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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장

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당연히 이토 유키히코의 방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유키히코가 다리를 절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이런 시기에 바로 이렇게 큰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유키히코의 딸은 자신의 딸 소민지와 비슷한 어린 나이이니.. 이런 경우에 바로 결단을 내리고 프로젝트를 다짜고짜 밀어붙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자 소수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은 그동안 푹 쉬셔야죠. 맞습니다. 구체적인 협력 사항은 회장님이 퇴원하면 다시 논의하도록 하지요. 그때 다시 찾아 뵙고 협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떻겠습니까?”그러자 유키히코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예, 제 몸이 회복되었을 때 대표님이 오시면 저도 꼭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그럼 그때 잘 부탁드립니다~ 참,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하나 더 이야기할 것이 있는데..”“예, 대표님 말씀하세요.""제가 알기로는 LCS 그룹도 우리처럼 국제 해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예상이 맞다면.. 그 쪽에서도 회장님과 접촉하고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할 겁니다.” 잠시 멈칫하고, 소수도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하지만 말이죠.. LCS 그룹은 우리보다 훨씬 실력이 뒤쳐져요.. 그러니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은 이쪽 일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합니다. 일단 회장님은 몸조리하는 것에 전념하시고 회복된 후에 우리 그룹과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지었다. "예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솔직히 저도 LCS 그룹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냥 허풍 뿐이더라고요~ 국제 해운 업무는 전혀 전개되지 않았고, 그저 엘에이치 그룹이 하겠다고 하니 필사적으로 따라할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그들은 이 일에 발을 들이면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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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2장

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소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요. 도쿄 경찰청과 일본 국토안보부도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어떤 때는 꼭 필요한 수술을 해야 할 경우가 있어요. 암으로 변한 조직이 몸 안에 있으면, 몸 전체를 짓누를 뿐이고.. 그러니 나는 단지 일본에 날아와 도쿄에 정확한 치료를 한 번 해 준 것뿐이죠.”이토 유키히코는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지만, 속으로는 ‘이 소수도 개 같은 자식, 갈수록 뻔뻔하군!’하고 생각했다.소수도는 시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아직 몸에 상처가 낫지 않았으니,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가져온 이 보양식은 모두 굉장히 좋은 천연 약재와 식재료들입니다. 잘 챙겨 드시면 회복이 빨리 될 겁니다~ 우리는 서로 깊이 협력할 의향이 있으니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시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예 알겠습니다. 언제나 소통하시죠~”"그래요!" 소수도는 하하 웃으며 인사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안녕히 가십시오. 배웅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예 회장님 나오지 마시고 푹 쉬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소수도는 급하게 유키히코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러자 이토 유키히코는 이토 에미에게 말했다. "에미, 대표님을 좀 배웅해드려라.”"네, 오빠!"그러자 소수도는 일어나 유키히코와 악수를 나눈 뒤 이토 에미의 안내를 받으며 병실을 나섰다.때마침, 시후와 이토 나나코도 막 병원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토 에미는 소수도와 조일명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데려다 주며 "대표님, 제가 오빠를 돌봐야 하니 모셔다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소수도는 "예, 여사님 빨리 돌아가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을 돌봐주세요."라며 웃었다.이토 에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90도로 인사했다.소수도는 손을 흔들며 엘리베이터에 발을 들여놓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소수도는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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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3장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소수도가 앞장서서 나왔다.시후는 엘리베이터가 오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이토 나나코를 먼저 들여보내려고 했는데 소수도가 이미 밖을 향해 먼저 걸음을 내디딘 순간이었다.엘리베이터 문을 나서는 순간, 소수도는 시후와 눈이 마주쳤다. 이 순간, 소수도는 미소를 짓고 있다가 순식간에 얼굴을 찌푸렸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운 때문에 불안감을 느꼈다. 반면에, 시후는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몰랐지만 상대방의 눈빛에 경계심이 가득하고 의아해하는 것을 보고 상대방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되었다. 맞은편에 서 있는 사내는 나이가 50대 초반 정도로 보이고, 평범한 생김새와 몸매에 옷차림은 화려하고, 미간에서는 약간의 흉악함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한 눈에 봐도 무자비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두 사람은 서로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시후는 이토 나나코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이 사내에게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나나코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소수도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엘리베이터 쪽을 돌아보았다.그러자 조일명이 물었다. "대표님, 왜 그러십니까?"소수도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이상한데.... 방금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놈.. 뭔~가 낯익은 느낌이 들어......""일본에도 지인이 있었습니까?”"아는 사람은 많은데.. 이렇게 젊은 사람은 없었지? 아까 그 녀석이 스물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지 않았어? 우리 지빈이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지빈이보다 한두 살 위 정도 될 텐데.."조일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과 비슷한 나이인 것 같기는 하던데요..”"모르겠어.." 소수도는 입술을 깨물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알던 친구 녀석과 꽤 비슷한 얼굴이더군..”"친구..요..? 누굽니까?”"혹시.. 은서준 상무라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소수도는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조일명은 나이가 많지 않은데, 아직 마흔이 안 되었다. 따라서 시후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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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4장

자신이 한 여자에게 청혼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기다리고 있다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수치스러운 일로 인해, 소수도는 아직도 이 치욕스러운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은서준을 뼛속까지 미워하기 시작했다.그 후, 은서준은 곧 결혼을 하게 되었다.그날 밤, 박혜정은 정말 모든 것을 다 잃은 듯 눈물을 흘리며 한 달 동안 방문을 닫은 채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소수도는 매일 꽃을 들고 박혜정의 집을 찾아 만나자고 했고, 39일을 꾸준히 노력하며 장미꽃 39송이로 마침내 박혜정의 마음을 열게 되었다..! 20kg 가까이 살이 빠진 박혜정은 방을 나와 집을 나서며 문밖에 꽃을 들고 있는 소수도에게 한마디를 했다. 그건 바로 그녀가 평생 은서준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도, 자신과 결혼할 의향이 있느냐는 말이었다.소수도는 이를 악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그 후 박혜정은 소수도와 약혼을 했고, 한 달 뒤 결혼했다! 신혼 시기, 소수도는 밤마다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머리맡에 있는 아내가 꿈속에서 은서준이라는 세 글자를 부를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곧 현실이 되었다. 결혼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소수도는 매일 꿈 속에서 흐느끼며 은서준의 이름을 부르는 박혜정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수도는 그 시기 멘탈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큰 아들 소지빈이 태어났다. 박혜정은 그제서야 마침내 은서준에게서 아들에게로 모든 관심을 옮겼다. 그때부터 소수도는 마침내 밤마다 편히 잘 수 있었다. 한밤중에 울어 대는 아들의 울음소리는 심지어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자장가가 되었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그는 편히 잠들 수 있었지만, 아내가 은서준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것은 그에게 악몽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난 날의 굴욕을 생각하면 소수도는 비록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분노가 가득히 느껴졌다..! 조일명은 소수도의 표정이 음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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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도 시후는 조금 전 만났던 그 사내를 떠올렸다. 그는 자신이 상대방을 알지 못한다고 확신했는데, 왜 그 사람은 자기를 보자마자 적의를 품은 듯 표정이 일그러졌을까..? 시후는 상대도 은둔 고수가 아닐까 싶었는데, 아마도 자신이 가진 특별함을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뭔가 이상했다. 왜냐하면 그 사내는 강한 분위기가 안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실력으로 봤을 때 평범한 사람일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잠시 뒤 생각을 접어두고 엘리베이터를 나와 나나코와 함께 이토 유키히코가 있는 병실로 갔다.이때 유키히코는 병상에서 욕을 해대고 있었다. 그는 이토 에미에게 소리쳤다. "저 소수도 자식은 입만 살아서 능글맞은 개 같은 놈이야! 저런 놈과 있으면 있을수록 내 몸이 불편해! 어휴!!”이토 에미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수도는 확실히 음흉한 분위기가 있었어. 그리고 다정하게 웃을수록 등골이 서늘하더라고? 특히 그가 마츠모토 가족에게 한 짓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온몸이 오싹해져~”막 들어온 시후는 이 말을 듣자마자 큰소리를 치며 물었다. "방금 그 남자가 엘에이치 그룹의 소수도라고요?”이토 유키히코와 이토 에미 둘 다 깜짝 놀랐고, 두 사람은 그제야 시후와 나나코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았다.그러자 유키히코는 물었다. "선생님도 소수도 대표를 아십니까?”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목소리까지 차가워졌다.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온 그 남자가, 바로 소수도라고?!?!"이토 에미는 "엘리베이터에서 누구를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소수도 대표가 방금 떠난 것은 맞아요."라고 말했다.시후는 그 말을 듣고 즉시 몸을 돌려 병실을 뛰쳐나갔다. ‘소수도! 당시 반 LCS 연맹의 리더!!!!’ 시후는 이 생각을 하자 온몸에 한이 솟구쳤다. 그는 지금 당장 그를 쫓아가서 대낮에 소수도의 경호원을 죽여서라도 그 개자식을 잡아서 왜 자기 부모를 겨냥했는지 묻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에게도 이런 비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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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장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가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다음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시후는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소수도..! 다시 한번 너와 마주할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시후가 병실로 돌아왔을 때, 이토 유키히코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소수도 대표와 아는 사이입니까? 아니면 무슨 인연이 있나요?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신 거죠?”이토 에미와 이토 나나코 역시도 모두 시후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시후는 이를 보고 자조하며 억울한 듯 말했다. "잊지는 않으셨죠? 제가 무의식 중에 그의 아들, 딸을 구했는데 이렇게 돈이 많으니, 이치대로 따지면.. 어떻게 해서든 나에게 1억 달러 정도는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돈 도 못 받고 이렇게 도망치게 하다니.."유키히코는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그는 시후의 말을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왜냐하면 시후는 그의 눈에 굉장히 뛰어났지만, 돈에 대해서는 굉장히 탐욕스러웠기 때문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뻔뻔하거나 심지어 악의적으로 돈을 강탈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가 소지빈과 소민지를 구했는데, 그의 성격상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정말 시후가 아닐 것이다.나나코도 이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 군, 너무 돈을 밝히는 거 아니에요? 방금 소수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마치 아버지를 죽인 원수처럼 행동했는데.. 알고 보니 돈을 받으러 간 거였어요??”시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젠장, 아쉽게도 도망치게 했지만 별거 아니에요.. 앞으로 언젠가 볼 기회가 있을 테니 이 빚은 갚을 수밖에 없겠죠. 초파리처럼 피하더라도 몇 번 피할 수 없을 거예요.”나나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이토 유키히코에게 말했다. "아버지, 오늘 식사를 챙겨 왔어요. 하나는 아버지께 다른 하나는 다나카 코이치 씨에게 주려고요. 그를 보러 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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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장

나나코의 말에 시후는 빙긋 웃기만 할 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나나코는 다나카 코이치와 잠시 잡담을 나눈 뒤 "다나카 코이치 씨, 시후 군이 오늘 밤 한국으로 돌아가니 같이 가서 선물들을 좀 사야겠어요. 그럼 이만 실례할 게요~ 저녁에 다시 찾아뵙죠."라고 말하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다나카 코이치는 다급하게 말했다. "아가씨, 선생님하고 일 보세요. 저를 신경 안 쓰셔도 되고 일부러 찾아올 필요도 없습니다.”“괜찮아요,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다나카 코이치는 감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오늘 밤 귀국하실 때 제가 모시러 갈 수 없으니, 조심히 가십시오!""네,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뵙겠습니다.”"네, 선생님 기회가 되면 다시 뵙겠습니다.”다나카 코이치의 병실을 떠나자, 나나코는 시후와 함께 도쿄 번화가로 향했다. 일본에 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시후는 쇼핑을 나온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다. 지난 번에 아내 유나에게 에르메스 세트를 사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방류와 같은 사치품은 제외하고 다른 걸 사주고 싶었던 시후는 보석 코너를 둘러보다 티파니의 하트 다이아몬드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 다이아몬드 반지의 다이아몬드는 순중량이 3캐럿으로, 순도가 매우 높아 그리 크지 않지만 매우 정교하고 하트 모양도 매우 예뻐서 한눈에 봐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결혼 후 시후는 지금까지 유나에게 결혼 반지를 선물하지 않았던 것을 떠올렸고, 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유나에게 주고 싶었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이 반지의 가격은 1000만 원 정도로 비싸지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이 반지를 사려고 했다.옆에 있던 나나코는 부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 군은 이 반지를 부인께 선물하려는 거죠..?”"맞아요. 나와 결혼한 지 꽤 되었지만 그녀에게 반지를 선물한 적이 없어서요.”나나코는 감탄하며 "시후 군이 부인께 정말 잘해주셨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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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장

반지가 약지의 손가락을 통과하여 그녀의 손에 끼어진 순간, 나나코의 두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숙여 시후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시후를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녀는 시후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시후가 이번에 일본에 와서 교토까지 자신을 보러 온 이유는 결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동정하고 자신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시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서로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이어서 생긴 공감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감이라는 것이 뭘까..? 그건 바로 처지를 바꾸어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레이서가 다른 레이서가 교통사고를 당해 경기장에서 중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것을 본다면, 그는 부상자에 대한 공감대가 보통 사람보다 더 크고 깊을 것이다. 같은 이치로, 만약 병사가 자신의 전우나 다른 병사가 전투에서 다치고 장애를 입은 것을 보면 마음으로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나코가 경기 중에 중상을 입어 경기장에서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갈 때, 그는 엄청난 동정심을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치료할 수 있으니 이번에 일본에 와서 짬을 내 교토에 온 것이고, 자신을 구하고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준 것이다. 그래서 나나코는 시후가 자신에게 잘해주지만, 대부분은 공감에서 비롯된 동정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사랑에 푹 빠진 여성은 상대방의 동정을 싫어할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사랑 말고 다른 어떤 감정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 시후는 나나코의 표정을 볼 수 없었고, 그의 관심은 온통 그녀의 손가락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나나코의 손에 끼어져 있는 반지가 조금 큰 것을 보고 그것을 살짝 빼내어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크기를 조금만 줄여주세요.”"네, 고객님." 직원은 반지를 받고 크기를 조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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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장

화장실에서 돌아왔을 때 이토 나나코의 얼굴은 눈물 자국은 보이지 않고 눈시울만 살짝 붉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일부러 찬물로 얼굴을 씻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워 보였다. 상점으로 돌아오자 나나코는 먼저 웃으며 물었다. "시후 군, 조정은 잘 됐나요? 다시 한 번 껴볼까요?"시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부탁합니다.”나나코는 부드럽게 웃었다. “뭘 그렇게 고마워하세요~” 그러더니 다시 오른손을 내밀며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자, 다시 해봐요.”시후는 별 생각 없이 반지를 집어 들고 다시 나나코의 오른손 약지에 다시 끼웠다. 이번에는 반지의 크기가 딱 맞아서 그녀의 손에 끼지 않고 느슨해 보이지도 않고 완벽하게 어울렸다. 나나코 자신도 오른손 방향을 바꾸며 불빛 아래서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이 반지는 최고급 명품으로 불리는 반지들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단순하고, 품격 있으며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시후는 나나코가 끼고 있는 반지를 보면 볼수록 더 좋아졌다. 그는 자신의 아내 유나가 비싼 명품 악세서리들을 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 반지는 그녀의 그런 고요한 기질에 딱 어울린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정적인 물’과 같은 고요한 기질은 유나는 80~90%라면, 나나코는 절대적인 100%에 맞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반지에서 나나코의 얼굴로 관심을 돌렸다. 그래서, 시후는 이 반지가 나나코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시후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나나코는 이 반지를 끼고 한참 동안 기쁨과 서글픔으로 오랫동안 살펴보다가 아쉬운 듯 손에서 빼내어 시후에게 건네 주었다. "시후 군, 크기가 맞으면 직원에게 포장해 달라고 할까요?!""그래요!" 시후는 반지가 적당한 크기라고 하며 웃으며 직원에게 말했다. "이 반지를 포장해주세요.”"네, 고객님!" 직원들도 매우 기뻐했다. 왜냐하면 티파니는 잘 알려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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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장

시후는 흔쾌히 승낙했고, 곧 직원은 다른 판매원을 불렀다. "소유 씨~ 이 VIP 손님께서 팔찌를 좀 볼 테니 추천 좀 해주세요~"시후가 부자라는 것을 알고 있던 그 직원은 즉시 미소를 지으며 "고객님, 저를 따라오세요."라고 말했다.나나코는 급히 그에게 "시후 군, 팔찌를 한 번 더 차서 사이즈를 봐 드릴까요?"라고 물었다."이 팔찌는 장모님께 사드리려고 하는 거라, 장모님은 살이 좀 찌셨으니 괜찮아요.”나나코는 "그럼 시후 군은 혼자 팔찌를 보시고, 저는 반지를 좀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구경해요, 나는 저기에 가서 팔찌를 좀 볼게요."이토 나나코는 달콤하게 웃었다. “좋아요~”시후가 팔찌를 전시하고 있는 구역에 갔을 때, 나나코는 반지를 판매한 직원에게 속삭였다. "실례합니다, 방금 제가 껴본 그 반지는 재고가 있을까요..?”직원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 반지는 저희 가게에서 총 세 개가 들어왔는데, 두 개를 팔아서 지금 한 개가 남았어요~ 지금 드릴까요?"나나코는 기뻐하며 속삭였다. "지금은 지불할 수 없으니, 조용히 보관해 주세요. 이따가 제가 와서 계산해드릴 테니 번거로우시겠지만, 아까 사이즈로 바꿔 주시겠어요??"직원은 예의 바르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손님. 성함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따가 오실 때 성함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나나코는 "이토입니다. 이토 아가씨를 위해 샀다고 말하면 됩니다~”라며 활짝 웃었다."네, 손님." 직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나나코는 눈을 깜박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 저와 함께 온 분께는 절대 말하지 말고 비밀로 해주세요~~”직원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셔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시후는 팔찌 카운터에서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 가게의 팔찌는 디자인이 다양해서 대부분 절제되고 심플한 편이라 그런지, 오히려 로즈 골드 색깔에 큐빅이 가득한 팔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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