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시후의 손바닥에는 한 알의 거풍환이 쥐어져 있었다. 이 거풍환은 지름이 약 1센치 정도로, 회춘단만큼은 귀하지 않기 때문에 시후는 굳이 나무 상자에 담지 않았고, 단순히 식품 포장용 특수 종이로 감싸 놓았을 뿐이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말을 듣고, 그가 어린아이처럼 한 손을 꽉 쥔 채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자, 농담을 하는 줄 알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준비하신 선물이 뭔가요? 설마 작은 벌레 같은 건 아니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벌레 안 무서워하거든요."어릴 적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을 괴롭히려고 할 때, 손 안에 벌레를 숨긴 채 선물이라며 건네는 장난을 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배유현도 순간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그녀는 웃으면서 손을 뻗어 시후의 쥐어진 손 아래에 놓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눈 감아야 하나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시후가 손바닥을 펼치자, 거풍환이 배유현의 손 위로 떨어졌다.배유현은 가벼운 종이조각 같은 것이 손에 떨어진 느낌이었지만, 단순한 종이보다는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져 호기심에 내려다보았다. 종이로 감싼 둥근 모양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곧이어, 그녀의 머릿속에 유미경이 보여줬던 그 거풍환이 떠올랐다. 그것도 똑같이 이런 종이로 포장되어 있었는데...그 순간, 배유현의 심장은 마치 강한 충격을 받은 듯 세차게 뛰었고, 온몸에 전율이 퍼졌다. 심지어 그녀는 두피가 마비되어 찌릿해지는 것 같았고, 심장이 터질 듯했으며 그 순간 마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듯했다. 거풍환이 이미 자신의 손안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배유현은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이... 이거 거풍환이 맞는 거죠?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시후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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