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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장

브리핑 룸으로 가자는 말을 듣자 고우정은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 브리핑 룸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어제 흘린 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보도하기 위해 일찍부터 달려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선우 회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빅뉴스를 누구보다 먼저 보도하고 싶어 했다! 이렇게 하면 고우정 역시 언론의 관심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고우정은 원래 이사회에서 자신의 승리를 보도하고자 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면 정오 이후에 언론은 Koreana 그룹의 차기 회장이 고우정이 되었다고 발표할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한 모든 일이 결국 형님을 돕게 될 줄은 몰랐다. 형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면, 죽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언론 기자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게다가 잠시 뒤 형님이 자신과 막내 동생이 가지고 있던 투표와 발언권까지 모두 한 손에 거머쥐었다고 발표한다면..? 아마 언론기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해진 그는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어쩌면.. 이것이 자신의 숙명일 수도 있다. 원래 능력과 수완이 형님보다 떨어지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틈을 타서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형님 옆에 LCS 그룹의 도련님이 따르고 있을 줄은 몰랐고, 더 신기한 건 췌장암이라는 중병이 하루아침에 완쾌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일은 착실하게 맏형의 곁을 따라다니며 들러리를 서는 것뿐인 것 같았다.사실 고우정은 많은 부분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계산이 굉장히 빠르고 총명한 사람이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시후를 만나는 바람에 결국 계획을 망치기는 했지만, 시후가 없었다면 고선우가 아무리 전략을 잘 짰더라도 고우정과 고예강의 연합을 무너뜨릴 수 없었을 것이고 심지어 아내와 딸 은서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고우정은 적시에 상황을 바로 파악했고, 당초 계획했던 일들을 즉시 포기해서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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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2장

시후가 객석에 앉았을 때, 회견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주요 언론사들은 기자들을 보내 이곳에 커다란 대포 카메라들을 설치하고 Koreana 그룹의 중대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외부에 고선우의 완쾌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모두들 고선우가 이미 중태에 빠져서 오늘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고선우가 얼굴을 비칠 것을 기대하고는 있었다. 왜냐하면 언론인으로서 관심을 끌 만한 이슈들을 포착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고선우의 마지막에 가까운 모습을 포착하고, 조금 더 자극적인 기사를 곁들일 수 있기를 바랐고, 이것이 바로 적절한 헤드라인 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기사 제목까지 미리 생각해둔 사람도 있었다! 예를 들어, , 와 같은 것들이다. 이제 그들은 이제 불치병에 걸린 고선우가 기자 회견장으로 비틀대며 걸어 들어오거나, 휠체어를 타고 누군가에 의해 실려 오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조금 뒤, 현장 스태프들이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집중해주십시오. 회장님이 곧 오실 겁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모두들 회의장 입구로 시선을 옮겼고, 카메라들도 모두 이미 각도를 잡고 출입구 전체를 뷰 프레임에 넣었다. 모두가 문이 열리고 고선우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조금 뒤! 문이 안으로 밀리며 제일 먼저 고선우의 비서 조철완 비서실장이 들어왔다. 그를 따라 고예강과 고우정이 들어왔다.고우정을 포착하자, 현장에서는 순식간에 셔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Koreana 그룹의 둘째이자, 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우정은 틀림없는 후임자였다, 고선우가 위독하기 때문에 분명 그는 차기 회장직을 거머쥐었을 것이다!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고우정 뒤에는 고선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고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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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3장

기자들이 이 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고선우 회장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자세히 보면, 고선우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이목구비와 행동들이 모두 같은 인물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 앞에 있는 이 40대 중반의 사람이 바로 고선우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온 현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오늘 아침만해도 헤드라인에서 이미 위독하다던 고선우 회장이 지금은 이렇게 혈기왕성하고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인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고선우에게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계속해서 셔터 눌러댔다! 이때, 인터넷 방송 매체들은 장비를 통해 이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그러자 많은 네티즌들이 고선우의 건강한 모습을 보았을 때, Koreana 그룹의 많은 상장 회사들의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예민한 것은 증권사와 기관인데, 그들은 고선우 회장이 뜻밖에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자 오늘 아침 뉴스가 분명 가짜 뉴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 Koreana 그룹의 주가는 곧 크게 반등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니 이때 지정가로 매수주문을 하면, 최저가에 바닥권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안정적이었다가 갑작스러운 이슈로 급락한 이런 대형 기업의 주식은 좋은 분위기로 인해 상한가를 친다면, 바닥권에서 저점 매수를 한 기관은 하루 만에 상승세에 대한 이익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잘하면 하루만에 10%의 이익도 얻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많은 기관들이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주가는 하한가를 친 이후로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이때 고선우 회장은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이후 단상에 올라 한가운데 앉았다. 그의 앞에는 '고선우 회장'이라는 다섯 글자가 적힌 이름표가 놓여 있었다. 고선우 회장은 자리에 앉은 뒤 마이크를 잡고 빙긋이 웃으며 "우선 우리 Koreana 그룹과 이사회를 대표해 바쁜 와중에도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신 언론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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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장

하지만 고선우의 지금 얼굴이 너무나도 좋은 걸 보니 불치병에 걸린 것 같지는 않은데.. 의학적으로 기적이 일어난 건가?고선우는 이어 "두 번째 문제는, 만약 여러분이 제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믿지 않는다면 저는 기자회견 후에 대형 병원에 가서 전신 CT 촬영을 하고, 그 결과를 모든 언론, 그리고 대중들에게 발표할 것입니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고선우의 말에 사람들은 더 이상 그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지 않았다. 전신 CT 촬영을 한다면, 어떤 종양이든 극초기 암조차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고선우가 완쾌되지 않았다면 이런 검사를 받을 엄두도 나지 않을 텐데.. 하지만, 다들 이 상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췌장암이라는 불치병 환자가 이런 기적적인 일을 겪다니.. 회견장에 있는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스티브 잡스를 떠올렸다. 같은 병인데, 왜 잡스는 이런 운이 없었을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인류에게 더 많은 혁신과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어 고선우 회장은 세 번째 문제에 대해 답변했다. “아마도 모두가 우리 그룹의 회장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텐데요.. 저 고선우 회장은 다른 두 주주인 고우정 고예강 대표와 몇 분 전 투표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고우정 고예강 대표는 개인 명의의 주식에 해당하는 모든 투표권과 발언권을 저에게 영구 양도했음을 공식 선언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어안이 벙벙 해졌다. 그들은 일찍이 Koreana 그룹 내부 불화설을 알고 있었다. 고우정, 고예강이 맏형을 상대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고, 다른 주주들과 연합하여 맏형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다들 가족 싸움과 관련된 막장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 형제가 뜻밖에도 이런 합의에 도달하게 될 줄이야..! 게다가 고우정, 고예강 대표가 맏형 고선우 회장에게 투표권을 영구 양도한 것은, 회장에게 영원히 복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분명 듣기로는 형제끼리 사이가 안 좋아 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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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장

고선우의 발언 직후, 꾸준히 상승하던 주가가 갑자기 로켓을 탄 듯 따상을 쳤다..! 많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모두 기자 회견을 주시하고 있었다. 기자 회견을 참고하면, 그들은 즉시 Koreana 그룹의 주주라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신뢰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회견으로 인해 심지어 고선우가 아프지 않기 전보다 낙관적인 전망이 훨씬 높아졌다! 그래서 너도나도 구할 수 있는 Koreana 그룹 관련 상장기업 주식을 모두 사들이기 시작해, 단숨에 따상을 치게 된 것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주가는 급반전하여 주식 어플이 먹통이 될 정도로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모두들 고선우가 건강해 보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고선우의 투표권이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졌다. 원래는 투표와 발언권을 삼형제가 각각 나눠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 회장 1명이 독점하게 된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이제는 의사 결정에 있어서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물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이 결정한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게 된다면, 지금부터 그룹에 대한 회장의 장악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 이 사실은 고선우 회장에 대한 시장과 주식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일이었다! 일단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그룹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그 결과 주가는 급등하게 되는 것이다!고선우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설명한 후 "앞으로 그룹은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두 배로 노력할 것이며, 그에 대응하여 반드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말을 마친 고선우는 "오늘 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다.한 기자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회장님, 간단한 인터뷰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소리쳤다.고선우는 손을 저으며 "인터뷰는 받지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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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6장

고선우의 눈에는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은 서로 막상막하의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두 그룹 간의 실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에는 아무래도 엘에이치 그룹이 LCS 그룹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사실 그룹 설립 초창기만 하더라도, 두 그룹은 비슷비슷한 상태였다. 당시 은서준이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나지만 않았다면, LCS 그룹은 이미 엘에이치 그룹을 앞섰을 것이다. 하지만 은서준이라는 천재가 사라지고 LCS 그룹에 그와 대적할 만한 계승자가 없었기 때문에 점차 엘에이치 그룹에 선두를 빼앗기게 된 것이다.하지만 고선우는 만약 시후가 LCS 그룹을 상속받고 자신의 딸과 결혼한다면, 그때 시후는 두 그룹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심지어 앞으로 두 그룹은 깊이 있는 연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후는 단숨에 비즈니스계에서 승승장구할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다만, 시후가 언제 서울에 있던 일들을 모두 처리하고 이곳에 와서 은서와 결혼할 것인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그러나 고선우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았고, 재촉하지도 않았으며 대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시후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그럼, 부모님을 뵈러 가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저씨, 꽃 두 다발을 사다 드리고 싶은데 근처에 꽃집이 있나요?"라고 물었다."안 사도 된다~ 우리가 외출한 후, 집사람이 준비를 해 뒀을 거야. 이제 다 준비됐다고 하던데? 우리는 집으로 가서 두 사람과 합류한 후, 함께 구름산으로 가면 된다.”시후는 "정말 고생 많으셨겠는데요? 이 일들은 제가 아들로서 처리 했어야 하는 일인데.."라며 고마워했다.고선우는 손사래를 쳤다. “우리 집사람이 돌아가신 네 어머니와 자매처럼 친한 사이였다. 나도 마찬가지로 네 아버지와 형제라고 해도 손색없는 사이였다. 우리 둘은 계속 널 가족처럼 여겼으니 누가 서로를 돌보든 당연한 일이다!”......고선우의 차량 행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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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7장

구름산.명당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배산 임수 지형이어서 일조와 물이 풍부한 곳이었다.한국인들은 고대로부터 산과 물을 좋아했는데, 물은 만물을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소위 명당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물이 없으면 안 된다. 구름산은 명당정혈법(明堂定穴法)에 따라 운세가 마치 하늘에서 강으로 향하는 흐름을 가지는 곳이며, 산봉우리 자체의 위치와 방향은 완벽한 배산 임수의 배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명당자리에 산소를 만들면, 가문은 번영하고 후손의 번영을 보장할 수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룹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도 있다.시후는 이제 『구현보감』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풍수에 조예가 깊었다. 그는 왜 그 늙은 풍수 선생이 구름산에 묘소를 옮기라고 한 것인지는 몰랐지만 이 기세와 형세를 보니 구름산이 후손과 가업의 번영뿐만 아니라 하늘로 치솟는 기세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LCS 그룹이 재력이 풍부한 까닭에 이런 곳을 매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여 이곳에 토목공사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풍수가 매우 좋으니 후손들이 조금만 더 분발하면 LCS 그룹은 반드시 계속 번성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구름산 기슭에 다다르자 고선우는 시후에게 “시후야, 내가 기사님에게 차를 세우라고 할 테니 네가 이제 운전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시후는 당분간 LCS 그룹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어제 고선우와 기사로 분장하고 부모님의 묘소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아저씨, 제가 운전할게요."라고 답했다.운전사는 차를 옆으로 세우고 선글라스를 시후에게 건네며 "선생님,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선글라스를 받아쓰고 주머니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꺼낸 뒤 운전석으로 들어갔다.원래 있던 기사는 이 차에 계속 머무르지 않고, 뒤에 있는 다른 차량으로 들어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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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8장

일반 자가용이건 외제차이건 간에, 엔진 속도가 올라가면 그 소음은 바로 몇 배로 늘어난다. 따라서 운전자는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이때, 모든 경호원이 탄 차량은 모두 입구 쪽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제 묘소로 향하는 것은 검은색 롤스로이스 두 대만 남았는데, 앞에 있는 것은 시후가 운전하고 있는 차량이었고, 뒤에 있는 것은 Koreana 그룹의 또 다른 기사였다.전동문이 양쪽으로 열리고, 경호원이 안으로 안내하는 자세를 취하자 시후는 그제야 악셀을 가볍게 밟고 천천히 입구로 향했다. 시후가 구름산의 산길로 차를 몰고 들어갈 때, 그는 더욱 이렇게 대단한 풍수지리를 알아본 사람을 존경하게 되었다. 태백산맥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산들이 있는데, 그렇게 수많은 산 중에서 이곳을 찾다니.. 확실히 능력이 상당한 사람임에는 틀림 없다.두 대의 차가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자 시후는 더 이상 풍수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는 이미 산 중턱에 대리석을 쌓아 만든 묘지를 볼 수 있었다. 그곳이 바로 LCS 그룹의 묘소였다. 곧 시후가 운전하던 롤스로이스는 묘소 아래의 멀지 않은 평지로 향했다. 이곳은 특별히 마련된 주차장이었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 여러 명이 꼿꼿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LCS 그룹 소속의 묘소 관리 경호원 같아 보였다. 아무래도 재벌가 일수록 이런 묘소의 안전에 더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사실 최고의 가문들이 출세하고 번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산의 풍수가 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마치 옛날 왕실에서도 많은 신경을 썼던 것처럼 비슷한 방법으로 그들의 조상의 묘소를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원수나 경쟁자가 나쁜 마음을 품고 고의로 선산을 파괴한다면, 적게는 재산을 잃고, 심하면 집안이 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LCS 그룹이 구름산에 보낸 경호원들은 자그마치 백 명이나 되었다. 아마도 1년 동안 묘소를 유지하는 비용과 보안 비용만해도 최소 수억은 필요할 것이다.이때 경호원이 시후에게 주차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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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장

LCS 그룹의 묘소는 줄곧 엄격한 관리를 받아왔다. 그룹의 규정에 따르면, 직계 가족 외에 방계 혈족이라도 이곳에 들어올 생가이라면 모두 LCS 그룹 쪽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외부인에 대한 요구는 더 엄격한데, 반드시 그룹과 깊은 인연이 있는 가족이나 개인만이 입장이 허가되었기 때문이다.고선우는 생전 은서준과 의형제를 맺었으니, 고선우의 가족인 세 식구가 인사를 하러 오는 것은 반드시 허락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직원들은 묘소에 접근할 자격이 없다.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묻힌 LCS 그룹의 가족들은 누구든 모두가 대단한 사람들인데, 운전기사, 비서, 말단 직원들이 어떻게 그들과 만날 자격이 있겠는가? 게다가 다른 회사의 직원은 물론, LCS 그룹의 직원, LCS 그룹의 경호원 조차도 이 묘소 구역에는 들어갈 자격이 없었다.묘소가 있는 이 구역은 매일 오전, 점심, 저녁 세 차례 청소 및 유지 관리를 하는 전담자가 있으며, 담당자는 LCS 그룹의 직원들이 아니라 LCS 그룹의 방계 가족이었다. 물론 방계가족이라 하더라도, ‘은’씨 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했다. 그러니 경호원들이 시후를 막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고선우는 상대방이 시후를 막으려 하자 즉시 말했다. "저 총각..! 내가 얼마 전에 암이 막 나아서 아직 몸에 후유증이 있어요. 정말 거동이 불편하니, 내 운전기사에게 나를 부축해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줘요~ 예전에 LCS 그룹 묘소 입장은 이 정도로 엄격하지는 않았었는데.. 그때는 경호원들도 같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요~!”그러자 경호원들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묘소가 구름산으로 옮겨진 후에 윗선에서 새로 정한 규율이라.. 특히 이곳을 관리하시는 어르신이 꼭 지켜야 한다고 하셔서, 저희도 반드시 지켜야 하고, 결코 넘지 말아야 선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고선우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시후가 직접 부모님께 제사를 지낼 수 있게 해주려고 일부러 데려온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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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0장

시후는 부모님을 잃은 지 18년이 되었다. 시후도 지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가 『구현보감』을 읽은 이후로 그는 오랫동안 이런 다급하고 간절한 감정을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다. 자신의 부모님은 이제 멀지 않은 이 웅장한 묘소 중 하나에 묻혀 있었고, 이 눈앞에 있는 백 여개의 돌계단만을 오르면 앞에 가서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약 20년 만에 자신이 가장 이루고 싶어하던 큰 꿈을 이룰 수 있는데.. 하지만, 이 경호원들이 죽어도 자신을 들여 보내지 않는다면 그들을 죽여버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아니면 LCS 그룹에게 신분을 드러내야 하는 건가..? 하지만 그렇게 하면 부모에게 제사를 지낼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진짜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바로 그때, 뒤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산속으로 울려 퍼졌다. "크흠!! 같이 올라가라고 해라!!!”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백발에 수염, 눈썹도 이미 희게 바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시후는 그를 보자마자 100세의 고령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인은 비록 나이가 매우 많지만 지팡이의 도움으로 인해서인지 걷는 자세는 의외로 안정적이었다. 지금은 추운 겨울 12월인데, 노인은 흰 생활 한복만을 입고 있을 뿐인데도 노인은 전혀 추워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짚고 있는 지팡이도 일반인들의 지팡이와는 좀 다른 것 같아 보였다.시후는 많은 노인들이 최근 카트와 같은 지팡이 대용품을 밀고 다니는 것을 보았지만, 그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그 위에는 비단뱀이 새겨져 있었다..! 상대를 몇 번 훑어본 시후는 속으로 ‘설마 저 노인이 고선우 아저씨가 말씀하신, 은 회장이 초빙했다는 나이 많은 풍수사인가..? 그리고 왜 함께 올라가라고 한 거지..? 설마 이미 내 신분을 간파한 건 아니겠지..? 설마.. 통찰력이 이렇게 강하나 건가..? 아니면 내 신분을 짐작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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