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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4711 - Chapter 4720

4812 Chapters

4711장

이때, 그녀의 큰아들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는 아첨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일어나셨어요?"김미희는 무심하게 말했다. "안 일어났어도 네 전화 소리에 깼을 거다. 할 말 있으면 바로 해라."큰아들은 히죽 웃으며 서둘러 말했다. "엄마, 우리 집 옆집에 살던 손민수 형 기억하시죠?""응." 김미희가 물었다. "걔가 왜?"큰아들은 머뭇거리며 웃었다. "그게... 별 일은 없는데... 그냥..."김미희가 차갑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끊는다." 큰아들은 다급히 말했다. "아니, 끊지 마세요 엄마!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제가 손민수 형의 딸을 임신시켰어요... 벌써 석 달이 넘었는데, 제가 그녀에게 돈을 좀 주고 낙태하라고 했더니 거부하더라고요. 오히려 애를 낳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2억의 자금을 요구해서요... 그래서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요. 4천만 원 정도 주고 낙태하게 하려는데, 엄마 좀 도와주세요."김미희는 노골적으로 꾸짖었다. "우리 집 핏줄이 맞긴 하냐?""맞아요..." 큰아들은 황급히 설명했다. "설날 때 손민수 형이 전화를 해서 자기 딸을 대도시에서 인턴으로 좀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뭐 오래된 이웃이기도 하고, 그 딸이 어릴 때부터 봐온 아이라서 믿을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제 친구 회사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게 해줬어요..." 여기까지 말한 그는 덧붙였다. "그런데 딸이 혼자 낯선 곳에서 지내니까 손민수 형도 저에게 잘 돌봐 달라고 했고, 저도 신경을 좀 쓴 거죠. 그러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거예요... 아무튼, 확실히 우리 집 핏줄은 맞아요..."김미희는 무심하게 말했다. "우리 집 핏줄이면 낙태할 이유가 없지! 내가 미국에서 죽도록 돈 버는 이유가 뭐겠어? 우리 집안이 번성하고 대를 잇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그 여자애에게 아이는 낳으라고 해라. 그 돈 내가 줄게!"큰아들은 기뻐하며 말했다. "엄마, 그런데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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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2장

김미희의 말은 큰아들에게 엄청난 용기를 주었다. 큰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엄마,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마음이 놓이네요!"김미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너는 다시는 밖에서 함부로 여자 만나지 마라. 특히 손민수네 집안 여자애 같은 애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걔네들은 'status'가 너무 낮아!"큰아들은 당황하며 물었다. "엄마, 뭐가 낮다고요? 뭐라고 하신 거예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김미희는 한심하다는 듯 나무랐다. "그래서 내가 너 보고 영어 좀 배우라고 했지! 영어 좀 공부하라고! 내가 해외에서 20년 넘게 살았는데, 'status'가 뭔지도 모른다니, 진짜 한심하구나!"김미희의 큰아들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 다들 요즘에는 여자들이 더 똑똑하다고 하는 세상이잖아요. 우리 집은 엄마 혼자서 집안을 거의 반쯤 떠받치고 있으니 제가 초라해 보이는 건 당연하죠..."큰아들의 아첨에 김미희의 기분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몇 년 전에 고향에 성묘하러 갔을 때 그 손민수네 딸을 본 적이 있다. 중학교도 졸업 못 하고 공장에 일을 나간다고 하지 않았나?""맞아요." 큰아들은 무심히 대답했다. "몇 년 동안 공장에서 일하다가, 나중에는 집에 돌아와 선을 몇 번 봤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나 보더라고요. 그런데 다시 일하러 나가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저한테 부탁한 거죠..."김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 그 집안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걸로 해라.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관계는 끊어버려. 그리고 앞으로 바람을 필 거면 좀 더 수준 있는 여자를 찾는 걸로 하고. 최소한 대학은 졸업한 젊은 여자를 만나야지! 그러면 애도 몇 명 더 낳아도 좋지 않겠어?" 큰아들은 난처한 듯 말했다. "엄마... 요즘 대학 나온 여자들이 저 같은 사람을 쳐다나 보겠어요..."그러자 김미희는 비웃으며 말했다. "대학 졸업이 뭐 대수라고? 대학 졸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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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3장

민건산은 입이 떡 벌어진 채 당황하며 말했다. "미희 이모,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미신을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요..."김미희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게 정말 미신인지 아닌지는 나도 몰라. 사람들이 흔히 말하잖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그러니까 위험은 분산시켜야 된다는 거지. 하지만 중요한 건, 애초에 계란이 하나밖에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거야. 계란이 많으면 많을수록, 설령 하늘이 그것들을 하나씩 깨뜨린다고 해도 언젠가는 지쳐서 포기할 수도 있지. 너무 많이 깨다 보면 무뎌질 수도 있고, 그럼 결국 몇 개는 남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니야?"이 말을 들은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은, 김미희가 '계란'이라고 표현한 것이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의 자손들이었다는 점이었다. 즉, 하늘이 그녀의 자손을 데려가려 한다 해도 한 명씩 데려가다 보면 너무 힘들어서 결국 몇 명은 남길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김미희는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김미희는 세 사람의 충격을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담담하게 물었다. "국경까지는 얼마나 남았어?"민건산이 대답했다. "쉬지 않고 달려도 최소 30시간은 걸릴 겁니다. 아예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안 돼." 김미희는 손을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난 비행기 타는 걸 제일 싫어해. 한국으로 돌아갈 때를 제외하곤 웬만하면 절대 비행기를 안 타."민건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미희 이모, 비행기가 위험해서 그러신 건가요?"김미희는 고개를 저었다. "비행기가 안전하다는 건 나도 알아. 최소한 차를 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겠지. 하지만 그건 일반인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비행기는 그냥 문이 잠긴 철창일 뿐이야. 한 번 들어가면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도망칠 방법이 없다고."민건산은 그제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미희 이모, 그동안 집에 돈도 많이 보내셨는데,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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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4장

체중이 거의 100kg이 넘는 거구의 김대용은 꿈에도 몰랐다. 언젠가 경찰이 자기 집 문을 두드릴 줄은 말이다. 김대용은 줄곧 자신의 엄마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엄마는 미국에서 많은 자금을 벌 수 있는 루트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은 단지 엄마가 보내온 달러를 국내에서 원화로 바꾼 뒤 부귀영화를 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엄마가 벌어온 돈이 정당한 경로로 들어온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몰래 환전을 하는 것이 불법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놀란 표정으로 경찰에게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자금 세탁 혐의라니요? 내가 무슨 돈을 세탁했다는 거죠?"경찰은 냉정하게 말했다. "우리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 너와 네 동생이 소유한 모든 자산이 불법적인 환전을 통해 얻은 부당이득이라는 것! 그리고 네가 해외 범죄 조직을 위해 자금 세탁을 했다는 증거도 있다!""뭐라고요?" 김대용은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안의 모든 돈은 우리 엄마가 피땀 흘려 번 돈이에요. 그런데 당신들 입에서 나오면 불법 자금이 된다는 겁니까?"경찰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긴 하나?"김대용은 즉시 큰소리로 외쳤다. "내가 왜 몰라요? 나는 법을 지키는 시민입니다! 도박도 안 하고, 사기도 안 치고, 도둑질도 안 하고, 강도 짓도 안 해요! 그런데 무슨 근거로 내가 범죄자라는 거죠?!"경찰은 그와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옆의 동료들에게 말했다. "이놈을 데려가! 그리고 집안에 김지용과 장귀남도 있는지 확인해. 있으면 함께 체포하자고!"그러자 경찰 몇 명이 즉시 저택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경찰들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의 김지용과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는 장귀남을 끌고 나왔다.장귀남은 김미희의 남편이었다. 과거에 그들이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을 때, 김미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 그는 홀로 두 아이를 키웠다. 시간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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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5장

큰며느리는 자꾸 방해를 하면 자신도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혼이 나갈 듯이 겁에 질렸다. 둘째 며느리는 성격이 유순한 편이라, 이 말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큰며느리는 방금 전까지의 사나운 공격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울면서 경찰에게 다급히 물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사람들을 다 잡아가 버리면, 저희는 그럼 그냥 굶어 죽으란 말인가요?"경찰은 즉시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지역 주민센터에 연락해서 여러분의 상황을 전달하겠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주민센터에서 도움을 줄 겁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부터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 집에서만 이미 세 명이 범죄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생겼습니다. 그러니 제발 다시는 법을 어기고 범죄의 길로 들어서지 마십시오!" 그 말을 마치자, 경찰은 곧바로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며 외쳤다. "철수한다!"경찰들은 일제히 대답한 뒤, 세 사람을 순찰차에 태워 경찰서로 이송했다.여러 대의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떠나는 모습을 보며, 둘째 며느리는 그제야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큰며느리에게 다급히 물었다. "형님... 우리 이제 어떻게 해요...?"큰며느리는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하며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겠어...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이랑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해 봤어..."둘째 며느리는 서둘러 말했다. "형님, 얼른 어머니께 전화해 봐요! 이 일은 어머니께서 결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큰며느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 "맞아, 어서 어머님께 전화해야 해. 지금 바로 할게!"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김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김미희는 가족과 연락할 때만 쓰는 휴대전화를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다.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은 오직 가족들 뿐이었다. 그녀는 또다시 큰아들이 전화한 줄 알고 핸드폰을 내려다보았지만, 발신인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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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6장

"뭐라고?!" 그 순간, 김미희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급히 되물었다. "경찰이 왜 잡아간 거야? 무슨 이유라고 말하며 데려가더냐?"이 순간, 김미희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제발, 제발 그녀의 남편과 두 아들이 도박이나 성매매 같은 일로 잡혀 가기를 말이다. 설령 그들이 살인 혐의로 잡혀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절대, 절대로 ‘자금 세탁 혐의’만은 안 되었다! 사람을 죽여서 사형을 받는 건 차라리 나았다. 두 아들이든 남편이든 사형을 선고받아도 괜찮았다. 설령 셋 모두가 무기징역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는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자금 세탁 혐의라면? 그땐 정말 끝장이다! 그것은 곧 그녀가 평생 피땀 흘려 모은 모든 재산이 정부에 의해 전부 몰수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이룩한 지난 인생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것이었다!그녀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신의 가호를 바라고 있을 때, 큰며느리가 전한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경찰이 그러는데, 아버님이랑 남편, 그리고 작은 서방님이 모두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다고 했어요... 그리고 모든 재산을 압류할 거라고 했어요. 집이랑 차까지 전부 다요... 어머님, 우리 이제 어떻게 해요...?"김미희는 마치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온몸에서 힘이 풀려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다. 극도의 공포와 절망이 엄습하며, 그녀는 거의 히스테릭하게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되뇌었다. "정신 차려... 이건 악몽이야... 이건 틀림없이 악몽이라고...!" 그러나 뺨을 맞는 동안 고통은 너무나도 생생했고, 결코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깊은 절망이 자리 잡았고, 이미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상태가 되었다.한편, 전화기 너머에서 큰며느리는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어머님... 제발 뭔가 방법을 찾아주세요, 어머님! 지금 어머님만이 유일한 희망이에요... 어머님이 어서 돌아와서 잘 이야기해 봐요...!""잘 이야기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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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7장

전화기 옆에 있던 둘째 며느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형님도 못 하겠다는데, 전 더더욱 못 해요!" 그러면서 울먹이며 덧붙였다. "경찰이 재산을 압류하겠다는데, 그냥 하게 놔두죠. 저는 그동안 애들 키우는 것 말고는 한 일도 없고, 불법적인 일엔 손도 안 댔어요. 경찰이 날 잡아갈 이유가 없어요."첫째 며느리도 연신 맞장구를 쳤다. "맞아, 맞아... 우린 그냥 평범한 여자들이야. 애 낳고, 젖 먹이고, 키우는 거 외엔 아무것도 몰라. 우리가 무슨 죄가 있겠어? 경찰이 우리한테까지 어쩌진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김미희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두 며느리를 찾아가 목을 조르고 싶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히스테릭하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집안이 너희들을 몇 년 동안이나 먹여주고 살려줬더니, 결국 이렇게 배은망덕한 짓을 하다니!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순간 가장 먼저 손볼 것들은 너희 둘이야!"그 순간, 둘째 며느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사실 그녀는 그동안 시어머니가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사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만날 때마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섬뜩한 기운에 숨이 막힐 정도였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의 겉모습만 봐도 둘째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기에, 그녀의 협박이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둘째 며느리는 작은 목소리로 첫째 며느리에게 물었다. "형님... 어... 어쩌죠...?"첫째 며느리도 이 순간 몹시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평소엔 강단이 있었지만, 시어머니 앞에서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그녀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소리쳤다. "어머님! 저 이제야 깨달았어요! 남편과 작은 도련님께서 돈세탁 혐의로 잡혀갔는데, 사실 그 돈은 다 어머님이 번 거잖아요?! 솔직히 말해 보세요, 어머님! 어머님이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거 맞으신 거죠? 아니,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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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8장

비록 조상들은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라는 말처럼 부귀나 권세에 연연하지 말라고 가르쳤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특히 김미희 같은 극악무도한 악인은 이미 생사를 제쳐 둔 지 오래였다. 그녀에게 가장 큰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어 자신의 가문이 번창하고 대대로 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만약 자신의 후손들이 부유한 2세대, 3세대가 되어 오랫동안 풍족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그녀가 꿈꾸는 것은 특정한 한 명의 자손이 잘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온 가문이 운명을 바꾸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해서 몇 대에 걸쳐 집안이 번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후손들이 재벌 2세나 3세가 되어 계속 부유하게 지내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목표는 단 한 명의 후손들 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역경들에 맞서 운명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해서 몇 세대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만약 지금 그녀의 가족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죽임을 당해야 한다면 김미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녀가 가장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가 피땀 흘려 쌓아온 모든 기반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김미희는 사람이 죽을 때 돈을 다 못 쓴 경우와 사람은 살아 있지만 돈이 없는 두 가지의 경우 중에서, 사람은 죽고 돈을 못 썼다는 것은 비극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의 상징이라고 여겼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명문 가문들은 하나같이 사람은 죽어도 돈은 남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거리에서 텐트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다리 밑에서 웅크리고 사는 노숙자들은 하나같이 사람은 살아 있지만 돈은 없는 전형적인 사례였다.그래서 김미희에게 있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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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9장

민건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미국에서 혼자 돈을 벌며, 국내에 있는 아내, 자식, 손주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지만 그의 가족들은 한국에서 그리 부유한 축에 들지는 않았다. 그는 수년간 집으로 송금한 돈이 대략 20억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면 가족들이 넉넉하게 살 수는 있었지만, 김미희처럼 눈에 띄게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는 않았기에 설령 김미희의 가족들이 체포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가족들은 분명 안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이렇게 생각하니, 그는 더욱 우쭐해졌고 속으로 비웃었다. ‘김미희, 꼴이 참 우습군! 평소에 날 개처럼 부려먹더니, 이제 꼴이 말이 아니지? 그 잘난 척하던 기세는 다 어디 갔어? 내가 너랑 잠시 커플이 되어 서로의 욕구라도 해결해 보려고 했더니, 네가 날 무시했지? 그래, 날 업신여기더니 이제 와서 왜 그렇게 풀이 죽었냐?’사람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민건산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는 줄곧 김미희가 자신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버는 것을 질투해 왔다. 그런데 지금, 김미희의 재산이 한순간에 제로가 되어버렸으니 그는 자신이 김미희를 압도적으로 추월했다고 느꼈다. 속으로 의기양양해진 민건산은, 겉으로는 일부러 걱정스러운 척하며 말했다. "누님, 돈은 몸에 속하지 않은 물건 아니겠어? 목숨만 살아 있으면, 다시 일어설 기회는 있는 법이잖아요. 누님은 지금 미국에 있으니, 한국 경찰은 못 건드리잖아요. 차라리 여기서 몇 년 더 버티면서 다시 돈을 모으는 게 어떻습니까?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거 아니에요!"김미희는 두 눈이 초점 없이 흐릿해진 채,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흐느꼈다. "말은 쉽지... 하지만 내 20년 노력이 한순간에 제로가 됐어! 이 말은 내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게 다 헛수고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만약 이 돈을 다시 벌려면 최소 20년은 더 필요해. 그런데 내가 지금 몇 살이야?! 이제 50이 넘었어. 원래라면 은퇴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편히 살려고 했는데, 이제 남은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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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0장

조금 전까지 속으로 김미희를 비웃던 민건산은, 갑작스러운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의식을 잃고 그대로 쓰러져 버린 것이다.민영건은 급히 바닥에 쓰러진 민건산을 부축하며 그의 팔을 꼬집고 세게 눌렀다. 그러면서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삼촌, 조금 전 미희 이모한테 그렇게 똑똑한 척 설교를 하시더니, 막상 일이 자기한테 일이 닥치니까 이게 뭡니까...?"민건산이 여전히 깨어나지 않자, 김미희의 절망감이 조금은 완화되는 듯했다. 마치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 순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 또 하나 떨어져 내리는 걸 보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이것은 그녀에게 약간의 위안감을 주었다. 그런 뒤 김미희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거기 팔만 눌러대서 뭐 하겠어?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깨어나! 어서 물 한 바가지 가져와서 확 끼얹어!"민영건은 옆에 있던 손혜나를 향해 소리쳤다. "뭐 해? 차에서 물 가져와!"손혜나는 다급히 차에서 생수 한 병을 가져와 민영건에게 건넸다.민영건은 생수 한 병을 민건산의 얼굴과 머리에 쏟아부었다. 차가운 물이 얼굴을 적시자 민건산은 숨을 헐떡이며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자마자, 그는 절망적으로 외쳤다. "하늘도 눈이 멀었구나!! 날 이렇게까지 몰아가다니...!!!"김미희는 싸늘하게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헛소리 그만해. 지금 중요한 건 돈을 버는 것 이야. 그 외엔 다 후순위라고." 그녀는 더 이상 그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민영건에게 지시했다. "운전해. 이 인간은 뒷좌석에서 쉬게 하고."민영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민건산을 부축했다. "삼촌, 차로 가요."민건산은 혼이 나간 상태로 차에 올라탔다. 민영건은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고, 그렇게 차량은 다시 미국-멕시코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김미희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해."민영건이 물었다. "이모,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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