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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장

그는 앞으로 걸어가 뼈마디 마디 분명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다. 눈 밑에는 조롱이 섞여있었다. "나, 한 번도 널 가족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네가 어렸을 때부터 내 목적은 오직 복수뿐이었어. 매번 널 볼 때마다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네가 중학생이 되니까 갑자기 좀 달라 보이더라. 눈에 거슬리지도 않고.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아듣겠어? 난 네가 다 클 때까지 기다렸어. 근데 미처 손쓰기도 전에 심개가 선수 친 거야. 내 물건이 다른 사람 손에 물들었어.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

"어떻게 내가 널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멍청한 생각을 할 수 있어? 난 그냥 네 죗값을 받고 싶은 사람일 뿐이야. 널 내 옆에 둔 것도 장난감 대신이고. 내가 왜 다른 남자랑 노닥거리지 못하게 둔 건지 이제야 이해가 돼? 왜나하면… 넌 내 물건이니까! 다른 사람이 손대는 게 싫으니까! 맞아, 나 너 안 사랑해. 영원히 사랑하지 않을 거야. 네가 날 사랑하든 말든 신경 안 써… 이 얘기 그만해. 더 하면 재미없을 줄 알아."

코앞에 서있는 남자를 바라보는 온연은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까 그 말들이 진짜 그 사람 입에서 나온 게 맞나? 예전에는 그가 차갑고 냉랭하고 얼음장같은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보니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기도 했다. 그가 한 말들이 날카로운 칼처럼 그녀를 찔러댔다. 그녀의 눈에 보였던 가족이란 건 이렇게 우스운 거였구나, 십 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남자가 계속 자신을 장난감 취급을 하고 있었구나…

그녀는 진짜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구나…

그녀는 글썽이는 눈물을 참으며 힘겹게 웃었다.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한테 내가 그런 존재였다니, 계속 모르고 있었는데 이젠 알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장난감 주제에 목씨 집안 안주인 자리까지 차지해서."

그녀의 턱을 잡고 있던 목정침의 손에 힘이 점점 풀렸다. 그녀 눈동자에 가득 찬 상처를 똑똑히 볼수 있었다. 그녀가 그에 관한 모든 일에 무관심한 게 아니었다. 그녀도 괴로울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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