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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9장

시후는 여덟 살 이전에 가족으로부터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 어머니의 가르침 아래 고전 문학 작품을 어려서부터 많이 읽었고, 그래서 세 명의 외삼촌과 이모의 이름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에 경매장에서 쫓겨난 099번 참가자가 바로 자신의 큰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이 그를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했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해내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그와의 교류는 너무 적었고, 게다가 시간이 20년도 훌쩍 지났기 때문에 그의 외모도 젊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으니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시후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큰 외삼촌이 스스로 복용하려고 회춘단의 경매에게 참가한 것 같진 않은데..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간절하게 회춘단을 가져가고 싶어 하진 않았을 거야. 혹시 외할아버지를 위해서인가..? 하지만 경매 전에 내가 박청운 선생님과 외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때, 선생님은 외할아버지께서 이런 걸 믿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그럼 도대체 회춘단을 누구를 위해 낙찰 받으려던 거지?’ 시후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무심코 박청운을 바라봤고, 박청운 역시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박청운은 시후가 품고 있는 의문을 알아차린 듯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산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Samson 그룹과 거의 교류가 없었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쯤이었겠군..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안산은 회춘단 같은 걸 믿지 않았을 텐데.”

이 말을 듣고 시후는 박청운이 자신의 큰 외삼촌과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경매장에서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옆에 있던 배유현은 시후가 ‘안충주’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보였던 놀란 표정을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시후와 박청운이 ‘안충주’에 대해 뭔가 눈빛을 주고받는 것을 목격했다. 이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은시후 씨와 박청운 선생님은 Samson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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