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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4701 - Chapter 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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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1장

지미 웨인이 떠난 후, 경찰서장은 급히 아부하는 표정으로 제임스 화이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화이트 변호사, 우선 윤우선 여사님을 병원으로 모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언론 쪽에는 제가 상관들과 상의해서, 당분간 이 사건을 알리지 않도록 요청하고요. 아시겠지만, 지금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 문제 로 인해 끊임없는 시위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불필요한 문제를 더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제임스 화이트는 경찰서장을 차갑게 흘겨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 의뢰인이 인도적인 대우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 당장 언론에 알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언론에 공개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내 권한에 달린 문제입니다."경찰서장은 이 말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즉시 윤우선 여사님을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그러나, 제임스 화이트는 무표정한 얼굴로 단호히 말했다. "병원은 당신들이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당신들이 제공하는 병원은 윤우선 여사님의 고귀한 신분에 걸맞지 않으니까요. 나는 여사님을 뉴욕에서 가장 좋은 사립 병원으로 모셔서 치료를 받도록 조치를 취할 겁니다."경찰서장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화이트 변호사... 우리 경찰서 예산으로 최고급 사립 병원을 제공하는 건 어렵습니다..."제임스 화이트는 냉소하며 비웃었다. "윤우선 여사님의 치료비는 당신들이 부담할 필요 없습니다. 모든 비용은 내 의뢰인이 전부 지불할 것입니다."경찰서장은 속으로 긴장하며 생각했다. '화이트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그는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윤우선을 구하러 온 것이 분명해... 그렇다면, 그 의뢰인은 엄청난 부를 가진 재력가 일 거야. 설마... 이 윤우선이라는 여자 뒤에 대단한 인물이 있는 것이란 말인가?!' 이 생각이 들자, 그는 더욱 불안해졌다. 경찰서장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화이트 변호사, 원칙적으로는 윤우선 여사님을 다른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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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2장

윤우선이 제임스 화이트와 함께 병원으로 향할 때, 시후는 뉴욕으로 가고 있었다.제임스 화이트는 즉각적인 상황을 배원중에게 전했고, 배원중은 곧바로 시후에게 상황을 전달했다.화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최대한 노력해도 윤우선의 병원 치료 기간은 길어야 1~2일 정도밖에 허용되지 않을 것이었다. 치료가 끝난 후에 윤우선은 예비 재판에 반드시 출석해야 했다. 예비 재판에서 판사는 사건의 개요를 검토한 후, 윤우선이 보석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만약 보석이 가능하다면, 법원은 일정한 보석금을 제시할 것이고, 그 금액을 납부하면 임시로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임스 화이트의 판단으로는, 이번 사건에서 윤우선이 관련된 불법 물품의 규모가 너무 컸기에 보석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즉, 예비 재판이 끝난 후, 윤우선은 바로 구치소로 이송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미국에는 감옥과 교도소 두 유형의 기관이 있다. 두 단어 모두 감옥을 뜻하지만, 전자의 경우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또는 형을 선고 받지 않은 용의자를 잠시 가두는 데 사용된다. 후자의 경우 이미 형을 선고 받은 범죄자를 투옥하는 데 사용되는 곳이다. 윤우선이 구금될 곳은 전자였다. 배원중은 시후가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자신이 특별한 경로를 통해 윤우선을 조용히 빼낼 수 있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시후가 원한다면, 윤우선을 아예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의 문제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시후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아내가 자신의 능력을 너무 유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둘째, 시후는 윤우선이 이번 기회에 교훈을 얻기를 바랐다. 지난번에 구치소에 갇혔을 때, 윤우선은 다시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 것이라는 한 가지 교훈만 배웠다. 특히, 남의 카드나 계좌에서 돈을 빼내려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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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3장

시후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탁할 일이 있어요.”성도민이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십시오.”시후는 신중하게 말했다. “프로비던스에서 사람 한 명을 조사해 주세요. 전지영이라는 한국인인데, 나이는 대략 50대 초반일 겁니다. 이 여자는 가짜 신분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프로비던스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면 분명히 흔적을 남겼을 겁니다.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그녀의 현재 행방을 찾아줘요.” 그리고 시후는 이렇게 덧붙였다. “또한, 그들의 조직은 분명 뉴욕에도 연결고리가 있을 겁니다. 공항 감시 영상을 조사해서 장모님과 접선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도록 하세요. 가능하면 그녀의 행방을 밝혀내고, 최선의 경우 직접 체포할 수 있도록 하세요.”성도민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모든 것은 저에게 맡기십시오!”시후는 속으로 확신했다. ‘전지영은 분명히 장모님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려 할 거야. 그런데 장모님이 체포되면서 연락이 완전히 끊겼으니, 지금쯤이면 장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감지했겠지. 그렇다면 그들은 최대한 빨리 기존 거처에서 도망치려 할 거야.' 그래서 시후는 지금 당장 프로비던스에서 전지영을 찾는 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대신,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을 시켜 그녀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추적할 뿐이다.한편, 뉴욕에서 장모님과 연결된 인물 역시도 장모님이 체포되어 곤경에 처했든 처하지 않았든 즉시 도주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기에 범인을 바로 잡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시간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지금은 급하게 서두를 게 아니라 한쪽에서는 체포 작전을 진행하면서도, 장모님이 구치소에서 큰 문제를 겪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이 모든 단서를 밝혀내고, 범인들을 하나씩 체포하면, 자연스럽게 장모님의 결백도 입증될 것이고, 결국 그녀는 자유를 되찾게 될 것이다....같은 시각.한 대의 포드 픽업트럭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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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4장

시후가 다시 뉴욕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 시후가 뉴욕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유현은 정중하게 시후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에 머물기로 했다. 아무래도 호텔을 잡는 것보다 훨씬 편리했기 때문이다.시후가 헬기를 타고 페이셔스 그룹 저택에 도착하자, 페이셔스 그룹의 가족들이 일렬로 나와 그를 맞이했다. 그 선두에는 역시 배원중과 배유현이 서 있었고, 그들은 또 다시 시후의 방문을 공손하게 환영했다.서로를 마주하자마자, 배원중은 배유현의 부축을 받으며 앞으로 다가와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미리 식사 자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오랜 이동으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셨을 것 같은데, 먼저 식사를 하시는 게 어떠신지요?"시후는 오후에 윤우선을 보낸 이후부터 계속 식사를 하지 못했다. 배원중이 식사 이야기를 하자 그제야 배고픔이 느껴졌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 회장님 세심하게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배원중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너무 겸손하십니다. 당연히 제가 준비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시후에게 말했다. "참, 은 선생님. 만약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저와 유현이 단둘이서만 식사를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어떠신지요?""좋습니다." 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람이 적은 게 좋겠네요. 간단하게 식사만 하죠. 너무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배원중은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페이셔스 그룹의 다른 가족들은 그들이 저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조용히 흩어졌고, 시후는 배원중과 배유현과 함께 본채의 식당으로 향했다.식당에는 이미 푸짐한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배원중은 시후에게 자리에 앉도록 권한 후,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장모님 건에 대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해 보았습니다. 변호사의 의견으로는 배후의 주범을 잡기만 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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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5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득 떠올린 듯 질문했다. "배 전 회장님, 당신이 알기로 미국에서 교포가 같은 나라의 교포들을 해치는 일이 자주 발생했을까요?"배원중은 난처한 듯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많이 있습니다, 어찌 적겠습니까? 사실 이런 일들은 늘 끊이지 않고 발생하지요..."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물론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건 우리 한국인 교포들에게 만이 아닙니다. 사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다 비슷하지요." 잠시 말을 멈춘 후, 배원중은 설명을 이어갔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이민 국가라 인구 구성이 매우 복잡합니다. 게다가 다양한 민족들이 있고, 이들 중 막 이민 온 사람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두 가지 극단적인 경우가 생깁니다.”“첫 번째는, 교포들끼리 굉장히 가까워지고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경우입니다. 한인 타운이나 차이나 타운 같은 곳이 그렇게 형성된 것이죠. 또, 일부 민족들이 조직한 갱단들도 이런 이유로 점점 커졌습니다. 두 번째는, 일부 사람들이 미국에서 자리 잡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이기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언어 장벽, 환경에 익숙하지 않으며, '서울 깍쟁이가 시골에서 맥 못 춘다'는 말처럼, 현지 세력에 밀려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결국 이들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포들을 목표로 삼는 겁니다. 교포들끼리는 경계심이 낮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지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원래부터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인을 속이려 해도 영어를 제대로 못 하기에, 설령 속이고 싶다고 해도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결국 자신과 같은 교포를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미국에서 이탈리아계, 아프리카계, 동유럽계 사람이 기묘하게 사망하거나 살해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사 끝에 범인은 같은 민족일 확률이 매우 높지요. 이런 일은 미국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유색 인종이 많이 사는 빈민가에서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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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6장

배원중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무기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조직들은 내부적으로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어 체계를 아주 철저하게 구축해 놓지요. 마치 여러 개의 방화문을 설치한 것과 같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바깥쪽 방화문을 먼저 닫고, 불길이 막히면 다시 새로운 바깥선을 구축하지요. 만약 불길이 계속 번진다면 두 번째 방화문을 닫고, 이런 식으로 불이 막힐 때까지 계속 방어선을 조정하는 겁니다. 결국 조직들은 단지 일부 말단 조직원들만 잃게 되는 것이고, 핵심 인물들은 전혀 위협을 받지 않은 채 오히려 막대한 부와 자원을 축적하며 점점 더 강력해집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즉, 이 조직의 핵심 멤버들은 수많은 희생양을 준비해 두었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부를 내세워 대신 책임을 지게 하면 된다는 것이군요.""그렇습니다." 배원중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법의 맹점이기도 하지요. 한 사건이 법적으로 자체적인 절차를 밟았고, 최종적으로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있다면, 결국 그 절차만으로도 사건을 종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 선생님의 장모님 사건을 경찰이 수사한다고 가정해 보시죠. 이 사건이 경찰들에 의해 몇 명의 중간책을 체포했다고 한다면, 그들은 모든 죄를 뒤집어쓸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철저한 거짓 진술과 증거 자료를 마련해 두었을 것이고, 경찰과 판사에게 완벽하게 일관된 이야기를 들려주겠지요.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경찰과 판사는 결국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배후에 더 큰 거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해도, 이들이 끝까지 입을 다물면 더 이상 깊이 파고드는 것은 어려워집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이런 몇 명이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 가면서 사건은 마무리되고, 배후 조종자들은 잠시 숨어 있다가 사태가 잠잠해지면 또 다른 인물들을 내세워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무리 억누르고 없애려고 해도 다시 좀비처럼 살아나는 것이지요."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미국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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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7장

블랙 드래곤의 조사 효율은 매우 높았다. 단 하룻밤 만에, 그들은 대략적인 사건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었다.성도민은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상세하게 보고했다. "은 선생님, 제 부하들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비던스의 운동 모임에서 계속해서 장모님께 친근하게 다가갔던 한국계 여성의 본명은 전지영이 아니라 김미희입니다.""김미희?"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김미희라는 여자는 어떤 인물이지?"성도민이 답했다. "김미희는 20여 년 전, 혼자 미국으로 밀입국했습니다. 원래 그녀는 미국에서 돈을 벌어 고향에 있는 두 아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장가를 보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녀는 가족이 모은 전 재산을 들여 밀입국했고 미국에서 미스 황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 가정의 가정부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미희가 처음 미국에서 가명을 사용한 이유는,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온 인신매매 조직이 밀입국자로서 미국에 숨어 지내려면 절대 본명을 밝혀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신분을 세탁하고 합법적인 신분을 얻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밀입국 기록이 발각되면,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습니다."성도민은 계속 설명했다. "김미희는 차이나타운에서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미스 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이며, 이렇게 단순하게 불러지는 것이 좋다고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죠. 그녀는 거짓말과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고용주들도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시후가 물었다. "그렇다면 김미희가 어떻게 단순한 가정부에서 교포들을 해치는 범죄자로 전락한 거죠?"성도민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왜냐하면 김미희는 미국에서 20년 넘게 불법체류자로 지내며 신분을 감추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김미희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녀가 일하던 첫 번째 고용주의 가족들이 3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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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8장

시후가 물었다. "어떻게 그때 가짜 신분을 사용했던 미스 황이 지금의 김미희이라는 걸 밝혀낸 거죠?"성도민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프로비던스에 있던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보하여, 김미희를 찍은 고화질 사진을 복원했습니다. 그 사진을 블랙 드래곤의 정보망에 올렸는데,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한 정보원이 그녀를 알아봤습니다. 그 정보원은 바로 예전에 김미희를 미국으로 밀입국 시켰던 인신매매 조직이며, 그는 지금까지도 모든 밀입국자의 신원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습니다."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김미희의 현재 신분은 뭐죠?"성도민이 설명했다. "그녀는 투자 이민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개인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대략 2010년 정도에, 그녀는 미국의 EB-5 투자 이민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미국 이민국이 승인한 지역 센터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를 통해 정식으로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습니다."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밀입국자로 가정부 일을 하던 불법 체류자가 100만 달러를 들여 투자 이민을 했다고? 이 여자가 대체 얼마나 많은 교포들을 착취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었을지...!" 그런 뒤 시후는 다시 물었다. "성도민 씨, 김미희의 가족에 대한 조사도 해봤습니까?""네!" 성도민이 즉시 대답했다. "김미희는 혼자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기에 그녀의 가족을 특별히 조사해 보았습니다. 조사 결과, 그녀의 가족들은 현재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무역 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과 수출입 무역을 하는 회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영되지 않고 진짜 의도를 가리기 위한 유령 회사였습니다." 이어 성도민이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두 아들의 생활 수준은 매우 좋더군요. 각자의 자산이 최대 약 140억 원에 가까우며, 가족 구성원도 많습니다. 두 아들이 낳은 자녀만 해도 총 8명이나 되더군요. 저희 측 정보원들에 따르면, 김미희 가족들의 자금은 모두 비공식적인 환전에서 비롯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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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9장

그 시각, 김미희는 차 안에서 막 깨어났다. 민건산과 민영건은 밤새 교대로 운전하며 1,000km를 달려왔지만, 아직 미국-멕시코 국경까지는 2,000km 이상 남아 있었다. 김미희의 계획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계속해서 텍사스주의 엘파소까지 차를 몰고 간 뒤에 이곳에서 육로를 통해 멕시코로 넘어갈 예정이었다.차 안에서 밤새 흔들리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에, 김미희는 정신이 몽롱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처음 미국에 왔을 때가 떠올랐다.처음 미국에 온 2년 동안은, 비록 가짜 신분을 사용했지만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때 그녀가 번 돈은 미국 기준으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가사도우미 일은 고용주가 숙식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번 돈을 거의 전부 고스란히 한국으로 송금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밀입국 당시 진 빚을 빠르게 갚았고, 가족들의 열악했던 생활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김미희는 점차 자신의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며 불만을 품게 되었다. 당시 차이나타운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들은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 첫 번째는 미국에서 합법적인 신분이나 영주권을 가진 가사도우미였고, 두 번째는 김미희처럼 불법 체류 중인 가사도우미였다. 전자의 경우 후자보다 보수가 50% 이상 더 높았다. 어떤 때는 가사도우미들끼리 만나 서로의 상황을 이야기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김미희는 자신이 받는 박봉에 대해 불평하곤 했다.그녀는 늘 자신이 하는 일은 다른 가사도우미들과 똑같고, 성실하게 일하는데 왜 자신의 월급은 다른 사람들의 60%밖에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면서 점차 자신의 고용주에 대해 불만을 넘어 증오심까지 품었고, 그녀는 고용주가 자신이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이국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불쌍한 여인이라는 걸 이용해 착취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김미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고용주가 불법 체류자인 그녀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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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0장

당시 이 거래는 현지 시장의 시세를 훨씬 뛰어넘었고, 아이를 원하는 부부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한때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김미희는 매우 영리했다. 그녀는 이 부부가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으며, 또한 이 한 살짜리 아기가 남성과 어느 정도 닮았다는 점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이에 그녀는 아이의 이목구비를 바탕으로 성장 후의 모습을 묘사하며, 이 아이가 커서 남편과 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뿐만 아니라, 영리한 김미희는 부부의 아픈 곳을 정확히 건드렸다. 바로, 아이가 남자와 닮았기 때문에 아이를 데려다 다른 곳에서 살다가 아이가 크면 아무도 아이가 돈을 주고 사들인 아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 몇 년 후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었다.또한, 그녀는 그 부부에게 입양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이 아이는 아직 돌도 지나지 않아 원래 부모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의 말에 따르면, 이 아이를 돈을 주고 사들이기만 한다면 화교 부부는 대를 잇는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결국, 김미희의 말에 설득된 부부는 3만 달러를 주고 아이를 샀고, 김미희는 2만 5천 달러를 챙겼다. 이 돈은 그녀가 가사도우미로 2년을 일해도 벌지 못할 정도의 거액이었다. 그때부터 김미희는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초창기에 그녀는 다양한 신분으로 위장하며 아기가 있는 중국인 가정을 타겟으로 삼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화교를 비롯한 많은 동양인 가정들과 불법 체류자를 가사도우미로 고용하는 것을 꺼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김미희는 직업을 바꾸어 다른 사업으로 전환했고, 결국 지금의 조직과 연결된 것이었다.그동안 김미희는 점점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그녀의 두 아들은 큰 빌라에 살고 있으며,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 그리고 여덟 명의 손주들은 모두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랐으며 집안은 번성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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