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창덕궁에 소장되어 있는 십장생도와 비슷하며, 해·산·물·돌·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 10가지 모두가 새겨져 있었다. 현대에는 이런 조각을 집에 두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대에는 왕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렇게 고급스러운 무늬와 조각을 집에 함부로 들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왕가에 들키면, 그것은 반역죄가 되고, 잘못하면 삼족을 멸하는 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은서가 살던 이 전원주택은 4개의 출입구가 있으며,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 정원이라고 알려진 담양 소쇄원의 축소판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건물은 한옥으로 되어 있으며, 마치 궁궐과 같은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정원에는 인공산, 작은 정자, 연못이 있으며 연못과 연결된 나무 수로와 물레 방아까지, 마치 창덕궁의 후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지금은 계절이 겨울이라, 연못물이 얼어 푸른 빛을 띄지는 않지만,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 되면 시원한 대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가을이면 정원에 심어져 있는 각양 각색의 단풍 나무들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이 주택은 지금 관리하는 몇 명의 직원만이 남아있고 다른 사람들은 없기에 은서는 별 거리낌 없이 마스크를 벗고 시후의 팔짱을 낀 채 "시후 오빠~~~ 여기여기!!! 이 마당 기억나? 우리 어렸을 때 여기서 숨바꼭질을 하곤 했는데~”라고 꺄르르 웃음 지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은 나는데.. 뭔가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은데..?”"리모델링을 했으니 아마 예전이랑 같진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은서는 얼어붙은 연못 물을 가리켰다. "이곳에는 항상 비단잉어가 많았는데, 어떤 녀석은 이미 30년 이상 길렀고, 어떤 녀석은 오빠가 전에 본 적이 있는 걸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옆에 수족관으로 옮겨 기르고 있어. 봄이 되면 다시 연못에 풀어주려고~ 한 번 볼래?”“비단잉어의 수명이 이렇게 길었어??!”"오빠, 비단잉어의 수명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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