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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5장

Penulis: 로드 리프
시후는 배유현이 눈물을 멈추지 않자 급히 말했다. "이거 봐요, 작은 선물 하나 받았다고 이렇게 울면 어쩌라는 거야." 그러면서 휴지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어서 눈물 닦아요. 이따가 승무원이 와서 보면, 내가 유현 씨가 방심한 틈을 타 괴롭힌 줄 알 거 아닙니까."

배유현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웃으면서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뭐가 걱정이세요? 설령 정말로 절 괴롭히셨다 해도, 전 선생님을 비난하지 않을 텐데요..." 그러다 문득 자신이 너무 과한 농담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조금 전에 자신이 시후에게 한 장난을 떠올리며,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은 선생님, 이 귀중한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제가 일주일 내에 파텍 필립과 롤렉스 두 회사를 인수해서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시후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제발 그러지 말아요!" 그러면서 시후는 손목에 차고 있던, 유미경이 선물한 파텍 필립 시계를 가리키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난 이 시계 한 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나에게 시계 회사 두 개를 주겠다고요? 내가 그걸 받는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배유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 거풍환은,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적어도 회춘단에 비슷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로서는 도저히 쉽게 얻을 수 없는 선물이죠..."

시후는 손을 저으며 당부했다. "배유현 씨, 기억하십시오. 내가 유현 씨에게 준 선물은 그게 비싸든 값싼 것이든 그냥 내 마음일 뿐입니다. 선물이 싸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비싸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어요. 그냥 조용히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요."

시후의 진심 어린 말에, 배유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녀는 시후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리고 자신이 시후에게 어느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다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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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말에 배유현은 온몸이 떨렸다. 그는 시후의 말이 얼마나 무게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10년 더 살도록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한 이상, 그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실상 자신의 할아버지 배원중에게 회춘단 반 개를 선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더 중요한 것은, 시후가 할아버지의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유일한 조건이 돈도, 물질도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할아버지가 자신을 도와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 자리를 확고히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배유현은 속으로 되뇌었다. ‘은 선생님이 이 모든 걸... 다 나를 위해 준비하고 계셨다니...’ 이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시후를 바라보았고 깊은 감사를 담아 말했다. "은 선생님...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맹세해요. 앞으로 페이셔스 그룹은 언제나 은 선생님과 함께할 것이며, 은 선생님의 가장 굳건하고 믿음직한 동맹이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사회에서는, 내 자산이든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든 이미 정상급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더 높은 세계로 눈을 돌린다면, 우리의 힘은 이제 겨우 입문 자격을 얻은 정도일 뿐이겠죠.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겠지만, 그렇지 않다가 더 높은 곳을 향해 성급하게 나아간다면 상상할 수 없는 위험에 맞닥뜨릴 수도 있겠죠."배유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은 선생님,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제가 알기로는, 물론 세계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재벌가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의 능력 정도라면, 세계 5위 안에 들지는 못하더라도 10위 정도에는 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현재 은 선생님의 자산 수준도 결코 페이셔스 그룹보다 낮지 않으니, 우리보다 강력한 존재는 극히 드물 텐데요?"시후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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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가 입을 열었다. "알다시피,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부자들이나 부유한 가문들을 보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돈이 돈을 낳는 구조를 만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 유대인들은 타고난 상인 기질을 지니고 있어서 돈을 벌고 또 그 돈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들은 돈을 오직 더 큰 부를 가져다줄 수 있는 곳에만 사용하려고 하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 돈이 가장 우선이 되게 되겠죠.”그렇게 말한 시후는 잠시 이야기를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만약, 어떤 가문이 이미 많은 돈이라는 것이 단순한 숫자 놀음일 뿐이라는 본질을 간파하고, 그 돈을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히 소모되는 방향에 사용하거나, 구체적인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영역에 쏟아붓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완전히 소모된다...” 배유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곤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보죠. 로스차일드 가문이 보유한 10조 달러가 넘는 자산은 모두 가치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산업에 투자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광산이나 포춘 500대 기업의 주식, 혹은 직접 은행을 설립하고 그 은행을 통해 다른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고액의 이자나 기업의 지분을 받아내는 식이죠. 이렇게 하면, 그들은 돈을 쓰는 것 같아 보여도 결국 자산 전환의 한 형태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1억 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치죠. 그리고 그중 5천만 달러로 뉴욕에 고급 저택을 산다면, 내 자산은 5천만 달러의 현금과 5천만 달러의 부동산으로 바뀌는 것뿐입니다. 만약 내가 그중 2천만 달러를 부동산에, 2천만 달러를 주식에, 2천만 달러를 유전 지분 20%에, 2천만 달러를 유명 화가의 그림에 투자하고, 그 후 남은 2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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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우선은 객실 문을 확 열고 막 소리를 치려다 문 앞에 서 있는 시후를 보고는 순식간에 화난 얼굴이 밝게 변하며 흥분한 듯 말했다. "아이구, 우리 은 서방! 언제 돌아온 거야? 왜 미리 연락도 안 주고?"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실 것 같아서 미리 연락 드리지 않았습니다."윤우선은 실눈을 뜨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다 알지! 분명 유나에게 깜짝 선물 주려고 그런 거지?!"객실 안에 있던 유나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문 쪽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엄마, 시후 씨가 돌아왔어요?"윤우선은 얼른 고개를 돌려 안쪽으로 외쳤다. "딸, 은 서방이 돌아왔어! 빨리 와!" 그러면서 시후 뒤에 따라오고 있는 호텔 직원과 그가 밀고 있는 수레에 실린 세 개의 큰 캐리어를 보자마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서방, 떠날 때는 짐이 거의 없었는데, 뭘 이렇게 많이 들고 왔어? 설마 내 선물 사온 거 아니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대부분은 지인들이 준 특산품이에요. 그래도 장모님을 위한 작은 선물도 준비했습니다."윤우선은 선물이 있다는 말에 흥분과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윤우선은 요즘 시후가 풍수를 봐주고 돈을 쉽게 번다는 것을 알기에, 속으로는 ‘은 서방이 선물한다고 하면 최소 1천만 원 정도의 물건은 되겠지?’하고 내심 기대했다.시후는 직원에게 짐을 내려놓도록 하고 100달러를 팁으로 건넸다. 직원은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났다.그때 유나가 다가와 시후를 보며 기쁘게 말했다. "여보, 돌아올 거면 미리 말하지 그랬어요? 공항에 마중 나갔을 텐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미리 말했으면 이착륙 때까지 계속 걱정했을 거잖아요. 그래서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했죠."유나는 시후가 돌아온 것이 너무 기뻤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난 서프라이보다 공항에 직접 마중 나가는 게 더 좋아요. 다음엔 꼭 미리 말해줘요, 알았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다음엔 꼭 말하는 걸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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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마친 후, 윤우선은 잊지 않고 웃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자네가 이런 마음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이미 너무나 만족해. 그래도 제발 함부로 막 물건을 사지는 말아!”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장모님. 명심하겠습니다.”윤우선은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센스 있게 반클리프 아펠 이야기는 넘기고 재빨리 손에 든 보석함에 집중했다. 그녀는 보석함을 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며칠 전에 불가리에서 에메랄드 목걸이를 샀는데, 은 서방이 이번에 또 불가리 제품을 사주다니... 과연 어떤 제품이려나? 만약 같은 컬렉션의 팔찌라면 내 목걸이와 세트가 될 텐데, 그럼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 이렇게 기대하면서, 환한 표정으로 보석함을 열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순간, 윤우선은 얼어붙고 말았다. “이... 이건......” 윤우선은 보석함 안에 고요히 놓여 있는, 낯익은 목걸이를 보며 당황한 듯 말했다. “이... 이거 에메랄드 펜던트 목걸이잖아?” 이 목걸이를 본 순간, 윤우선은 크게 실망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미국에 오기 전 같은 목걸이를 하나 구매했기 때문이다. 물론 윤우선은 허영이 가득한 인물이며, 이 목걸이는 아주 비싸고 우아하지만 똑같은 제품을 두 개 가지고 있어봤자 별로 의미가 없었다. 하나를 오늘 착용하고, 다른 하나를 내일 착용해도 남들이 보기엔 똑같은 목걸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걸이를 한 번에 여러 개를 착용할 수도 없는 법이기에 윤우선의 입장에서는 시후가 사준 목걸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과 다름없었다. 시후는 윤우선의 눈빛 속에 숨겨진 실망감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 “장모님, 이쪽 방면의 제품들을 어쩜 그렇게 잘 아시는 겁니까? 저는 이 이름을 외우려고 해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윤우선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그냥 대충 알아본 것뿐이야!”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아휴, 너희들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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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가고 싶으시다고요?!” 유나는 윤우선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당황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아빠는 해외에 계시고, 저랑 시후 씨는 미국에 있는데, 왜 집에 가고 싶다는 거예요?”윤우선은 다소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한국이 그리워졌어. 외국에서 생활하는 게 영 적응이 안 되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한국이 최고야... 그러니까 시간 날 때 항공권 좀 알아봐 줄래. 엄마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비행기 표 하나 끊어 줘.”유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머니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가 보고 싶어서 잠도 못 자겠다고 했고, 혼자 그렇게 큰 저택에 있는 게 외롭고 견딜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미국까지 오신 거 아니에요? 근데 이제 겨우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으신 거예요? 한국에 가면 다시 혼자가 되시는 거잖아요? 다시 혼자 살아야 하시는 건데, 조금 있다가 또 외롭다고 미국에 오실 거예요?”윤우선은 급히 변명하며 말했다. “아이고, 엄마가 너희가 보고 싶어서 잠을 못 잔 건 사실이지. 그래서 이렇게 미국으로 왔잖아. 그래도 너희들 얼굴을 봤으니 이제 마음이 놓여서 자연스레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거야.”하지만 윤우선은 절대 자신의 딸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미국까지 찾아온 진짜 이유는 외로워서도, 가족이 그리워서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윤우선은 그저 단순히 한국에서 쓸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미국으로 온 것이었다. 돈이 거의 다 떨어지자, 별장의 대저택에 혼자 있어도 비싸고 좋은 것을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게다가 차고에 있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아무리 멋지고 웅장해도, 기름 넣을 돈조차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시후가 그녀에게 또다시 똑같은 에메랄드 목걸이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이제 그녀는 선물 받은 목걸이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간 뒤, 그 중 하나를 팔아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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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 은 웃으며 말했다. “형님,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미국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괜찮습니다...” 나훈구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은혜를 알면 반드시 갚아야지. 만약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내와 자식들은 제가 실종된 줄 알고 평생 불안에 떨며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 헤맸을 겁니다. 결국 제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경찰로부터 자세한 내막까지 듣게 될 테고, 그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비통해 했겠죠...” 이 말을 하며, 나훈구는 시후를 바라보다가 목이 메어 말했다. “제 목숨을 구해주신 건 물론이고, 제 아내와 자식들이 그런 극도의 슬픔을 겪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도 구하신 겁니다. 제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최선의 결과가 될 테니까요. 생활고야 어찌 되든, 저는 가족들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만 조금 힘들게 살 뿐이죠.”시후는 나훈구의 단단한 표정과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고는, 마음속 깊이 감동을 느꼈다.잠시 후, 그는 성도민을 불러 곁으로 오게 하더니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분은 IT 분야의 전문가, 나훈구 씨입니다. 나는 블랙 드래곤에 반드시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그를 데리고 중동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성도민은 기쁘게 말했다. “그거 정말 잘 됐습니다! 지금 블랙 드래곤에서는 IT 분야 하드웨어 구축을 강화하려는 참이었는데, 바로 이런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IT 인프라와 미래 로드맵을 같이 설계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거든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보기엔, 앞으로 블랙 드래곤은 IT 기업들과 협력해서 자체 위성을 제작하고, 상업 위성 발사 기업을 통해 발사하여 자체 위성 통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블랙 드래곤 내부의 통신은 보안 수준이 매우 높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 통신망이나 서비스 업체에 의존하면 100% 보안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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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질문을 들은 나훈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겠습니까. 간신히 은 선생님의 은혜로 살아남았으니, 일단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죠...”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이미 멕시코까지 와서 선원 일을 하려 하셨던 걸 보면, 미국으로 돌아가도 마땅한 일을 찾기는 힘들지 않을까요?”시후의 이 말을 들은 나훈구의 표정엔 다소 민망함과 무력감이 함께 떠올랐다. 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괜찮은 일을 못 찾으면, 그냥 허드렛일이라도 해야지 뭐... 우리 어머니도 식당에서 일하셨는데, 저라고 못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이렇게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제 밖으로 나오셨으니 굳이 그렇게 서둘러 돌아가실 필요는 없잖아요? 형님은 IT 쪽 일을 하셨다면서요. 그렇다면 이후엔 블랙 드래곤에서 일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블랙 드래곤은 현재 중동을 거점으로 해서 해상과 항공 양쪽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분명 IT 분야의 수요는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고, 수준도 높아질 겁니다. 형님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해요.”시후가 이 말을 할 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만약 나훈구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최상의 결과일 것이었다. 그는 성도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준비시키고, 곧바로 중동으로 데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훈구가 거절한다면, 여기서 벌어진 비밀들을 알고 있는 그를 미국으로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다. 그렇기에 다른 구출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일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워야 할 것이다.다만 시후는 가능하면 그 두 번째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과 인연이 닿은 사람이고, 이렇게 큰 사건을 겪은 이상 그에 걸맞은 기회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억을 지워버리면, 그에겐 이 피비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0장

    때로는, 평생을 바쳐도 이성 무인에서 삼성 무인으로의 도약조차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성 무인이란, 사실 대부분의 무인들이 평생 머무는 한계점과도 같았다. 하물며, 삼성에서 사성, 사성에서 오성, 오성에서 육성으로의 도약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그런데 이번에 시후가 건넨 이 한 잔의 술이, 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단숨에 수련 경계를 뛰어넘게 해주었다는 건, 그들에겐 말 그대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블랙 드래곤에서 가장 강한 실력을 가진 성도민은 자신과 함께한 대원들을 돌아보았다. 그들 대부분이 수련 능력이 상승한 것을 발견하고는, 성도민은 가슴 속 깊은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시후를 다시 바라보며, 감격과 동시에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무릎을 꿇은 뒤 공손히 말했다. “저 성도민은 은 선생님의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다른 블랙 드래곤의 구성원들도 즉시 정신을 차리고, 성도민을 따라 시후 앞에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소리 높여 외쳤다. “저희들은, 은 선생님의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 역시도 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 것들을 하겠습니다!”시후는 눈앞에 있는 100여 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그들의 눈에 맺힌 눈물과 결연한 표정을 보고는 이들이 자신의 확고한 동료가 되어줄 것임을 느꼈다. 만족스러운 마음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은시후는, 앞으로 결코 여러분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블랙 드래곤이든 여러분 각자든, 앞으로 반드시 날개를 펼쳐, 저 넓은 하늘을 훨훨 날게 될 겁니다!”이 말을 들은 대원들은 곧바로 가슴이 뜨거워지며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이때, 지하 수술실을 불태우고 있던 화염은 이미 지상까지 뜨겁게 달궈 놓았고, 불꽃은 땅 위의 건물까지 번지고 있었다. 이에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제 시간이 됐습니다다. 모두 질서 있게 철수하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9장

    시후의 구호가 떨어지자, 그와 함께 모든 대원들이 술잔을 들어 잔 속의 소주를 단숨에 들이켰다.시후에게 있어 이 술에 담긴 영기는 이미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기에, 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느끼는 기운은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애초에 이 술에 이토록 강력한 에너지가 담겨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원들이 술을 한 번에 들이켰을 때 온몸에 강렬한 온기가 복부에서 시작해 단전으로 몰려들었고, 곧이어 기운은 마치 산을 무너뜨리고 바위를 쪼개는 듯한 맹렬한 기세로 팔맥을 향해 폭발적으로 밀려들었다!무술가들에게 있어 자신의 실력 향상은 두 가지 핵심 요소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첫 번째는, 기경팔맥 중 몇 개의 경맥이 열려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술가들의 경지와 실력을 판단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이다. 경맥을 많이 열수록, 무술가의 등급과 전투력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미 열린 경맥이 얼마나 잘 순환되고 있느냐이다. 대부분의 무술가들은 몇 개의 경맥 만을 겨우 열 수 있을 뿐, 모든 경맥을 완전히 순환시킬 수는 없다. 이것은 마치 사람의 코에 있는 양쪽 콧구멍과도 같아서, 누가 더 뚫려 있느냐에 따라 들숨의 양이 달라지듯 경맥도 얼마나 원활히 순환되느냐에 따라, 에너지 흡수량이 달라지게 된다. 지금 이 소주 안에 담긴 영기는 그들에게 단순히 경맥을 몇 개 더 열게 해준 것이 아니라, 기존에 뚫려 있던 경맥까지 더 넓고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즉,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무술가들의 실력을 향상시킨 것이다.그래서 이 순간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라며 자신의 몸속에서 터져 나오는 그 엄청난 기운이 자신이 오랫동안 뚫지 못했던 다음 단계의 경맥까지 열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에 크나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잠시 후 누군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나... 나 네 번째 경맥을 뚫었어! 진짜야! 네 번째 경맥이 열렸어!!”곧이어 또 다른 사람이 외쳤다. “나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8장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시후는 지하 수술실에 있었고, 소이연은 다른 블랙 드래곤 대원들과 함께 들어오긴 했지만, 지상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이제서야 소이연도 멕시코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이 순간, 소이연은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은 선생님... 리더가 선생님께서 업무가 있다고 삼성 이상 무인들만 참여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딱 맞는 위치라... 바로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물었다. “이번엔 본래 신분을 사용하진 않았겠죠?”“아니에요.” 소이연은 다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등을 돌린 채, 시후를 향해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고는 말했다. “이번엔 완전히 새 신분으로 왔어요~”“좋습니다.” 시후는 미소 지으며 손에 든 소주를 그녀에게 건넸고, 조금 전 다른 대원들에게 했던 것처럼 공손히 말했다. “오늘 수고 많았어요.”소이연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은 선생님께 충성을 다할 수 있는 건, 제게는 큰 영광이에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됐어, 자리에 돌아가요.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 더 하는 걸로 하고. 오늘 밤엔 나랑 같이 미국으로 돌아가죠. 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서요.”소이연은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탐정... 아직도 절 추적하고 있잖아요. 제가 미국에 가면 혹시 폐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요...?”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감회 어린 어조로 말했다. “제이크 한은 이제 이연 씨를 추적하지 못해요. 얼마 전 그 친구한테 사고가 있었거든. 그 이후로 그가 맡았던 사건들도 대부분 흐지부지 종결됐죠. 게다가 이연 씨는 이미 새로운 신분으로 바꿨잖아. 문제없을 겁니다.”“그럼 정말 다행이에요! 은 선생님께 폐만 안 된다면 저는 뭐든지 다 좋아요! 은 선생님 말씀만 따를게요!”그제야 소이연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7장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시후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동시에, 경계심과 신중함 또한 한껏 갖추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의 전체 전력은 분명 강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알려진 세상 안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였다. 세상 어딘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더 강대한 존재들은 어쩌면 블랙 드래곤보다 훨씬 더 막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시후는 생각했다. 앞으로는 자신 개인의 실력 향상은 물론, 블랙 드래곤 전체의 실력도 체계적으로,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고... 만일 훗날, 그 미지의 강적들과 정면으로 맞설 날이 온다면 그때는 적어도, 승산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성도민은 시후의 성격을 잘 알기에, 즉시 몸을 낮춰 공손하게 다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절대 개인적인 실력이나, 블랙 드래곤의 전력이 강해졌다고 자만하지 않을 겁니다! 또한 그로 인해 방심하거나 적을 얕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나도 블랙 드래곤의 미래에 대해, 한층 더 기대하게 되는군.” 말을 마치고는 손을 크게 휘두르며 외쳤다. “자, 대원들이 줄을 서서 술을 받도록 하죠!”“예!” 성도민은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흥분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곧장 밖으로 나가 마당에 모인 100여 명의 정예 부대원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대원들! 은 선생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귀중한 술이 있다!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원들을 위해, 축하와 보상의 의미로 준비하신 것이다! 자 이 술은 천금의 가치가 있고, 너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기회다!” 그러면서 다시 힘주어 말했다. “전원 주목! 첫 번째 줄부터,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줄지어 입장해 술을 받아라! 단, 절대로 술을 흘리거나 쏟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단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평생 후회할 거다!”하지만 듣고 있던 대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어떤 술이길래 천금의 가치가 있다는 건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6장

    시후가 막 첫 잔을 따르려던 순간, 지하실 쪽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왔다.엄청난 충격과 함께, 땅 전체가 흔들렸다! 지하 수술실 입구가 숨겨진 방에서는 거대한 불길이 뿜어져 나왔는데, 폭발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시후는 알고 있었다. 김미희를 포함한 악마들이 이 불꽃 속에서 재로 변해, 그 죄악의 생을 완전히 끝냈음을.그리고 그 순간, 시후는 손에 쥐고 있던 동작을 멈췄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는, 방금 막 따른 술잔을 들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한 잔의 술을 그분들께 바칩니다. 부디 구천에서도 이 원한이 풀렸음을 알아주시길...”그 말과 함께, 그는 두 손으로 잔을 들어, 그 안의 술을 천천히 땅에 부었다. 이 한 잔의 술을 만약 정말 필요한 이에게 팔았다면, 아마 수천만 달러, 아니 그 이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에게 있어, 이 술은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한 경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이 술을 땅에 쏟는 이유였고, 결코 낭비라 할 수 없는 행위였다.이후, 시후는 한숨을 내쉬고, 다른 잔들에도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곧, 100여 개의 술잔이 모두 채워졌고, 두 병의 소주도 정확히 사람 수에 맞춰 딱 떨어졌다.그때, 10분이 흘러 성도민이 공손히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모두 마당에 모였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답하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예.” 성도민은 대답한 후 문을 열고 들어왔다.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강렬한 술 향기를 느꼈다. 소주는 본래 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코를 찌르는 이 향은 평소에 느끼던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성도민은 놀랍게도 술 향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마치 선선한 가을날, 아무 걱정 없이 꿀잠을 자고 난 후 온몸이 개운하고 상쾌해지는 듯한 형언할 수 없는 편안함이었다.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5장

    몇 분 전.지하 수술실에서 악행으로 가득한 살인범들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을 때, 시후는 구출된 피해자들을 진정시킨 후,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내가 미리 준비해달라고 했던 것들, 준비해 놨습니까?”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물건들은 모두 제 차량 트렁크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 필요하시면 바로 옮기겠습니다.”“좋아요.” 시후가 말했다. “그럼 가져와요.” 그러고는 가까운 빈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안으로 옮겨 놓도록 하죠.”“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은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곧이어 차 트렁크에서 커다란 종이박스 하나를 꺼내 안고 돌아왔다. 성도민은 두 손으로 종이박스를 안고 오면서, 한 손엔 묵직한 쇼핑백도 들고 있었다.박스에는 소주의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었고, 이는 시후가 특별히 부탁해 미리 준비하게 한 축하주였다.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1.8리터짜리 소주가 두 병 들어 있었고, 또 다른 쇼핑백에는 소주잔이 가득 들어 있었다. 성도민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요청하신 물건이 여기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0분 후에 모두 마당에 집합시켜요. 다 함께 축하주를 나눌 거니까.”성도민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은 선생님, 축하주를 마신다 하셨는데, 술이 좀 부족하지 않습니까? 백 명이 넘는데, 고작 이 소주를 나눠 마시면 1인당 양이 얼마 안 될 텐데요...” 그러고는 덧붙였다. “우리 블랙 드래곤은 주량도 셉니다. 이 정도 술은 그냥 목만 축이는 정도 아닐까요...”시후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시 후 모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과음은 좋지 않죠. 이 술은 형식일 뿐이고, 진짜로 실컷 마시고 싶다면 미국에 돌아가서 마음껏 마시면 되지 않겠어요.”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성도민 씨, 그럼 이젠 가서 할 일 보고, 10분 후에 나를 찾아오도록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4장

    김미희는 뒤에 산처럼 쌓인 시체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부하들이 다 죽었는데, 누가 널 구하러 온다는 거야?”후아레스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내 여자친구! 내가 계속 돌아가지 않으면 분명 나를 찾으러 올 거야! 그녀가 올 때까지 살아만 있다면, 구출될 수 있어!”김미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이해가 안 가네. 그런 머리로 어떻게 지금까지 보스를 해먹었는지.” 그러고는 위를 가리키며 냉정하게 말했다. “잊지 마. 밖에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 백 명이 넘게 포진해 있어. 우리가 죽지 않는 이상, 그 자들은 절대 떠나지 않아. 네 여자친구가 오면, 그저 죽으러 오는 거라고!”후아레스는 한순간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곧 정신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 불만 붙이지 않으면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하루만 더 버텨도 살 가능성이 생기는 거야! 기적은 절망 속에서 일어나는 거잖아? 어쩌면 은시후가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멕시코 경찰이 여길 찾아낼 수도 있고, 혹시 그 은시후에게 다른 원수가 있어서, 그 원수가 찾아와 그들을 처치해줄 수도 있잖아? 그러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어!”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흥분해서, 모두를 설득하려 들었다. “원래 백만 분의 일 확률이라 해도,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 슈퍼 로또처럼 말이야. 백만 분의 일이어도 당첨자는 반드시 나오잖아? 그게 바로 우리가 될 수도 있어. 단 조건은 뭐다? 일단 로또를 사야 되는 거지! 살아 있어야 그 가능성이 생기는 거야!”그의 말에 김미희를 비롯한 이들이 조금씩 설득되는 듯했다. 살아 있는 한 기적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기회가 희박해도, 아예 끝내 버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김미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기다려 보자고.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어!”옆에 있던 민영건도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기다리자! 나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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