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이렇게 끝이 날 줄 알았는데, 배후에서 누가 그들을 방해했는지 밝혀졌다.경소경이 진몽요의 일을 끝내려 사람을 찾는 동시에 누가 계속 발을 거는 바람에 계속 소란이 일어났던 것 이였다. 그가 사람을 찾아 조사해 본 결과, 모두 강연연의 짓 이였다.진실이 밝혀지고 온연을 빼고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의아해했다. 온연은 아무 말 없이 임집사에게 강가의 집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가 택시를 안타고 간 이유는 혹시라도 기세가 밀릴 까봐 였었다, 오늘 가서 결판을 내리라고 그녀는 생각했다.진함은 그녀에게 어떻게든 빌붙고 싶어서 당연히 그녀를 거절하지 않았다. 온연은 조금 있다가 생길 상황을 대비해서 들어오자마자 하이힐을 벗었다.“강연연은요?”진함은 상냥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얘기했다.“네 여동생 아직 안 일어났어.”온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밤에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해서 잠을 못 잔 건 아니고?어디 방이야? 할 말 있어.”이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진함은 혼자 그녀를 강연연에게 찾아가게 할 수는 없었다.“내가 데리고 가 줄게.” 위층으로 올라갈 때 온연이 말했다.“갈증이 좀 나네, 물 좀 줄래.”진함은 말없이 바로 고개를 돌려 물을 끓인 후 한 컵 가득 부어 살짝 뜨거운 물을 그녀에게 주었다. 물을 들고 강연연의 방에 들어선 온연은 방 안에 가득한 핑크빛 공주같은 물건 배치와 인테리어를 보고 징그럽기도 했지만 이제껏 한 번도 이렇게 산 적 이 없었던 탓에 살짝 질투도 났었다. 하지만 다 필요 없었다. 그녀는 들고 있던 물을 강연연의 얼굴에 부었고, 강연연은 깜짝 놀라 욕을 하며 잠에서 깼다.“누구야!? 미쳤어?!”진함은 멍을 때렸다. 강연연은 온연을 보고는 눈 밑에는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 그대로 밖으로 드러났다.“여기 어떻게 들어 온 거야?”온연은 다시 한번 더 냉소를 보이며 말했다.“당연히 우리 ‘엄마’가 열어준 거지, 경고하는데 내가 마음에 안 들면 나한테 와서 따져. 내 꼬투리를 못
강균성은 화를 가라앉지 못했다.“그래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진몽요의 일이 터지고 나서 일주일이 넘어서야 목정침이 목가네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주말 아침이 되어서야 돌아 온 것이다, 온연도 방금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못 본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많이 초췌해졌다. 여전히 정장을 입고 있었고, 머리도 흐트러진 흔적이 없었지만 턱에는 수염이 살짝 생겨났다. 예전에 비하면 조금 더 노련해지고 침착해져 성숙한 남자의 분위기가 났다.그녀는 그의 일에 대해 한번도 물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보고 아는 척 하지 않는 게 습관이 되 버려서 물어보려고 할 생각조차 없었다. 하지만 유씨아주머니가 그녀가 죽을 마시다 목에 걸릴 까봐 뒤에서 그녀를 칠 수 있다는 걸 누가 알았을까.하지만 그녀는 유씨 아주머니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때 목정침은 이미 계단입구에 있었다.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에게 물었다.“회사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 오래동안 집에 못 돌아오셨잖아요.”목정침은 살짝 고개를 돌리고 계단을 오르며 말했다.“말해도 모를 꺼야, 나 조금 있다가 다시 회사로 가봐야 돼. 내가 준 카드로 밥 다 먹고 쇼핑하면서 놀러 다녀. 집에만 답답하게 있지 말고.”유씨 아주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재촉했다.“얼른 다 먹고 올라가서 도련님 좀 보러 가봐, 부부사이에는 관심이 필요한 법이야. 지금 저렇게나 힘들어 하시는데 조금 있다가 가시게 되면 너가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거야.”온연은 할 수 없이 죽을 다 마시고 나서 느린 발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목정침은 샤워를 하고 있었고 그녀는 계속 그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머리에 물이 아직 다 마르지 않은 체 그는 작은 캐리어를 꺼내 옷을 담기 시작했고 그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운조차 없어 보였다.그녀는 물었다.“출장인 거 에요?”그는 고개도 들지 않은 체 대답했다.“맞아, 요새 좀 바빠. 무슨 일 있으면 임집사랑 유씨 아주머니한테 알려주면 돼,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짓
하늘과 땅이 빙빙 돌고 난 후, 온연은 침대에서 일어난 지 1시간도 되지않아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목정침의 적극적인 행동을 보고 그녀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하는 건 민폐가 아닌가..?딱히 많은 순서가 있었던 건 아니 였다. 어쩌면 그가 시간이 없어서 앞에 많은 순서를 그냥 지나치는 거 일수도 있다. 그녀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두려웠다 게다가 그녀는 그에게 꽉 잡혀 있는 상황 이였다.황홀 해서 눈 앞이 흐릿흐릿 할 때 그녀는 그의 상의가 전혀 구겨지지 않는 걸 보았다. 그녀의 각도에서 제일 많이 보였던 건 그의 턱 이였다. 완벽한 턱선과 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해도 변하지 않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거만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이러한 행동에 그녀는 점점 더 두근 거렸다.30분이 지난 후, 그는 바람처럼 빠르게 목가네를 떠났다. 그의 차가 떠나는 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질러진 침대 위에서 더이상 움직일 힘도, 움직이고 싶지도 않았다.그 30분사이에, 그녀는 자신이 어떤 이상한 소리를 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침부터 나는 요상한 소리가 남에게 당연히 들릴 수 밖에 없었다.순간 유씨 아주머니의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라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파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녀가 잠을 자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어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전화너머 진몽요가 흥분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연아, 내가 부탁한 탐정 한테서 서씨가 제도에 있는 어떤 고급요양원에 머무르고 있다고 연락이 왔어! 게다가 정확한 주소도 알아 냈어, 오늘 시간 내서 같이 서씨 찾으러 가지 않을래?!”온연은 그녀보다 더 격하게 흥분하며 말했다,“가자! 나 먼저 가서 씻을 게, 너 일단 택시 타고 내 쪽으로 와, 목정침 차고에서 차 한대 가져가면 이동하기에 더 편할 거야.”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재빨리 욕실로 들어갔다. 놀라서 두 손 모두 벌벌 떨었다. 서씨를 찾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 집사의 발길은 반대편 꽃밭으로 향했고, 그녀는 더 크게 웃었다. “시치미 떼지 마! 이 나이에 모르는 게 뭐가 있겠어? 자, 탕위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가는 길에 진몽요는 무서운 속도로 운전을 했다, 온연은 그녀가 사고 날 까봐 무서워 말했다” 속도를 좀 줄여, 너무 빠르잖아.” 진몽요는 아무렇지 않게 "그 요양원은 외진곳에 있어, 게다가 길에 감시 카메라 하나 없는데 뭐 어때? 이거 스포츠카야, 빠르게 운전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걱정하지마, 이 언니 운전 실력이 기가 막히니까." 온연은 속으로 걱정했다, 정말 만약에 찾아낸 사람이 편지를 보낸 서씨였다면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설사 어떠한 대답을 들었다 해도 그가 증거를 찾는 데에 협조해줄까?겨우 몇 마디 말로는 그를 설득할 수 없을 것 같았다.교외에 위치한 이 요양원은 공기가 맑으며 고급 요양원으로 중병에 걸린 사람들이 장기 체류하기에 좋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그녀는 자기 아버지가 한때 목씨 집안 개인 운전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급 요양원에 올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럼 도대체 이 서씨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온갖 궁금증을 안고 요양원을 찾았다. 혹시 서씨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만남을 피할까 봐 진몽요가 사람에게 의뢰해 요양원 관계자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모든 걸 준비했다. 서씨가 요양원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온연은 더욱 의아해했다. 서씨가 보낸 주소로 보아하니 그의 생활수준은 일반적이여야 하는데 말이다. 관계자가 이들을 서씨의 독방 앞으로 데려가 인기척을 내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진몽요는 웃으며 소리를 내지 말라는 손짓을 보였고, 관계자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문 앞에 선 온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용기를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어다시 문을 두드릴까 고민하는 사이 진몽요는 이미 문을 확 열어젖혔다.”얼른 문 안 열고 뭐해?”온연은 진몽요의 행동을
온연은 더 기다리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노인을 깨웠다. 그는 그녀를 간호사로 착각하고 물었다.“리는 어디갔어? 갑자기 사람이 바뀐 거야?” 온연은 밥을 그의 앞에 가져다주었다. “우선 밥 먼저 드세요.”노인은 천천히 젓가락 들며 우리를 쳐다보았다.“너희는 간병인이 아니면 나를 왜 찾아온거지?”진몽요는 온연의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서 보여주며 말했다.“이거 그쪽이 쓰신 건가요?”그는 슬쩍 쳐 다만 보더니 “난 너희가 무슨 말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난 편지를 써 본적도 없고, 여기 온 후로 3년동안 밖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야?” 온연이 다급하게 물었다.“당신이 서씨가 아닌가요? 그럼 왜 이 편지가 당신의 전 거주지에서 발송된 거죠? 이걸 보낸 사람이 저에겐 아주 중요하니 사실을 말해주세요! 그쪽이 서씨가 아니더라도, 서씨를 알고 있을 꺼 아니에요!” 노인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다시 누운 뒤 “나는 몰라, 시끄럽다, 당장 나가.” 이렇게 허무하게 거절당하자, 온연은 포기 할 수 없어 말했다.“이건 저희 아버지의 명예와 저의 여생이 걸린 문제예요. 저는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게 할 순 없어요, 그러니 제발 아는 게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그러나 노인은 요지부동이었고, 보다 못한 진몽요가 말했다.“저기요, 몇 마디 해준다고 어디 덧 나는거 아니잖아요.” 노인은 눈을 감은 채 무시했고, 온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일어났다. 그녀는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가 없었다. 진몽요는 노인의 이름을 유심히 기억한 후에, 황급히 따라 나섰다.“연아, 너무 속상해 하지마, 내가 기억해 뒀어, 그 자식 이름이 여영생이야, 내가 다시 사람 붙여서 알아볼게, 만약에 그가 발송지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뭐라도 알고 있을 거야, 서씨가 아니면 아닌거지. 벌써 몇 년이나 흘렀는데 수사가 어려운 건 당연해. 하지만 조금씩 진전이 있다면 우리가 해낼 수 있을 꺼야!” 온연은 코를 훌쩍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몽요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오후가 되자 진몽요는 서씨의 발송지로 갔고, 온연은 집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같이 가고 싶었지만, 목청침이 편지를 본 후에 반응이 생각나 안가기로 했다. 목청침이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어디에 가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 다음날 아침, 진몽요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둘은 퇴근하고 만나기로 했다. 진몽요가 이렇게 아침 일찍 올라오는 건 분명 출근을 위해서 인거 같다. 짤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일해야 월급을 하루라도 더 받을 수 있지. 오는 길에 차가 좀 막혀 그녀는 한시간 정도 늦었다. 급하게 회사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내심 기뻐했다. 그러나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그녀는 얼어버렸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엘리베이터에 자기가 제일 마주치기 싫었던 경소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는 주차장에서 올라온 것이었다. 그녀가 탈까 말까 고민하는 찰나에 경소경이 옆으로 살짝 비켜주며 그녀에게 탈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그녀는 태연하게 엘리베이터에 탔고, 두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엘리베이터가 빨리 올라가게 해달라고 속으로 바랄 뿐 이었다.. “그때 그 일은 미안해요.” 갑자기 경소경이 입을 열었다. 진몽요는 침을 삼킨 후 대답했다.“괘..괜찮아요.. 그래도 저 많이 도와주셨는걸요, 이건 일이라고 볼 수도 없죠. 듣기로는 약혼녀랑 파혼하셨다던 데, 저 때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당사자라 신경이 좀 쓰여서..” 경소경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신경 쓸 거 없어요, 다 지나간 일이니까. 그나저나 오늘 지각했네요.” “아.. 제가 오늘 일이 좀 생겨서, 늦은 만큼 월급에서 까면 되겠네요..” 경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엘리베이터가 사무실에 도착하자 진몽요는 쌩하고 도망가듯이 뛰쳐나왔다. 그녀는 아까 경소경과의 대화로 자신이 잘하면 짤리지 않을 거 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그녀는 온연과의 약속을 위해 제일
경소경의 쎈 기운은 진몽요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 어색한 일 이후에도 그가 어쩜 그렇게 태연 할 수 있는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하1층에 도착한 후, 그녀는 느릿느릿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며 말했다.“경대표님, 우리 서로 좀 피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며칠전에 그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이런 식이면 앞으로 각자한테 좋을 게 없을 거 같아요, 저 그냥 알아서 택시 타고 갈게요.” 경소경은 그녀의 말이 듣기 싫어 그녀를 차 앞까지 끌고 와서 말했다.“경대표님? 예전엔 저 그렇게 안 불렀잖아요, 제가 괜찮다는데 왜 그쪽이 신경쓰죠? 얼른 차에 타요!” 그녀는 그에게서 나는 향수냄새를 맡아서 머리가 아파왔다, 그때 그 일이 그에게는 정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걸까? 차에서 그녀는 창 밖을 바라보며 차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이렇게라도 해야 얼굴의 열기를 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내숭도 없고 얼굴이 빨게 지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보다 더 얼굴이 두꺼운 사람을 보고 난 후에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식당에 도착할 때 즘에 그녀가 다급하게 소리쳤다.“여기 길가에 세워줘요! 식당 쪽에 차 세우기 힘들 꺼 같아서, 데려 다 줘서 고마워요!” 경소경이 차를 세우자, 진몽요는 초스피드로 인도를 향해 뛰었다, 바람결에 날리는 그녀의 흰색 치마와 긴 머릿결, 그리고 하얀색 운동화가 특별함은 없었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의 수수함에 반했다.“몽요야, 누가 데려 다 줬어?”진몽요가 자리에 앉자마자 온연이 물었다.“누가 데려도 준지 어떻게 알았어? 여기서 내가 내린거 안 보일텐데”진몽요는 외투를 벗으며 의심쩍은 말투로 말했다. “나도 막 도착했어, 아까 들어오면서 길가에 누가 너 내려주는거 봤어, 그 차 싼 차는 아닌 거 같던데, 내가 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목청침 차고에 똑같은 게 있거든.”온연은 악마 같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너한테 뭘 숨기겠냐, 경소경이야, 내가 진짜
진몽요의 대답을 듣고 온연은 조금씩 안심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진몽요가 발송지 조사에 대한 수확을 말했다.“맞다 ,내가 그 주소지에 가서 주변에 있는 많은 이웃집에 갔었어, 그 사람들이 말한 외모묘사로 본다면, 그 곳에 계속 살던 사람은 여영생인데 사람들이 이름은 잘 모른데, 자주 들락거리지 않아서 였던거지, 확실하진 않지만 어떤 이웃에 의하면 어떤 젊은 사람이 그를 서씨아저씨 라고 부르는 걸 들었데.” “여영생은 3년전에 어떤 사람이 데려간 이후로 다시는 돌아온 적이 없데. 내 생각엔 그가 개명한 거 같아, 그가 서씨인 게 분명해! 진짜 만약에 그가 서씨가 아니더라도, 편지를 보낸 서씨는 그와 친척이나 가족이 아닌 이상 왜 굳이 여영생의 주소로 편지를 보냈겠어? 여영생이 서씨 이거나, 서씨를 잘 알거나 둘 중 하나야. 일단 내가 탐정한테 더 알아봐 달라고했어.” 이 얘기를 듣고 온연은 마음이 놓였다.“그럼 우리 이따가 밥 다 먹고 시간 있으면 요양원에 다시 가보자, 이 일이 지금 내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서, 해결하지 않으면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을거 같아.”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식이 나오고 어제부터 밥을 제대로 못 먹어 배고팠던 진몽요는 빠른 속도로 젓가락질을 했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온연은 마음이 아팠다.“체하겠다. 오늘 시간 안되면 내일 가도 되니까 천천히 먹어.”진몽요는 그녀의 말을 신경쓸 겨를 조차 없었다. 진몽요의 집에 일이 생긴 후부터 그녀는 돈과 여러가지 일들에 치여 살았기에, 지금으로 썬 사는 것이 그녀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둘은 택시를 타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이미 8시가 다 되어 환자들이 잘 시간이라 그런지 요양원은 조용했다. 그 들의 발걸음은 여영생의 입원실 앞으로 향했다, 작은 창문을 통해서 보니 여영생은 바깥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만약 그가 잠들었더라면 돌아갔어야 될 텐데,그가 깨어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연이 문을 두드리자, 여영
예군작은 갑자기 흥미가 떨어져 일어나 옷깃을 정리한 뒤, 바로 클럽에서 나왔다. 온 몸에 술냄새를 풍기며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온 뒤, 저택은 너무 불안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는 취했고,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서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며 국청곡의 이름을 불렀다. 국청곡은 자고 있다가 놀라서 깼고, 아이가 혹시라도 시끄러워서 깰까 봐 잠옷 원피스를 입고 일어나서 나와봤다. 그가 계단 입구에 앉아 인사불성이 된 걸 보고 그녀는 마음속 분노가 삭으라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저녁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아이가 깰까 봐 걱정도 안돼요? 가요, 방에 가서 쉬게 내가 부축 해줄게요. 술 많이 마셨는데 속은 괜찮아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을 때, 그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안았고,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으로 안았다. 그녀는 살짝 발꿈치를 들었고, 그를 밀어내야 할지 계속 안고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분명 사람을 착각한 게 아닐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평소와 다를 수 있지?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당신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갑작스럽게 나를 떠날 거예요?” 그녀는 살짝 힘으로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당신 취했어요, 그만해요. 너무 늦었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그녀의 턱을 잡은 뒤 강제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렇게 성의가 없어요? 내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럼 날 떠날 생각 해본 적 있어요?” 그녀는 술 취한 남자를 상대하기 피곤해서 솔직하게 답했다. “있어요, 됐죠? 난 당신이 완전 체념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는 침묵했다. 갑작스러운 고요함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국청곡은 단호하게 대답한 걸 후회했다. “당신 술 먹고 주정부리면 나 계속 무시할 거예요.” 그는 무섭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안아서 안방으
목정침은 여유롭게 그를 보았다. “어디서 날 봤는데? 목가네는 절대 아닐 테고. 네 당시 그 신분으로는 목가네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잖아.” 예군작은 그가 총구를 겨누는 것 같은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여자들을 다 쫒아 낸 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말했다. “맞아, 목가네는 아니야. 우리 엄마랑 내가 살던 아파트 밑이였지.” 아파트 밑? 목정침은 자세히 회상을 했다. 전에 한번 그가 아버지를 따라서 회사에서 회의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오랜 친구를 금방 만나고 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는 의구심을 갖지 않고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대충 10 여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였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웃겼다. 아버지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거였는데,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그가 미리 알았더라면 어쩌면 그 후에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 때문에,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그가 그런 일을 알게 만든 걸까? 왜 그가 그런 곳에 가게 한 걸까? 아버지는 그를 완전히 바보취급 했었다… 그의 반응을 보며 예군작이 이어서 말했다. “아마 생각났겠지. 그때 나도 밑에서 놀고 있었어. 아버지가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예전처럼 신나게 따라올라 가려다가 형을 봤어. 그 순간 내 두 다리는 굳어버리고 말았지. 형한테 호기심도 생기고 질투도 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사생아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 형은 외제차 안에 타고 있고, 제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빛도 안 들어오는 곳에 살면서, 당당하게 아빠랑 나가 보지도 못 했어. 단 한 번도… 나랑 우리 엄마가 아파도, 아버지는 사람을 보내셔서 우리를 병원에 보내주셨지. 난 언제부터 아빠를 싫어했을까…? 거의 기억도 안 나. 근데 갑자기 싫어한 게 된 건 아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감정이 쌓였어. 난 우리 엄마도 싫
국청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언제부터 자신이 같이 자주길 원했었나? 예전에는 그녀가 방에서 자는 않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지 않더라도 그는 절대로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즘 자꾸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출산을 하고 상처부위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절대 남은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로 가는 길, 예군작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아택의 얼굴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예군작은 아택이 꼴보기 싫었다. “연애라도 시작했어?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아택은 정직하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요. 도련님은 왜 아침부터 화가 나셨어요?” 예군작은 국청곡을 떠올리자 화가 났다. “물어보지 마, 말하기 싫어.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클럽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아택은 황급히 말했다.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도련님 혼자 다녀오세요. 안야씨가 저녁은 집에 와서 먹으라고 해서요.” 예군작은 그의 말에서 눈치를 챘다. “오,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거야? 이제 놀러도 안 가게? 남자가 그렇게 성실해서 어따 쓰게?” 아택은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노는 게 지겨워서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자기자신을 잃기 마련이니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군작은 아택을 강요하지 않았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과 그런 곳에 가면 재밌지 않을까? ...... 저녁. 목정침은 접대가 있다고 말한 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았다. 온연도 그를 매우 믿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예군작에게 끌려가서 논 걸 알게 되면 화가 나서 미쳐 버릴 테다. 목정침은 장소에 도착한 후에서야 예군작이 음란하게 놀려는 걸 알았다. 룸 안에는 야릇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여자들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예군
아택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예가네에서 어르신 밑에서 목숨을 받쳐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다. 나중엔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여자를 만나봤지만, 진짜 연애를 하려니 그는 하지 못 했다. 그는 꼭 찌질한 사내자식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대꾸를 안 하자 안야는 살짝 실망했다. “대체 이유가 뭐예요? 난 진짜 모르겠어서 그래요, 우리 정상적인 부부처럼 살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우리가 지금 부부처럼 살고 있는 게 맞아요?” 아택은 그녀와 처음 자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고, 그때는 예군작 때문에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다.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가면 되잖아요…” 안야는 그가 매우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꼭 그녀가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싫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당신도 예군작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니까 밖에서 많이 해봤을 거 아니에요. 원래 돈 많은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요, 나 이해해요.” 아택은 머리가 아파왔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도련님은 다리를 그렇게 오랫동안 다치셨는데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어딨었겠어요? 이미 성실해지신지 오래 되셨고, 나도 매일 그 분만 따라다니니 혼자서는 더욱 그럴 일이 없어요. 나도… 싫은 거 아니에요. 그냥 시간 좀 필요해서 그래요.”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자 안야는 빠르게 주방을 정리했다. “당신한데 준비할 시간을 주면 언제까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일단 들어와요.” 그녀는 말을 끝내고 먼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택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안야는 갑자기 그를 안았고, 먼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지자, 아택은 숨이 멎었지만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 예군작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국청곡이 안방이 아닌 아이방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방은 잠겨 있어서
아택은 침을 삼켰다. “아… 그냥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예군작은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외투를 챙겼다. “나 혼자 운전해서 퇴근할게, 너도 들어가.” 예군작은 대답을 한 뒤, 그를 위해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간 뒤 각자의 길을 갔다. 예군작 밑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하면서, 아택은 여전히 그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보다 더 파악하기 힘들었고, 사람의 마음은 깊기 때문에 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아택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야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고, 그들 대신해서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낸 뒤, 또 능숙하게 주방에 들어가 그에게 줄 요리를 했다.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택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아무리 집에 늦게 들어가도 누군가 불을 켜 놓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따뜻한 밥이 준비되어 있는 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일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주방에 들어가 그녀가 요리하는 걸 도왔다. “오늘은 애기가 말 잘 들었어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들었어요, 사실 나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는데, 아주머니는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매달 소비를 좀 아낄 수 있잖아요. 당신 돈 버는 것도 힘든데, 우리끼리 아껴서 살면 좋잖아요.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좀 쉬어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이런 건 내가 하면 돼요.” 아택은 그녀에 의해 강제로 옆으로 쫓겨나서 완전히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런 돈은 아낄 필요없어요. 집안 일도 하고 애도 보는데 당신도 힘들겠죠. 내 일은 엄청 힘든 편은 아니에요. 평소에 대부분은 거의 한가해서요.” 안야는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안 힘들면 다행이에요. 사실 내가 봤을 때 예군작씨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당신한테는 잘해주니까요.” 아택은 평소에 뒤에서 예군작의 얘기를 하진 않지만, 이 점은
진몽요는 억울해했다. “그러게 누가 나한테 장난치래요? 나도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손부터 나간 거고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도 민망했어요, 당신 부모님이 다 봤잖아요.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고, 진짜 창피한 건 나라고요! 어머님 아버님이 봤을 때 내가 엄청 예의 없는 아이로 보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방금 식당 입구 봤었는데, 우리 몇 명 밖에 없었어요~” 경소경도 진짜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이 단순한 걸 알았기에, 생각이 짧은 건 정상이었다. “알겠어요, 그만 해명해요. 해명하는 건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도 참… 됐어요, 어차피 당신이 맨날 집에서 안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 엄마 아빠는 당신이 이런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시고, 이미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거예요. 이번 생에 그 인식은 달라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진몽요는 호기심에 물었다. “부모님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린 뒤 못된 웃음을 지었다. “생각이 간단하고 사지가 발달된 사람이요.” 이 간단한 한 마디는 당연히 매를 벌었다.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온 후, 진몽요는 시간이 어느정도 됐으니 강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엄마, 집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됐어요? 말 좀 해줘봐요.” 전화 너머 강령은 너무 웃어서 주름이 졌다. “난 괜찮은 거 같아. 그 분이 나한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라고, 근데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바로 못 주셨데, 그래서 차에서 주셨어. 그 분이 그리신 그림이었어, 그럴듯하게 도장도 찍혀 있더라고. 그 분은 짝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시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분은 불만이 없고, 내가 마음에 든다길래, 내 의견을 물어봐서 나도 괜찮다고 했지. 그 분 얼굴이 너무 빨개지셔서 어둠속에서도 빨개지신 게 보이더라. 난 그저 그 분이랑 공통된 관심사가 없
강령은 얼굴이 빨개졌다. “네, 좋네요… 제 딸도 샤브샤브를 좋아해서요, 나중에 같이 갈게요.” 진몽요는 이 좋은 소식을 듣고,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이미 신나게 웃었을 테다. 허영준이 샤브샤브 가게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고, 이 가게는 정말 그녀의 입맛을 저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그녀가 앞으로 샤브샤브를 배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허영준은 경성욱처럼 말이 많지 않아서, 식탁에서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온 뒤, 허영준은 강령을 보며 물었다. “혼자 사시죠?” 이 말은 첫 맞선 자리에서 묻기엔 조금 이상했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진몽요는 허영준의 바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아 강령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자주 보러가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요.” 허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다들 가는 방향이 다르시니, 제가 가는 길이 같아서 데려다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들 왔다 갔다 하실 필요 없잖아요.” 그랬다. 허영준은 그저 말이 별로 없었지만 마음씨는 세심해서 이미 가는 길이 같은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몽요는 웃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아저씨.” 강령과 허영준이 차를 타고 멀어지자 하람은 진몽요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땐 어떤 거 같아?” 진몽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경소경이 끼어들었다. “이게 이 사람 맞선도 아닌데, 이 질문을 왜 이 사람한테 하세요? 이 사람 생각은 중요하지 않죠, 어머님 마음에 드셔야 하는 거잖아요.” 하람은 그를 노려봤다. “그럼 네가 봤을 땐 어떤 것 같은데? 너희 생각도 중요하지, 아니면 왜 다같이 밥을 먹었겠어? 그럴거면 그냥 두 사람 따로 만나서 얘기 나누게 했지…” 경소경은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사람은 괜찮은 거 같아요, 성실하고, 근데 말은 잘 못 하시네요.” 진몽요는 경소경의 피드백이 너무 일반적이라고
진몽요는 이런 일을 참고 있을 수 없어서, 경가네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강령에서 살짝 얘기를 흘렸다. 강령의 태도는 사람을 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는 느낌이었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통해서 조금 더 현명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봐야 했다. 순식간에 주말이 다가왔고, 진몽요는 원래 온연이랑 놀러 나가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온연은 진몽요가 엄마에게 맞선을 주선하려는 걸 알고 의아해하지 않았다. 사람은 늘 그런 것 같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다들 짝이 있어야 했다. 사람은 원래부터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니 그 누구도 혼자 외롭게 살고싶어 하지 않았다. 백수완 레스토랑에 예약한 룸에 경소경은 요리를 배치한 뒤, 모든 게 준비가 다 되어 있었고, 이제 봄바람만 불어오면 됐다. 그 ‘봄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령은 잘 관리한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사돈, 그 분 만나 뵌 적 있으시죠? 좀 웃기실 것 같지만, 저 조금 긴장되네요. 이런 일까지 다들 출동해주시니 조금 죄송해서요.” 하람은 웃었다.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집 사람보다 더 바르게 생겼으니 걱정 마세요. 마음이나 겉모습이나 다 이 사람보다 나으니까요.” 경성욱은 옆에서 감히 반박하진 못 했다. 그의 동문이 어디가 더 낫단 말인가? 그가 그렇게 후졌나? 사람들이 거의 30분정도 기다린 뒤, ‘봄바람’이 도착했다. 얼굴엔 비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여전히 젊었을 때의 풍채가 보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성욱의 동문은 여러 방면에서 못난 게 없었다. 젊은 사람을 사이에 있어도 경소경처럼 인기가 많았고, 이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올 때 근처에서 차가 막혀서, 마음은 급했는데 방법이 없었어서요. 제가 사죄의 의미로 이번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경성욱이 말수가 적은 걸 알고 분위기를 살리는 일은 다 하람이 했다. “괜찮아요 허씨, 저희가 남도 아닌데요 뭘.” 말을 하면서 그녀는 강령의
경소경은 경성욱이 아이를 안고 싶어하는 걸 알고 바로 아이를 건네주었다. “한번 보세요.” 경성욱은 기쁘게 아이를 받은 한번 살펴보았다. 사실 기저귀는 갈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했다. 경소경이 한가한 걸 보자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고 경소경은 눈물없이 울고 있었다. 그는 아이를 안기 싫은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거였다. 식사 시간.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분유를 먹고 있었고, 유모차는 하람 옆에 있어서 하람은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를 놀아주었다. 진몽요는 하람은 완전 존경했다. 처음에 그녀는 하람이 아이에 대한 열정이 한 순간일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귀찮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여전했고, 늘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니 하람에게 아이를 맡겨서 그녀도 안심이 되었다. 갑자기, 하람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요즘 내가 애 보느라 사돈이랑 쇼핑할 시간도 없었고, 연락할 새도 없었는데, 넌 사돈이 혼자 계시는데 걱정 안되니?” 진몽요는 걱정이 없는 편이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어서 대답했다. “걱정할 게 뭐 있어요? 집에 대문 보안도 최고로 설치해 두었으니 괜찮아요. 제가 엄마 집에 가기도 해요, 시간만 있으면 가거든요.” 하람은 헛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사돈한테 새 짝 찾아드릴 생각은 없어? 너도 이제 시집왔고, 사돈도 계속 혼자 계시면 심심하시잖아,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짝이 있으면 좋잖아. 지금은 비록 젊으셔서 마음대로 노실 수 있어도 혼자면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니까…” 중매하는 일은 하람도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고, 진몽요가 신경쓸까 봐 더 걱정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하람의 뜻을 이해하고 문득 깨달아서 말했다. “아아아… 그 일은 저도 생각 했었어요. 엄마도 예전에 스스로 노력해보셨는데, 적절한 사람을 못 찾았어요, 다 이상하고 못 미더운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지금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제가 생각을 많이 못 해드린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