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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6장

거친 비바람이 한바탕 몰아친 후, 그는 몸에 있는 물을 닦고 드디어 욕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이따가 모닝은 내가 데려다 줄 테니까 일어나면 음식 좀 먹다가 다시 자.”

온연은 얼굴을 붉히고 다시 이불 속으로 파묻었다.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목정침은 침대에서 내려오자 다시 차가운 모습을 보였지만, 둘 사이의 대화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그녀에게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백수완 별장에서는, 진몽요가 추워서 잠에서 깼다. 몸 뒤에서 느껴지는 온기 말고는 아주 쌀쌀했다. 침대 위의 이불 두 장은 언제 바닥으로 떨어 진 건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원래는 경소경과 침대를 반반 씩 차지 하고 있었는데, 깨어보니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그녀를 일방적으로 안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 위에 있었다. 만약 그의 손이 허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면 그녀는 그를 반 쯤 죽여 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지금에서야 그가 말한 ‘잠’은 그에게 배게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진몽요는 어젯밤에 너무 많이 걸어서 일찍 일어나기 싫었다. 발에 힘을 주어 이불을 침대 위로 올리고 나서 다시 깊이 잠에 들었다.

갑자기 다짜고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진몽요는 아직 잠이 다 깨지 않아서 그 곳이 자신의 집 인줄 착각하고, 소리를 질렀다.

“미친놈 아니야? 두드리긴 왜 두드려! ”

경소경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폈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는 순간, 그의 몸은 굳어버렸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온 거에요?”

앤니는 예쁜 도시락들을 손에 들고 있었다.

“제가 소경씨한테 주려고 맛있게 만들어 온 거에요. 요리 잘 하시잖아요, 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었거든요. 빨리 드셔보세요, 평가 좀 해줘요.”

경소경은 말이 없었다. 앤니는 그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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