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는 작은 규모의 산불은 물론이고 숲 전체를 물속에 잠기게 할 만큼 충분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바로 하성호가 가지고 있던 금액 제한선의 붕괴와 같았다.소재한은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그저 매와 같았고, 그는 자기 앞에 있는 하성호와 하영권 부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우 예리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소재한은 두 사람의 얼굴, 눈빛, 심지어 움직임의 미묘하고 세세한 변화까지도 자세히 관찰했다. 이처럼 누군가의 말투와 감정 상태를 관찰하는 것은 소재한의 가장 큰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소성봉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그의 눈은 거짓말 탐지기보다 더 정확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부자가 이미 자신의 말에 마음이 움직이고 있음이 느껴졌고, 이 사실은 그를 마침내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20억이 이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제한선이 높지 않은 것 같군.. 그러니 이들에게 20억을 준 건 좀 과한 것 같단 말이지.. 몇 번의 협상을 했다면 이들은 15억 정도로도 만족했을 거다.. 안타깝지만 5억은 헛되이 손실이 난 셈이고, 이 금액을 계속 지급해야 한다면, 1년에 20억, 10년이면 200억이야...’ 그러나 소재한은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지금 엘에이치 그룹은 큰 위기에 처해 있고 회장님 스스로도 안전이 문제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상황이니 지금은 돈으로 하성호와 흥정할 때는 아니다.. 최우선은 이들을 압도하는 거야.. 어서 회장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지.. 회장님은 자신만의 계획이 있으실 것이고, 이 대가로 기껏해야 이들을 몇 년 동안만 고용하실 거다..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나면 회장님은 절대 이 금액 그대로 이들을 고용하지 않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니 소재한은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그는 즉시 하성호에게 물었다. "하 선생님, 이 제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성호는 목이 바싹 말라오는 것을 느끼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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