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경의 쎈 기운은 진몽요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 어색한 일 이후에도 그가 어쩜 그렇게 태연 할 수 있는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하1층에 도착한 후, 그녀는 느릿느릿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며 말했다.“경대표님, 우리 서로 좀 피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며칠전에 그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이런 식이면 앞으로 각자한테 좋을 게 없을 거 같아요, 저 그냥 알아서 택시 타고 갈게요.” 경소경은 그녀의 말이 듣기 싫어 그녀를 차 앞까지 끌고 와서 말했다.“경대표님? 예전엔 저 그렇게 안 불렀잖아요, 제가 괜찮다는데 왜 그쪽이 신경쓰죠? 얼른 차에 타요!” 그녀는 그에게서 나는 향수냄새를 맡아서 머리가 아파왔다, 그때 그 일이 그에게는 정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걸까? 차에서 그녀는 창 밖을 바라보며 차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이렇게라도 해야 얼굴의 열기를 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내숭도 없고 얼굴이 빨게 지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보다 더 얼굴이 두꺼운 사람을 보고 난 후에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식당에 도착할 때 즘에 그녀가 다급하게 소리쳤다.“여기 길가에 세워줘요! 식당 쪽에 차 세우기 힘들 꺼 같아서, 데려 다 줘서 고마워요!” 경소경이 차를 세우자, 진몽요는 초스피드로 인도를 향해 뛰었다, 바람결에 날리는 그녀의 흰색 치마와 긴 머릿결, 그리고 하얀색 운동화가 특별함은 없었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의 수수함에 반했다.“몽요야, 누가 데려 다 줬어?”진몽요가 자리에 앉자마자 온연이 물었다.“누가 데려도 준지 어떻게 알았어? 여기서 내가 내린거 안 보일텐데”진몽요는 외투를 벗으며 의심쩍은 말투로 말했다. “나도 막 도착했어, 아까 들어오면서 길가에 누가 너 내려주는거 봤어, 그 차 싼 차는 아닌 거 같던데, 내가 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목청침 차고에 똑같은 게 있거든.”온연은 악마 같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너한테 뭘 숨기겠냐, 경소경이야, 내가 진짜
진몽요의 대답을 듣고 온연은 조금씩 안심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진몽요가 발송지 조사에 대한 수확을 말했다.“맞다 ,내가 그 주소지에 가서 주변에 있는 많은 이웃집에 갔었어, 그 사람들이 말한 외모묘사로 본다면, 그 곳에 계속 살던 사람은 여영생인데 사람들이 이름은 잘 모른데, 자주 들락거리지 않아서 였던거지, 확실하진 않지만 어떤 이웃에 의하면 어떤 젊은 사람이 그를 서씨아저씨 라고 부르는 걸 들었데.” “여영생은 3년전에 어떤 사람이 데려간 이후로 다시는 돌아온 적이 없데. 내 생각엔 그가 개명한 거 같아, 그가 서씨인 게 분명해! 진짜 만약에 그가 서씨가 아니더라도, 편지를 보낸 서씨는 그와 친척이나 가족이 아닌 이상 왜 굳이 여영생의 주소로 편지를 보냈겠어? 여영생이 서씨 이거나, 서씨를 잘 알거나 둘 중 하나야. 일단 내가 탐정한테 더 알아봐 달라고했어.” 이 얘기를 듣고 온연은 마음이 놓였다.“그럼 우리 이따가 밥 다 먹고 시간 있으면 요양원에 다시 가보자, 이 일이 지금 내 가슴에 가시처럼 박혀서, 해결하지 않으면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을거 같아.”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식이 나오고 어제부터 밥을 제대로 못 먹어 배고팠던 진몽요는 빠른 속도로 젓가락질을 했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온연은 마음이 아팠다.“체하겠다. 오늘 시간 안되면 내일 가도 되니까 천천히 먹어.”진몽요는 그녀의 말을 신경쓸 겨를 조차 없었다. 진몽요의 집에 일이 생긴 후부터 그녀는 돈과 여러가지 일들에 치여 살았기에, 지금으로 썬 사는 것이 그녀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둘은 택시를 타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이미 8시가 다 되어 환자들이 잘 시간이라 그런지 요양원은 조용했다. 그 들의 발걸음은 여영생의 입원실 앞으로 향했다, 작은 창문을 통해서 보니 여영생은 바깥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만약 그가 잠들었더라면 돌아갔어야 될 텐데,그가 깨어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연이 문을 두드리자, 여영
온연은 캐비닛에 있는 과일과 영양식품들을 힐끔 보고선, 어제 전지가 들고 있던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의심하진 않았다. 이런건 요양원 주변에 널렸으니까 주변에 똑같은 게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여영생의 말 또한 믿지 못했다.“여씨아저씨, 어제 저희가 왔을때랑 말이 다르잖아요,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으신거에요?” 여영생은 두 눈은 감고, 호흡이 불안정한 채로 말했다.“말 못할 사정 같은거 없어, 그냥 나한테 귀찮을 일이 생기는 게 싫은 것 뿐이야. 너희 다신 나 찾아오지 마, 나는 서씨 일이랑 아무 상관없어.” 진몽요는 어제 편지 발송지에 가서 고생한 걸 생각하면 이 상황이 영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여영생이 서씨를 안다는 걸 인정했고, 게다가 서씨가 죽었다고 말했으니 그녀는 어제의 추측에 대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온연은 이미 수차례의 실패로 강해졌기 때문에 다시 절망하지 않았다.“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쉬세요 아저씨, 나중에 다시 올 게요.” 여영생은 콧방귀를 뀌고 선 침대에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연은 진몽요를 끌고 나왔고, 방을 나오자 말했다.“우선 탐정 쪽에서 뭐라도 알아올 때까지 좀 기다려보자. 이렇게 하다간 여영생한테 방해만 되고 아무런 수확도없잖아. 만약에 탐정이 여영생이 여영생이란걸 찾아내면, 서씨가 개명한 게 아니니 그떄와서 다시 서씨의 과게에 대해서 물어보면 돼.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하루만에 해결할 순 없겠지, 최대한 진실을 파헤쳐 보자.” 진몽요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난 또 너가 절망할 줄 알고 걱정했잖아, 너만 괜찮으면 나도 걱정 안해. 나 가봐야 되겠다, 너도얼른 들어가서 쉬어.” 집에 돌아온 후 온연은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서씨가 자신의 아빠를 알고 그 일에 대한 내막을 안다면, 그럼 목씨집 사람들도 뭔가를 알지 않을까? 만약 이 서씨 라는 사람이 목씨 집에 온 적이 있더라면, 유씨 아주머니나 임씨 아저씨한테 물어봐도 될 거 같은데? 그녀는 한번 해보자는
유씨 아주머니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했다.“서영생.”온연은 순간 얼어붙었다.“서영생이요? 확실한거예요?”서영생, 여영생,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유씨 아주머니는 다리를 탁 치며 말했다.“나도 이제 누군지 생각났어. 분명 이 이름이 맞을거야. 비록 이미 십 몇 년이나 지났지만, 내가 다 까먹을 정도로 늙진 않았지. 서영생이였어, 생긴건 못생겼는데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였지, 말수도 별로 없고. 생각해보니까 그도 운이 좋았지, 원래 같이 비행기 타기로 한 거였는데 갑자기 장염이 걸렸다고 오전내내 화장실에서 못 나와서 할아버지가 휴가내라고 하셨지 뭐야.”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온연은 탐정한테 여영생이 요양원 들어올 때의 자료와 사진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유씨 아주머니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말했다.“전보다 많이 늙었다, 그래도 얼굴 보니까 딱 서영생이구만, 너무 늙어서 못 알아볼 뻔 했잖아.” 온연은 너무 신나서 손이 떨렸다.“아주머니 다시 잘 봐봐요, 확실한거에요?” 유씨 아주머니는 혹시 자기가 잘못 봤을까 싶어 임집사에게도 보여줬다. 임집사는 목씨 집안사람들을 다 정확히 기억해서 한 눈에 알아봤다.“맞네, 그때 그 할아버지 운전기사 서씨.” 이 대답을 듣고, 온연은 마음이 놓였다. 비록 아직 탐정이 여영생이 개명했는지에 대해서 아직 찾아내지 못했지만,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여영생이 온연을 속인 것 이다! 게다가 목씨 집안의 운전기사였다니, 그럼 내부사정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고, 당시에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에 갑자기 못탄게 좀 의문인데, 혹시 비행기가 사고 날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그녀는 당장 요양원으로 달려가 여영생에게 묻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었고 그가 몸이 안좋기도하니 내일 다시 가기로 했다. 한가지 더 이상한 점은, 여영생의 고급 요양원이다. 그는 운전기사 출신인데 어떻게 이런 고급 요양원에 살 수 있을까? 자식들이 출세한 게 아닌 이상 의심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목청침과 강연연의 일에 대해서 온연은 진몽요에게 숨기고 있었는데, 더 이상 숨길 수없었다.“몽요야, 나 사실 이미 알고 있었어. 목청침이 강연연이랑 다신 연락 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나도 이렇게 약속을 어길 줄 몰랐어. 일단 그 사람이 지금 출장 중이니까 갔다 오면 다시 물어볼 게, 그러니까 절대 너가 나서지마, 내가 해결할 수 있어. 약속해줘.” 진몽요는 벙찐채로 말했다.“뭐라고? 어쩐지 강연연이 너를 가만두지 않더라니. 집안일이 아니고 이것 때문이였어? 목청침도대단하네! 언니랑 결혼한 것도 모자라 이젠 동생까지, 이런 인간인 줄은 몰랐네. 이런 거 알면 세상 사람들이 퍽이나 걔 좋다고 하겠다. 역시 남자들은 똑같아.” 온연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얼른 화제를 돌렸다.“저기…내가 문득 서씨가 우리 아빠랑 아는 사이일 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유씨 아주머니랑 임집사님께 물어봤더니, 진짜로 단서가 나왔지 뭐야. 서씨 이름이 서영생이래, 예전에 목청침 아빠의 운전기사였데. 그리고 내가 여영생의 사진까지 보여줬는데 이 사람이 서영생이라고 하더라고.우리가 속았어. 여영생이 서영생이야. 내일 퇴근하고 나랑 같이 요양원에 가자.” 온연은 진몽요의 화제를 돌리는 데에 성공했다.“사실이야? 괜히 발로 뛰어서 고생했네, 진작에 그 분들께 물어볼 걸 그랬어. 좋아, 우선 이 일이 더 중요하니까 청침이 일은 나중에 해결하자. 전화를 끊고 온연은 더 잠에 들 수 없었다. 목청침과 강연연이 같이 뭐하고 있는지를 모르니그녀는 누군가 심장을 쥐어짜는 것만 같았다. 예전엔 절대 이런 일은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치만 약속한 건 지켜야 하는거 아닌가? 긴 고민 끝에 그녀는 전화를 걸었다. 긴 통화연결음 끝에 목이 잠긴 채로 목청침의 목소리가들려왔다.“여보세요..”“어디야?” 온연은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렸다.목청침은 비몽사몽 한채로 대답했다.“출장왔지, 호텔이야, 이제 잠 들었는데.. 2틀후면 갈 꺼야, 왜 갑자기 이 새벽에 전화한 거야? 무슨일 있어?” 온
임집사는 목청침과 몇 마디 더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 온연은 식탁에서 죽을 먹으며 좀 찜찜한 마음에 물었다.“아저씨, 걔가 또 뭐래요?” 임집사는 정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도련님이 기다리래.”“기다리라면 기다리는거지 누가 무서울 줄 알고?”온연은 말은 이렇게 해도 속으로는 내심 불안해했다. 오후에 퇴근하고 그녀는 진몽요와 함께 다시 요양원에 갔다. 여영생의 방 앞에 도착하자마자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안에 왜 사람이 없지?진몽요는 다급하게 물었다.“아주머니, 여기 살던 사람은요? 여영생은요?” 아주머니는 이들을 보더니 이내 말했다.“오늘 아침 일찍 가족들이 데리고 갔는데?” 온연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갔다고요? 어딜요?”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으면 말했다.“그건 나도 모르지. 듣자 하니 병원 옮긴다는 거 같던데. 여영생씨는 여기 3년이나 있었어, 암에 걸렸는데, 여기 막 들어왔을땐 수술하면 살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가족들이 수술을 못하게 하나봐. 혹시라도 잘못될 까봐. 그래서 하루라도 더 살려고 여기 있었던거지. 지금은 뭐 수술하고 싶어져도 너무 늦어서 못할 꺼야.” 온연은 다리가 떨려 벽에 기대어 말했다.“아주머니.. 혹시 가족들 어떻게 생겼는지 보셨나요?” 아주머니는 여영생의 가족이 인상깊었는지 말했다.“젊은 청년이였어.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올때마다 양복을 빼 입고 오는데 꽤 비싸 보이던데? 물건들도 항상 제일 좋은 걸로 가져오고, 이 방 보면 딱 알지, 뭐든 제일 좋은 걸로 해줬어. 여영생은 복도 많지, 아들이 효자라서. 게다가 얼굴도 훨씬 잘생겼잖아.” 이 사실은 온연이 알고 있던거랑 좀 달랐다, 여영생이 목씨 집을 떠날 땐 분명 미혼이었는데,갑자기 어디서 아들이 나타난거지? 아무리 계산해봐도 아들이 기껏해봐야 열 몇살일텐데… 그녀는 여영생이 여길 떠난 이유가 자신이 자주 방문해서 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피하고 싶었던 거겠지. 곧 생을 마감할 사
돈을 받은 탐정은 다시 열심히 수사에 나섰다. 통화를 끊은뒤, 진몽요는 온연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연아, 괜찮아,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여영생이 죽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찾아낼 수 있어. 그사람이 서씨인줄 알았으면 도망이라도 못 가게 했을 텐데 말이야. 이 사람도 진짜 너무하네,괜히 잘 지내고 있는 너한테 그런 편지를 보내놓고 이제와서 사라지다니. 자기는 곧 죽을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어쩌라는 거야?” 온연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찾을 수 있을꺼야, 그가 전에 목씨 집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으니, 그에 대한 정보는 내가 다손에 넣을 수 있어. 죽지만 않는다면, 내가 찾아 내야지.” 이때 갑자기 진몽요의 휴대폰이 울리자 그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아 짜증나, 엄마한테 알아서 배달 시켜 먹으라고 돈까지 줬는데 나한테 왜 또 전화하는거야..”라며 진몽요가 투덜거리며 휴대폰을 봤는데 엄마가 아니고 모르는 발신자였다. 온연은 혼이 빠져 요양원 문 밖으로 걸어가는데 진몽요가 불렀다.“연아! 네 애인!”온연은 화들짝 놀랐다.“뭐라고?”진몽요는 핸드폰을 가르키며 말했다.“목청침! 나한테까지 전화왔어!” 온연은 눈썹을 찡그렸다, 목청침이 자신을 찾기 위해 이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왜?” 목청침의 목소리가 들렸다.“왜냐고? 너야말로 뭐야? 어제 저녁이 갑자기 전화해선 맘대로 끊어버리고, 아침엔 휴대폰도 ㅇㄹ부러 꺼놓고. 내가 진몽요한테 전화하지 않았으면, 너 못 찾을까봐 전화했다. 나 지금 가는 길이야, 나 만나기 전에 어떻게 변명할지 미리 생각해 둬.”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들은 진몽요는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변명해야 되는 사람은 너지 이 바보야! 난 너처럼 쓰레기 같은 남자는 또 처음 본다! 밖에서 다른 여자랑 연애할꺼면 좀 조용히 할 것이지, SNS에 다 퍼진 거 너도 봤지? 괜히 우리 연이만 불쌍해졌잖아.” 온연은 놀란 나머지 전화를
식당에 도착했는데 예약이 만석이라 자리가 없었다. 기대에 부풀어 있던 진몽요는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작정하고 많이 먹으려고 왔는데 자리가 없다는 게 말이 돼? 사장이 운영을 어떻게 하는 거야? 가게가 잘되면 자리를 더 만들던가 해야지! 진짜 영업을 못하네, 앞으로 더 잘될 수 있나 두고보자.” 온연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만약 진몽요가 이 식당의 사장이 경소경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적어도 저렇게 말하진 못할 것이다. “됐다, 우리 그냥 근처에서 대충 먹자, 밥 다 먹고 쇼핑하자, 넌 좀 늦게 들어가 그래야 청침이가 널 기다리지.” 진몽요는 어쩔 수 없이 나갔다. 백수완식당의 음식을 제일 좋아하는 그녀는 경소경 집에서 먹었던 그 음식의 맛을 당연히 잊을 수 없었다. 아직까지도 그의 음식이 어떻게 백수완식당 음식과 똑같은 맛이 나는지 의심중이다. 온연은 진몽요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선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온연은 두리번 거리다 창 가에 있는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다. 그는 딱 2가지 음식만 주문했도, 겉모습을 보니 돈이 그리 많아 보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주문한 음식도 비싸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남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저기..죄송한데 여기 자리가 없어서 혹시 같이 앉아도 될까요? 음식은 저희가 계산할 게요, 괜찮으신가요?” 이 남성은 고민도 하지 않고 알겠다고 대답했다.“그러세요, 저는 금방 먹고 나갈꺼라서. 계산은 안해주 셔도 돼요. 어차피 제가 나갈 때 그쪽 음식도 나올꺼 같아서.” 온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 중년남성을 살짝 웃어준 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온연의 시선이 식탁위에 있던 작은 케이크로 향했는데, 위에는 ‘생일 축하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케이크가 고급스러운 게 딱 봐도 백수완식당에서 만든 케이크였다. 그제서야 이 남자가 왜 여기서 식사중인지 이해가됐다. 혼자서 생일을 보내는 건 슬픈 일이니 차라리 이런 좋은 곳에 와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