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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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장

경소경이 혀를 끌끌 찼다.“상처 한 번 지독하네. 손을 얼마나 험하게 휘둘렀으면…”온연은 식탁에 남자들만 앉아있는 게 매우 어색했다. 그녀는 그들의 말에 참견도 않고, 집히는 대로 음식을 먹고는 몸을 일으켰다.“저는 다 먹어서요. 천천히 드세요.”목정침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온연은 거실의 소파로 가 앉았고, 탕위엔이 자연스레 그녀의 품 속으로 뛰어들었다.경소경은 그 모습을 보더니, 어딘가 놀란 듯했다.“저 고양이 꽤나 살쪘네……”목정침이 가볍게 탄식을 내뱉었고, 경소경은 무언가 알아차린 듯 말했다.“어이구, 몰라봤네. 털 동물이라면 질색을 했으면서, 지금은 집 안에서까지 키우고 말이야. 누군가가 너한테 아주 크게 영향을 줬나보다.”목정침은 아무 말없이 그를 노려보았으나, 입꼬리는 올라간 상태였다. 거실로 향하는 눈길을 거둘 수가 없었다.그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니 시간은 곧 밤 10시가 되었다. 경소경과 임립은 이미 취한 상태였고, 목정침 역시 적게 마신 것은 아닌 듯했다. 온연은 이 넓은 저택에 활기가 차는 것을 처음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늘 고요할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소경과 임립은 이제서야 처음 저택에 온 것이니까.목정침이 위층으로 걸음을 옮기며 거실을 향해 소리쳤다.“연아, 올라와!”온연은 온 몸을 흠칫 떨었다.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지? 왜 갑자기 나를 저렇게 부르는 거고? 이러면 그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식당을 정리하던 유씨 아주머니가 부랴부랴 거실로 나오더니 눈짓을 했다.“빨리 가, 빨리 가. 도련님이 부르시잖아.”온연이 우물쭈물거렸다. 위층으로 따라 올라가는 것이 그 닥 내키지 않았다.“아주머니…… 소리치지 마세요…”유씨 아주머니가 소리를 죽인 채 말했다.“오랜만에 도련님 술 드시고 기분도 좋아보이잖아, 부르면 곧장 가보면 되지. 뭘 고민해?”온연은 눈을 딱 감은 채 위층으로 향하였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목정침이 자신의 품으로 그녀를 끌어당겼다.“뭐 더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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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장

돌연, 그녀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려 대기 시작하였다. 온연이 필사적으로 그의 결박에서 벗어났고, 침대 맡에 있던 핸드폰을 들어보니 수신자는 진몽요였다. 이는 무조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전화였다. 그녀는 당연히 그가 전화를 마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뒷 일 걱정 없이 수신 버튼을 눌렀다. 진몽요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려는 찰나, 목정침이 갑자기 그녀의 목을 살짝 깨물었고, 그녀의 온몸이 경직되더니 이내 힘이 다 빠져버렸다. 침착한 척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몽요…… 나 지금 전화 받기 좀 그래, 이따가 내가 다시 걸어 줄게.”진몽요는 어딘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반문했다.“왜 그래 연아? 지금 뭐가 불편한데? 나 지금 너한테 할 말이 있거든, 그 서……”온연은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온연의 심장 박동 속도는 한계점에 다다랐다. 진몽요가 ‘서씨’라는 단어를 말 할 뻔했고, 정확히 알아내기 전까지는 목정침에게 알려서는 안 됐다. 현재 그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기에, 진몽요의 목소리가 그 에게까지 들릴까 두려웠다.다행히도 목정침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아무것도 물어오지 않은 채 그녀에게만 집중하였고, 그는 그녀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뺏더니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렸다. “착하지……”그의 쉰 듯한 목소리는 무언가 마력을 가진 듯했고, 이내 온연의 얼굴이 붉어져왔고, 동시에 가슴 속에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듯했다. 만약 그가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겠지?목정침이 잠에 든 후, 온연은 살금살금 일어나 아래층으로 향하였다. 배가 고파왔다. 저녁에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뱃가죽이 곧 등에 달라붙을 듯했다.유씨 아주머니는 그녀가 먹이를 찾아올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곧바로 그녀에게 음식을 내주었고, 온연의 목에 생긴 자국을 발견하고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둘이 사이가 점점 좋아지네, 도련님은 주무셔?”온연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고, 딱히 설명도 하지 않았다.야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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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장

진몽요는 언짢은 기색으로 그의 입가에 물을 가져다 댔다.“빨리 마셔요. 마님은 아직 할 일이 많으니까. 그 쪽이랑 잡담 나눌 여유 없어요. 청소하고 밥을 해달라고 했지, 시중 들라고는 안 했잖아요. 이거 돈 더 받을 거에요!”경소경은 물을 들이켜고는 지갑에 손을 넣더니, 현금 다발을 꺼내 들었다.“더… 더 가져가요, 당신 마음에 들 때까지. 전 자잘한 요구들도 할 거에요, 당신… 나랑 같이 있어줘요. 그 값도 당신이 정해요.”진몽요는 곧 폭발할 듯했다.“경소경, 너 방금, 뭐라고 했냐?”경소경이 이내 셔츠의 단추를 풀어냈고, 튼튼한 가슴팍이 드러났다.“나랑 같이 있어 달라고……”진몽요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의 앞으로 다가가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한 번 때려버렸다.“잠이나 자요! 한 번만 더 술 마시고 주정부리면 아주 죽여버릴 테니까!”그녀는 결코 손에 힘을 들이지 않았다. 진몽요는 진정 얼빠였기 때문이었다. 방금 경소경이 단추를 끌어내릴 때는 하마터면 자제하지 못할 뻔했다. 그가 잘생기지도 않았더라면, 그녀는 그를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때렸을 것이다. 잔뜩 취한 그를 상대로 실랑이하는 것 조차도 귀찮았다.뺨을 맞은 경소경의 안색이 돌연 심각하게 굳어졌고, 눈빛마저 변하였다. 진몽요는 손을 놀린 것이 후회되었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남자가 따귀를 맞으면 재수없는 일이 생긴다 던데, 자신의 손을 제어 못 한 본인의 잘못이었다.둘은 잠시 대치하였고, 진몽요가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그…… 방금 고의는 아니였어요. 그러게 누가 그렇게 말하래요…? 차라리 돈 원하는 아가씨를 찾아 가요. 절 그런 사람 취급하지 말고. 청소하러 가볼게요.”그녀의 몸을 돌아서려는 순간, 뒷목 쪽의 옷깃이 뒤로 잡아 당겨졌고, 중심을 잃은 그녀가 뒤로 넘어지며 경소경의 품에 안긴 꼴이 되었다. 그의 큰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왔으며, 두 사람은 그렇게 애매한 자세로 겹쳐지게 되었다.“손 치워요! 뭐하는 건데요?! 당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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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장

경소경은 30초는 더 있다가 그녀의 몸 위에서 비켜주었고, 진몽요는 숨을 고르게 쉬더니 몸을 일으켜 옷을 정리하였다.“그…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청소는 내일 아침에 와서 할게요. 일단 자요, 전 먼저 갈게요!”경소경은 그녀를 등지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채 아무 말도 없었다. 그의 표정이 어떤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묵언하는 사이, 진몽요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진몽요는 단순하디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런 일이 생길 것 이라고는 상상도 못하였다. 사실,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경소경 같은 귀족 자제는 일찍이 이런 밤문화에 습관이 되어있을 것이다. 진몽요가 떠나면, 또 다른 여자가 이 곳을 방문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이튿날, 목가네 저택.온연은 일찍이 일어났지만, 목정침과 모닝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였다. 온연은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고, 핸드폰 너머 진몽요의 목소리를 잠에서 덜 깬 듯 흐리멍덩하였다. 그 상태로도 온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는데, 대략 내용은 이러하였다. 고용인은 3년 전에 서씨가 편지를 보냈던 장소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 때 서씨는 이미 병 든 상태였다. 이 내용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녀들은 진작부터 별 가치가 없다는 것을 느꼈고, 또 헛된 희망을 한 것이었다.오전 10시, 목정침이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게다가 옷까지 단정히 갈아입은 것이 외출을 할 모양새였다. 온연은 그에게 외마디 인사를 남겼다. 오늘은 별 일 없으니, 진몽요가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약속을 잡아 얘기나 나누고, 구경이나 다닐 생각이었으나, 목정침이 의외의 말을 건넸다.“나랑 회사로 같이 가지. 회의가 하나 있는데, 같이 가서 기분 전환이나 해.”그녀는 거절하고 싶었으나, 그의 기분이 좋아 온연을 회사에 데려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어렵게 얻어낸 평화인데, 그녀는 또 다시 고난에 빠지기는 싫었다.“그래요, 옷만 갈아입을 테니 기다려줘요.”그 후, 그들은 목씨 그룹 빌딩에 도착하였고, 목정침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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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장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뜬 후에야 심개는 쉼터로 발을 들일 수 있었다.“연아.”온연이 몸을 일으키며 웃어 보였다.“응, 너도 회의에 참석하는 줄은 몰랐네. 난 그저 목정침이 기분전환 하래서 따라왔거든… 다리는 좀 괜찮아?”심개는 그녀의 불안감을 더 하고 싶지 않았다. 곧 훈훈한 봄바람 같은 미소를 띄웠다.“괜찮아. 걸을 때 느낌이 좀 이상했는데, 금방 나아질 거래. 그리고, 목정침도 너한테 꽤나 잘해주는 것 같네. 보여주기 식으로 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온연은 이 이야기에 직면하고 싶지 않아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 뭐라도 마실래? 내가 커피 내려줄게.”그는 한참을 생각한 후 대답했다.“좋아, 부탁할게.”온연이 방긋 웃어 보였고, 곧 목정침의 사무실로 가 커피 두 잔을 내렸다. 그의 사무실이 탕비실보다 잘 갖추어져 있었다. 온연이 커피를 들고 쉼터에 앉은 지 2분이나 지났을까, 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목정침이 걸어 나왔다.“연아, 뭐하고 있어?”온연은 가능한 최대로 부드러운 어투로 대답했다.“심개랑 얘기 좀 나누고 있었어요. 회의 아직 안 끝난 거 아닌가요? 어쩐 일로 나오셨어요?”“화장실 좀 가보려고.”목정침이 두 사람을 흘끗 쳐다보더니, 아랑곳 않은 채 복도 끝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심개가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너랑 나랑 뭐 하나 보러 나온 거겠지? 너랑 나랑 만나는 걸 그렇게나 싫어하면서, 왜 굳이 날 데려온 거지? 진짜 모순적인 사람이야.”온연은 가슴이 답답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별 일 없으면 이제 그만 들어가봐. 그 사람 계속 화장실 왔다 갔다 하면, 회의 계속 못 하잖아.”심개가 실소를 터뜨리고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떴다.“그래,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해, 문자도 좋고. 물론… 웬만해서는 나를 찾지 않으려 하겠지만.”회의가 끝난 후, 온연은 서류를 챙기려는 목정침을 따라 그의 사무실로 향하였고, 그가 그녀에게 물어왔다.“무슨 얘기를 나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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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장

그녀는 자신이 바람과도 같이 달리는 줄 알았으나 1층 로비를 지나지도 못한 채 그에게 붙들리고 말았다.“담이 커졌네, 날 밟을 줄도 알고. 아주 좋아, 이건 나중에 벌 줄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그녀는 모종이라도 된 것 마냥 뒷덜미를 붙잡힌 채 차에 태워졌다. 진락은 두 사람의 숨소리가 불안정한 것을 눈치챘다. 마치 운동이라고 하고 온 것 같은 모습에 참지 못하고 말했다.“왜들 그러세요?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셨나 봐요?”목정침은 기분이 꽤나 좋은 지, 그에게 대꾸했다.“그럴 수도, 100미터 까지는 못 되지만. 일단 백수완 레스토랑으로 가지.”백수완 레스토랑……온연은 저번에 그곳에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연히, 그닥 좋은 기억은 아니었고,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변화를 가져다 준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유연함을 배웠다.식당에 도착한 후, 목정침은 온연에게 자리를 선택하게끔 하였다. 곧 저녁 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몰려들 터였고, 빈자리는 많았지만 대부분 예약이 된 자리였기에 역시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질 것이었다.온연은 창가 자리를 선택하였고, 종업원은 어리둥절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정침에게 미움을 살 수는 없었기에, 그녀가 선택한 자리가 예약된 자리였다고 해도 그들에게 내어줄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식당은 경소경이 주인이었다. 경소경과 목정침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그녀가 선택한 창가자리는 매우 훌륭했다. 바깥의 강변이 보였고, 백수완의 전경이 아름다웠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온연이 입을 열었다.“여기 땅 좋네요. 백수완에 땅 있어요?”목정침이 자연스레 대답했다.“있어, 왜? 마음에 들어? 이 쪽으로 이사 올까?”온연이 화들짝 놀랐다.“그냥 해본 말 이예요. 복잡하게 이사할 필요 없어요.”목정침은 그녀와 생각이 다른 듯했다.“네가 여기가 정말 좋다면 복잡할 것도 없지. 백수완 별장 구역은 내가 건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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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장

그가 곧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 밑에는 복잡한 기류가 흐르는 듯했다.“만약, 그 때 일이 아무렇지 않아졌다면? 나 역시……”그의 말이 강연연의 가족에 의해 끊기게 되었다. 이번에는 강연연과 진함 뿐 만 아니라, 강균성까지 자리했다.“정침 오빠~ 공교롭네,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강연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었고, 여전히 목정침에게 아양을 떨어왔다.목정침은 대화가 끊긴 것도 불쾌했고, 좋지 않은 기색으로 단 한마디만을 전했다.“응.”강연연은 적당히를 아는 듯 한쪽으로 물러섰고, 그저 불쾌한 눈빛으로 온연을 노려볼 뿐이었다. 강균성과 진함이 이내 목정침에게 인사를 건네려 다가섰다. 진함은 계략적으로 그를 ‘목대표’라 부르는 대신 ‘정침’이라며 친밀히 불러왔다.“정침, 오늘 날씨도 꽤 좋네요. 연이랑 산책하기 딱 좋죠. 몸이 너무 여려서 걱정했는데, 요 몇 년간 목가네에서 잘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놓여요.”온연은 진함의 마음에도 없는 말을 듣기가 거북했다. 앞과 뒤가 전혀 달랐다. 무어라 하고싶은 걸 꾹 참아냈다. 목정침의 체면도 생각해야 했다.“마음 불편할 일 없으실 겁니다. 잘 지내요.”목정침이 진함을 냉담히 대하는 것을 느낀 강연연이 끼어들었다.“이 참에 우리 합석할까요? 모처럼 온 가족이 이렇게 모였잖아요. 언니, 어때요?”강연연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온연에게로 꽂혔다. 이전의 온연이었다면, 체면을 생각해서 응해주며 불편해도 참아냈을 텐데, 지금의 온연은 참지 않았다.“가족? 누가 네 가족이야? 당신들 중에 나랑 성 같은 사람이 있나? 조용히 있고 싶으니까 다른 자리 알아봐.”강연연이 멋쩍은 듯 고개를 살짝 떨궜다. 온연과 몇 번 접촉했던 진함은 그녀의 성질을 알았기에 웃으며 말 했다.“그럼 방해 안 할게, 연아, 동생이 기분 상하게 해도 언니처럼 너그럽게 봐 줘야지, 동생처럼 철없이 그러면 안 돼. 나중에 가서 사죄하게 하도록 할게.”사죄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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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목정침이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무슨 일인데?”강연연은 어떻게 그를 잡아야 할지 몰라 긴장하며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나… 오빠한테 할 말 있어.”목정침은 여유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여기서 해. 연이랑 돌아가봐야 하니까, 시간 많이 내줄 수 없어.”온연이 눈을 가늘게 뜨며 강연연을 냉담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목정침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었기에, 그를 오래 붙잡을 수 없을 것이다.“여긴 좀 그래. 다른 데로 가서 얘기할 수 있을까? 5분만 주면 돼…”강연연은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쟁취하려 들었다.진함은 이 상황을 보고 있었음에도 막지 않았고, 복잡한 눈빛으로 온연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무리 그녀가 제 배 속에서 나온 친 딸이라지만,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목정침은 여전히 거절 의사를 표했다.“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라면, 먼저 가보도록 하지.”강연연의 마음이 급해졌다.“아니야! 중요해!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기가 곤란해서 그래, 오빠, 나 한 번만 믿어줘!”목정침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온연이 무어라 말 하기도 전, 강연연이 그를 멀리 끌고 가버렸다.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는 몰랐지만, 목정침은 어딘가 복잡한 듯한 기색을 내비쳤고, 온연은 불안해졌다. 이내 자신의 행적을 돌아보았고, 강연연에게 덜미 잡힐 일은 없었다. 걱정할 필요 역시 없다고 판단되었다.그 때, 진함이 그녀의 곁에 나서며 말했다.“연아, 나한테 불만이 많아 보이는구나.”온연은 인정사정 없었다.“맞아요, 불만 아주 많아요. 당신은 내 눈에는 어머니가 아니고, 그저 남편과 딸을 버린 썩어 마땅한 여자일 뿐 이예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는 수단도 안 가리며 딸까지 이용하고,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까지 하잖아요, 정말 끔찍하다고요! 또 뭘 바라는데요?”썩어 마땅한 여자. 이 입에 담기도 힘든 단어에 진함이 놀랐다. 그런 단어를 온연이 자신에게 쓸 줄은 상상도 못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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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장

진함이 잔뜩 욕을 먹은 채 말을 잇지 못하였고, 강연연과 대화를 끝마친 목정침은 침착한 얼굴로 다가와 온연을 차로 이끌었다. 차로 돌아온 후, 그는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저택으로 가.”진락은 이 곳에 올 때 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왜 또 분위기가 바뀐 것인지 이해가 안 됐다. 이에 말대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온연은 딱히 켕기는 것도 없었기에 그에게 곧바로 물어보았다.“강연연이랑 무슨 얘기 나누셨어요? 표정이 비 올 것처럼 우중충해요.”목정침은 그녀에게 곧바로 대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잠시 숙이고는 생각을 다듬는 듯하였다. 이내 입을 열었다.“사고나서 유산된 날, 심개랑 차안에서 뭘 했지?”온연은 그 날 일을 떠올리기 조차 싫었고,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그 날 심개 기분이 안 좋았어요, 당신한테 회사가 인수 됐거든요. 그래서 절 불러서 얘기나 나누자고 한 거예요. 물론, 회사 인수 일을 바로 알리지는 않았고, 아무 얘기나 나눴어요. 말을 마치고서 저를 회사 입구까지 데려다 줬고, 차에서 내리려던 그 때 강연연이 차로 들이 받은 거예요. 왜 이 일을 다시 언급해요? 당신이 강연연을 감싸줘서 기사가 죄를 뒤집어 썼다는 걸 기억해내라는 건가요?”“솔직히 말 해. 내 질문에만 대답하면 돼.”그의 목소리에는 위엄감이 묻어나왔다.“얘기 드렸잖아요, 그저 대화를 나눴다고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온연은 그가 이해되지 않았고, 마음만 울적해질 뿐이었다. 그가 갑자기 물어보는 것에는 강연연과 상관이 있을 것이라 판단되었고, 곧바로 그에게 질문하였다.“강연연이 도대체 당신한테 무슨 말을 한 거예요?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제가 어떻게 당신이 화난 이유를 알 수 있겠어요?”그는 말하기 어려운 것인지, 말하기 싫은 것인지 고개를 창가 쪽으로 완전히 돌려버렸다. 온연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제가 심개랑 몹쓸 짓이라도 했다는 말을 듣고 싶으셨어요? 제발, 거기는 회사 바로 앞이었어요. 사람들도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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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장

그녀는 말을 하는 내내 목소리를 떨어 댔다. 여기까지 온 이상, 화살을 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이기려면, 절대 먼저 머리를 숙여서는 안 됐다.“…그래……”목정침은 겸손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온연이 침을 한 번 삼켰다.“그… 모닝이 이 이틀안에 떠나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 떠날 거래요? 밥 한 번 사주는 게 어때요? 또, 여자 한 명이니까 짐 옮겨줄 사람도 찾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목정침은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다.“알고 있어. 난 이따가 경소경이랑 임립을 만나러 가서 집에서 밥 못 먹을 거야. 알아서 잘 챙겨 먹고 일찍 쉬어.”차가 곧 목가네 저택 입구 앞에 멈춰 섰고, 온연은 두려움을 가득 안은 채 차에서 내렸고, 그제서야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정침은 저택에 들어서지 않고 경소경을 찾아 가기 위해 곧장 백수완 별장으로 향하였다. 그는 돌연 진락에게 질문하였다.“방금 나한테 대든 거 맞지?”진락이 침을 꿀꺽 삼켰다.“아마… 아마도 그렇죠…… 사실 제 생각에도 도련님 잘못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성격에 모난 곳 하나 없는 사모님께서 화를 내셨잖아요.” 목정침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모난 곳 하나 없었지… 그래서 더 맘에 들어. 진작 이렇게 하지.”그렇다. 진작 이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전부터 그녀는 언제나 침묵했고,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무조건 말을 잘 듣도록 배운 아이처럼, 일부러 부딪혀와도 그녀는 아무 말 않았을 것이다. 줄곧 억압적이고, 무미건조 했었는데, 그녀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그의 생활에 조미료가 된 느낌이었고, 흑백의 색조에 드디어 색깔이 물드는 듯하였다.차는 곧 백수완 별장 지구에 도착하였고, 임립은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경소경은 오늘 기분이 좋았는지, 직접 요리를 해준다 하였다. 그들 셋 중에서는 경소경이 그나마 취미들을 즐겼다. 예전부터 학문과 무예를 갖추며 겉과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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