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고의로 이랬지?”진몽요가 그를 잔뜩 노려보며 말했다.“아닌데, 난 분명 소파 팔걸이 위에 와인잔을 올려 놨을 뿐이야. 어쩌다 쏟아진 건지 난 몰라.”경소경은 어깨를 으쓱였다.“너 나를 아주 일부러 괴롭히는 구나, 분명 내가 힘들게 청소한 거 알면서도 또 나를 귀찮게 하네! 소파를 이렇게 해 놓으면 나 더러 뭐 어쩌라고?!”그녀는 금방 울 듯했다. 이런 소파를 다루는 것에는 전혀 경험이 없었다.진몽요는 그의 웃음거리였다. 일부러 소파를 더럽혀 그녀를 괴롭힌 것을 탓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머릿속 회로는 여전히 남달랐고, 영원히 다른 정상인들과 같은 수준이 될 수 없을 듯 했다.이미 새벽이었고,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진몽요는 별 수 없음을 인정하였다. 다만, 경소경과 각각 이불을 덮은 후에야 안정감이 들 뿐이었다.목가네 저택.온연은 모닝에게 붙잡힌 채 모니터 앞에서 한정수량 가방을 고르고 있었다. 모두 모닝의 해외 친구들이 추천해 온 것으로, 시차가 있었기에 그녀들은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모닝,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둘까요? 졸려 죽겠어요……”온연은 버티기가 힘들었다. 시간은 12시 30분이 지나고 있었고, 그녀는 집에 돌아온 후로부터 쭉 모닝에게 잡혀있던 상태였다. 목정침은 이미 잠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닿자, 그녀는 그가 부럽기 그지없었다. 그녀 역시 너무나 자고 싶었다.하지만 모닝은 혈기왕성 했고, 영원히 피곤하지 않을 것 처럼 보였다.“금방 끝나요. 갈팡질팡 말고, 빨리, 하나 고를 수 있게 해 줄게요. 내가 선물하는 거예요.”온연은 손가락을 아무렇게나 놀려 베이지색 가방을 집어 내었다.“이걸로 할게요.”간신히 다 골라내고 나니, 이미 시간은 한 시가 되어있었다. 온연은 눈을 감은 채 복도를 지나 침실로 향하였고, 그녀의 눈꺼풀은 누군가 바느질로 꿰맨 것 마냥 무거웠다.막 침대에 눕자 목정침이 다가와 그녀를 빈틈없이 안아왔고,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흐릿했다.
거친 비바람이 한바탕 몰아친 후, 그는 몸에 있는 물을 닦고 드디어 욕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이따가 모닝은 내가 데려다 줄 테니까 일어나면 음식 좀 먹다가 다시 자.”온연은 얼굴을 붉히고 다시 이불 속으로 파묻었다.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목정침은 침대에서 내려오자 다시 차가운 모습을 보였지만, 둘 사이의 대화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그녀에게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을 것이다.한편 백수완 별장에서는, 진몽요가 추워서 잠에서 깼다. 몸 뒤에서 느껴지는 온기 말고는 아주 쌀쌀했다. 침대 위의 이불 두 장은 언제 바닥으로 떨어 진 건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원래는 경소경과 침대를 반반 씩 차지 하고 있었는데, 깨어보니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그녀를 일방적으로 안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 위에 있었다. 만약 그의 손이 허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면 그녀는 그를 반 쯤 죽여 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지금에서야 그가 말한 ‘잠’은 그에게 배게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진몽요는 어젯밤에 너무 많이 걸어서 일찍 일어나기 싫었다. 발에 힘을 주어 이불을 침대 위로 올리고 나서 다시 깊이 잠에 들었다.갑자기 다짜고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진몽요는 아직 잠이 다 깨지 않아서 그 곳이 자신의 집 인줄 착각하고, 소리를 질렀다.“미친놈 아니야? 두드리긴 왜 두드려! ” 경소경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폈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는 순간, 그의 몸은 굳어버렸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온 거에요?”앤니는 예쁜 도시락들을 손에 들고 있었다.“제가 소경씨한테 주려고 맛있게 만들어 온 거에요. 요리 잘 하시잖아요, 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었거든요. 빨리 드셔보세요, 평가 좀 해줘요.” 경소경은 말이 없었다. 앤니는 그의 약
순간 정적이 흘렀다. 경소경은 머리가 아파왔다. 앤니는 이 여자가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전혀 앤니를 안중에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진몽요를 보고 문득 고급 레스토랑에서 경소경이 그녀를 위해 800만원이 넘는 돈을 냈던 기억이 떠올랐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느낀 진몽요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문 앞의 상황을 보고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그게, 오해 에요, 다 오해 에요. 전 그냥 여기서 청소하는 아르바이트생 이에요, 천천히 얘기 나누세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앤니는 그리 멍청하지 않았다. 문을 막고 가녀린 두 팔을 벌려서 문틀에 기댔다.“청소? 누굴 속이려고? 청소하다가 침대까지 청소 하는 거야?! “진몽요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잠에 취해 옷이 단정하지 못한 모습으로 그녀가 아무리 설명해 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 이였다. 몇 초 뒤에 앤니는 바로 핸드폰의 카메라를 꺼내 확대를 한 뒤 침실로 뛰어들어가 어질러진 침대를 계속 찍어 대며 말했다.“두고 봐! 너 같이 염치없는 여자들 한두번 본 게 아니야!” 경소경은 그녀의 이런 행동에 참지 못하고 말했다.“저희 두 사람 일에 왜 다른 사람을 끼워 넣으려고 하세요?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시면 되잖아요, 왜 이렇게 까지 하세요 !” 앤니는 화가 끝까지 났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은 핸드폰을 자신의 옷 안으로 넣으며 말했다.“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 보세요!”경소경이 핸드폰을 가져가려면 어쩔 수 없이 손을 앤니의 옷 안으로 넣어야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이런 ‘독한 사람’을 목격한 진몽요는 자신이 도리에 어긋난 짓을 했지만 계속 여기에 있으면 경소경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발에 불이 나게 도망갔다. 앤니는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쫓아 가려 하자, 경소경이 가로막았다. 진몽요는 한 숨에 백수완 별장을 나왔다. 너무 뛰어 폐가 터질 거 같은 체로 핸드폰을 꺼
목정침은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이건 나 돌아가면 다시 얘기해. 지금 좀 바빠, 모닝 새집에 마련해야 하는게 좀 많아서,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해.” 오후가 돼서 온연은 진몽요와 남도 커피숍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울상을 짓고 있었다. 경소경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앤니는 바로 사람을 찾아서 글을 편집한 뒤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그 게시물은 단 몇 시간 만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게시물은 모두 진몽요에 대한 거였고, 같이 올라온 사진에는 경소경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진몽요는 결국 이 모든 건 자신이 짊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온연은 줄곧 이런 저질스러운 뉴스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목정침한테 이미 알려 뒀어, 경소경 찾으러 갈 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런 뉴스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거 가만히 둘 것 같아? 너가 나설 필요도 없어.”진몽요는 커피를 마시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내가 나설 필요가 없다니? 내가 손해를 본 건 맞지만, 그 여자가 나보다 더 하지 않았을까? 진짜 잠만 자고 다른 짓은 안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경소경도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 가네, 그냥 약혼 한 사람이랑 자면 되잖아. 내가 다 뒤집어써서 여기저기 맞게 생겼네. 이런 부잣집 도련님들은 건들 생각을 하면 안 돼. 멀리 하는 게 제일 낫겠다.” 대화가 끝나고 진몽요의 핸드폰으로 입금 메세지가 날라왔는데 그 액수를 본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연아...나 그렇게 손해 본 건 같지 않은 것 같은 데,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잤는데 백만원 단위 돈이 들어오네...” 그 말에 온연은 웃음이 터졌다.“이 멍청아, 명성은 돈으로 바꿀 수 없어, 나중에 결혼하면 알게 될 거야. 쓸데없는 일 나중에 너 남편이 알게 되면 신경 쓰일 걸? 그렇게 싸움으로 번지게 될 수도 있어. 목정침은 한 번도 나한테 말한 적은 없지만 예전에 폭로된 일들 다 마음에 두고 있을 거야.” 진몽요는 그 말이 마음에 든 듯
이튿날 아침 그녀는 평소대로 출근을 했고, 출근하고 나서야 목정침이 하루 종일 돌아오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모닝과 그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의심하지 않았고, 단지 집에 못 돌아간다고 그녀에게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지가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회사에 도착하고, 입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평소와 같았다. 임립과 목정침 둘의 사이는 좋아서 상대방이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다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임립의 이런 태도는 그녀를 어느 정도 안심시켜 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순간 진몽요가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연아, 우리 집 주변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조사도 막 하려고 그러고, 어떤 사람이 우리 집 문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욕도 써놓고 갔어,지금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겠어!” 그녀는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진몽요의 집을 한번 찾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혼자서 가기에는 두려웠다. 잠깐 고민을 하고 혹시 몰라 임립을 희생양으로 데려갔다.임립의 차가 진몽요가 사는 집에 도착했을 때, 온연은 주의 깊게 주변을 살폈다. 주위에 이상한 사람들이 계속 어슬렁거리는 걸 발견했다, 임립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발견 한 뒤, 그녀에게 말했다.“일단 여기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만약 여기 있는 사람들이 앤니가 돈 써서 시킨 거라면 쉽게 내쫓을 수는 없을 거에요. 피를 볼 수도 있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소경이 한테 전화 해 놓을 게요. 이건 소경이가 해결해야 하는 거니까요.”온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앤니가 누구에요?”임립은 설명했다.“그 친구 약혼녀 에요. 근데 걱정 마세요, 저랑 그 여자분 이랑 친하지도 않고 소경이도 그 여자분 데리고 놀러 다닌 적도 없거든요.” 임립의 핸드폰은 차와 연결이 되 있었다. 통화가 연결되고 경소경의 목소리는 들리기는 커녕 누가 훈수하는 소리만 들려왔다.“니가 뭔 짓 했는지 한 번 봐봐. 경소야, 이제 뭐라고 앤가 한테 설명하
온연과 임립은 서로 마주보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진몽요는 짜증이 나서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말했다.“참아?이걸 어떻게 참아? 굶어 죽고 싶은 거야? 아니면 밤중에 누가 문을 열고 쳐들어오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엄마는 상관 하지마,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 입림은 어색한 분위기를 덜기 위해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진몽요에게 물었다.“그.. 진몽요씨, 소경이가 연락 드렸 나요?” 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어제 밤에 찾아와서 그 여자가 올린 게시물 다 지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사람 찾아서 다 처리했다고 그랬어요. 근데 어떻게 된 건지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오늘 더 심해 진 것 같아요.”강령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몽요야, 너랑 스캔들 난 상대가 경소경이였어?” 진몽요는 무뚝뚝하게 물었다.“왜 그래?”강령은 속물처럼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돈 많은 경가가 우리 딸 명성을 더럽혔는데 정신적 피해보상은 받아야하지 않겠어? 너 이미 그쪽이랑.. 했잖아, 그 사람이랑 결혼하면 더 좋은 거지. 내가 뭘 원하는 게 아니라, 너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거야. 이제 사실을 바꿀 수가 없으니까 열심히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겠어? 몸도 재산도 한꺼번에 다 잃으면 안되잖아.”진몽요는 허허 비웃는 태도로 말했다.“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 하는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이랑 아무것도 안 했어! 엄마가 진작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면 아빠 도와서 회사랑 공장도 관리할 수 있었을 텐데, 잔머리만 굴릴 줄 알고 말이야! 똑똑히 알려줄게, 경소경이 아빠 수술비 기부해 준 사람이야, 그리고 저번에 맞선자리에서 만난 그 이상한 두꺼비씨 때문에 내야했던 음식값 800만원도 다 그 사람이 빌려 준거야. 그러니까 이제 입 다물고 있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으니까 제발 끼어들지 좀 마.” 강령은 침울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고, 옆에 사람이 있어서 억지를 부리기도 부끄러웠다. 그들은 한참을 상의했지만 좋은 해결책은 나오지 않
임립은 핸드폰을 주시하며 멍을 때렸다. 그는 요즘 들어 풍랑이 일기 시작한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경가의 공관에서 경소경과 그의 어머니 하람은 앤가의 사람들과 마주 앉아 있었고, 앤니와 앤니의 부모들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경소경은 먼저 말을 꺼냈지 않았고, 하람이 먼저 말을 꺼냈다.“앤선생님, 앤사모님께서 우리 소경이랑 앤니를 이어주시고 싶다는 말을 듣고 저도 바로 승낙을 했었습니다만 먼저 제 아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진행한 게 제 잘못입니다. 지금 소경은 자유로운 게 더 좋다고 합니다, 이건 제가 간섭하기에도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모두 저의 잘못이니 저번에 같이 합작하신 사업에서 받고있는 한가지의 이익은 양보하겠습니다. 사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앤니는 듣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싫어요! 지금 저랑 장난하세요? 제가 소경씨한테 얼마나 진심이고 열정적 이였는데요! 돈으로 가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를 안 좋아하시면 왜 일찍 얘기해주시지 않은 거에요? 저번 같은 사단이 나야 이렇게 결판을 지으려고 하시는 건가요?장난이 심하시네요! 2년동안 저를 뭘로 보신 거 에요?!” 하람은 부잣집의 사모님이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우아함과 여유로움을 유지한 채 말했다.“앤니야, 말로 2년이라고는 하지만 너는 계속 유학 중이지 않았니? 이제 귀국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았어. 소경이 널 좋아하지 못 한 것은 이 애가 복이 없어서 그런 거 라고 생각해줘.” 앤니의 아버지는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이만하면 됐어, 훌쩍거리면서 이게 무슨 꼴이야?! 경사모님, 사실 파혼이 제일 현명한 선택 이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여기저기서 들은 바에 의하면 소경이의 사생활이 참 부주의 하더군요. 일찍이 그 친구가 다루기 어려운 친구인 줄 알고는 있었지만 증거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앤니도 정신차리고 배운 게 있겠죠, 만약 결혼하고 나서 알았다면 평생을 후회 했을 겁니다.”경소경의 긴장을 풀었던 몸이 다시 굳어지고 표정이 싸늘
일이 이렇게 끝이 날 줄 알았는데, 배후에서 누가 그들을 방해했는지 밝혀졌다.경소경이 진몽요의 일을 끝내려 사람을 찾는 동시에 누가 계속 발을 거는 바람에 계속 소란이 일어났던 것 이였다. 그가 사람을 찾아 조사해 본 결과, 모두 강연연의 짓 이였다.진실이 밝혀지고 온연을 빼고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의아해했다. 온연은 아무 말 없이 임집사에게 강가의 집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가 택시를 안타고 간 이유는 혹시라도 기세가 밀릴 까봐 였었다, 오늘 가서 결판을 내리라고 그녀는 생각했다.진함은 그녀에게 어떻게든 빌붙고 싶어서 당연히 그녀를 거절하지 않았다. 온연은 조금 있다가 생길 상황을 대비해서 들어오자마자 하이힐을 벗었다.“강연연은요?”진함은 상냥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얘기했다.“네 여동생 아직 안 일어났어.”온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밤에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해서 잠을 못 잔 건 아니고?어디 방이야? 할 말 있어.”이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진함은 혼자 그녀를 강연연에게 찾아가게 할 수는 없었다.“내가 데리고 가 줄게.” 위층으로 올라갈 때 온연이 말했다.“갈증이 좀 나네, 물 좀 줄래.”진함은 말없이 바로 고개를 돌려 물을 끓인 후 한 컵 가득 부어 살짝 뜨거운 물을 그녀에게 주었다. 물을 들고 강연연의 방에 들어선 온연은 방 안에 가득한 핑크빛 공주같은 물건 배치와 인테리어를 보고 징그럽기도 했지만 이제껏 한 번도 이렇게 산 적 이 없었던 탓에 살짝 질투도 났었다. 하지만 다 필요 없었다. 그녀는 들고 있던 물을 강연연의 얼굴에 부었고, 강연연은 깜짝 놀라 욕을 하며 잠에서 깼다.“누구야!? 미쳤어?!”진함은 멍을 때렸다. 강연연은 온연을 보고는 눈 밑에는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 그대로 밖으로 드러났다.“여기 어떻게 들어 온 거야?”온연은 다시 한번 더 냉소를 보이며 말했다.“당연히 우리 ‘엄마’가 열어준 거지, 경고하는데 내가 마음에 안 들면 나한테 와서 따져. 내 꼬투리를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