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후, 윤우선은 잊지 않고 웃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자네가 이런 마음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이미 너무나 만족해. 그래도 제발 함부로 막 물건을 사지는 말아!”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장모님. 명심하겠습니다.”윤우선은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센스 있게 반클리프 아펠 이야기는 넘기고 재빨리 손에 든 보석함에 집중했다. 그녀는 보석함을 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며칠 전에 불가리에서 에메랄드 목걸이를 샀는데, 은 서방이 이번에 또 불가리 제품을 사주다니... 과연 어떤 제품이려나? 만약 같은 컬렉션의 팔찌라면 내 목걸이와 세트가 될 텐데, 그럼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 이렇게 기대하면서, 환한 표정으로 보석함을 열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순간, 윤우선은 얼어붙고 말았다. “이... 이건......” 윤우선은 보석함 안에 고요히 놓여 있는, 낯익은 목걸이를 보며 당황한 듯 말했다. “이... 이거 에메랄드 펜던트 목걸이잖아?” 이 목걸이를 본 순간, 윤우선은 크게 실망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미국에 오기 전 같은 목걸이를 하나 구매했기 때문이다. 물론 윤우선은 허영이 가득한 인물이며, 이 목걸이는 아주 비싸고 우아하지만 똑같은 제품을 두 개 가지고 있어봤자 별로 의미가 없었다. 하나를 오늘 착용하고, 다른 하나를 내일 착용해도 남들이 보기엔 똑같은 목걸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걸이를 한 번에 여러 개를 착용할 수도 없는 법이기에 윤우선의 입장에서는 시후가 사준 목걸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과 다름없었다. 시후는 윤우선의 눈빛 속에 숨겨진 실망감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 “장모님, 이쪽 방면의 제품들을 어쩜 그렇게 잘 아시는 겁니까? 저는 이 이름을 외우려고 해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윤우선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그냥 대충 알아본 것뿐이야!”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아휴, 너희들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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