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3931 - 챕터 3940

4086 챕터

3931장

송민정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035번 참가자, 10억 2천만 달러는 조금 전 참가자께서 직접 제시한 가격입니다. 이는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라는 걸 증명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이 가격으로 다시 거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행운일 것입니다. 만약 035번 참가자께서 여전히 만족하지 않고 재경매를 희망하신다면, 직원들을 시켜 당신을 퇴장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 송민정은 덧붙였다. "만약 이 회춘단이 016번에게 6억 달러에 넘어간다고 하면, 조금 전 17억 달러에 비해 우리는 약 11억 달러를 잃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규칙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저 없이, 경매의 규칙과 공정성을 무너뜨리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퇴장시킬 것입니다! 그가 돈이 얼마나 많든, 지위가 얼마나 높든, 여기서는 환영받지 못합니다!" 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까 최원정이 쫓겨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라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 하늘의 뜻일 텐데, 무엇을 더 고민하겠는가? 그는 즉시 고민을 내려놓고 말했다. "그렇다면 10억 2천만 달러를 지불하겠습니다!”베르나르 아르노는 즉시 절망하여 외쳤다. "저 늙은이가 이렇게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왜 쫓아내지 않는 거죠? 당장 그를 퇴장시켜야 합니다!" 송민정은 차갑게 말했다. "016번 참가자, 제가 퇴장을 경고한 뒤에도 다시 한 번 더 침묵하지 않으신다면, 나는 그 사람을 퇴장시킬 것입니다. 지금부터 당신과 035번 참가자는 경매와 관련 없는 이야기는 중지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누구든지 퇴장시킬 것이고, 그때 이 회춘단은 네 조각으로 나누어 다시 한 번 더 현장에서 경매에 부치겠습니다!" 관중들은 즉시 흥분했고, 누군가 외쳤다. "둘 다 내보내라!" 송민정은 그 사람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173번 참가자,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직원들이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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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2장

"자... 자네 뭐라고 했나?!" 이 말을 들은 배원중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거의 기절할 뻔했다. 다행히 곁에 있던 원서훈이 그를 붙잡았고, 그의 손의 맥을 세게 눌러서 배원중은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내 그는 극도로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 놈이 무슨 자격으로 이사회 최고 긴급 조치를 발동한단 말이야?!" 비서는 설명했다. "큰 도련님께서 모든 이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회장님께서 그룹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서 자금을 조달한 내역을 전부 공개했습니다.. 큰 도련님은 이사회에서, 회장님이 무려 10억 달러를 준비해, 실체도 불분명한 불로장생의 약을 사려고 한다고 전달했고요.. 큰 도련님은 회장님의 현재 건강 상태로 인해 판단력이 크게 흐려졌으며, 회장님이 계속 회장직을 유지하면 그룹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힐 것이며, 향후 그룹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최고 긴급 조치를 발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서는 말을 이어갔다. "이사회에서는 저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구성원들이 큰 도련님의 의견에 찬성표를 던졌고, 그 결과 큰 도련님은 그룹의 임시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큰 도련님은 현재 임시 회장으로서 첫 번째로 회장님이 스위스 은행에 준비해 두신 10억 달러의 현금을 동결시키는데 서명하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배원중은 완전히 멘탈이 무너졌다..! '최고 긴급 조치'는 페이셔스 그룹의 이사회가 긴급 상황에 대비해 마련한 계획이었다. 마치 미국의 부통령이 대통령이 위험에 처했을 때, 급히 대통령직을 이어받고 명령을 내리는 것과 같은 개념이었다. 이 조치는 가장 심각하고 긴급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긴급 조치를 발동하기 위해서는, 부회장이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매우 심각한 긴급 상황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필요했고, 이사회 구성원들의 찬성이 다수 있어야 했다. 배원중은 자신의 장남이, 자신이 부재한 틈을 타 회춘단을 구매하려는 일을 빌미로 이 긴급 조치를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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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3장

그는 오늘 이미 몇 번이나 절망하고, 기뻐하고, 다시 절망하고, 다시 기뻐했는지 모른다. 그는 자신의 심장이 거의 망가질 것 같다고 느꼈다. 이런 일이 몇 번만 더 반복된다면, 회춘단을 먹기도 전에 그는 심장병으로 여기서 죽을 것이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배원중을 주시하고 있었다. 배원중이 돈을 낼 수 없다고 하거나 지불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6억 달러에 회춘단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배유현은 조금 전 막 내려놓은 마음이 순식간에 불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비록 할아버지의 분노 섞인 한마디만 들었지만, 그녀는 금방 큰 아버지가 이 기회를 틈타 권력을 탈취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 순간, 정 비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흐느끼며 말했다. "회장님.... 흐윽.. 죄송합니다... 지금은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 저는 큰 도련님에게 감시되고 있습니다. 제 집 주위에 최소 수십 명의 사람들이 지키고 있고요.. 큰 도련님은 회장님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제가 집을 나서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배원중은 분노에 차 소리쳤다. "내가 지금 당장 그 놈에게 전화하지!" 그러고 나서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다른 번호를 다시 걸었다. 전화는 빨리 연결되었다.배원중은 이를 갈며 격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아! 이 배은망덕한 놈! 왜 이런 짓을 한 거냐! 대체 왜?!"전화 저편에서 약간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저도 올해 벌써 70이 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역사책을 좋아하시니, 저 같은 70세가 넘은 왕세자도 고대에서는 거의 없다는 걸 잘 알지 않으십니까?”배원중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네 놈의 말은 왕좌에 앉는 것을 기다릴 수 없으니, 나를 죽이겠다는 거야?! 너는 네 목숨이 내가 준 것이라는 걸 잊었어?! 네가 가진 모든 것은 내가 준 것이다! 페이셔스 그룹은 내가 일궈낸 거라고! 너는 정말로 아무런 감사함도 모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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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4장

이 순간, 배원중의 마음은 고통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그는 자신의 감정과 가족 간의 유대를 중시하고, 모든 일을 자신의 뜻에 따르던 큰 아들이 이제는 자신이 오래 사는 것이 짐 같다고 생각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이 지금 이 먼 길을 떠나 한국에 와서 불로장생의 약을 찾으려 한 것이 큰 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큰 아들은 바로 이때에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며 본색을 드러낸 것이었다. 배원중은 속으로 몹시 억울했지만, 큰 아들이 이미 성공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거의 모든 이사진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면 이는 큰 아들이 이미 미국에서의 상황을 완전히 통제한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저항할 힘이 없다. 이렇게 많은 이사진들이 아들을 지지했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이사진들이 자신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지금 이 늙은 몸뚱이로는 이미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힘도 없으니... 설령 자신에게 힘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절대 미국으로 돌아갈 기회는 없을 것이다. 결국, 자신은 미국에서 수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자신의 심복들도 이미 큰 아들이 모두 제거한 상황에서, 자신이 돌아간다고 해도 무엇으로 그와 경쟁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말했다. "좋다! 네가 다 이미 준비했다면, 내가 죽으면 나를 한국에 묻어다오. 부모님과 함께 잠들고 싶다." 상대방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죄송해요, 아버지. 제가 미국 쪽 묘지를 이미 준비해 두어서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묘지로 선택했고, 아버지의 묘 주위에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최고 재벌들이 아버지의 이웃이 되어 드릴 겁니다. 아버지께서 이곳에 영면하신다면 틀림없이 만족하실 겁니다." 배원중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조금 전 한 말이 내가 가진 유일한 소원인데, 그것도 들어줄 수 없느냐?" 상대방은 약간 유감스러운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아버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를 미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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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5장

원서훈은 급히 기절한 배원중을 부축했다. 이어서 그는 배원중의 맥박을 짚어보았고, 맥박이 미약하여 거의 임종 상태임을 확인한 그는 급히 외쳤다. "회장님께서 곧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빨리 구급차를 불러 주십시오!" 이때 2층 객실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배유현이 다급하게 2층 난간에 매달려 울부짖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원 선생님, 이게 무슨 일이예요?!" 원서훈은 고개를 들어 배유현을 바라보며 비통한 마음으로 말했다. "아가씨, 회장님께서...! 걱정되는 마음에 말씀드리지만, 아마도 곧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배유현은 그 순간 무너져 내리며, 절박한 목소리로 직원들에게 외쳤다.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어서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원서훈은 이미 의식을 잃은 배원중을 안고 자리에서 겨우 빠져나오며, 직원들에게 외쳤다. "죄송하지만, 빨리 구급차를 불러 주십시오!" 그때 송민정은 곧바로 직원들에게 긴급 대응팀을 부르라고 지시할 준비를 했다. 그녀는 오늘 저녁 경매에서 누군가가 너무 흥분하거나 자극을 받아 쓰러질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구급팀을 배치해 두었다. 구급팀은 이미 상당히 완벽한 응급 장비를 준비해 두었고, 상황이 심각할 때는 차량과 헬리콥터까지 동원하여 가장 빠른 속도로 병원에 데려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송민정이 막 입을 떼려는 순간, 그녀의 이어폰에 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 회장님, 직원들에게 그를 VIP룸으로 데려가라고 하십시오." 송민정은 시후의 목소리를 듣고 즉시 안도했다. 그녀도 배원중이 이미 너무 고령이며, 이미 임종에 가까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큰 충격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병원에 보낸다고 해도 아마 손쓸 방법이 없을 것이었다. 다행히 시후가 나서겠다고 하니, 이는 그가 직접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지시했다. "035번 참가자를 VIP룸으로 모시세요!" 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절망 속에서 다시 한 줄기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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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6장

배유현은 이미 시후가 나서겠다고 했으니, 반드시 그가 손을 놓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서둘러 직원들을 따라 달려갔다. VIP룸은 연회장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원서훈은 이미 숨이 거의 끊어지기 직전인 배원중을 이곳으로 데려왔다. 곧이어 직원들이 배유현도 VIP룸으로 데려왔다. 배유현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신분도 잊고 곧바로 배원중 옆으로 달려가며 울먹였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제발 깨어나세요... 유현이에요,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원서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가씨, 회장님께서는 이미 숨이 거의 끊어지셨습니다. 아마도... 되돌릴 수 없을 겁니다..." 배유현의 커다란 눈물방울이 계속해서 흘러내리며,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은시후 선생님이 할아버지를 이렇게 보내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는 반드시 방법이 있을 거예요...!" 원서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도 그 회춘단이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회장님께서는... 이미 그걸 살 돈조차 내지 못할 처지입니다..." 배유현도 알았다. 할아버지가 지금 큰아버지에게 권력을 빼앗긴 상황에서, 큰아버지의 행동 방식으로 보아 어떤 반격의 기회도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란 걸. 이런 상황에서, 할아버지가 회춘단을 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배유현 자신도 시후가 반드시 회춘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회춘단의 비용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에, 그녀가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는 그저 새 발의 피일 뿐이었다. 그녀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VIP룸의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당당한 걸음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배유현이 고개를 돌려 보니, 들어온 이는 다름 아닌 시후였다. 그녀는 급히 그의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했다. "선생님, 제발 제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 할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저는 평생 당신의 은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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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7장

시후는 배원중을 한 번 보고, 다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이때 배원중은 정말로 죽음의 문턱에 다다라 있었고, 겨우 마지막 한 가닥의 미약한 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배유현과 박청운의 간절한 표정을 본 시후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곧바로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둔 반 개의 거풍환을 꺼냈다. 그가 반 알의 거풍환을 꺼내는 순간, 배유현은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 환약들은 대체로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녀는 시후가 꺼낸 것이 할아버지가 그토록 바라던 회춘단인 줄 알았다. 그녀는 방금 회춘단의 신비한 효과를 떠올리며, 이 정도의 크기만 복용해도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이 정도의 크기라도 할아버지의 수명이 최소 6~7년, 많게는 10년은 늘어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가 감격에 휩싸여 어떻게 시후에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배유현 양, 미리 말하지만, 이건 회춘단이 아닙니다." 배유현은 갑자기 멍해졌다. "회춘단이 아니라니... 선생님... 그럼... 그럼 이건 무슨 약인가요?" 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이것은 거풍환입니다. 회춘단에 비하면 효과는 많이 떨어지지만, 반 개만으로도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고, 목숨을 1~2년 정도 연장할 수 있을 겁니다." 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지금 그녀는 할아버지가 10년 정도 더 사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그저 당장 이 고비만 넘길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땅에 엎드려 절하며 끊임없이 감사함을 전했다. "선생님, 은혜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 평생 선생님의 큰 은혜에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시후는 손을 흔들며 약간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평생 나에게 보답할 필요는 없어요. 이 반 개의 거풍환은 내가 당신에게 빚을 지기 싫고, 당신의 효심을 봐서 준 것이니까요. 할아버지가 이 반 개를 드시고 나면, 우리 사이엔 더 이상 빚이 없을 겁니다." 배유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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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8장

시후는 눈앞의 나이가 지긋한 노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은시후라고 합니다." 배원중은 몸이 전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걸 느끼고, 몸을 일으켜 시후에게 예를 표하려 했다. 하지만 시후는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회장님, 아직 몸이 약하시니 예의를 차리지는 마십시오." 배원중은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 "선생님... 계속해서 당신의 이름을 들었는데, 오늘 마침내 뵙게 되었군요... 은혜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도움 없이는 마음 편히 눈을 감지도 못했을 겁니다..." 시후는 손을 흔들며 옆에 있던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고 말했다. "감사할 사람은 당신의 손녀입니다. 내가 그녀에게 약간의 빚을 졌기 때문에 이 일에 개입한 것이고요." 그리고 시후는 덧붙였다. "그리고 박청운 선생님께서 당신을 위해 부탁하신 것도 감사해야 합니다." 배원중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 어린 눈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배원중과 배유현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배유현의 두 눈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배원중은 박청운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청운이, 이런 일로 자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네!”박청운은 서둘러 말했다. "우리가 무슨 사이인데 그런 말을 하나? 게다가 내가 큰 도움이 된 것도 아니고, 은시후 선생님과 유현이가 자네를 도운 것이네." 배원중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시후를 보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선생님, 당신의 큰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궁지에 몰려 있어서, 당신께 실제로 보답할 힘이 없는 상황입니다. 부디 원망하지는 말아주십시오..." 배원중은 이제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개인 계좌에 약간의 자금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룹의 거대한 자산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금액일 뿐이었다. 대부분의 자산은 이제 자신과 무관해졌다.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됐습니다. 나는 보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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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9장

시후는 여덟 살 이전에 가족으로부터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 어머니의 가르침 아래 고전 문학 작품을 어려서부터 많이 읽었고, 그래서 세 명의 외삼촌과 이모의 이름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에 경매장에서 쫓겨난 099번 참가자가 바로 자신의 큰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이 그를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했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해내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그와의 교류는 너무 적었고, 게다가 시간이 20년도 훌쩍 지났기 때문에 그의 외모도 젊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으니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시후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큰 외삼촌이 스스로 복용하려고 회춘단의 경매에게 참가한 것 같진 않은데..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간절하게 회춘단을 가져가고 싶어 하진 않았을 거야. 혹시 외할아버지를 위해서인가..? 하지만 경매 전에 내가 박청운 선생님과 외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때, 선생님은 외할아버지께서 이런 걸 믿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그럼 도대체 회춘단을 누구를 위해 낙찰 받으려던 거지?’ 시후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무심코 박청운을 바라봤고, 박청운 역시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박청운은 시후가 품고 있는 의문을 알아차린 듯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산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Samson 그룹과 거의 교류가 없었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쯤이었겠군..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안산은 회춘단 같은 걸 믿지 않았을 텐데.” 이 말을 듣고 시후는 박청운이 자신의 큰 외삼촌과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경매장에서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옆에 있던 배유현은 시후가 ‘안충주’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보였던 놀란 표정을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시후와 박청운이 ‘안충주’에 대해 뭔가 눈빛을 주고받는 것을 목격했다. 이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은시후 씨와 박청운 선생님은 Samson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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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장

시후의 정체를 꿰뚫어 본 이 순간, 배유현은 마치 진짜 구원의 끈을 잡은 것처럼 느꼈다. 그녀는 갑자기 다시 무릎을 꿇고 목이 메인 채로 애원했다. "은시후 도련님!! 제발 저희 할아버지를 도와주세요. 할아버지께서 페이셔스 그룹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배유현의 이 말이 나오자, 배원중은 순간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왜 배유현이 시후에게 자신이 그룹의 권력을 되찾아달라고 부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시후가 회춘단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리고 그가 회춘단을 준다고 해도 자신은 그저 살아남을 수만 있을 뿐이었다. 살아남는다고 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권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큰 아들은 이미 자신을 뿌리째 뽑아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그와 경쟁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자신은 이제 미국으로 돌아갈 능력조차 없을 것이다. 자신이 만약 무모하게 돌아가려 한다면, 큰 아들은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길 것이 분명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이 살아서 돌아가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한편, 박청운은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놀라웠던 것은 배유현이 시후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렸다는 것이었고, 기쁜 것은 배유현이 올바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점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배원중이 페이셔스 그룹의 통제권을 되찾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시후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시후도 매우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배유현이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이렇게까지 영리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분명 자신이 큰 외삼촌의 이름을 들었을 때 표정을 제어하지 못한 것을 눈치챈 것이 틀림없었다. 다행히도 주변에 박청운과 블랙 드래곤 군인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들은 모두 자신이 LCS 그룹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배유현의 이 한 마디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시후는 부정할 생각도 하지 않고, 배유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 일은 내가 도와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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