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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6장

배유현은 이미 시후가 나서겠다고 했으니, 반드시 그가 손을 놓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서둘러 직원들을 따라 달려갔다. VIP룸은 연회장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원서훈은 이미 숨이 거의 끊어지기 직전인 배원중을 이곳으로 데려왔다.

곧이어 직원들이 배유현도 VIP룸으로 데려왔다. 배유현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신분도 잊고 곧바로 배원중 옆으로 달려가며 울먹였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제발 깨어나세요... 유현이에요,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원서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가씨, 회장님께서는 이미 숨이 거의 끊어지셨습니다. 아마도... 되돌릴 수 없을 겁니다..."

배유현의 커다란 눈물방울이 계속해서 흘러내리며,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은시후 선생님이 할아버지를 이렇게 보내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는 반드시 방법이 있을 거예요...!"

원서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도 그 회춘단이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회장님께서는... 이미 그걸 살 돈조차 내지 못할 처지입니다..."

배유현도 알았다. 할아버지가 지금 큰아버지에게 권력을 빼앗긴 상황에서, 큰아버지의 행동 방식으로 보아 어떤 반격의 기회도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란 걸. 이런 상황에서, 할아버지가 회춘단을 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배유현 자신도 시후가 반드시 회춘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회춘단의 비용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에, 그녀가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는 그저 새 발의 피일 뿐이었다. 그녀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VIP룸의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당당한 걸음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배유현이 고개를 돌려 보니, 들어온 이는 다름 아닌 시후였다. 그녀는 급히 그의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했다. "선생님, 제발 제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 할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저는 평생 당신의 은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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