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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9장

작가: 로드 리프
시후는 여덟 살 이전에 가족으로부터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 어머니의 가르침 아래 고전 문학 작품을 어려서부터 많이 읽었고, 그래서 세 명의 외삼촌과 이모의 이름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에 경매장에서 쫓겨난 099번 참가자가 바로 자신의 큰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이 그를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했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해내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그와의 교류는 너무 적었고, 게다가 시간이 20년도 훌쩍 지났기 때문에 그의 외모도 젊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으니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시후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큰 외삼촌이 스스로 복용하려고 회춘단의 경매에게 참가한 것 같진 않은데..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간절하게 회춘단을 가져가고 싶어 하진 않았을 거야. 혹시 외할아버지를 위해서인가..? 하지만 경매 전에 내가 박청운 선생님과 외할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때, 선생님은 외할아버지께서 이런 걸 믿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그럼 도대체 회춘단을 누구를 위해 낙찰 받으려던 거지?’ 시후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무심코 박청운을 바라봤고, 박청운 역시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박청운은 시후가 품고 있는 의문을 알아차린 듯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산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Samson 그룹과 거의 교류가 없었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쯤이었겠군..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안산은 회춘단 같은 걸 믿지 않았을 텐데.”

이 말을 듣고 시후는 박청운이 자신의 큰 외삼촌과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경매장에서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옆에 있던 배유현은 시후가 ‘안충주’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보였던 놀란 표정을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시후와 박청운이 ‘안충주’에 대해 뭔가 눈빛을 주고받는 것을 목격했다. 이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은시후 씨와 박청운 선생님은 Samson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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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정체를 꿰뚫어 본 이 순간, 배유현은 마치 진짜 구원의 끈을 잡은 것처럼 느꼈다. 그녀는 갑자기 다시 무릎을 꿇고 목이 메인 채로 애원했다. "은시후 도련님!! 제발 저희 할아버지를 도와주세요. 할아버지께서 페이셔스 그룹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배유현의 이 말이 나오자, 배원중은 순간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왜 배유현이 시후에게 자신이 그룹의 권력을 되찾아달라고 부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시후가 회춘단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리고 그가 회춘단을 준다고 해도 자신은 그저 살아남을 수만 있을 뿐이었다. 살아남는다고 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권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큰 아들은 이미 자신을 뿌리째 뽑아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그와 경쟁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자신은 이제 미국으로 돌아갈 능력조차 없을 것이다. 자신이 만약 무모하게 돌아가려 한다면, 큰 아들은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길 것이 분명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이 살아서 돌아가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한편, 박청운은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놀라웠던 것은 배유현이 시후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렸다는 것이었고, 기쁜 것은 배유현이 올바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점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배원중이 페이셔스 그룹의 통제권을 되찾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시후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시후도 매우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배유현이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가 이렇게까지 영리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분명 자신이 큰 외삼촌의 이름을 들었을 때 표정을 제어하지 못한 것을 눈치챈 것이 틀림없었다. 다행히도 주변에 박청운과 블랙 드래곤 군인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들은 모두 자신이 LCS 그룹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배유현의 이 한 마디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시후는 부정할 생각도 하지 않고, 배유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 일은 내가 도와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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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아.. 제 부모님께서는 돌아가셨지만,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말을 마친 시후는 배원중에게 물었다. "저희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유에 대해, 혹시 뭔가 알고 계십니까..?" 배원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련님, 당시 당신 어머니 안예선 씨가 한국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은 미국 상류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고 말했지만, 도대체 누구에게 당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죠. Samson 그룹에서도 계속해서 조사를 했지만, 끝내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외부인은 더더욱 알 방법이 없죠..." 이때, 옆에 있던 배유현도 말을 이었다. "은시후 도련님,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스탠포드에 있던 많은 동창들 그리고 어머님에게 투자를 받아 최고 기업가가 된 실리콘밸리의 많은 인물들도 수년 간 어머님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지금까지도 명확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시후는 마음속으로 크게 실망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엘에이치 그룹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생각했지만, 엘에이치 그룹을 찾았을 때 그들은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LCS 그룹이 부모님이 살해된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 은충환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리고 배원중에게 자신이 모르는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도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가장 절망스러운 것은 외할아버지의 가족 마저도 그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스탠포드 동창들과 그녀에게 투자 받은 수많은 거물들이 그렇게 똑똑함에도 불구하고 단서를 찾지 못하다니... 이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후는 이제 자신이 누구에게서 부모님이 살해된 관련 단서를 찾아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이때, 배원중은 시후를 바라보며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시후가 안산의 외손자이기 때문에, 만약 시후가 Sa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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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청운의 말에 배원중은 반박할 길이 없었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박청운은 친구를 완전히 깨우쳐 주려는 듯 계속해서 말했다. "원중이, 자네가 알아야 할 것은 자네 아들이 단순히 권력을 빼앗으려 여러 사람들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는 거야.. 자네가 회춘단에 대한 집착에 사로 잡혀서 10억 달러를 회춘단을 낙찰 받는 데 사용하겠다는 것은 자네의 손자들과 이사회의 다른 주주들에게 큰 자극이 된 것이네.. 다시 말해, 자네는 고대의 임금처럼 자신의 장수를 위해 국가의 힘을 다 걸었던 거야.. 그렇다면 자네의 자손들과 백성들은 이제 너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으며, 신뢰하지도 않게 된 것이지. 그들은 자네를 폭군으로 보고, 자네를 쫓아내면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네! 잘 생각 해보게! 자네가 만약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면, 자네의 큰 아들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권력을 빼앗을 수 있었겠나?" 박청운은 잠시 말을 멈추고 감정적으로 말했다. "원중이,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어. 그러니 자네 자신을 반성해 보게!"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큰 아들이 권력을 빼앗고 자신이 열심히 만든 왕국을 무너뜨렸다고만 생각했지만, 이제서야 자신의 장수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자신의 왕국에서 지지와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힘을 되찾으려는 것은 단순한 꿈에 불과했다. 배원중은 말문이 막혔고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배유현 역시 박청운의 말에 의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춘단을 구하고자 했지만, 그 마음에는 그녀 자신의 이익도 크게 작용했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그녀의 이복형제자매들은 집안 내에서 충분한 기반이 부족하여 할아버지의 보호가 필요했다. 만약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다면, 아버지가 배원중의 막내 아들로서 받는 이익은 매우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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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말을 듣고서야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이 자신이 한국에서 죽기만을 바라고 있는데, 그것은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너무 천천히 죽어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러한 생각에 배원중은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배유현도 순간적으로 불안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은시후 도련님.. 그럼.. 지금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셔야 할까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시 반격을 도모해 정상에 오르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죠. 지금 유일한 선택은 실패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찾는 것뿐입니다."박청운은 즉시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은시후 도련님, 이 두 사람은 한국에서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비록 옆에 원 선생이 있긴 하지만, 만약 상대방이 배원중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는 반드시 불안해할 것입니다. 그 때 상대방이 참지 못하고 사람을 보낼까 두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원 선생 한 명으로는 상대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은 재산을 모조리 손에 넣었으니, 비밀리에 동원할 수 있는 고수들도 셀 수 없이 많아질 겁니다. 정보력은 더 말할 것도 없죠. 배유현 씨와 회장님이 숨으려 해도 쉽게 숨을 수 없을 겁니다."배유현은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만약 상대방이 정말 인내심을 잃고 할아버지를 죽이려 들 경우, 그녀에게는 지금 아무런 대응책도 없었다.이때 박청운은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간청했다. "도련님.. 이 두 사람이 누구에게도 보호를 받지 못하면, 큰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제가 간청 드리건대, 두 사람이 의지할 곳이 없음을 감안해 원중이 평안하게 남은 생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시후는 약간 난처하다는 듯이 말했다. "선생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944장

    시후의 이 말이 떨어지자, 배유현과 배원중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후의 가벼운 한 마디가 두 사람의 귀에는 마치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외부의 소문으로는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게 재산의 절반을 넘겨주고 나서야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의 자비를 겨우 얻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상황은 전혀 달랐던 것이다!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재산을 양도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블랙 드래곤을 자신의 수하에 두었다..! 이들은 수 만 명 규모의 용병단이었다..! 물론 이런 용병단은 미국 군대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 규모와 전투력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 같은 재벌가들의 힘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배유현은 아직 그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배원중은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달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랬군.. 그래서 경매장에 입장할 때, 원 선생이 보안 요원들이 거의 모두 무술 고수라고 의아해했던 거야.. 가장 낮은 수준의 사람들도 삼성 무인이고, 그보다 높은 사람들은 심지어 오성 무인 몇 명도 있었다고 하더군..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라면, 원 선생의 문파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던데.. 이들이 모두 블랙 드래곤의 사람들이었던 거야.."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번 경매의 보안을 책임진 사람들은 모두 블랙 드래곤의 군사들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 원 선생님은 방금 회장님 곁에 있던 그 분이 맞는 것이지요? 그 분의 실력도 꽤 높은 편인 것 같던데요.. 이미 블랙 드래곤에 있는 네 핵심 멤버 중 하나의 수준이기도 하고요." 배원중은 충격에 휩싸인 채 시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도련님, 어떻게.. 어떻게 원 선생이 그 정도의 실력자인 걸 아신 겁니까..?!" 사실 이 질문을 하면서 배원중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다. 시후가 원서훈의 경지를 어떻게 알았을까? 유일한 가능성은 그가 원서훈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일 것이다! 배유현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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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유현은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흐느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시후는 담담히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배원중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회장님, 이제 당신께서 협조해 주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 몇 분 후, 몇 명의 보안 요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들것에 배원중을 실어 VIP룸에서 빠르게 나왔다. 그들은 바로 경매장의 중앙을 지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모인 가운 데 신속히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보안 요원들은 뛰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길을 비켜주세요! 환자가 위독합니다! 당장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배유현은 곁에서 울며 달려가고 있었고, 이미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눈앞에서 배원중이 실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 배원중이 갑자기 쓰러지자, 경매는 잠시 중단되었다.이후, 안세진이 준비한 차량이 배원중을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배원중과 배유현은 자리를 떠나자, VIP룸에 남은 시후는 박청운에게 말했다. "선생님, 만약 페이셔스 그룹의 큰 아들이 배 회장님과 배유현 씨의 실종을 알아차린다면, 아마도 선생님께 압박을 가해 그 세부 사항을 추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잘 견뎌 주셔야 합니다." 박청운은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페이셔스 그룹의 그 나쁜 놈이 감히 나에게 뭘 어쩌겠습니까? 게다가 나는 병원에 따라간 것도 아니니, 그들이 병원에 도착한 후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해도 나에게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시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안심입니다." 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 "도련님, 이번에 미국에 가시면 어디로 가실 예정입니까?" 시후가 답했다. "제 아내를 따라 프로비던스에서 열리는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박청운은 감탄하며 말했다. "프로비던스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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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생각에, Samson 그룹이 적인지 아군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필요는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Samson 그룹에서 누가 회춘단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당장은 알고 싶지 않았다. 박청운 또한 시후의 말이 타당하다고 여겼다. Samson 그룹이 안충주를 보내 상황을 확인해 보게 한 것은, 그들이 회춘단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배원중처럼 직접 와서 회춘단을 구했을 것이다. 이에 박청운은 시후에게 가볍게 손을 모아 예의를 갖추며 미소를 지었다. "도련님, 그럼 저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먼저 돌아가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준비를 마친 뒤에 경매를 다시 진행할 겁니다." 그러자 박청운은 VIP룸을 떠나며 인사를 하고 나갔다. 박청운이 떠난 후, 시후는 전화를 들어 TS Shipping을 맡고 있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는 바로 물었다. "변지현 씨, 최근 중동으로 가는 선박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변지현이 급히 대답했다. "예전에 시리아에 보내겠다고 하신 곡물 중에서, 첫 번째 물량이 이미 선적을 마쳤고, 이틀 내에 출항할 예정입니다." 시후는 즉시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장과 선원, 기관사들을 골라 오늘 밤 출항 준비를 시작하세요. 곧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이 사람을 두 명 데려갈 텐데, 그들이 그 배를 타고 중동으로 갈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두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야 합니다." 변지현은 시후의 지시를 듣고 아무런 세부 사항도 묻지 않은 채 곧바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곧 준비하겠습니다. 가장 빠르면 두 시간 내에 출항할 수 있습니다. 보내실 분들은 언제 도착하시나요?" 시후는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헬리콥터로 그들을 보낼 겁니다. 빠르면 한 두 시간이면 도착할 것이고요." 변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947장

    "알겠습니다!" 소이연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모든 준비를 마친 후, 시후는 마침내 모니터실로 돌아왔다. 이때 모니터실 화면에서는 경매장 내부가 보였다. 경매장은 현재 한 마디 말도 없는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은 경매가 재개되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베르나르 아르노 만이 지금 안절부절못하며 어찌할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 밤 여러 차례 천국과 지옥을 오갔고, 결국 배원중이 포기를 선언한 그 순간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의 마음은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혹시라도 또 어떤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이때 송민정은 마침내 시후의 허가를 받고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여러분, 035번 참가자는 갑작스러운 병으로 인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그가 이미 마지막 회춘단에 대한 경쟁을 포기했기 때문에, 이번 회춘단 구매 기회는 016번 참가자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베르나르 아르노는 이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고, 허공에 몇 차례 주먹을 날리며 흥분했다. 그는 규정을 어길까 두려워 소리치지 않았을 뿐이지, 속으로는 여러 차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현했을 것이었다.이때 송민정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016번 참가자, 마지막 회춘단을 낙찰 받으시겠습니까?""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극도로 흥분하며 말했다. "지금 바로 결제를 준비하겠습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016번 참가자, 이미 확정하셨으니 온전한 한 알의 회춘단의 첫 번째 구매 후보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송민정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회춘단의 본래 소유자가 조금 전 저에게 전달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번 회춘단은 현장에서 누구든 경매에 성공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당신만은 예외로 한 차례의 '추가 구매' 과정을 거쳐야만 회춘단을 낙찰 받을 수 있습니다.""또 '추가 구매'를 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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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53장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52장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51장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50장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9장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8장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7장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6장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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