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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4장

이 순간, 배원중의 마음은 고통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그는 자신의 감정과 가족 간의 유대를 중시하고, 모든 일을 자신의 뜻에 따르던 큰 아들이 이제는 자신이 오래 사는 것이 짐 같다고 생각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이 지금 이 먼 길을 떠나 한국에 와서 불로장생의 약을 찾으려 한 것이 큰 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큰 아들은 바로 이때에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며 본색을 드러낸 것이었다.

배원중은 속으로 몹시 억울했지만, 큰 아들이 이미 성공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거의 모든 이사진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면 이는 큰 아들이 이미 미국에서의 상황을 완전히 통제한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저항할 힘이 없다. 이렇게 많은 이사진들이 아들을 지지했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이사진들이 자신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지금 이 늙은 몸뚱이로는 이미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힘도 없으니... 설령 자신에게 힘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절대 미국으로 돌아갈 기회는 없을 것이다. 결국, 자신은 미국에서 수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자신의 심복들도 이미 큰 아들이 모두 제거한 상황에서, 자신이 돌아간다고 해도 무엇으로 그와 경쟁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말했다. "좋다! 네가 다 이미 준비했다면, 내가 죽으면 나를 한국에 묻어다오. 부모님과 함께 잠들고 싶다."

상대방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죄송해요, 아버지. 제가 미국 쪽 묘지를 이미 준비해 두어서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묘지로 선택했고, 아버지의 묘 주위에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최고 재벌들이 아버지의 이웃이 되어 드릴 겁니다. 아버지께서 이곳에 영면하신다면 틀림없이 만족하실 겁니다."

배원중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조금 전 한 말이 내가 가진 유일한 소원인데, 그것도 들어줄 수 없느냐?"

상대방은 약간 유감스러운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아버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를 미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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