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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7장

구름산.

명당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배산 임수 지형이어서 일조와 물이 풍부한 곳이었다.

한국인들은 고대로부터 산과 물을 좋아했는데, 물은 만물을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소위 명당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물이 없으면 안 된다. 구름산은 명당정혈법(明堂定穴法)에 따라 운세가 마치 하늘에서 강으로 향하는 흐름을 가지는 곳이며, 산봉우리 자체의 위치와 방향은 완벽한 배산 임수의 배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명당자리에 산소를 만들면, 가문은 번영하고 후손의 번영을 보장할 수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룹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도 있다.

시후는 이제 『구현보감』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풍수에 조예가 깊었다. 그는 왜 그 늙은 풍수 선생이 구름산에 묘소를 옮기라고 한 것인지는 몰랐지만 이 기세와 형세를 보니 구름산이 후손과 가업의 번영뿐만 아니라 하늘로 치솟는 기세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LCS 그룹이 재력이 풍부한 까닭에 이런 곳을 매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여 이곳에 토목공사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풍수가 매우 좋으니 후손들이 조금만 더 분발하면 LCS 그룹은 반드시 계속 번성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구름산 기슭에 다다르자 고선우는 시후에게 “시후야, 내가 기사님에게 차를 세우라고 할 테니 네가 이제 운전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시후는 당분간 LCS 그룹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어제 고선우와 기사로 분장하고 부모님의 묘소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아저씨, 제가 운전할게요."라고 답했다.

운전사는 차를 옆으로 세우고 선글라스를 시후에게 건네며 "선생님,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후는 선글라스를 받아쓰고 주머니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꺼낸 뒤 운전석으로 들어갔다.

원래 있던 기사는 이 차에 계속 머무르지 않고, 뒤에 있는 다른 차량으로 들어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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