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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4651 - 챕터 4660

4812 챕터

4651장

말을 마친 후, 윤우선은 잊지 않고 웃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자네가 이런 마음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이미 너무나 만족해. 그래도 제발 함부로 막 물건을 사지는 말아!”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장모님. 명심하겠습니다.”윤우선은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센스 있게 반클리프 아펠 이야기는 넘기고 재빨리 손에 든 보석함에 집중했다. 그녀는 보석함을 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며칠 전에 불가리에서 에메랄드 목걸이를 샀는데, 은 서방이 이번에 또 불가리 제품을 사주다니... 과연 어떤 제품이려나? 만약 같은 컬렉션의 팔찌라면 내 목걸이와 세트가 될 텐데, 그럼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 이렇게 기대하면서, 환한 표정으로 보석함을 열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순간, 윤우선은 얼어붙고 말았다. “이... 이건......” 윤우선은 보석함 안에 고요히 놓여 있는, 낯익은 목걸이를 보며 당황한 듯 말했다. “이... 이거 에메랄드 펜던트 목걸이잖아?” 이 목걸이를 본 순간, 윤우선은 크게 실망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미국에 오기 전 같은 목걸이를 하나 구매했기 때문이다. 물론 윤우선은 허영이 가득한 인물이며, 이 목걸이는 아주 비싸고 우아하지만 똑같은 제품을 두 개 가지고 있어봤자 별로 의미가 없었다. 하나를 오늘 착용하고, 다른 하나를 내일 착용해도 남들이 보기엔 똑같은 목걸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걸이를 한 번에 여러 개를 착용할 수도 없는 법이기에 윤우선의 입장에서는 시후가 사준 목걸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과 다름없었다. 시후는 윤우선의 눈빛 속에 숨겨진 실망감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 “장모님, 이쪽 방면의 제품들을 어쩜 그렇게 잘 아시는 겁니까? 저는 이 이름을 외우려고 해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윤우선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그냥 대충 알아본 것뿐이야!”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아휴, 너희들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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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2장

“집에 가고 싶으시다고요?!” 유나는 윤우선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당황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아빠는 해외에 계시고, 저랑 시후 씨는 미국에 있는데, 왜 집에 가고 싶다는 거예요?”윤우선은 다소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한국이 그리워졌어. 외국에서 생활하는 게 영 적응이 안 되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한국이 최고야... 그러니까 시간 날 때 항공권 좀 알아봐 줄래. 엄마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비행기 표 하나 끊어 줘.”유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머니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가 보고 싶어서 잠도 못 자겠다고 했고, 혼자 그렇게 큰 저택에 있는 게 외롭고 견딜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미국까지 오신 거 아니에요? 근데 이제 겨우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으신 거예요? 한국에 가면 다시 혼자가 되시는 거잖아요? 다시 혼자 살아야 하시는 건데, 조금 있다가 또 외롭다고 미국에 오실 거예요?”윤우선은 급히 변명하며 말했다. “아이고, 엄마가 너희가 보고 싶어서 잠을 못 잔 건 사실이지. 그래서 이렇게 미국으로 왔잖아. 그래도 너희들 얼굴을 봤으니 이제 마음이 놓여서 자연스레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거야.”하지만 윤우선은 절대 자신의 딸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미국까지 찾아온 진짜 이유는 외로워서도, 가족이 그리워서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윤우선은 그저 단순히 한국에서 쓸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미국으로 온 것이었다. 돈이 거의 다 떨어지자, 별장의 대저택에 혼자 있어도 비싸고 좋은 것을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게다가 차고에 있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아무리 멋지고 웅장해도, 기름 넣을 돈조차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시후가 그녀에게 또다시 똑같은 에메랄드 목걸이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이제 그녀는 선물 받은 목걸이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간 뒤, 그 중 하나를 팔아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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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3장

사실 시후 입장에서는 윤우선이 계속 여기에 머물면서 자신과 아내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처음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윤우선을 미국으로 불러들인 이유는 바로 시후 자신이 홍콩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아내를 혼자 두고 떠나는 것이 걱정되었고,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에 윤우선을 속여 불러들인 뒤 자신이 홍콩에 있는 동안 아내와 함께 있도록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이 미국으로 돌아왔으니, 윤우선이 여기 머물러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지금 유나는 윤우선의 실제 재정 상황을 모르고 있지만, 시후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윤우선의 주머니는 텅 비어 있을 것이었고 만약 돈이 없다면, 그녀는 절대 미국을 떠나지 않고 유나가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칠 때까지 버틸 것이 뻔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윤우선을 미국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 지금 시후에게 가장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었다. 바로 이 때문에, 시후는 의도적으로 중고 시장에서 목걸이의 가치를 슬쩍 언급한 것이었다. 결국 시후의 이 말은 윤우선에게 ‘같은 목걸이를 두 개나 가질 필요가 없다’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고, 어차피 같은 목걸이는 한 개만 있으면 되니, 남은 하나를 몰래 팔아버려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라는 사실까지 상기시켜 주었다. 어쨌든 윤우선은 한 개의 목걸이를 팔고도 결국 여전히 같은 목걸이를 하나 가지고 있는 셈이 될 테니까 말이다.시후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인 힌트가 되었기에, 윤우선은 즉시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졌다. 줌바 댄스도, 운동 모임도, 그런 것들은 모두 안중에도 없었다. 윤우선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 집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그런데, 유나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놀란 표정을 짓자, 윤우선은 참지 못하고 다시 말했다. “유나야, 엄마가 조금 전에 한 말은 전부 진심이야. 엄마가 너희들이 보고 싶어서 온 건 맞지만, 이제 두 사람을 다 만나 보았으니 더 이상 그리움이 생기기 않게 됐어.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집이 그리워지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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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4장

유나는 윤우선의 태도가 단호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조금 난감했다. 하지만 잠시 고민한 후 어머니가 미국에 남아 있는 것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편하고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자신은 주 5일간 수업을 들어야 해서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그렇다면 결국 시후에게 폐를 끼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녀는 입을 열어 말했다. “엄마, 그럼 금요일에 수업이 끝나고 나면 우리 뉴욕으로 가요. 일요일 비행기표를 예약해 드릴게요.”“그래 좋다!” 윤우선은 한순간에 신이 나서 말했다. “그럼 어서 표를 끊어 줘, 늦어서 매진되면 안 되니까.”옆에 있던 시후가 이때 말했다. “장모님, 그럼 제가 예매해 드릴게요.”윤우선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좋아, 고마워, 우리 은 서방!”시후는 망설이지 않고 즉시 휴대폰을 꺼내 뉴욕발 한국행 일요일 항공편을 찾아 바로 표를 예매했다.윤우선은 곧 항공사에서 보낸 발권 정보 메시지를 받았고, 예약이 확정된 것을 보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윤우선의 반응은 마치 오랜 시간 떠돌던 나그네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은 것 같았다.그 후, 윤우선은 조심스럽게 시후가 선물한 목걸이를 챙긴 후 두 사람에게 말했다. “아, 나 오늘 운동 모임 가기로 했는데, 곧 늦겠네. 그럼 두 사람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도록 하렴. 난 먼저 나갈게!” 그렇게 말하고는 두 사람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운동화를 갈아 신고 방을 나섰다.윤우선이 떠난 후, 유나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엄마 상태가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이상해?” 시후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장모님이 어디가 이상해 보여요? 난 그냥 장모님이 빨리 집에 가고 싶으신 것뿐인 것 같은데.”유나는 진지하게 고개를 저으며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귀국 문제 때문이 아닌 것 같아요. 당신이 엄마한테 준 그 목걸이가 뭔가 이상하단 말이죠.”“목걸이요?” 시후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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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5장

시후는 유나가 윤우선의 행동을 이렇게 정확하게 예측할 줄은 몰랐고 웃으며 말했다. “아휴,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말아요. 어차피 장모님에게 내가 선물한 거니까, 어떻게 처분하든 장모님의 자유죠. 우리가 간섭할 권리는 없잖아요. 그리고 난 장모님께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못 믿겠으면 우리가 귀국할 때 확인해 보면 되잖아요. 그때도 목걸이가 있으면 아무 문제없는 거 아니겠어요.”유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말했다. “나도 엄마 일에 간섭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엄마는 가끔 너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할 때가 있단 말이죠. 이 목걸이는 당신이 직접 선물한 건데, 엄마가 단순히 돈만 보고 팔아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우리가 돌아가도 목걸이는 여전히 장모님한테 있을 거예요.”유나는 시후가 왜 이렇게 확신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런 문제를 깊이 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길 바라야죠....”....그 시각. 뉴욕, 페이셔스 그룹.배유현과 시후가 탄 비행기가 홍콩에서 출발한 이후로, 배원중은 하루 종일 집에서 초조하게 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원중은 시후가 준 반 알의 거풍환 덕분에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그는 이미 죽음에 가까운 상태였고, 약효의 대부분이 목숨을 살리는 데 쓰였기 때문에 생명을 연장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시후가 바로 반 알의 약이 자신을 1년, 길어야 2년 더 살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던 이유인 것이다. 이 때문에 배원중은 이미 스스로 죽음까지 남은 날을 카운트다운하고 있었고, 그의 대부분의 희망을 내년 회춘단 경매에 걸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이 불안했다. 자신이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었을 때도 회춘단을 낙찰 받지 못했는데, 이제는 자리에서도 물러난 상황이었기에, 내년 경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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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6장

배원중은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페이셔스 그룹의 대저택 정문으로 나섰고, 마침 그 때 배유현이 탄 차량 행렬도 도착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모두 함께 나와 그녀를 맞이했다.차에서 내린 배유현은 할아버지가 직접 마중을 나온 모습을 보자마자, 속으로 할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단번에 알아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 주머니 속에 시후가 준 거풍환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불안함과 긴장감을 느꼈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회춘단과 거풍환에 얼마나 간절한 기대를 품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손녀로서, 시후에게서 받은 이 약을 망설임 없이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곧 시후의 당부가 떠올랐고, 결국 그녀는 충동을 억누르기로 했다. 그녀는 곧바로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왜 굳이 직접 마중까지 나오셨어요.”배원중은 간절한 눈빛을 띄면서도, 겉으로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이제 우리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고, 또 그렇게 먼 곳에서 돌아왔으니 내가 직접 나와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네가 수고가 많았다.” 이어서 그는 재빨리 물었다. “이번 일은 무사히 잘 해결된 거지? 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봤는데, 그 유가휘라는 양반이 이중열이라는 양반과 화해를 한 것 같더구나?”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은 선생님께서 함께 계셨기에, 유가휘 씨도 감히 이중열 선생님께 함부로 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이번에 은 선생님이 그에게 충분히 체면을 세워주셨기에, 그 역시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듯했고요.”“그렇다면 잘된 일이구나.” 배원중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는 우리 페이셔스 그룹에 너무나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지. 우리가 그분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었다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 가문의 영광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번에 시후가 보답을 했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직접적으로 던질 수는 없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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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7장

배원중은 배유현의 놀란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유현아, 이제 너는 우리 그룹의 회장이다. 그러니 이 자리에 앉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그러자 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할아버지, 여기는 할아버지의 서재이고 이 책상도 할아버지의 것이잖아요. 제가 비록 회장이 되기는 했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할아버지의 손녀일 뿐이에요. 회사에서라면 물론 회장이니까 회장실에 앉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집에서는 감히 할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요..."그러나 배원중은 손을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룹이 곧 가문이야. 가정과 기업은 하나인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지. 너는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고, 더 나아가 이 집안을 이끌어갈 사람이다. 나 또한 이제는 너의 의견에 따라야 하고, 네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겠지." 이렇게 말한 뒤 배원중은 더 이상 배유현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바깥쪽의 의자 중 하나에 앉았다. 그리고 나서 배유현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유현아, 자리에 앉아라."배유현은 순간적으로 부담을 느꼈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배원중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고, 이를 본 배원중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이번에 홍콩에서 있었던 일들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해 보렴."배유현은 특별히 숨길 것 없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의 모든 일을 하나하나 상세히 이야기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시후가 유미경에게 거풍환을 선물한 일만큼은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생존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혹시라도 유미경이 가진 거풍환을 노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의도치 않게 큰 실수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설령 할아버지가 그 약을 사려고 시도하는 것도, 시후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시후는 분명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 부분을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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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8장

할아버지가 이 질문을 던진 순간, 배유현의 마음속에는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생겼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시후가 사전에 대비책을 알려준 상태였기에, 그녀는 크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은 선생님께서 이번에 돌아오는 길에 분명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동안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보여준 태도에 대해 매우 만족하신다고요. 그래서 조만간 직접 뉴욕에 오셔서 할아버지를 뵙고, 직접 감사를 표하겠다고 하셨습니다."배원중은 이 말을 듣자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유현아, 은 선생님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느냐?""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계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원래 은 선생님께서는 페이셔스 그룹에 반드시 보답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할아버지의 상황을 더 고려해달라고 요청 드렸어요. 할아버지께서 처한 상황과 감정을 최대한 배려해 달라고요." 그 순간, 배유현은 살짝 속임수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시후는 이번에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보상으로 두 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배유현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거풍환, 또 하나는 할아버지에게 10년을 더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황금 같은 약속이었다. 배유현은 시후가 이러한 보상을 한 이유가 자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확실한 권력을 잡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시후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지금이 바로 할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시후가 페이셔스 그룹 전체에 주기로 한 보상을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모두 양보한 것처럼 이야기했다. 비록 마음 한 켠에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녀는 더 중요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배원중은 손녀의 말을 듣자, 마음 깊이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조급한 듯이 물었다. "유현아, 네가 그렇게 말했을 때,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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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9장

윤우선은 미국으로 오기 이전에 시후가 준 돈을 모아 두었다가 명품 매장에서 에메랄드 목걸이를 샀고, 이벤트에 당첨까지 됐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후가 똑같은 목걸이를 또 하나 선물해 주었다. 이렇게 되니, 그녀는 시후가 선물한 목걸이를 되팔기만 하면 공짜로 하나를 얻은 셈이 되었고, 그 뿐만 아니라 호화로운 개인 전용 여객기도 경험했으며, 미국에서 며칠 동안 여행까지 즐겼다. 이제 그녀는 마지막으로 뉴욕에서 이틀 동안 신나게 놀고 나면, 완벽한 만족감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예전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기분 좋은 기대감 때문인지, 윤우선은 거리를 걸으며 운동하면서 입이 귀까지 걸려 있었고, 너무 즐거워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입을 벌리고 숨을 쉬다 보니 곧 입 안이 바짝 말랐고, 호흡도 불규칙 해져 다른 사람들과의 보폭을 맞추지 못하고 점점 뒤처지기 시작했다.이때, 운동 모임의 부팀장이자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한국인 여성이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우선 씨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뒤처진 거야?” 이 여성의 이름은 전지영으로, 윤우선보다 두 살 나이가 많았고, 윤우선은 그녀를 늘 지영 언니라고 불렀다.전지영은 미국에서 일을 하지 않았지만, 아들과 며느리가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남편과 함께 미국에 머물면서 손주를 돌봐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그녀의 고향은 윤우선과 같았다. 비록 조금 더 세부적으로 따지면 다른 동에 살고 있기는 했지만, 서로 가까운 동네였기 때문에 거리상으로 따지면 그리 멀지는 않은 곳이었다.윤우선은 평소에 콧대가 높아, 아무리 외국에서 같은 고향 사람을 만나도 크게 감동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지영과 친하게 지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왜냐하면 전지영의 옷차림과 악세서리들이 일반인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손목에 차고 다니는 팔찌 하나만 해도 최소 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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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0장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으로 돌아와서는 문을 열고 첫 번째로 한 말은 바로 이것이었다. “유나야, 은 서방! 내일 저녁에 두 사람 약속 있니?”유나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엄마?”윤우선은 설명했다. “엄마가 운동 모임에서 굉장히 잘 맞고 친한 언니가 있는데, 그분이 우리들을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시더라고. 그분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지 오래됐지만, 아직 친한 친구가 얼마 없었대. 그런데 나랑 엄청 잘 맞아서, 나도 이 기회에 집에 가서 식사 한 끼 하려고 해. 하지만 내가 곧 한국으로 떠나야 해서, 떠나기 전에 가서 같이 밥이라도 먹고 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유나는 놀란 듯 물었다. “엄마... 엄마 나이에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어요?”윤우선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어머,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친구가 없다는 거야?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같이 놀러 다녔던 이모들 있잖아! 나랑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데?”유나는 어색하게 물었다. “그분들과 정말 잘 지냈던 거 맞아요? 저는 엄마가 그분들과 같이 고스톱도 치고, 미용실도 자주 갔던 것 같은데, 나중에 그냥 관계가 어색해졌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요.”윤우선은 순간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그건 다 지나간 얘기야. 이제 그런 얘기는 하지 말고!” 사실, 윤우선이 그 친구들과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예전에 시후의 카드를 훔쳐서 돈을 빼낸 후 갑자기 돈이 생기자 부자가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그 친구들을 업신여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윤우선은 그 친구들에 대해 전화를 걸어 비난을 했는데, 결국 윤우선은 그 후로 구금되어 며칠간 감옥에서 지내게 되었다.윤우선은 오랫동안 진상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매우 속물적이며, 돈이 많은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충성을 다하는 성격이었다. 윤우선은 그런 사람들이 자신에게 돈을 쓰든 안 쓰든 우선 허리를 굽신대며 아부를 떨었다. 그래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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