않았다고요..."그러자 여경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쓸데없는 변명은 그만하세요. 이곳에는 다른 승객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비행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용히 따라오시죠." 그러면서 허리춤에서 수갑을 꺼내며 경고했다. "잘 들으세요.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은 법정에서 당신에게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재판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 국선 변호사가 배정될 것입니다. 이 권리를 이해했습니까?"윤우선은 즉시 패닉에 빠졌고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짓이야?! 나는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라고! 대체 누가 감히 나를 체포하는 거야?! 그리고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건데?!"여경은 냉정하게 말했다. "윤우선 씨, 같은 한국인으로서 충고하는데, 여긴 미국입니다! 여기서 함부로 저항을 시도하지 마세요. 손해 보는 건 당신뿐입니다!"윤우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욕설을 퍼부었다. "그 따위로 나에게 이야기하지 마! 헛소리는 집어치우라고! 내가 얼마나 정직하게 살아왔는데, 니들이 감히 날 체포해? 어디를 가도 난 경찰들 별로 안 무서워! 미국이면 뭐? UN 경찰이면 어쩔 건데?!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아?!"여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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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8장

그 백인 경찰은 한국어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윤우선이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한 말의 일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윤우선이 I'm your mother라고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열이 확 오른 그는 일부러 무릎에 더 힘을 주어 윤우선의 등을 더욱 강하게 짓눌렀다.윤우선은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을 느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숨을 제대로 쉴 수도 없을 정도로 답답한 압박감이 몰려왔다. 그 순간 윤우선은 '뚜둑'하는 소리를 들었고, 더욱 강렬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녀의 갈비뼈 중 하나가 부러진 것이었다! 윤우선은 식은땀을 비 오듯 쏟으며, 울부짖었다. "내 갈비뼈! 갈비뼈가 부러졌어!! 제발 도와줘요!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 그녀는 절망에 빠진 채, 필사적으로 여경을 향해 애원했다. "제발...! 멈추라고 하세요! 안 그러면 정말로 저 죽어요...! 이게 미국에서 퍼스트 클래스 승객을 대하는 방식인가요?!"하지만 여경은 냉정했다. 그녀는 비웃으며 말했다. "너 같은 마약 밀매범은 처음 봐. 퍼스트 클래스 티켓 한 장 샀다고 사법 면책권이라도 생긴 줄 알아?!"윤우선은 순간 얼어붙었다. 놀란 눈으로 여경을 바라보며, 더듬거리며 물었다. "뭐... 뭐라고요? 마약 밀매범...?"여경은 비웃으며 대답했다. "시치미 떼긴. 우리 세관 요원이 네가 부친 수하물 중 하나에서, 180온스가 넘는 신종 합성 마약을 발견했다. 알고는 있나? 그 정도 양이면 넌 미국 감옥에서 평생 못 나오는 양이다.""뭐...?!!!" 윤우선은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고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없어...!! 나는 법을 잘 지키는 시민이라고요! 내 가방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어요! 난 그런 물건 본 적도 없고, 생김새도 몰라요!"이렇게 말한 뒤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름이 있었다. 그건 바로 구지화였다. 그 때 윤우선의 머릿속이 쾅 하고 터지는 듯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얼마나 거대한 함정에 빠졌는지. 그녀는 완전히 무너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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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9장

윤우선은 급히 말했다. "저는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친구로서 도와준 것뿐이에요..." 이 말을 하면서도 윤우선은 사실 죄책감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구지화의 짐을 맡은 이유가 그 여자가 약속한 렉서스 LM300과 함께 홍콩에서 며칠 즐겁게 놀자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우선은 구지화가 아무리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실제로 돈을 받은 적은 없으니 경찰이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여경은 조금은 동정 어린 시선으로 윤우선을 바라보며, 곧 동료들과 함께 윤우선을 공항 옆 경찰서로 데려갔다.윤우선은 갈비뼈가 부러져서 아픈 탓에, 내내 울며 치료를 받으려고 했지만 여경은 "갈비뼈 하나가 부러진 것뿐이니 병원에 갈 필요 없습니다. 우리 측에 의사가 곧 와서 간단하게 고정하고 경구 항염제를 처방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윤우선은 울부짖으며 말했다. "너무 비인도적이지 않아요?! 난 당신들을 모두 고소할 거예요! 아니, 반드시 소송을 걸 거라고! 내가 보상을 받아야 이 일은 끝날 거야!" 그러다 윤우선은 뭔가 떠오른 듯 소리쳤다. "몇 년 전, 한 베트남계 미국인이 비행기에서 강제로 퇴출 당한 사건 알죠? 인터넷에 따르면 그 사람은 결국 1억 4천만 달러를 보상받았다고요!"여경은 차분하게 말했다. "우선, 그 사건은 항공사와 승객 간의 분쟁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것은 미국 경찰이 마약 밀매범을 체포하는 형사 사건이에요. 당신이 체포될 당시 반항했기 때문에, 경찰은 강제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었어요. 게다가 우리 모든 체포 과정은 촬영된 영상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우리의 집행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면, 변호사에게 얘기해보세요. 그 변호사가 당신을 도와줄 겁니다."윤우선은 자신의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여경이 전혀 흔들리지 않자, 이 일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깨닫고, 급히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경찰관님... 저 정말 억울해요... 저를 어떻게 하면 무죄를 증명할 수 있죠?"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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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0장

윤우선이 가족에게 연락하려 하자, 여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은 가족에게 연락할 권리가 있고, 가족들이 당신을 위해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를 구해줄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 뒤 여경은 윤우선의 핸드폰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기억하세요, 당신은 오직 가족이나 변호사에게만 전화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공범에게 연락해서 정보를 주면, 죄가 가중될 뿐이에요!"윤우선은 울며 말했다. "당신은 사람이 말을 못 알아들어요?! 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저는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누가 저를 속였어요! 무슨 공범이 있단 말이에요?!"여경은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이 억울하다고 해서,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말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법정에서 판사가 판단할 일이죠."윤우선은 화가 나서 여경을 쳐다본 후, 바로 핸드폰을 들고 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유나는 전화를 받자, 첫 마디로 윤우선에게 물었다. "엄마, 비행기 탑승했어요?"윤우선은 딸의 목소리를 듣자, 마음속의 억울함과 두려움이 폭발하며 울면서 말했다. "유나야... 내 좋은 딸... 제발 엄마 좀 구해줘... 엄마 이대로 미국에서 죽을지도 몰라..."유나는 급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그러자 윤우선은 울면서 말했다. "내가 만난 그 친구, 지영 언니가 소개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내게 짐 하나를 홍콩으로 가져가 달라고 부탁했거든. 그런데 비행기도 타기 전에 경찰이 날 체포했어. 내 짐에서 많은 마약이 발견됐다고 하고, 무려 5천 그램 넘게 들었다고 하는 거야... 지금 날 체포하다가 갈비뼈 하나도 부러뜨렸어... 지금은 변호사에게 연락하라고만 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윤우선은 자신의 무력함에 절망하며 울었다. "유나야, 제발 은 서방에게 얘기해서 빨리 좋은 변호사 좀 찾아줘... 제발! 이 엄마가 미국에서 감옥에 갇히면 안 되잖아!""뭐라고요?!" 유나는 혼란스러워하며 정신을 못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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