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만약 오늘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지 않고, 또 당신한테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면,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믿지 않았을 거예요.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쟁취해냈을 텐데,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잖아요. 난 더 이상 손쓸 수 없겠네요. 당신 참 재주도 좋아요. 살아있는 천사처럼 부드러운 남자를 악마로 몰아붙이다니. 이건 당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요.”“어머, 얘기 중 이예요? 자, 연아. 모 아가씨. 과일 좀 먹어요.”유씨 아주머니는 돌연 그녀들을 찾아왔고, 모닝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닝에 대한 선입견이 풀어진 듯 보였다. 모닝도 이를 느낀 것 인지, 유씨 아주머니가 건넨 과일을 자연스레 받아 들었다.“네, 여기에 놔주세요.”유씨 아주머니는 과일을 내려놓고는 온연을 바라보았다.“연아, 도련님 아직 화 안 풀리셨어. 네가… 아니다, 됐다 됐어. 말 해봤자 헛수고지. 너도 퉁명스럽고, 도련님도 마찬가지고, 둘 다 똑같네!”온연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모닝이 별안간 그녀의 입에 황도 한 조각을 입에 넣어주었다. 남에게 무언가 먹여진 것이 어색했던 온연은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얼굴이 굳어 있었다. 모닝은 오히려 밝은 웃음을 띈 채였다.“온연, 난 어릴 때 꽤나 못생겼었어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정침씨랑 같이 다녔었는데, 난 미운 오리 새끼였고, 정침씨는 왕자님이었어요. 그 격차, 이해가 돼요? 어쨌든 나는 어릴 때부터 그 사람만을 우러러봤고, 당신은 결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는 안 돼요. 전 그 사람이 대접을 못 받는다는 게 섭섭하거든요…”그 순간, 온연은 모닝의 눈가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떨어지는 별똥별과도 같은 눈물이었다.밤 중, 목정침은 다시금 이곳을 떠났고, 모닝과 함께하지도 않아 그가 어디를 갔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새벽 한시쯤, 모닝이 온연을 흔들어 깨웠다.“정침씨 아직도 안 돌아왔는데, 걱정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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