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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1장

이렇게 생각한 윤우선은 곧바로 한 가지 질문을 물어볼 준비를 했다. 그녀는 구지화의 정체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만약 상대방이 정말 개인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거나 빌릴 수 있다면 또 한 번 편하게 비행기를 얻어 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윤우선이 질문을 하려던 순간, 상대방이 또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윤우선은 재빨리 클릭하여 메시지를 확인했다.상대방이 말했다.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어 실망했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이 역시나 대단한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신했다. 개인 비행기까지 있다니, 이건 보통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상대방이 걸프스트림을 언급하자, 윤우선은 웃으며 답했다. 상대방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더욱 상대방을 존경하게 되었다. 씨티은행이야 윤우선도 잘 알고 있는 은행이었기 때문이다. 씨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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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2장

금요일이 되자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오늘 뉴욕으로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윤우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여행 가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윤우선은 이미 마음이 뉴욕으로 향해 있었고,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오후가 되자, 유나가 수업을 마쳤고 시후는 차를 몰고 윤우선을 데리고 학교로 가서 유나를 태운 후, 세 사람은 곧장 뉴욕으로 향했다. 시후의 계획에 따르면, 금요일 저녁 뉴욕에 도착한 후 먼저 윤우선과 함께 뉴욕의 야경을 즐기고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할 예정이었다. 그런 다음 토요일에는 뉴욕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고, 일요일 낮에는 쇼핑과 기념품 구입을 한 뒤, 오후에 윤우선을 공항까지 데려다 줄 계획이었다.윤우선에게 이번 미국 여행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어쨌든 해외여행을 온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분명 뉴욕에서 기념품이나 특산품 정도는 꼭 사야 한다고 생각했다. 뉴욕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윤우선은 뒷좌석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구지화에게 오늘 밤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구지화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윤우선은 딸이 내용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조심스레 휴대폰을 쳐다보았다.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이 메시지를 읽는 동안, 윤우선은 한 줄 한 줄씩 글을 읽다가 처음에는 실망했고 조금 뒤에는 점점 더 설레기 시작했다. 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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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3장

그때가 되면 꼭 SNS에 사진을 많이 올려서, 자신의 화려하고 멋진 삶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할 것이었다.........이번에 시후는 뉴욕에 있는 버킹엄 호텔을 선택했고 안세진에게 미리 호텔에 지시하여, 시후를 위해 스위트룸을 예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체크인을 마친 후, 시후는 유나와 윤우선을 데리고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유나와 함께 윤우선을 안내하며 뉴욕의 야경을 구경했다.마침 유나가 윤우선의 자유의 여신상 인증샷을 찍어주는 사이, 시후는 잠시 자리를 비우고 배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배유현은 공손하게 말했다. "좋은 저녁입니다, 은 선생님."시후는 짧게 "네." 하고 대답한 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배유현 씨, 제가 뉴욕에 도착했다는 걸 알리려고 연락했습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일 저녁쯤 댁을 방문할 거니까, 할아버지께 전해 드리세요. 집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배유현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잘 됐어요! 저는 물론이고, 할아버지께서도 은 선생님이 뉴욕에 오실 걸 알고 무척 설레셨다고 하셨거든요. 아까도 계속 언제 도착하시냐고 물으셨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내일 밤 몇 시쯤 오실 계획이세요?"시후는 미소를 띠고 말했다. "밤 8시쯤 방문하겠습니다."배유현은 더욱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미리 식사를 준비해 놓겠습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번에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뉴욕에 왔거든요. 내일 저녁은 가족들과 식사를 한 후에 잠깐 들를 거라, 오래 머물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특별히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배유현은 약간 아쉬운 듯 말했다. "뉴욕까지 먼 길 오셨는데, 식사 한 끼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면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은데요...""괜찮습니다."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뉴욕 방문은 장모님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온 겁니다. 장모님의 비행기가 모레 저녁이고, 마침 할아버님을 뵙는 건 겸사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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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4장

다음 날, 시후는 유나와 함께 윤우선을 데리고 하루 종일 뉴욕을 구경했다.점심을 먹던 중, 시후는 두 사람에게 오늘 밤 뉴욕에서 고객을 만나야 한다고 간단히 말했지만, 두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차피 시후의 "사업"이 매우 바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저녁 식사 후, 시후는 먼저 두 사람을 호텔에 데려다주고는 직접 차를 몰고 롱아일랜드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개인 저택으로 향했다.원래 시후의 계획은 단순했다. 배원중을 만나, 그의 평생 소원이었던 약속을 실현해주는 동시에 그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반드시 배유현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도록 확인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시후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배원중이, 전날 밤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직계 가족들에게 지시를 내려, 어디에 있든 반드시 오늘 저녁까지 저택으로 돌아와 시후를 맞이하라고 했던 것이다.배원중은 페이셔스 그룹의 2인자인 만큼, 그의 지시에 대해 배유현이 반대하지 않는 한, 감히 어길 사람은 없었다.그리하여, 시후가 차를 몰고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으로 들어서자, 길 양옆에 정중하게 사람들이 도열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페이셔스 그룹의 직계 가족들이었다. 그리고 배유현과 배원중은 길 끝에서 공손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차를 세우자마자, 배원중은 배유현의 부축을 받으며 차 문 앞까지 다가왔다. 시후가 차에서 내리자, 배원중은 가장 먼저 허리를 굽혀 90도 인사를 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곧이어 주변에 있던 페이셔스 그룹의 가족들도 일제히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은 선생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시후는 군중 속에서 익숙한 얼굴 몇 명을 발견했다. 바로 배원중의 장남이자, 배호영의 할아버지인 배해산과, 배호영의 아버지 배한빈이었다. 이 두 사람은 예전에 오만불손하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지만, 지금은 극도로 공손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당시의 오만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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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5장

이때, 배유현은 다소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여기서 어떻게 감히 선생님보다 상석에 앉겠어요... 제발 선생님께서 상석에 앉아 주세요!"이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을 저었다. "이 집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누가 오든 마찬가지이고요. 그러니 여기서는 당신이 가장 높은 존재입니다. 저는 손님일 뿐이니 주인 행세를 할 수 없죠." 그러면서 그는 바로 배유현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 배유현은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지만, 곁에 있던 배원중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유현아, 은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해라. 선생님 말씀이 맞다. 이제 너는 페이셔스 그룹의 주인이야. 이 상석은 너만이 앉을 자격이 있다."그러자 배유현은 어쩔 수 없이 머뭇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사실, 사람들은 예의와 위계를 중시하는 법이었다. 식사 자리에서도 누가 더 높은 지위에 있느냐에 따라 술자리 예절이 있고, 만약 경력이 부족한 사람이 예의 없이 행동하다가는 그 자리에서 상사들에게 꾸중을 듣게 될 수도 있었다. 따라서 배유현은 자신이 앉은 곳이 시후보다 상석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속으로 ‘왜 미리 이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미리 알았다면 모든 의자를 똑같이 바꿨을 텐데... 다음번엔 꼭 신경 써야 할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배유현이 자리에 앉고 나서 배원중도 천천히 시후의 옆에 앉았다. 그는 내심 기대에 부풀어 있으면서도 다소 긴장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선생님, 오늘 밤 이렇게 방문해 주신 이유를 여쭈어도 되겠습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동안 유현 씨와 페이셔스 그룹의 도움 덕분에 골치 아픈 문제들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 방문해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배유현은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도와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페이셔스 그룹에겐 큰 영광인데, 어떻게 감히 감사 인사를 받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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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6장

"회춘단을 포기하라는 말씀이십니까?"시후의 말을 들은 배원중은 순간 어리둥절하다가, 곧바로 당황하며 약간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물었다. "은 선생님... 왜 그런 조건을 내거시는 겁니까...?"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년에 회춘단 경매가 계속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배 전 회장님은 당신의 경제력으로 최종 하이라이트인 회춘단을 낙찰 받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그건..." 배원중은 지난 번 당시의 회춘단 경매 현장을 떠올렸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금액에 비해 안충주의 입찰가는 거의 두 배나 더 높았다. 만약 내년에도 회춘단이 비슷한 가격에 팔린다면, 자신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터였다. 더구나,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페이셔스 그룹의 이익을 희생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난번 실수로 인해 이미 엄청난 대가를 치렀기에,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 이 말인즉슨, 자신은 사실상 회춘단을 경쟁할 자격을 잃었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한 가지 기대를 품고 있었다. 설령 한 알을 통째로 얻지 못하더라도, 네 개로 나눠진 1/4 조각 중 하나를 획득할 기회는 있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최소 3~5년은 더 살 수 있었다. 물론 시후가 이미 10년을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수명이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었다. 그런데 만약 회춘단 경쟁 자체를 포기하라는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그는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완전히 놓치게 되는 것이었다.그는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 순간 시후가 갑자기 차갑게 말했다. "전 회장님,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회춘단 경매가 앞으로 계속 열릴지는 전적으로 내 기분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날 내가 이걸 하고 싶지 않다면, 전 세계 누구도 회춘단을 살 방법이 없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당신도 깨닫게 되겠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내 약속뿐이라는 사실을."시후의 말에 배원중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동시에, 시후가 오늘 자신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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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7장

엄청난 기쁨에 휩싸인 배원중은 즉시 두 손을 떨리는 손으로 머리 위에 공손히 올리며 정중하게 말했다. "제가... 은 선생님이 주신 약을 받은 것에 감사드립니다!"시후는 약을 그의 손바닥 위에 놓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배 전 회장님, 저에게는 그렇게 정중하게 행동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일어나서 약부터 복용하세요."그러나 배원중은 감히 일어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그 반쪽짜리 거풍환을 입에 넣었다. 약은 입에 닿자마자 녹아내리며 따뜻한 기운이 단전으로 곧장 스며들었고, 이어서 경락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그는 자신의 몸 상태가 한층 좋아졌음을 느꼈다. 이전까지는 움직이는 것조차 불편했지만, 지금은 온몸이 한결 가뿐해진 느낌이었다. 그가 온몸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만끽하고 있을 때, 앞에 있던 시후가 입을 열었다. "배 전 회장님, 건강을 잘 유지하십시오. 그렇다면 제가 2년 후, 다시 반쪽짜리 거풍환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배원중은 감격하여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이렇게 신경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꼭 건강을 잘 챙겨서 선생님의 당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부축하여 일으켰고, 이내 담담하게 말했다. "자, 이제 됐습니다.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저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배유현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은 선생님, 오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시려는 건가요? 그렇게 급하신가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 일을 다 마쳤으니, 더 이상 폐를 끼칠 필요는 없겠죠."배원중도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뉴욕까지 오셨는데 며칠이라도 머무시며 저희 집에서 지내시면 안 될까요? 제가 성심껏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번에 뉴욕에 온 것은 아내를 동반하여 장모님을 본국으로 모셔다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내일 공항까지 배웅하고 나면 바로 프로비던스로 돌아갈 예정이니, 이번에는 사양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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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8장

다음 날, 윤우선이 귀국하는 날이 되었다.시후는 특별히 윤우선을 데리고 뉴욕에서 2~3만 달러 상당의 다양한 특산품과 선물을 구입했다. 시후는 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번 미국행에서 유나를 돌봐 준 수고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오후 5시, 시후와 유나는 윤우선을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까지 배웅했다.윤우선은 퍼스트 클래스를 예매했기 때문에, 윤우선은 서두르지 않고 시후와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그리고 우리 은 서방, 굳이 수고롭게 보안 검색대까지 배웅하지 않아도 돼. 지영 언니가 소개해준 친구가 마침 나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하더라고. 조금 전에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왔는데, 공항에 들어가면 퍼스트 클래스 전용 라운지가 있다고 해서, 그곳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그 분이 도착하면 함께 체크인할 생각이야."그러자 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엄마가 장시간의 비행 동안 동행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면 한결 기분이 편안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유나는 전지영과 그 가족들의 다소 이상했던 태도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윤우선에게 신신당부했다. "엄마, 다른 사람과 같이 비행기를 타는 건 괜찮지만, 꼭 조심해야 해요. 특히 누군가 돈을 벌게 해준다거나, 주식 투자를 권유한다면 절대 믿지 마시고요. 그리고 절대로 남에게 돈을 빌려주시면 안 돼요! 아시겠죠?"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나한테 있는 돈이라면 쥐꼬리만 한 돈이야. 누가 그걸 탐내겠니? 그 분은 집안도 엄청 좋다더라." 그러면서 윤우선은 딸이 잔소리를 더 할까 봐 급히 말을 덧붙였다. "걱정하지 마, 네 엄마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게 몇 년인데, 언제 누구한테 당해 본 적 있었니?"그러자 유나는 순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엄마, 그동안 당한 일이 한두 번이었나요...?' 하지만 유나는 곧 엄마와의 인사를 앞둔 상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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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9장

이 순간 윤우선은 아직 앞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윤우선은 공항에 들어섰지만, 서둘러 보안 검색대로 가지 않았다. 대신, 구지화가 알려준 대로 일등석 라운지를 찾아갔다. 그녀가 자리에 앉은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아주 고급스럽게 차려 입은 한 여성이 여행용 캐리어와 핸드백을 들고 내부로 들어왔다.윤우선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모멘트에서 본 사진 덕분에 그 여성이 자신이 새로 추가한 친구, 구지화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윤우선은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밝게 말했다. “어머, 구지화 선생님 안녕하세요! 윤우선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구지화는 윤우선을 보자 약간 놀라면서도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 윤우선 씨! 드디어 만나네요! 오래 기다리셨죠? 정말 미안해요, 공항 오기 전에 회의를 하나 주재하느라 늦었어요. 하루 종일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정말 정신이 없네요.”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구지화 씨처럼 성공한 여성은 평소에도 늘 바쁘죠."구지화는 윤우선의 옆에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 “윤우선 씨, 당신은 지영 언니의 친구니까, 제 친구이기도 해요. 그러니 우리 사이에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계속 구지화 선생님이라고 부르시면 저도 조금 어색해요. 회사에서는 늘 그런 호칭을 들으니까,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땐 편하게 지내고 싶어요.”윤우선은 예상치 못한 구지화의 소탈한 태도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 겸손하고 거리낌 없는 태도를 보일 줄이야. 그녀는 속으로 감탄했다. ‘아이고, 세상에! 사람들이 흔히 그렇잖아. 돈이 많을수록 교양이 높다고... 예전엔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 믿게 되네?! 이렇게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가 보통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런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니, 나에게 정말 큰 행운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윤우선은 활짝 웃었다. “좋아! 그렇게 말하니 나도 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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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0장

구지화는 이곳에 오기 전, 김미희에게 윤우선의 상황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녀가 한국에서 럭셔리 별장에 거주하며 롤스로이스를 탄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래서 구지화는 미소를 지으며 윤우선에게 말했다. “우선 씨가 타고 다니는 컬리넌 같은 차, 우리 여자들이 타기엔 좀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평소에 운전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늘 운전기사가 고급 승합차를 운전하고 나는 뒷좌석에 앉아. 그게 훨씬 편하고 신경 쓸 일도 없거든.”윤우선은 부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집엔 전담 기사도 없고 고급 승합차도 없어서... 나도 한 번쯤은 연예인 느낌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은데.”구지화는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별거 아니지. 우선 씨가 고급 승합차가 없다면, 얼마 뒤에 내가 하나 선물해 줄게. 렉서스 LM300 알지? 얼마 전에 병행 수입차 업체에서 세 대를 주문했거든. 원래 부모님께 한 대 드리려고 했는데, 이제 미국에 정착하신다고 하셔서... 다음 달이면 차가 도착하는데 마땅히 처리할 곳이 없으니, 그냥 우선 씨에게 주지 뭐.”윤우선은 온몸이 흥분으로 들썩이며 탄성을 질렀다. “LM300...? 그거 비싼 승합차 아니야?"“맞아.” 구지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인터넷에선 이 차가 너무 비싸다고 사는 사람이 호구라고 욕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어차피 추가 비용은 그냥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돈 조금 더 쓰는 게 뭐 대수야? 솔직히 말해서, 만약 추가 프리미엄 요금이 없었다면 부자들은 오히려 안 샀을 걸? 웃돈이 붙어야만 비싼 차를 타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지. 차라리 고급 승합차들은 일괄적으로 가격을 올려버리면 더 좋겠어. 그러면 길에서 그 차를 타고 다니기만 해도 사람들이 ‘와, 2억짜리 미니밴이다!’ 하고 알아볼 테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엄청 럭셔리한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되잖아.”윤우선은 속으로 감탄하며 생각했다. ‘역시 이게 부자들의 삶이구나... 뭐든 가성비보다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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