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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1571 - 챕터 1580

4134 챕터

1571장

시후는 매우 당황했다. 그는 왠지 이 노인이 한눈에 자신을 정확히 알아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이 노인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주었으니,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부모님의 묘지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고 다른 일들은 나중에 처리해도 될 것이었다. 그러자 시후는 "어르신, 감사합니다."라고 허리 숙여 인사를 드렸다. 말을 마치자 시후는 고선우를 부축해 임지연, 은서와 함께 돌계단을 올라갔다.다른 사람들은 따라오지 않았고, 어르신도 밑에서 조용히 서서 시후의 뒷모습을 보며 흥분된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LCS 그룹의 묘소는 모두 아홉 줄로 나뉘어 있었다. 맨 윗줄은 LCS 그룹에서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의 것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항렬이 낮아진다.시후의 부모님은 아래에서 두 번째 줄에 묻혀 계셨다. 같은 규격의 무덤이 20개 정도 있는데, 그 중 앞에 비석이 있는 묘소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고선우는 이 줄에 멈춰 서서 이 줄의 유일한 묘비를 가리키며 "시후야, 이게 바로 네 부모님의 묘소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LCS 그룹에서는 우리 부모님만 중간에 돌아가셨고 나머지는 다들 살아 계신 건가요?”"맞아, 다들 살아있지.. 40대~50대 정도 되었어. 이 나이 정도면 다들 전성기라고 하지.. 너희 부모님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 그룹의 기둥이 됐을 텐데..”시후는 한숨을 쉬며 묘소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경호원들과 어르신 모두 아래에 있어서, 이쪽의 상황을 볼 수 없었기에 시후는 더 이상 위장하지 않고 고선우를 따라 갔다. 부모님의 묘소 앞에 다가온 시후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은 채 묘비에 새겨진 부모의 이름과, 그들의 사진을 보며 순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그의 머릿속에는 마치 영화 한 편이 빠른 속도로 재생되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 이 영화는 자신이 기억하는 순간부터 여덟 살이 되는 해 까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의 머릿속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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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2장

돌계단 아래에는 경비원 몇 명이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다. 어르신은 두 손으로 구렁이 지팡이를 짚고 약간의 경외심을 담은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시후는 말 대신 어르신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어르신은 급히 지팡이를 서둘러 놓고 마치 절을 하려는 듯한 태도와 떨리는 입으로 말했다. "어휴~ 아닙니다 아닙니다~!”몇몇 보안요원들은 의아해했다. LCS 그룹의 은 회장이 어르신에게 인사를 할 때도 어르신은 눈도 깜빡하지 않는데.. 왜 다른 회사의 운전 기사가 인사를 하는데, 이렇게 정중하게 대하는 것인가..?이때 어르신이 시후에게 물었다. "총각, 한 마디만 말할 수 있을까?”시후는 "예, 말씀하시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은 몸을 돌려 경호원들에게 "아무도 따라오지 마라.”라고 말했다.사람들이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고선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어르신과 함께 산허리 너머로 걸어갔다. 이곳에는 자연 대리석으로 포장된 곳이 있었는데, 바로 산 옆에 있었다.시후는 줄곧 구름산 전체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고, 이 크고 평평한 판을 보고 문득 전체 풍수의 중앙이 바로 이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어르신은 시후를 데리고 이 단의 중앙에 서서 "구름산 전체와 구름산의 전체 풍수진은 사실 당신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라고 공손하게 말했다.시후는 의아해하며 "나를 위해서요? 어르신..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아십니까?"어르신은 "4년 전.. 그룹에 큰 일이 생겨, LCS 그룹의 용이 진흙탕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때가 바로 당신이 결혼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결혼이요..?!" 시후는 "제가 결혼할 때를 말하시는 겁니까?!"라고 소리쳤다."맞습니다.."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용이 진흙탕에 갇혔으니, 이 용은 바로 당신을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내가.. 얕은 천에 갇혔다는 말입니까?”라고 물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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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3장

이번에 안성에 오면서, 시후는 회춘단을 몇 개 챙겨왔다. 회춘단 한 알이면 고선우를 치료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안전을 위해 두세 알을 더 가져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이 점쳐서 나온 괘 중에서 사국에서 유일한 생명줄은 바로 자신이 지니고 있는 회춘단 밖에 없을 것이다..! 동시에 시후는 방금 노인이 한 말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보아하니, 자신이 서울에서 유나와 결혼했을 때 용이 진흙탕에 빠지게 되는 형국에 이르게 된 것 같았다. 노인은 조금 전 자신이 진흙탕에 갇힌 이유가 바로 강가에서 가정을 꾸렸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서울은 한강이 지나가는 지역이니 이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내용으로 보인다. 시후의 삶은 계속해서 험난했는데, 작년 봄.. 박상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바로 자신에게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LCS 그룹 가족들이 자신을 다시 찾게 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구현보감』을 읽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가 바로 작년 봄이었다.오늘 어르신을 통해 모든 일의 전말을 알 수 있었는데 우선, 그룹에서 용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이 진흙탕에 갇혔기에 LCS 그룹 전체도 불행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었다. 그에 따라, 그룹은 풍수가 어르신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노인은 점을 쳤고, 동쪽 방항에서 자신의 수명을 10년 정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LCS 그룹에서 자신을 찾아오자,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그에게 주어진 수명 연장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구름산처럼 풍수가 뛰어난 곳의 위치를 찾는 데만 해도 4년이 걸렸고, 이곳을 찾았을 때는 풍수를 가장 최고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배열을 설정하여 시후를 위기에서 구했다. 시후가 진흙탕에 갇힌 상황에서 벗어나자, 그룹은 큰 위기를 넘겼고 시후는 더 큰 이익을 얻었다. 그리고 어르신은 자신이 이곳 구름산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바로 그의 점괘에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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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4장

시후는 진지하게 답했다. "어르신께서 힘써 저를 도와주셨으니, 저도 당연히 어르신을 도와드려야 마땅하겠지요. 어르신께서 이 약을 복용하면, 10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노인은 회춘단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 감격에 겨워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이내 지팡이를 땅에 놓고 몸을 떨면서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었다.시후는 회춘단을 그의 손에 넣어준 뒤 그를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그럼 어르신, 이 약을 지금 복용하세요. 사실 어르신 연세 정도 된다면 복용 후 겉으로 보기에는 별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효능은 어르신처럼 지혜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노인은 이 상황이 감격스럽기 짝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말을 마친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회춘단을 입안에 넣었다. 그러자 노인은 꼼짝 않고 눈을 감고 약 1분 정도 시간을 보냈다. 1분 후.. 그는 눈을 뜨고 눈물을 글썽이며 시후를 바라보다가, 다시 무릎을 꿇고 울먹였다. "도련니임!! 이 약은 정말 신비로운 명약이군요! 제 목숨을 더 연장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저보다 훨씬 더 연세가 많으신 어른이세요.. 이렇게까지 공손하게 예의 갖추실 필요 없습니다!”그러자 노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은 용과 같은 분이고 저는 이 비단 뱀과 같은 구렁이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언제든지 구렁이는 용을 보면 머리를 숙여야 하지요.. 아무리 천년 동안 도를 닦은 구렁이라도, 갓 태어난 어린 용을 만나면 반드시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겁니다! 아까는 옆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신분을 밝히게 될까 봐 먼저 큰절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건 그냥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일 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으십니다.”하지만 노인은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수 없어요! 운명을 믿는 사람일수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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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장

시후는 박청운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천수를 누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웃음 지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르신의 남은 생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도록 하지요!"박청운은 서둘러 "도련님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라며 답했다. 그리고 박청운은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저.. 도련님.. 제가 충고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꼭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만..”그러자 시후는 선뜻 답했다. "네, 어르신.. 말씀하십시오~ 귀 기울여 듣고자 합니다!”박청운은 다시 한 번 운을 뗐다. "비록 제가 도련님의 액운을 깨뜨리기는 했으나, 도련님께서는 계속해서 진흙탕이나 여울에 가까이 계시면 안 됩니다.”"그럼.. 어르신께서는 제가 어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박청운은 정중하게 말했다. "흐음.. 제 생각에는.. 안성으로 오시거나, 못해도 안성과 가까운 곳으로 오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풍수상으로 보자면, 태백산맥이라는 뿌리에서 기운이 뻗어 나와 그 뿌리가 차령 산맥으로 뻗어 나가는 방향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장차 이런 곳에서 생활하신다면, 큰 기운이 흘러 들어올 것이며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전설상의 용이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뛰어노는 것과 같은 형세가 될 것입니다!”시후는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며 빙긋 웃었다.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시후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진지하게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 입립신고(粒粒辛苦)라는 말이 있지요.. 곡식 한 알 한 알에 농부의 피땀이 어려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고심하고 애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고심은 하되,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는 마십시오.. 어떻게 하든 모든 결정은 자신의 초심에 충실히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오늘 좋은 가르침을 들었습니다.”“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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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6장

송 회장이 박청운을 만나 모셔왔을 때, LCS 그룹의 대저택에 머물게 했고, 평소에도 매우 정성껏 대접했다. 하지만 구름산의 묘소가 만들어진 후 박청운은 그룹의 대저택에서 나와 이곳에서 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송 회장은 LCS 그룹의 묘소에 어르신을 모시게 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비록 구름산 주변에 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고,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과 거주 구역이 따로 있다고 해도, 송 회장은 박청운과 같이 나이 많은 노인이 이곳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만류해도 박청운은 기어코 이곳으로 짐들을 옮겨왔다. 왜냐하면 그는 여기서 줄곧 자신의 인연을 기다리며 점괘에 나온 그 생명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시후가 나타나서 그에게 10년의 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는 회춘단을 선물 받았고 이제 4년 동안 열심히 이곳을 지킨 보답을 받았으니, 이제는 떠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르신은 경호 팀장에게 말했다. "그럼 회장님에게 내가 약속한 건 다 했다고 전해주게. 그리고 내가 가족들의 곁을 너무 오래 떠나서 향수병에 걸렸기에 작별인사는 따로 하지 않겠다고,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고도 전해주고..!?” 마지막으로 어르신은 모두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고, 시후의 앞에선 뒤에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흥분 가득한 눈빛으로 시후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껄껄 웃으며 허공에다 소리쳤다. "하하하!! 드디어 만났구나 만났어! 그럼 나는 고향으로 돌아 가련다~~” 이 한 마디만을 남긴 채, 그는 이미 자리를 떠나버렸다.고선우는 "아니.. 100세 노인에게도 이런 기운이 있을 수 있다니.. 정말 보통이 아닌 모양이야..?”라며 감탄했다.시후는 옆에서 웃으며 LCS 그룹 경호원들이 박청운의 뒤를 따라가는 틈을 타 고선우에게 말했다. "그럼, 아저씨~ 돌아가실까요?”"그래! 그러자~!” 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에 또 오자고!”라고 말했다.시후는 기사 역할을 계속해야 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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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7장

고선우의 말에 시후는 빙긋 웃으며 "아저씨, 제가 아직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요..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고선우는 그 말을 듣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후우.. 그렇구나.. 그럼 앞으로 자주 안성으로 와.. 나와 우리 집사람은 네가 꼭 안성에 와서 더 발전하기를 바라고만 있으니까.. 알겠지?”시후는 짧게 대답만 했을 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그러자 고선우는 시후에게 물었다. "그럼 시후야, 내일 친구 할머니 생신 잔치에 간다고 했는데.. 선물은 준비했니?”"음.. 아직이요! 이따가 상점을 좀 둘러볼 생각입니다~” 시후는 비록 노인들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회춘단을 가지고 있었지만, 권여빈의 할머니를 만난 적도 없었고 생신을 축하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비싼 선물을 줄 수는 없기 때문에 거리에 나가 10만 원 정도 되는 선물을 사서 마음을 표시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선우는 시후의 대답을 듣고 바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에 부채가 하나 있는데.. 이 부채가 중국의 제백석이라는 화가가 그린 거야. 부채에는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단다. 부채살도 중국의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제로 만들었다고 하더라.. 그러니 아마 어르신에게 생신 선물로 드리기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수준일 거야.”"아니에요 아저씨,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어떻게 아저씨의 물건을 지인에게 선물로 드릴 수 있나요. 제가 직접 가서 선물을 사드리면 되니, 괜찮습니다.”"에이, 시후야 사양할 게 뭐가 뭐가 있니? 부채 하나라면 그렇게 큰 가치는 없지만, 소재가 장수이니.. 아마도 어르신들에게는 선물로 딱일 것 같다. 집에 장식으로 두어도 되고, 여름에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럼 선물은 이걸로 결정하고 절대 나에게 사양하지 말어라. 그리고 더더욱 나를 남처럼 대하지 말고~ 안 그럼 다음에는 내가 화를 낼지도 몰라!”시후는 고선우의 태도가 단호하자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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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장

시후는 코를 글적이었다. "저기.. 저는 어쨌든 여빈 씨의 절친의 남편이라고요..!”여빈은 조금 형식적으로 말했다. 그래요 알고 있죠. 가짜 남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거요. 그 가짜 결혼도 4년 차.. 하지만, 그 소꿉놀이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네요?”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마침 한정판 벤틀리 한 대가 다가와 두 사람 옆에 멈춰 섰고 뒷좌석의 창문이 내려졌다. 차 안에는 화려한 옷차림을 한 중년 여인이 여빈을 바라보며 "어머 여빈아, 너 왜 나와 있니?”라고 물었다.여빈은 이 여자를 보자 황급히 웃으며 "아앗, 둘째 고모! 안녕하세요? 고모부는요?"라고 물었다.차 안에 있던 중년 여인은 "아직 바쁘대, 점심에 하는 생일 잔치 전에 온다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여빈은 "그럼 사촌 오빠는요?"하고 물었다.중년 여인은 마지못한 듯 말했다. "어제 밤에 못 봤는데..? 근데 말이야 내가 짜증이 나 죽겠어! 네 사촌 오빠가 말이야.. 기억력이 너무 안 좋아! 몸이 회복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밤중에 쏘다니는 거야!! 나중에 네 사촌 오빠 보면 한 소리 좀 해라!”여빈은 쓴웃음을 지었다. "둘째 고모, 사촌 오빠 성격 안 좋은 거 잘 알고 계시잖아요~ 아마 제가 말하면 난리도 아닐 걸요?”중년 여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대체 몇 살인데 점점 버릇이 없어지는 거야..?” 그러더니 그녀는 여빈 옆에 있던 시후를 보며 웃음지었다. "오모, 이 총각이 혹시 네 남자 친구니?”여빈은 시후를 한 번 보고 부끄러운 듯 웃음지었다. "헤헤.. 아직 아니에요.”"아.직..?!" 중년 여인은 그 '아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그럼 언제 '아직'에서 ‘네'가 되려나? 호호호!”여빈은 수줍게 말했다. "아휴..! 둘째 고모, 너무 팔불출이잖아요~ 어서 들어가셔요. 할머니가 기다리세요.”중년 여인은 웃으며 "그럼 두 사람 태워다 줄까?"라고 말했다.여빈은 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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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장

시후는 권여빈이 말한 사촌 오빠가 누구인지 몰랐다. 다만 이곳에는 부자도 많고, 부잣집 아들도 많았다. 사실 그런 돈 많은 집안의 아들들은 멋을 부리는 것이 예사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시후와 권여빈이 하우스 입구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는 이미 각양각색의 외제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문밖에서는 두 중년 남자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데, 여빈은 급히 두 사람에게 다가가 시후를 소개했다. "아빠, 큰아버지! 여기는 바로 서울에서 주로 지내고 있는 제 친구 은시후라고 해요."두 사람은 시후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여빈의 큰아버지는 “음.. 내가 알기로는 이런 ‘은’씨 성을 가진 아들은 LCS 그룹에 없었는데..?”라고 답했다.그러자 여빈은 "아니요, 제 친구는 출신은 따로 없고요. 그냥 서울대를 다닌 제 절친의 동기예요.”라고 서둘러 해명했다. 그 해.. 시후는 WS 그룹 김 회장의 주선으로 서울대학교에 다닐 수 있었는데 당시 유나와 동창이었다. 그런 유나와 여빈은 절친이니, 생각해보면 자신과도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시후가 유나의 남편이라고 소개하지 않은 건 사실,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언젠가 자신과 시후가 발전할 기회가 생긴다면, 집으로 데려올 것이고 가족들은 유나의 남편이었던 시후를 당장 떠올릴 것이 아닌가? 그럼 여빈은 매우 난처해질 것이다.여빈의 친구라는 말에 큰아버지는 시후를 얕잡아 보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 그럼 서울대 동기라고 하니.. 들여보내주마.”여빈의 아버지는 이때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 "여빈아, 방금 네 사촌이 그러는데.. 이따가 Koreana 그룹의 첫째 도련님도 여기 방문하겠다고 하더라. 기회를 잘 포착해서 도련님과 친하게 지내."권여빈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그 사람이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요? 그리고 Koreana 그룹에 그 아들들이요. 얼마나 더러운 소문이 많은 줄 아세요?”"이 녀석아! 네가 뭘 알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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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장

그러자 그녀는 냉담한 표정으로 "아빠, 저는 Koreana 그룹 도련님에게는 관심 없어요! 그러니 소개시킨다 그런 이야기하지도 마세요!! 아시겠죠?”라고 소리친 뒤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씨, 그럼 우리 들어갈까요?”“저 저!!! 어째서 저렇게 시근머리가 없을까?! Koreana 그룹의 아들과 결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 서울에 가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권여빈은 무의식적으로 시후를 다시 쳐다보더니 고집스럽게 그녀의 아빠에게 말했다. "난 서울이 좋아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리고 요즘 서울에 핫플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난 나중에 남편을 찾을 땐 꼭 서울에서 찾을 거예요!!”"아니,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서울에 가서 아무나 만날 생각이야?? 이 권강하의 딸이 감히 아무나 만나서 턱하고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그런데 아빠, 왜 이렇게 속물적으로 변했어요?" 여빈은 아버지의 강경한 태도에 실망했다."내가 속물이라고??? 이게 다 널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그러자 옆에 있던 권여빈의 큰아버지가 말했다. "강하야. 일단 이 일은 서두르지 말고 먼저 여빈이 친구랑 같이 들어가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권강하는 형이 일단 상황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딸에게 말했다. "됐어, 일단 먼저 들어가 봐. 이따가 네 엄마랑 잘 말해보고!”여빈은 "이 일은 누가 말해도 소용없다고요!! 흥!!"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녀는 곧장 시후를 붙잡고 "시후 씨 우리 들어가요!"라고 말했다.시후는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기 어려웠기에 서둘러 안쪽으로 따라 들어갔다.권강하는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고, 옆에 있던 형이 입을 열었다. “강하야.. 너 점점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것 같다..?”"응???" 권강하는 의아한 듯 "형,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물었다.권강하의 형은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 여빈이 옆에 있는 남자 아이 못 봤냐? 여빈이 계속 쳐다보던 거 못 봤어?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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