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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장

그녀는 말을 하는 내내 목소리를 떨어 댔다. 여기까지 온 이상, 화살을 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이기려면, 절대 먼저 머리를 숙여서는 안 됐다.

“…그래……”

목정침은 겸손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온연이 침을 한 번 삼켰다.

“그… 모닝이 이 이틀안에 떠나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 떠날 거래요? 밥 한 번 사주는 게 어때요? 또, 여자 한 명이니까 짐 옮겨줄 사람도 찾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

목정침은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다.

“알고 있어. 난 이따가 경소경이랑 임립을 만나러 가서 집에서 밥 못 먹을 거야. 알아서 잘 챙겨 먹고 일찍 쉬어.”

차가 곧 목가네 저택 입구 앞에 멈춰 섰고, 온연은 두려움을 가득 안은 채 차에서 내렸고, 그제서야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정침은 저택에 들어서지 않고 경소경을 찾아 가기 위해 곧장 백수완 별장으로 향하였다. 그는 돌연 진락에게 질문하였다.

“방금 나한테 대든 거 맞지?”

진락이 침을 꿀꺽 삼켰다.

“아마… 아마도 그렇죠…… 사실 제 생각에도 도련님 잘못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성격에 모난 곳 하나 없는 사모님께서 화를 내셨잖아요.”

목정침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모난 곳 하나 없었지… 그래서 더 맘에 들어. 진작 이렇게 하지.”

그렇다. 진작 이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전부터 그녀는 언제나 침묵했고,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무조건 말을 잘 듣도록 배운 아이처럼, 일부러 부딪혀와도 그녀는 아무 말 않았을 것이다. 줄곧 억압적이고, 무미건조 했었는데, 그녀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그의 생활에 조미료가 된 느낌이었고, 흑백의 색조에 드디어 색깔이 물드는 듯하였다.

차는 곧 백수완 별장 지구에 도착하였고, 임립은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

경소경은 오늘 기분이 좋았는지, 직접 요리를 해준다 하였다. 그들 셋 중에서는 경소경이 그나마 취미들을 즐겼다. 예전부터 학문과 무예를 갖추며 겉과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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