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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0장

Penulis: 로드 리프
당시 이 거래는 현지 시장의 시세를 훨씬 뛰어넘었고, 아이를 원하는 부부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한때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김미희는 매우 영리했다. 그녀는 이 부부가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으며, 또한 이 한 살짜리 아기가 남성과 어느 정도 닮았다는 점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이에 그녀는 아이의 이목구비를 바탕으로 성장 후의 모습을 묘사하며, 이 아이가 커서 남편과 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뿐만 아니라, 영리한 김미희는 부부의 아픈 곳을 정확히 건드렸다. 바로, 아이가 남자와 닮았기 때문에 아이를 데려다 다른 곳에서 살다가 아이가 크면 아무도 아이가 돈을 주고 사들인 아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 몇 년 후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또한, 그녀는 그 부부에게 입양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이 아이는 아직 돌도 지나지 않아 원래 부모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의 말에 따르면, 이 아이를 돈을 주고 사들이기만 한다면 화교 부부는 대를 잇는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김미희의 말에 설득된 부부는 3만 달러를 주고 아이를 샀고, 김미희는 2만 5천 달러를 챙겼다. 이 돈은 그녀가 가사도우미로 2년을 일해도 벌지 못할 정도의 거액이었다. 그때부터 김미희는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초창기에 그녀는 다양한 신분으로 위장하며 아기가 있는 중국인 가정을 타겟으로 삼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화교를 비롯한 많은 동양인 가정들과 불법 체류자를 가사도우미로 고용하는 것을 꺼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김미희는 직업을 바꾸어 다른 사업으로 전환했고, 결국 지금의 조직과 연결된 것이었다.

그동안 김미희는 점점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그녀의 두 아들은 큰 빌라에 살고 있으며,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 그리고 여덟 명의 손주들은 모두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랐으며 집안은 번성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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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그녀의 큰아들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는 아첨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일어나셨어요?"김미희는 무심하게 말했다. "안 일어났어도 네 전화 소리에 깼을 거다. 할 말 있으면 바로 해라."큰아들은 히죽 웃으며 서둘러 말했다. "엄마, 우리 집 옆집에 살던 손민수 형 기억하시죠?""응." 김미희가 물었다. "걔가 왜?"큰아들은 머뭇거리며 웃었다. "그게... 별 일은 없는데... 그냥..."김미희가 차갑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끊는다." 큰아들은 다급히 말했다. "아니, 끊지 마세요 엄마!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제가 손민수 형의 딸을 임신시켰어요... 벌써 석 달이 넘었는데, 제가 그녀에게 돈을 좀 주고 낙태하라고 했더니 거부하더라고요. 오히려 애를 낳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2억의 자금을 요구해서요... 그래서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요. 4천만 원 정도 주고 낙태하게 하려는데, 엄마 좀 도와주세요."김미희는 노골적으로 꾸짖었다. "우리 집 핏줄이 맞긴 하냐?""맞아요..." 큰아들은 황급히 설명했다. "설날 때 손민수 형이 전화를 해서 자기 딸을 대도시에서 인턴으로 좀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뭐 오래된 이웃이기도 하고, 그 딸이 어릴 때부터 봐온 아이라서 믿을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제 친구 회사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게 해줬어요..." 여기까지 말한 그는 덧붙였다. "그런데 딸이 혼자 낯선 곳에서 지내니까 손민수 형도 저에게 잘 돌봐 달라고 했고, 저도 신경을 좀 쓴 거죠. 그러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거예요... 아무튼, 확실히 우리 집 핏줄은 맞아요..."김미희는 무심하게 말했다. "우리 집 핏줄이면 낙태할 이유가 없지! 내가 미국에서 죽도록 돈 버는 이유가 뭐겠어? 우리 집안이 번성하고 대를 잇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그 여자애에게 아이는 낳으라고 해라. 그 돈 내가 줄게!"큰아들은 기뻐하며 말했다. "엄마, 그런데 이 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12장

    김미희의 말은 큰아들에게 엄청난 용기를 주었다. 큰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엄마,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마음이 놓이네요!"김미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너는 다시는 밖에서 함부로 여자 만나지 마라. 특히 손민수네 집안 여자애 같은 애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걔네들은 'status'가 너무 낮아!"큰아들은 당황하며 물었다. "엄마, 뭐가 낮다고요? 뭐라고 하신 거예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김미희는 한심하다는 듯 나무랐다. "그래서 내가 너 보고 영어 좀 배우라고 했지! 영어 좀 공부하라고! 내가 해외에서 20년 넘게 살았는데, 'status'가 뭔지도 모른다니, 진짜 한심하구나!"김미희의 큰아들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 다들 요즘에는 여자들이 더 똑똑하다고 하는 세상이잖아요. 우리 집은 엄마 혼자서 집안을 거의 반쯤 떠받치고 있으니 제가 초라해 보이는 건 당연하죠..."큰아들의 아첨에 김미희의 기분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몇 년 전에 고향에 성묘하러 갔을 때 그 손민수네 딸을 본 적이 있다. 중학교도 졸업 못 하고 공장에 일을 나간다고 하지 않았나?""맞아요." 큰아들은 무심히 대답했다. "몇 년 동안 공장에서 일하다가, 나중에는 집에 돌아와 선을 몇 번 봤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나 보더라고요. 그런데 다시 일하러 나가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저한테 부탁한 거죠..."김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 그 집안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걸로 해라.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관계는 끊어버려. 그리고 앞으로 바람을 필 거면 좀 더 수준 있는 여자를 찾는 걸로 하고. 최소한 대학은 졸업한 젊은 여자를 만나야지! 그러면 애도 몇 명 더 낳아도 좋지 않겠어?" 큰아들은 난처한 듯 말했다. "엄마... 요즘 대학 나온 여자들이 저 같은 사람을 쳐다나 보겠어요..."그러자 김미희는 비웃으며 말했다. "대학 졸업이 뭐 대수라고? 대학 졸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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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이 거의 100kg이 넘는 거구의 김대용은 꿈에도 몰랐다. 언젠가 경찰이 자기 집 문을 두드릴 줄은 말이다. 김대용은 줄곧 자신의 엄마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엄마는 미국에서 많은 자금을 벌 수 있는 루트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은 단지 엄마가 보내온 달러를 국내에서 원화로 바꾼 뒤 부귀영화를 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엄마가 벌어온 돈이 정당한 경로로 들어온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몰래 환전을 하는 것이 불법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놀란 표정으로 경찰에게 물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자금 세탁 혐의라니요? 내가 무슨 돈을 세탁했다는 거죠?"경찰은 냉정하게 말했다. "우리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 너와 네 동생이 소유한 모든 자산이 불법적인 환전을 통해 얻은 부당이득이라는 것! 그리고 네가 해외 범죄 조직을 위해 자금 세탁을 했다는 증거도 있다!""뭐라고요?" 김대용은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안의 모든 돈은 우리 엄마가 피땀 흘려 번 돈이에요. 그런데 당신들 입에서 나오면 불법 자금이 된다는 겁니까?"경찰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긴 하나?"김대용은 즉시 큰소리로 외쳤다. "내가 왜 몰라요? 나는 법을 지키는 시민입니다! 도박도 안 하고, 사기도 안 치고, 도둑질도 안 하고, 강도 짓도 안 해요! 그런데 무슨 근거로 내가 범죄자라는 거죠?!"경찰은 그와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옆의 동료들에게 말했다. "이놈을 데려가! 그리고 집안에 김지용과 장귀남도 있는지 확인해. 있으면 함께 체포하자고!"그러자 경찰 몇 명이 즉시 저택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경찰들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의 김지용과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는 장귀남을 끌고 나왔다.장귀남은 김미희의 남편이었다. 과거에 그들이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을 때, 김미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고 그는 홀로 두 아이를 키웠다. 시간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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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며느리는 자꾸 방해를 하면 자신도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혼이 나갈 듯이 겁에 질렸다. 둘째 며느리는 성격이 유순한 편이라, 이 말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큰며느리는 방금 전까지의 사나운 공격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울면서 경찰에게 다급히 물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사람들을 다 잡아가 버리면, 저희는 그럼 그냥 굶어 죽으란 말인가요?"경찰은 즉시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지역 주민센터에 연락해서 여러분의 상황을 전달하겠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주민센터에서 도움을 줄 겁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부터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 집에서만 이미 세 명이 범죄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생겼습니다. 그러니 제발 다시는 법을 어기고 범죄의 길로 들어서지 마십시오!" 그 말을 마치자, 경찰은 곧바로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며 외쳤다. "철수한다!"경찰들은 일제히 대답한 뒤, 세 사람을 순찰차에 태워 경찰서로 이송했다.여러 대의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떠나는 모습을 보며, 둘째 며느리는 그제야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큰며느리에게 다급히 물었다. "형님... 우리 이제 어떻게 해요...?"큰며느리는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하며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겠어...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이랑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해 봤어..."둘째 며느리는 서둘러 말했다. "형님, 얼른 어머니께 전화해 봐요! 이 일은 어머니께서 결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큰며느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 "맞아, 어서 어머님께 전화해야 해. 지금 바로 할게!"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김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김미희는 가족과 연락할 때만 쓰는 휴대전화를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다.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은 오직 가족들 뿐이었다. 그녀는 또다시 큰아들이 전화한 줄 알고 핸드폰을 내려다보았지만, 발신인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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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그 순간, 김미희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급히 되물었다. "경찰이 왜 잡아간 거야? 무슨 이유라고 말하며 데려가더냐?"이 순간, 김미희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제발, 제발 그녀의 남편과 두 아들이 도박이나 성매매 같은 일로 잡혀 가기를 말이다. 설령 그들이 살인 혐의로 잡혀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절대, 절대로 ‘자금 세탁 혐의’만은 안 되었다! 사람을 죽여서 사형을 받는 건 차라리 나았다. 두 아들이든 남편이든 사형을 선고받아도 괜찮았다. 설령 셋 모두가 무기징역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는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자금 세탁 혐의라면? 그땐 정말 끝장이다! 그것은 곧 그녀가 평생 피땀 흘려 모은 모든 재산이 정부에 의해 전부 몰수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이룩한 지난 인생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것이었다!그녀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신의 가호를 바라고 있을 때, 큰며느리가 전한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경찰이 그러는데, 아버님이랑 남편, 그리고 작은 서방님이 모두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다고 했어요... 그리고 모든 재산을 압류할 거라고 했어요. 집이랑 차까지 전부 다요... 어머님, 우리 이제 어떻게 해요...?"김미희는 마치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온몸에서 힘이 풀려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다. 극도의 공포와 절망이 엄습하며, 그녀는 거의 히스테릭하게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되뇌었다. "정신 차려... 이건 악몽이야... 이건 틀림없이 악몽이라고...!" 그러나 뺨을 맞는 동안 고통은 너무나도 생생했고, 결코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깊은 절망이 자리 잡았고, 이미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상태가 되었다.한편, 전화기 너머에서 큰며느리는 절규하며 울부짖었다. "어머님... 제발 뭔가 방법을 찾아주세요, 어머님! 지금 어머님만이 유일한 희망이에요... 어머님이 어서 돌아와서 잘 이야기해 봐요...!""잘 이야기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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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 옆에 있던 둘째 며느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형님도 못 하겠다는데, 전 더더욱 못 해요!" 그러면서 울먹이며 덧붙였다. "경찰이 재산을 압류하겠다는데, 그냥 하게 놔두죠. 저는 그동안 애들 키우는 것 말고는 한 일도 없고, 불법적인 일엔 손도 안 댔어요. 경찰이 날 잡아갈 이유가 없어요."첫째 며느리도 연신 맞장구를 쳤다. "맞아, 맞아... 우린 그냥 평범한 여자들이야. 애 낳고, 젖 먹이고, 키우는 거 외엔 아무것도 몰라. 우리가 무슨 죄가 있겠어? 경찰이 우리한테까지 어쩌진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김미희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두 며느리를 찾아가 목을 조르고 싶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히스테릭하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집안이 너희들을 몇 년 동안이나 먹여주고 살려줬더니, 결국 이렇게 배은망덕한 짓을 하다니!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순간 가장 먼저 손볼 것들은 너희 둘이야!"그 순간, 둘째 며느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사실 그녀는 그동안 시어머니가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사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만날 때마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섬뜩한 기운에 숨이 막힐 정도였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의 겉모습만 봐도 둘째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기에, 그녀의 협박이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둘째 며느리는 작은 목소리로 첫째 며느리에게 물었다. "형님... 어... 어쩌죠...?"첫째 며느리도 이 순간 몹시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평소엔 강단이 있었지만, 시어머니 앞에서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그녀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소리쳤다. "어머님! 저 이제야 깨달았어요! 남편과 작은 도련님께서 돈세탁 혐의로 잡혀갔는데, 사실 그 돈은 다 어머님이 번 거잖아요?! 솔직히 말해 보세요, 어머님! 어머님이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거 맞으신 거죠? 아니,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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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2장

    시후 은 웃으며 말했다. “형님,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미국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괜찮습니다...” 나훈구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은혜를 알면 반드시 갚아야지. 만약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내와 자식들은 제가 실종된 줄 알고 평생 불안에 떨며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 헤맸을 겁니다. 결국 제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경찰로부터 자세한 내막까지 듣게 될 테고, 그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비통해 했겠죠...” 이 말을 하며, 나훈구는 시후를 바라보다가 목이 메어 말했다. “제 목숨을 구해주신 건 물론이고, 제 아내와 자식들이 그런 극도의 슬픔을 겪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도 구하신 겁니다. 제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최선의 결과가 될 테니까요. 생활고야 어찌 되든, 저는 가족들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만 조금 힘들게 살 뿐이죠.”시후는 나훈구의 단단한 표정과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고는, 마음속 깊이 감동을 느꼈다.잠시 후, 그는 성도민을 불러 곁으로 오게 하더니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분은 IT 분야의 전문가, 나훈구 씨입니다. 나는 블랙 드래곤에 반드시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그를 데리고 중동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성도민은 기쁘게 말했다. “그거 정말 잘 됐습니다! 지금 블랙 드래곤에서는 IT 분야 하드웨어 구축을 강화하려는 참이었는데, 바로 이런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IT 인프라와 미래 로드맵을 같이 설계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거든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보기엔, 앞으로 블랙 드래곤은 IT 기업들과 협력해서 자체 위성을 제작하고, 상업 위성 발사 기업을 통해 발사하여 자체 위성 통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블랙 드래곤 내부의 통신은 보안 수준이 매우 높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 통신망이나 서비스 업체에 의존하면 100% 보안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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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질문을 들은 나훈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겠습니까. 간신히 은 선생님의 은혜로 살아남았으니, 일단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죠...”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이미 멕시코까지 와서 선원 일을 하려 하셨던 걸 보면, 미국으로 돌아가도 마땅한 일을 찾기는 힘들지 않을까요?”시후의 이 말을 들은 나훈구의 표정엔 다소 민망함과 무력감이 함께 떠올랐다. 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괜찮은 일을 못 찾으면, 그냥 허드렛일이라도 해야지 뭐... 우리 어머니도 식당에서 일하셨는데, 저라고 못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이렇게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제 밖으로 나오셨으니 굳이 그렇게 서둘러 돌아가실 필요는 없잖아요? 형님은 IT 쪽 일을 하셨다면서요. 그렇다면 이후엔 블랙 드래곤에서 일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블랙 드래곤은 현재 중동을 거점으로 해서 해상과 항공 양쪽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분명 IT 분야의 수요는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고, 수준도 높아질 겁니다. 형님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해요.”시후가 이 말을 할 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만약 나훈구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최상의 결과일 것이었다. 그는 성도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준비시키고, 곧바로 중동으로 데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훈구가 거절한다면, 여기서 벌어진 비밀들을 알고 있는 그를 미국으로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다. 그렇기에 다른 구출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일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워야 할 것이다.다만 시후는 가능하면 그 두 번째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과 인연이 닿은 사람이고, 이렇게 큰 사건을 겪은 이상 그에 걸맞은 기회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억을 지워버리면, 그에겐 이 피비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0장

    때로는, 평생을 바쳐도 이성 무인에서 삼성 무인으로의 도약조차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성 무인이란, 사실 대부분의 무인들이 평생 머무는 한계점과도 같았다. 하물며, 삼성에서 사성, 사성에서 오성, 오성에서 육성으로의 도약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그런데 이번에 시후가 건넨 이 한 잔의 술이, 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단숨에 수련 경계를 뛰어넘게 해주었다는 건, 그들에겐 말 그대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블랙 드래곤에서 가장 강한 실력을 가진 성도민은 자신과 함께한 대원들을 돌아보았다. 그들 대부분이 수련 능력이 상승한 것을 발견하고는, 성도민은 가슴 속 깊은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시후를 다시 바라보며, 감격과 동시에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무릎을 꿇은 뒤 공손히 말했다. “저 성도민은 은 선생님의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다른 블랙 드래곤의 구성원들도 즉시 정신을 차리고, 성도민을 따라 시후 앞에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소리 높여 외쳤다. “저희들은, 은 선생님의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 역시도 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 것들을 하겠습니다!”시후는 눈앞에 있는 100여 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그들의 눈에 맺힌 눈물과 결연한 표정을 보고는 이들이 자신의 확고한 동료가 되어줄 것임을 느꼈다. 만족스러운 마음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은시후는, 앞으로 결코 여러분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블랙 드래곤이든 여러분 각자든, 앞으로 반드시 날개를 펼쳐, 저 넓은 하늘을 훨훨 날게 될 겁니다!”이 말을 들은 대원들은 곧바로 가슴이 뜨거워지며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이때, 지하 수술실을 불태우고 있던 화염은 이미 지상까지 뜨겁게 달궈 놓았고, 불꽃은 땅 위의 건물까지 번지고 있었다. 이에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제 시간이 됐습니다다. 모두 질서 있게 철수하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9장

    시후의 구호가 떨어지자, 그와 함께 모든 대원들이 술잔을 들어 잔 속의 소주를 단숨에 들이켰다.시후에게 있어 이 술에 담긴 영기는 이미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기에, 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느끼는 기운은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애초에 이 술에 이토록 강력한 에너지가 담겨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원들이 술을 한 번에 들이켰을 때 온몸에 강렬한 온기가 복부에서 시작해 단전으로 몰려들었고, 곧이어 기운은 마치 산을 무너뜨리고 바위를 쪼개는 듯한 맹렬한 기세로 팔맥을 향해 폭발적으로 밀려들었다!무술가들에게 있어 자신의 실력 향상은 두 가지 핵심 요소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첫 번째는, 기경팔맥 중 몇 개의 경맥이 열려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술가들의 경지와 실력을 판단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이다. 경맥을 많이 열수록, 무술가의 등급과 전투력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미 열린 경맥이 얼마나 잘 순환되고 있느냐이다. 대부분의 무술가들은 몇 개의 경맥 만을 겨우 열 수 있을 뿐, 모든 경맥을 완전히 순환시킬 수는 없다. 이것은 마치 사람의 코에 있는 양쪽 콧구멍과도 같아서, 누가 더 뚫려 있느냐에 따라 들숨의 양이 달라지듯 경맥도 얼마나 원활히 순환되느냐에 따라, 에너지 흡수량이 달라지게 된다. 지금 이 소주 안에 담긴 영기는 그들에게 단순히 경맥을 몇 개 더 열게 해준 것이 아니라, 기존에 뚫려 있던 경맥까지 더 넓고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즉,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무술가들의 실력을 향상시킨 것이다.그래서 이 순간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라며 자신의 몸속에서 터져 나오는 그 엄청난 기운이 자신이 오랫동안 뚫지 못했던 다음 단계의 경맥까지 열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에 크나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잠시 후 누군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나... 나 네 번째 경맥을 뚫었어! 진짜야! 네 번째 경맥이 열렸어!!”곧이어 또 다른 사람이 외쳤다. “나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8장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시후는 지하 수술실에 있었고, 소이연은 다른 블랙 드래곤 대원들과 함께 들어오긴 했지만, 지상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이제서야 소이연도 멕시코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이 순간, 소이연은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은 선생님... 리더가 선생님께서 업무가 있다고 삼성 이상 무인들만 참여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딱 맞는 위치라... 바로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물었다. “이번엔 본래 신분을 사용하진 않았겠죠?”“아니에요.” 소이연은 다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등을 돌린 채, 시후를 향해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고는 말했다. “이번엔 완전히 새 신분으로 왔어요~”“좋습니다.” 시후는 미소 지으며 손에 든 소주를 그녀에게 건넸고, 조금 전 다른 대원들에게 했던 것처럼 공손히 말했다. “오늘 수고 많았어요.”소이연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은 선생님께 충성을 다할 수 있는 건, 제게는 큰 영광이에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됐어, 자리에 돌아가요.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 더 하는 걸로 하고. 오늘 밤엔 나랑 같이 미국으로 돌아가죠. 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서요.”소이연은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탐정... 아직도 절 추적하고 있잖아요. 제가 미국에 가면 혹시 폐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요...?”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감회 어린 어조로 말했다. “제이크 한은 이제 이연 씨를 추적하지 못해요. 얼마 전 그 친구한테 사고가 있었거든. 그 이후로 그가 맡았던 사건들도 대부분 흐지부지 종결됐죠. 게다가 이연 씨는 이미 새로운 신분으로 바꿨잖아. 문제없을 겁니다.”“그럼 정말 다행이에요! 은 선생님께 폐만 안 된다면 저는 뭐든지 다 좋아요! 은 선생님 말씀만 따를게요!”그제야 소이연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7장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시후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동시에, 경계심과 신중함 또한 한껏 갖추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의 전체 전력은 분명 강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알려진 세상 안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였다. 세상 어딘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더 강대한 존재들은 어쩌면 블랙 드래곤보다 훨씬 더 막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시후는 생각했다. 앞으로는 자신 개인의 실력 향상은 물론, 블랙 드래곤 전체의 실력도 체계적으로,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고... 만일 훗날, 그 미지의 강적들과 정면으로 맞설 날이 온다면 그때는 적어도, 승산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성도민은 시후의 성격을 잘 알기에, 즉시 몸을 낮춰 공손하게 다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절대 개인적인 실력이나, 블랙 드래곤의 전력이 강해졌다고 자만하지 않을 겁니다! 또한 그로 인해 방심하거나 적을 얕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나도 블랙 드래곤의 미래에 대해, 한층 더 기대하게 되는군.” 말을 마치고는 손을 크게 휘두르며 외쳤다. “자, 대원들이 줄을 서서 술을 받도록 하죠!”“예!” 성도민은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흥분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곧장 밖으로 나가 마당에 모인 100여 명의 정예 부대원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대원들! 은 선생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귀중한 술이 있다!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원들을 위해, 축하와 보상의 의미로 준비하신 것이다! 자 이 술은 천금의 가치가 있고, 너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기회다!” 그러면서 다시 힘주어 말했다. “전원 주목! 첫 번째 줄부터,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줄지어 입장해 술을 받아라! 단, 절대로 술을 흘리거나 쏟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단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평생 후회할 거다!”하지만 듣고 있던 대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어떤 술이길래 천금의 가치가 있다는 건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6장

    시후가 막 첫 잔을 따르려던 순간, 지하실 쪽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왔다.엄청난 충격과 함께, 땅 전체가 흔들렸다! 지하 수술실 입구가 숨겨진 방에서는 거대한 불길이 뿜어져 나왔는데, 폭발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시후는 알고 있었다. 김미희를 포함한 악마들이 이 불꽃 속에서 재로 변해, 그 죄악의 생을 완전히 끝냈음을.그리고 그 순간, 시후는 손에 쥐고 있던 동작을 멈췄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는, 방금 막 따른 술잔을 들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한 잔의 술을 그분들께 바칩니다. 부디 구천에서도 이 원한이 풀렸음을 알아주시길...”그 말과 함께, 그는 두 손으로 잔을 들어, 그 안의 술을 천천히 땅에 부었다. 이 한 잔의 술을 만약 정말 필요한 이에게 팔았다면, 아마 수천만 달러, 아니 그 이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에게 있어, 이 술은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한 경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이 술을 땅에 쏟는 이유였고, 결코 낭비라 할 수 없는 행위였다.이후, 시후는 한숨을 내쉬고, 다른 잔들에도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곧, 100여 개의 술잔이 모두 채워졌고, 두 병의 소주도 정확히 사람 수에 맞춰 딱 떨어졌다.그때, 10분이 흘러 성도민이 공손히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모두 마당에 모였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답하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예.” 성도민은 대답한 후 문을 열고 들어왔다.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강렬한 술 향기를 느꼈다. 소주는 본래 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코를 찌르는 이 향은 평소에 느끼던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성도민은 놀랍게도 술 향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마치 선선한 가을날, 아무 걱정 없이 꿀잠을 자고 난 후 온몸이 개운하고 상쾌해지는 듯한 형언할 수 없는 편안함이었다.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5장

    몇 분 전.지하 수술실에서 악행으로 가득한 살인범들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을 때, 시후는 구출된 피해자들을 진정시킨 후,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내가 미리 준비해달라고 했던 것들, 준비해 놨습니까?”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물건들은 모두 제 차량 트렁크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 필요하시면 바로 옮기겠습니다.”“좋아요.” 시후가 말했다. “그럼 가져와요.” 그러고는 가까운 빈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안으로 옮겨 놓도록 하죠.”“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은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곧이어 차 트렁크에서 커다란 종이박스 하나를 꺼내 안고 돌아왔다. 성도민은 두 손으로 종이박스를 안고 오면서, 한 손엔 묵직한 쇼핑백도 들고 있었다.박스에는 소주의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었고, 이는 시후가 특별히 부탁해 미리 준비하게 한 축하주였다.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1.8리터짜리 소주가 두 병 들어 있었고, 또 다른 쇼핑백에는 소주잔이 가득 들어 있었다. 성도민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요청하신 물건이 여기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0분 후에 모두 마당에 집합시켜요. 다 함께 축하주를 나눌 거니까.”성도민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은 선생님, 축하주를 마신다 하셨는데, 술이 좀 부족하지 않습니까? 백 명이 넘는데, 고작 이 소주를 나눠 마시면 1인당 양이 얼마 안 될 텐데요...” 그러고는 덧붙였다. “우리 블랙 드래곤은 주량도 셉니다. 이 정도 술은 그냥 목만 축이는 정도 아닐까요...”시후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시 후 모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과음은 좋지 않죠. 이 술은 형식일 뿐이고, 진짜로 실컷 마시고 싶다면 미국에 돌아가서 마음껏 마시면 되지 않겠어요.”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성도민 씨, 그럼 이젠 가서 할 일 보고, 10분 후에 나를 찾아오도록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4장

    김미희는 뒤에 산처럼 쌓인 시체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부하들이 다 죽었는데, 누가 널 구하러 온다는 거야?”후아레스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내 여자친구! 내가 계속 돌아가지 않으면 분명 나를 찾으러 올 거야! 그녀가 올 때까지 살아만 있다면, 구출될 수 있어!”김미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이해가 안 가네. 그런 머리로 어떻게 지금까지 보스를 해먹었는지.” 그러고는 위를 가리키며 냉정하게 말했다. “잊지 마. 밖에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 백 명이 넘게 포진해 있어. 우리가 죽지 않는 이상, 그 자들은 절대 떠나지 않아. 네 여자친구가 오면, 그저 죽으러 오는 거라고!”후아레스는 한순간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곧 정신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 불만 붙이지 않으면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하루만 더 버텨도 살 가능성이 생기는 거야! 기적은 절망 속에서 일어나는 거잖아? 어쩌면 은시후가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멕시코 경찰이 여길 찾아낼 수도 있고, 혹시 그 은시후에게 다른 원수가 있어서, 그 원수가 찾아와 그들을 처치해줄 수도 있잖아? 그러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어!”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흥분해서, 모두를 설득하려 들었다. “원래 백만 분의 일 확률이라 해도,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 슈퍼 로또처럼 말이야. 백만 분의 일이어도 당첨자는 반드시 나오잖아? 그게 바로 우리가 될 수도 있어. 단 조건은 뭐다? 일단 로또를 사야 되는 거지! 살아 있어야 그 가능성이 생기는 거야!”그의 말에 김미희를 비롯한 이들이 조금씩 설득되는 듯했다. 살아 있는 한 기적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기회가 희박해도, 아예 끝내 버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김미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기다려 보자고.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어!”옆에 있던 민영건도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기다리자! 나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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