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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장

시후는 박청운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천수를 누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웃음 지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르신의 남은 생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도록 하지요!"

박청운은 서둘러 "도련님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라며 답했다. 그리고 박청운은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저.. 도련님.. 제가 충고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꼭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러자 시후는 선뜻 답했다. "네, 어르신.. 말씀하십시오~ 귀 기울여 듣고자 합니다!”

박청운은 다시 한 번 운을 뗐다. "비록 제가 도련님의 액운을 깨뜨리기는 했으나, 도련님께서는 계속해서 진흙탕이나 여울에 가까이 계시면 안 됩니다.”

"그럼.. 어르신께서는 제가 어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박청운은 정중하게 말했다. "흐음.. 제 생각에는.. 안성으로 오시거나, 못해도 안성과 가까운 곳으로 오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풍수상으로 보자면, 태백산맥이라는 뿌리에서 기운이 뻗어 나와 그 뿌리가 차령 산맥으로 뻗어 나가는 방향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장차 이런 곳에서 생활하신다면, 큰 기운이 흘러 들어올 것이며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전설상의 용이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뛰어노는 것과 같은 형세가 될 것입니다!”

시후는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며 빙긋 웃었다.

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시후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진지하게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 입립신고(粒粒辛苦)라는 말이 있지요.. 곡식 한 알 한 알에 농부의 피땀이 어려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고심하고 애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고심은 하되,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는 마십시오.. 어떻게 하든 모든 결정은 자신의 초심에 충실히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오늘 좋은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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